알포인트(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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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포인트
감독: 공수창
주연: 감우성
시간: 106분
개봉: 2004년 8월 20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는 코미디물이나 멜로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이제는 한국영화에도 점점 다양화된 장르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소위 웰메이드라는 대세에 부응하듯, 완성도 높은 장르영화들이 만들어졌습니다만...

불행히도 웰메이드 영화가 등장하지 못한 불모지의 장르가 있으니, 바로 공포영화가 그 불모지입니다.

사실 고전[60~7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보면 외국영화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공포영화의 특성인 비현실성을 통해서 시대의 부조리함과 아픔[주로 여자들이나 계급에 대한]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말입니다.

하지만 공포영화 사상 유례없는 히트를 친 [링]의 영향으로 고전의 미덕을 잃어버리고, 일본 공포영화의 꽁무니를 따라가기 급급한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작년에 개봉한 우리나라 공포영화만 보더라도 링의 히로인 [사다코]로 점철된 작품이 많았던 걸 보면 한국 공포영화는 갈때까지 갔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와중에서 베트남에서 실종된 부대를 찾으러 간 부대원의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알포인트]는 우리나라 공포영화의 구세주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사다코로 점철된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원혼의 공포[이자 개인의 마음에서 오는 공포]라는 점이 칭찬해 줄만 하며, 드라마따로 공포연출을 가장한 깜짝쇼로 일관된 종래의 공포영화와 달리, 공포의 대상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하는 점은 알포인트의 참된 미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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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뒤를 돌아 그로데스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평범한 깜짝쑈에 불과했을 겁니다. <br />보여주지 않았기에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실종된 부대원을 찾으러 간 수색대는 실종된 한국 공포영화를 찾으러 간 알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극중에서 [관등성명을 대라!]라고 외치는 것이 제발 일본의 아류작에서 벗어나 정신차려라- 라고 외치는 한국영화의 외침이 아닐까 합니다.
  1. 카마이타치의밤

    이영화재밌을꺼같던데..꼭봐야겟어요
    전쟁영화는 언제봐도무서워요.
    어렸을땐 전쟁영화보면 멋있다..나도참가하고싶다..
    이&#47076;지만..지금다시보니깐 무섭더군요..전쟁나면 다죽는거구나..
  2. 제길삐삐

    음.. 저두 아직 이 영화는 보지를 못했는데..
    알포인트 상영할 때 다른 영화들 본것같아요. 헛, 군데 영화제목이 기억이.. ㅡㅡ;;
    조만간 빌려 봐야겠어요..
    아니면.. 텔레비젼에서 해줄때까지 기다리든가.. 후후후.. -_-;;
  3. 리마리오

    알포인트의 영화의 영혼을 내 영혼에 풍덩~!^^*♡
  4. 카마이타치의밤

    미끄러질텐데요?..
  5. 오니즈카 카부토

    이 영화 정말 재밌어요! 소대장님이 정말 멋있었는데 맨 마지막에 돌아가셔서....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가 관등성명을 대라.. 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6. 달콤복숭아

    앗= 봤습니다. 왠지 뒷 내용이 씁쓸하더군요...- - 다 죽고 무전기에 들어가다니..;
    아무튼 끝부분 까지는 좋던데,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하지만.. 왠지 마지막에..씁쓸-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7. seimei

    몹시 보고 싶었는데...끝이 약간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도 천편일률적인 한국공포영화에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정말 사다코랑 가아코 복제물로 점철된 공포영화 히로인이라니..
  8. Ceres.T.Jaegger

    엄청나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갑니다..

    pda넣고 버스에서 봤는데.. 실로 재미있었고..

    혼자 사람많은 버스에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집에 올때 텅빈 버스에서는 정말 무서&#50911;습니다.. ㅠ_ㅠ

    개인적으로는 별 4개 반을 주고 싶네요^^
  9. MaRiA

    음, 저도 이거 봤는데, 정말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한국 공포영화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같아요. 전체적으로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그 의도는 좋았는데, 약간 스토리면에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스토리면을 조금만 더 탄탄하게 짰더라면, 정말 말그대로 완벽했을텐데요...^ ^
  10. 달빛

    스토리를 조금 더 보완했더라면 웰메이드 영화로 손꼽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영화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뭔거 석연치 않는 찜찜한 느낌을 좀 떨칠수 있게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약간 아쉬운 영화.
  11. 홍석

    전..이거 두번보았습니다.
    앞뒤전후를 잘 알지못해 사이트에 들어가 여러 스포일러들이 해석해 놓은 이야기도 보고...알포인트에 빠졌지요.
    이야기를 듣자니 앞쪽으로도 뒤쪽으로도 여러장 편집을 당한거 같더라구요..
    관객들이 이해할수있게 편집이 되면 좋겠습니다.^^;
    추천영화!..지금도 다시보면 더더욱 자세히 볼수있을거 같아요..
    두번보고 그나마 이해했거든여..
  12. Lara(퍼덕맘)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에요.
  13. haha

    공포영화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알포인트 크게 무섭지 않더군요. 그래도 싸늘한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주기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14. nykkun

    라면은 양념에 따라 맛이 갈리고, 작품은 평론가에 따라 맛이 갈린다..
    네녀석의 글은 정말 그것에 관해 항상 좋은 느낌만을 갖게해..
    적절한 비유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후후
  15. Snakecharmer

    여기서 나오면 빌려야겠죠.
  16. 지렁이

    네에..
    추천합니다..
    자신이 숨기고픈 공포나 심리를 묘사한것도 맘에 들고,
    서로 간의 긴장감도 맘에 들고..
    하이라이트 부분의 스토리만 약간 더 잘 했두었으면 합니다만..
    그래도 별 4개는 기본이라고 봅니다..
  17. R.S.

    <알포인트>야말로 정말 <소름>과 함께 국내 몇 안되는 공포 영화의 수작입니다. 호러 장르의 예술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들이라고 극찬하고 싶어요.
  18. R.S.

    언제 한 번 김기영 감독 특별 코너도 만들어보심이 어떻겠습니까? ^^
  19. sabo

    45명이 보고서도 뭔내용인지 참된내용을 파악못했던
    내마음속의 괴작 시리즈45편중하나-_-
  20. 달의축복

    알포인트.....!!! 보고싶어요>_< (아직 보지 못한 이 사람;;)
    아아..지금이라도 당장 다운을 쌔워야하겠다는..ㅎㅎㅎ
    아잉, 감우성/ㅁ/
  21. coo~

    극장에서 봤는데 공포영화로서의 압박감을 아주 잘 주던 영화였습니다. (전 '링'류의 공포영화는 정말 싫습니다.T-T)감우성이라는 배우도 매우 좋았고요. 다시 봐도 좋을 거 같은 영화입니다.^^
  22. 한원

    학교에서 선생님이 알포인트 보여주셨는데
    무서운장면 별로 없었지만;;
    마지막부분에 방울이 혼자 딸랑딸랑 하는 부분에서 엄청 소름돋았다는;;
  23. thering

    카마이타치의밤님|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이라면 반전이란 주제의식을 영화의 분위기에 위화감 느끼지 않도록 잘 배치했다는 점이죠.^^

    제길삐삐님| 알포인트같은 작품은 꽤나 흥행한 작품이라서 티비에서 해주긴 좀 비쌀 것 같습니다.^^

    리마리오님| 오우-! 리마리오님이 잠밤기까지 오시다니, 마가린 버터 3세~ 그나저나 저번에 이세창씨와 나온 건 정말 웃겼습니다.
  24. thering

    카마이타치의밤님| 저도 알포인트의 영혼이 풍덩~! 조만간 DVD도 살 예정입니다. 우후후...+_+

    오니즈카 카부토님| 참 인상깊은 대사였습니다. 관등성명을 대라! 마치 연기무대 분위기같았지만, 참 신선한 느낌이었죠.

    달콤복숭아님| 실제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ㅜ_ㅡ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죠.
  25. thering

    seimei님|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되지 않는 일입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링] 한국판까지 나온 나라에서 이런 아류작이 양산되다니 말입니다...

    Ceres.T.Jaegger님| 오우- PDA로 보셨다니 기분이 색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대형화면으로 꼭 다시 보시길 바랍니다. 공포감이 아마 두배 이상이실 듯.^^

    MaRiA님| 인터뷰에서도 감우성분에 대한 개연성이 삽입된 장면들이 삭제되어서 아쉽다고 했는데[감독이] 아마 스토리의 2% 부족함은 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6. thering

    달빛님| 2% 부족했지만 한국 공포영화로선 웰메이드영화라고 해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홍석님| 이야기가 좀 애매해서 여러가지 해석가 가능한 점이 기묘했습니다. 물론 정설을 따르는 게 가장 납득가긴 하죠.

    Lara(퍼덕맘)님| 거미숲과 함께 작년 한국호러물중에서 가장 손꼽을만한 작품이 아니였나 합니다.>_</
  27. thering

    haha님|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알포인트의 미덕은 긴장감을 끊이지 않고 계속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nykkun님| 오우- 형의 말이야 말로 꿈보다 해몽이 좋은 케이스구려. 생각나는 대로 썼을 뿐인데 그렇게 칭찬하니 쑥스럽군.^^

    Snakecharmer님| 캐나다에도 알포인트가 나오면 꼭 빌려보시길 바랍니다.^^ 근래에 나온 한국 공포영화중에서 최곱니다.
  28. thering

    지렁이님| 그렇습니다. 특히 공포의 대상이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전쟁에서 생겨난 죄책감이라는 점에서 반전이란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R.S.님| 특히 베트남전같은 우리나라로서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반전이란 주제를 나타낸 건 굉장한 업적이 아닐까 합니다.^^

    R.S.님| 김기영감독의 하녀 시리즈중에서 화녀밖에 보지 못해서 제 내공으로는 시리즈 전체 리뷰는 아직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중에 호러타임즈를 통해 보게되면 리뷰하도록 하죠.^^
  29. thering

    sabo님| 오우- 사실 그렇게까지 난해한 작품은 아닐텐데... 저는 45명 전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더 미스테리같습니다.+_+

    달의축복님| 알포인트와 거미숲은 [감우성의 재구성]입니다.^^ 감우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었는 데 말이죠.

    coo~님| 극장에서 보게 된다면 꼭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알포인트 개봉할때 번개라도 했어야 하는 데 아쉽습니다.ㅜ_ㅡ
  30. thering

    한원님| 처음 볼땐 몰랐습니다만, 처음에 여자가 가지고 있던 방울 갯수가 부대원 수와 똑같답니다. 그리고 한명씩 죽을때마다 방울이 하나씩 없어지죠...ㅜ_ㅡ
  31. 러브

    알포인트... 최근에야 봤죠... 제 동생과 같이 봤다가 애가 무서워서 못자는 사태 발생;;; 원래 어린애라 보여주면 안되지만 공포영화는 옆에 덜덜 떠는 사람이 있는 편이 더 재밌어서리^^;; 영화보고 무섭다고 느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는+_+
  32. thering

    러브님| 정말 오랜만에 무섭게 본 공포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공포영화를 혼자 봐야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더 무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