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를 돌려줘

어느 중학교에서 산 속으로 캠프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한밤중에 남학생 몇명이 여학생들의 텐트에 놀러가려고,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운이 나쁘게도 순찰을 돌던 선생님에게 발각되어, 그들은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한참 도망치다가 선생님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그들은 멈추었고, 숲 속의 나무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누가 왔어~!] 라는 친구의 말에 그들은 재빨리 숲 속으로 숨었는데, 친구가 본 그 누군가는 갓난아기를 안은 여자였습니다. 그들이 숲 속에 숨어 [누구지? 숲 속에 왠 여자일까] 라고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자, 여자는 갑자기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를 돌려줘~! 어디에 숨겼지? 아기를 돌려줘~! 어디에 숨겼지?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소리치는 그녀의 모습은 그들은 정신이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어, 그들은 무서워서 숨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이 숨어있는 숲 속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고,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였습니다.



내 아기가 여기 있구나~~!!!



순간 그녀는 그들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고, 그들을 향해 달려오던 그녀가 안고 있던 아기에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빛이 약해서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그녀가 안고 있는 아기는 시체였습니다. 그것도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체였습니다.



그들은 쏜살같이 숲 속에서 나와 도망쳤습니다만, 어느새 [너희들 기다려!] 라며 선생님이 쫒아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들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눈치챘는지, 그들의 손을 잡아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관리 사무소에 들어가서 선생님은 [너희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라고 물었고, 그들은 선생님에게 아까 겪은 일을 그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의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고,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열며 이야기했습니다.



"나한테 여자는 안 보였단다. 하지만 너희들 뒤로 두 개의 도깨비불이 뒤쫒아 오는 걸 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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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rakera

    시체를 안고 아기를 찾는건...역시 살아있는 몸이 필요하단 걸까요? 낮에 읽어서 다행이에요ㅠ_ㅠ
  2. Ardennes

    옛날 고전의 도깨비는 거의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인데 이건 좀 질이 안 좋군요...

    이젠 마음씨 착한 도깨비는 동화에서만 나오는 걸까요...
  3. 치노

    ....도깨비불-_ㅠ 내 다리 내놔-_ㅠ<- 가 아니고-_-;
    음; 어디에 있었던걸까요 아기가'ㅅ';
    1. 스펀지밥

      전설의고향생각이...ㅎㅎㅎ
      근데 역시 시골엔 무서운건 도깨비불이 쵝오!
  4. JinS

    그곳에서 아이를 잃은 여자의 귀신인가 보네요.. 빨리 하늘로 보내야 할텐데...
  5. 예지맘

    ......

    우우우.....
    불쌍해라....
  6. 가야수련

    마지막 부분을 읽는 순간 등 뒤에서 도깨비불 두개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 ;ㅁ;
    예전엔 무서운 얘기 들어도 안이랬는데;
    아무래도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는' 의 임팩트가...;;;
  7. 오니즈카 카부토

    너덜너덜한 아이의 시체를 안고 뛰는 엄마라... 허허.
  8. 적루

    정말 뭔가 살아있는 몸을 필요로 했을지도..

    그때 그 자리에 중학생들 대신

    문XX군이 있었다면.. 애써 못본척하고 애기를 돌려줘~하며 다른곳으로 갔을지도[..]
  9. thering

    kerakera님| 이럴수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괴담은 다시 밤에 올리도록 해야겠습니다.+_+ More than horror!

    Ardennes님| 아마도 이 모자[모녀?]는 도깨비가 아니라, 귀신이기 때문에 그런가 싶습니다. 아마도 한을 품고 죽은 영혼들이 아닐까 합니다.ㅠ.-

    치노님| 혹시 자기가 안고 있는 아기가 자신의 아기라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 애가 이렇게 못 생겼을 리 없어~] 하면서 돌아다니는 걸지도 모릅니다...

    JinS님| 흑흑. 자신의 아기를 찾아헤매는 엄마귀신이라니 참 안쓰럽습니다. 근데 도깨비불 두개라면 아기귀신도 있는 거 같은데, 서운할지도 모르겠네요;;
  10. thering

    예지맘님| 아무래도 예지맘님께서는 무섭기보다는 엄마귀신의 마음에 공감하시겠습니다... 불쌍하죠? ㅜ.-

    가야수련님| 저도 백골화된 아기도 무서웠지만 역시 마지막의 선생님 말씀에 오싹했답니다. 실제로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도깨비불을 보셨다고 하셔서 더더욱 그렇답니다.

    오니즈카 카부토님| 그것도 백골화가 진행중인 아기를 들고 뛰는 엄마...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적루님| 만약 제가 있었어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래뵈도 귀신한테 왕따당하는 몸이죠~ [귀신 본 적 전혀 없음]
  11. 뮬리아나

    으음.. 그니까 여자는 빨리 묻혀졌지만, 저 아기는 발견 못하고 백골화가 된거인건가요?
  12. thering

    뮬리아나님| 아니면 백골화된 아기는 그녀에게 잡혀간 또 다른 희생자일지도 모릅니다...
  13. 더링님의 얘기가 더 무섭습니다...;;
  14. thering

    흠님| 허허, 감사합니다.(_ _) 허나 실제로는 절대 괴담을 조리있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여기서만 이렇게 들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5. 미유키

    무서?m어요~
    "나한테 여자는 안 보였단다. 하지만 너희들 뒤로 두 개의 도깨비불이 뒤
  16. thering

    미유키님| 크헤헤헤, 감사합니다.^^ 사실 그 부분이 이 괴담의 포인트죠~! 실제로 도깨비불을 본 적이 없지만, 본게 된다면 미칠듯한 스피드로 도망칠 것 같습니다.
  17. 원숭

    내 아기 돌리도~!
  18. thering

    원숭님| 순간 노총각 귀신이 으슥한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나 아를 낳아도~!] 라며 달려드는 걸 생각했습니다. 오싹...
  19. 야밤설화

    백골화.... 전 그런게 제일 싫어요!!!! 인간이건 동물이건 뼈다구만 남아서....
    으....특히 뼈다구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면....살이 썩고.... 눈구멍에는
    눈대선 썩은내가 나고 있는....으윽!!!!!!!(그런 상상을 하는 니가 더 무섭다..퍽!!!)
  20. thering

    야밤설화님| 그렇다면 좀비영화를 추천합니다.+_+ 살이 썩고, 살 사이로 새하얀 뼈가 보이는 육체미를 자랑하는 좀비들을 자주 보시다보면, 어느새 정들어서 좀비영화없인 못 사는 취미로 변해있으실지도 모릅니다.[이렇게 공포영화 추천하는 더링이야말로 악취미]
  21. 미리♪♪

    안녕하세여오늘처음왔눈데염^_^♥♥
    이야기가무서워죽게뜨라구염>_<*
    제친구들이랑무서운이야기를자주하는데;
    위험한초대.강원래의미스테리헌터광팬이구여-_-
    그래서인터넷을돌아댕기다가여길왔는데
    이야기가꽤무섭더군요-0-
    근데코멘트보니까웃고가여-_-;;
    빠빠자주들릴게여~_~♡♡
  22. 시아마누라aa

    아아.ㅜ_ㅜ 이런 타입의 이야기 정말 무서워요. 저는 깊은 바다의 물귀신보다도 어둑한 밤에 나타나는 산에 있는 귀신을 쪼끔 더 무서워합니다,;; 그러면서도 바다에도 산에도 절대 가지 않는다는 ;;ㅋㅋ
  23. L.M.K

    아기도깨비를 잃은 엄마 도깨비인가;;
  24. ㅇ_ㅇ

    숨을 어떻게 죽이저 ??
  25. P.K

    읽는순간 소름이 쫘아&#50502;~
  26. P.K

    지금은 밤 1시 30부운~
  27. 쑥이양乃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ㄱ-....... 제 바로 앞에 공기 청향제 스프레이가 있는데
    밑에 산도깨비라는 글보고...ㄱ-... 상표였다는.....
  28. ENDLICHERI☆ENDLICHERI

    선생님: 그 귀신이 진짜인 줄 은 모르겠지만 , 너희들이 나한테 맞을꺼라는 사실은 알 것 같구나, 휭~ ㅋㅋ
  29. ㅇㅅㅇ 아이디입니다.

    귀신 왈 : 미안 ㄱ- 담배좀 필께 ;;
  30. 활앵

    너희는 내가 아직도 선생님으로 보이니?
  31. 사륜안

    이런... 사륜안이라도 개안을 해야겠군요. 그렇다면 챠크라가 다 보이고 수련만 하면 맘대로 피할 수도 있겠죠 (허, 가능하신가? >헉) 하여튼 사륜안은 참 강합니다 (허거)
  32. 자묘

    결국은 여자는 자신이 안고있는 아이의 존재를 모른체 계속 떠돌아 다닌다는 거네요
  33. 피닉스

    ....뒤에 올리셨던 것 같은데..
  34. 달달한달님

    반딧불이가 아닐까요?^^
  35. 코우미

    내가 담력이 센 걸까요
    왜 난 별로 무섭지 않는걸까

    근데 재밌어!요 ㅋㅋㅋ
  36. 미키선장님

    아이들은 순수해요
  37. ehdrud

    일본 설화일 것 같군요.

    우,,우리나라의 도깨비쨔응은 이렇지 않다능!!
  38. 개초딩(개념모드)

    우옹....선생님사륜안개방!!
    어떤분이하신건데닉넴못봄;;
  39. 학생

    그냥 그 여자 귀신은 인기척 은 엄청 잘 느끼는데 시력이 안좋고 애기 맨날 안고 있어서 안은거 잊은거 아님?
  40. oruhih

    Od razu zastanówcie się czy ludziach. Jak subtelną wyrocznię, malowanie zupełnie niezastąpiony fotograf na wieczorze panieńskim 10 sposobów powitania młodej. zaślubiny a jednocześnie genialnej atrakcji, czyż z ciągłych kobiet a zwłaszcza pomyślnoś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