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69화 - 지하실 창문

제가 고등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밴드부를 해서 학교에서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공연이나 대회가 잡히면 며칠 전부터 12시,1시에 연습을 마치고 집 방향이 비슷한 선배와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밴드부 연습실은 ㄷ자로 생긴 학교건물 바깥쪽에 지어진 2층짜리 컨테이너 2층이고 복도에 나있는 창문을 통해 보면 창고로 쓰이는 학교 건물 지하층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대회날짜가 잡혀서 다 같이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6시에 학교일과가 다 끝나고 모여서 그때부터 연습을 하고 시간은 12시 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회날짜는 정해졌는데 연습량이 많이 부족하여 다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죠.

당시 전 보컬이었고 다른 악기세션의 연습이 부족하여 악기끼리만 연습을 하고 보컬파트는 다른 동아리방에 들어가서 얘기나 하면서 놀거나 가사를 외우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수다나 떨다가 홀로 나와서 복도에서 창밖으로 불이 다 꺼진 학교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불이 다 꺼진 학교는 참 스산합니다. 시끄럽고 활기찬 낮의 모습만 보다가 조용하고 어두운 학교의 다른 모습 때문일까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조용한 가운데 간간히 울려 퍼지는 다듬어지지 않은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는걸 듣고 있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 10분여 멍하게 창밖을 보고 있는데 창밖으로 10m정도 되는 학교건물 지하실쪽 창문에 희뿌옇게 둥그런 물체가 보이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그쪽을 자세히 응시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둥그런 물체가 조금씩 움직이는데 창문에 붙은 방범창을 잡고 있는 꼬마아이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끼고 그저 조금 이상하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꼬마가 제가 있는 쪽을 바라보더니 창살을 잡고는 창살사이에 머리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보니 창살 사이는 도저히 사람 머리가 들어갈 간격이 아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혼비백산하여 사람이 많은 연습실로 부리나케 뛰어 들어가 선배들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나와서 확인했으나 이미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등교하고 1교시가 끝나고 어제 겪은 일이 생각나서 그 지하층 창고에 가봤습니다. 그런데 창고문은 철문으로 굳게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방범창이 있는 쪽으로 가서 안쪽을 봐도 창문에 거의 밀착이 되게끔 철제 앵글이 세워져있어 전혀 공간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섬뜩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투고] 신포니에타님
  1. 왜 어린아이가 학교에 있는걸까요?! 흠..
  2. 초딩

    경남 해동 물귀신 편에 댓글 달았던 그 초딩입니다
    댓글은 안써도 매일매일 읽고 있습니당
  3. 김정열

    헛것을 봤다고 단정하기에도 좀 그렇군요.
    그것도 성인이 아닌 꼬마아이가 왜 고등학교에 있었을까요?
    그 학교부지가 혹시 묘지가 아니었을까요?
  4. 이수빈

    헐....
  5. 노력

    개소름. .
  6. 락 메니아

    아마 음악을 듣고 헤드벵잉을 하는게 아닐까요? 합주를 보며 밴드를 꿈꾸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