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5화 -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7개월 전쯤, 맹장염으로 병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증세가 심했던 모양인지, 그날 저녁으로 수술하기로 하고 입원하게 되었는데, 수술실에서 막 나온 같은방의 환자들을 보니 수술실의 공포가 점점 더해갔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수술실이 아니라, 정육점[-_-]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들것에 실려 가는도중이었습니다만, 누군가가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누굴까...]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파란 가운의 간호사복을 입은 사람[제가 안경이 없으면 잘 안보여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이 수술실 앞에 서서, 병실에서 수술실까지 들어가는걸 다 지켜보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어쨌든 수술을 마치고 나오니 한밤중이였습니다. 수술을 마친 피곤한 몸이었기에 때문에 바로 잠들었습니다만, 몇시 쯤일까? 엎드려 자는 습관때문에 불편해서 눈을 떠보니, 저의 바로 옆에 아까 저녁때 본 그 파란가운의 간호사와 건너편 침상에 있는 간호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소리.



"아직 새벽이에요. 더 주무세요"



다시 잠들다 눈을 떠보니, 그 파란가운의 간호사가 계속 제 옆에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밤마다 눈을 뜨면 항상 옆에 있었기에 [전담 간호사구나] 생각하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은 지나, 저는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는데, 혹시 그 간호사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다시 병원으로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간호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듣게 된 말은 제가 원한,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습니다.



"저희 병원에 파란가운입는 간호사는 없어요. 밤 중에 남는 간호사는 2명도 안되서, 1명 이상 환자점검하러 돌아다니지는 않아요"



저는 애인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또래의] 누나는 있지만 사이가 엄청 안 좋기 때문에 간호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아, 방금 생각난 일인데, 그때 제가 있던 병실은 중환자가 많아서 가습기가 항상 돌아가고 있었고, 저의 침상 역시 습기로 인해 항상 눅눅했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항상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칠때는 제얼굴에는 습기가 없었습니다.



[투고] 김유정님
  1. 예지맘

    앗... 간만에 얼굴에 소름이...

    우워...

    무서워요..ㅠ.ㅠ
  2. 가야수련

    에, 그래도 저같으면 좋아서 며칠 더 입원을... 퍽;
  3. 치노

    그 아가씨 저희집에 며칠 빌려주면 안되나요? 저희집 지금 습기 가득-_ㅠ<-
    ....물먹는 하마?!!!!<-
    1. 네꼬히메

      푸하하하 ㅋㅋ
      반지하집에 강추인 귀신인데요 ㅋㅋ
    2. 네로

      엇! 그럼 저희 집은 반지하인데
      치노님이 쓰신후에 저도 어떻게안될까요?ㅋ
  4. Ardennes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항상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칠때는 제얼굴에는 습기가 없었습니다.'에서 제 얼굴은 문맥상 맞지 않는거 같은데요... 아마 그 간호사 얼굴 아닌가요?
    1. ㄴㄴ

      귀신있으면 서늘하잖아요 그래서 습기가 없는듯
  5. 김유정

    제가 귀차니즘에 빠진때라 습기가 껴도 방치한채 살았었죠 잘때도 얼굴에서 물이되어 떨어져도 손을 안댔다는... 쿨럭(__;)그게 이상하게 그 간호사를 보고나면 얼굴에 습기가 없었다는 얘기,후문이지만 우리부모님도 보셨다더군요 몇번이나 봤는데도 얼굴이 기억이 안나신다고;;; 그리고 저를 수술실로 데려가던 의사나,같이계시던 분들은 그런일이 있었나?모르시더군요......
  6. thering

    예지맘님| 특히나 제 근무지 바로 옆에 병원이 있어서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근무지엔 또 미래의 간호사들이 많아서 말이죠.^^;;

    가야수련님| 퍽!이 아닙니다. 호박이 덩쿨채 굴러온 상황. 그 며칠동안 작업의 승부를 봐야되는 거죠. 우후후...[점점 코멘트가 이상한 나락으로]

    치노님| 푸하하하, 오늘의 코멘트로 임명합니다.-_-b 그녀는 혹시 물먹는 하마의 화신, 아니 습녀였을까요?;

    Ardennes님| 투고해주신 김유정님 본인께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전 할 얘기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시각이 9시. 벌써 출근하셔서 컴퓨터하시는 건가요?;

    김유정님| 혹시 신세대 저승사자 아니였을까요? ...라고 쓸려고 했는데, 맹장수술이었으니 그런 쪽은 아닌 거 같고, 예비 간호사였는데 간호사가 못되서 한이 남아 떠도는 영혼이 된 게 아닐까요?; 아님 그냥 파란가운을 입은 수상한 여자였을지도...
  7. Ardennes

    thering님 // 9시쯤에 도착해서 9시 반까지는 놉니다.. ;;

    지금도 12시 ~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라 블로깅 중입지요.
  8. thering

    Ardennes님| 흑흑. 저는 직원들이랑 교대로 먹기때문에 점심시간이 1시부터 2시랍니다. 배고파 죽겠어요.ㅜ.ㅜ
  9. shushu

    왠지 착한 간호사 같네요 =_=;;; 아니면 친척 중에 간호사였던 분이 계시거나..^^;
  10. thering

    shushu님| 나쁜 귀신은 아닌 거 같죠?^^ 아니, 사실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괴담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뭐든지 귀신으로 판단해버리는 안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네요.;;
  11. poio1204

    치노님의 물먹는 하마에 올인!
  12. 아방궁

    저희 어머니께서 2004년 8월쯤에 병원에 담석증으로 입원하셨는데 위의 글과 같은 일이 일어나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셨어요. 거기서는 이상한 사내가 두 아이를 등에 들쳐업고 한 간호사 뒤를 졸졸 따라다니더라나요. 꼭 야근하는 간호사와 링거액 확인하는 간호사만 졸졸 따라서...
  13. 사유카

    건조...건조하게 만들어서 기관지염을 선물로 줄 셈이였던걸까요.. 그 간호사양은..-ㅅ-..;;
  14. 별의조각

    입원해 있을 때 간호사 누나들한테 찍혀서 눈치밥 먹었다는....
    간호사 누나들 무섭더군요 ;;
  15. DOOGGE

    얼굴의 습기를 닦아준게 아닌지..
  16. 와~~ 무섭다.. 저희 가족두명 맹장염으로 입원 ㄷㄷ
    정말 수술은 무서워요~~
  17. 명탐정

    그 여자를 꼬실 생각으로 침이 말랐군요.
    꼴까닥
  18. 꽃수달

    제가 느끼긴 나쁜귀신은 아닌거 같아요 반말안하니깐요
  19. 심영

    의....의사양반!!!
  20. 나그네

    해코지를 한게 아니라 김유정님을 보살펴준것 같은데 혹시 수호령이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병원에서 환자들을 알게모르게 도와주던 간호사 유령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