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때 겪은 일이니 5, 6년 전의 일입니다.
먼저 그 때의 제 방 구조를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제 방은 긴 직사각형 형태였고, 자리에 누우면 복도 쪽으로 난 창문이 바로 보였습니다.
각설하고. 일이 일어난 그 날 역시, 전 평소와 다름없이 자리에 누워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녘쯤 잠결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전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피묻은 손바닥이 제 방 창문을 이리저리 더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피로 창문을 칠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손의 높이는 도저히 보통 사람이라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었습니다.
천장 바로 밑의 창이 벌겋게 물드는 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무서웠지만, [꿈일거야, 꿈이겠지] 하면서 다시 잠에 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공포에 벌벌 떨면서 어느새 잠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전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보았습니다만, 창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예전의 상태로 깨끗해져 있었습니다.
전 지난 밤의 그깟 악몽때문에 벌벌 떨었던 제 자신이 우스워서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으로 괜히 더 씩씩하게 학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가려고 현관문을 연 순간, 그 자리에서 다시한번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방 창문의 건너편인 저희 집 복도로 왠 핏방울이 계속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고] 우리 애기님
오니즈카 카부토
허허.. 핏방울이라. '공포'하면 '피' 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뭘까요;;
예지맘
무섭군요... 그런일이...
드레스가면
Terri
잠잘때 저도 창문 보이는 쪽에서 자는데... 잘 수 있을까나요;;(먼산)
치노
예루제라
미치루
밤사이 그 칠해놓은거 다 닦고 간 걸까요?'.'
파인나플
Micha
asa108
앞으로도 종종 구경하러 오겠습니다! +_+
thering
예지맘님| 창문에 피를 떡칠하는 손바닥이라, 무서운 면에서도, 청결면에서도 민폐입니다.ㅡ.ㅡ
드레스가면님| 저도 무서워요.ㅜ.ㅜ 요새 비가 많이 와서 괴담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거 같아요, 분위기가 저절로 잡혀서 좋죠.^^
Terri님| 저도 창문이 보이는 쪽에서 잡니다. 그런데 안쪽 베란다쪽이라서 쓰레기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자죠.-.-
치노님| 앗, 어떻게 아셨나요?; 제 공격 아니 포스팅패턴이 파악되고 있었다니... 허나 걱정마세요, 하루에 하나씩은 꼭 올릴 거랍니다.^^
朔夜
전에 학원에 다닐 때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이건 나중에 투고폭탄에 함께 싣도록 하겠습니다.
제 방은 창문이 베란다쪽이라 괜찮은걸까나요...창문에서 애기얼굴은 봤지만 아직 손바닥은 못 봤습니다..
적루
thering
미치루님| 아침이 되자, 민폐라고 생각되서 지운 손바닥군이었습니다~! 가능하면 저희집 청소도 맡기도 싶습니다. 물론 손이 깨끗할때만 말이죠.;;
Micha님| 헉... 형광물체는 그 뭐시기냐... 외, 외계인의 곱디 고운 빛깔이 아닙니까?; 이제는 외계인까지 등장... 실로 기묘한 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asa108님| 블로그코리아도 그렇지만, 태터센터의 덕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매일같이 찾아주시면 사다코양의 은총이 내릴 겁니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는 "사다코님이 보고계셔"]
朔夜님| 오오, 보라색이라니. 보라색에 기묘한 기운이 있다는 거 아십니까? 보라색 할망구 괴담도 있는데, 상당히 기묘한 느낌의 홈이 될 것 같습니다.[앗, 망언인가요?;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朔夜님 투고 No.1 이십니다. 감격에 또 감격이에요.ㅜ.ㅜ 여하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적루님| 푸하하, 하이 파이브~! 오늘의 코멘트로 임명해드리겠습니다.^^ 손이 많아지면 하이 파이브에서 빅장놀이도 가능하겠죠?
Ardennes
먼저 '피'라 함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찍힌 책인 Txx Bxxxx 에서도 언급되고 있죠. (저는 그 종교의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위치까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피'는 원래 몸 속에만 있어야 하는 것으로 외부로 유출이 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에 '피'를 보게 된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을 떠올릴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읽은 후에 만약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면 머리속에서 그러한 이미지가 공상구현화(아실분이 있으려나...)가 되면서 '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사견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적루
..요?;;
<-일자무식..-_ㅠ..
미치루
thering
미치루님| Fate/Stay Night의 아처말씀이신가요? 그쪽 게임을 즐기는 분들도 꽤나 오시는 것 같습니다. 어허헛...
파란만장소녀
정말 무서우셨겠어요 ㅠㅠ
thering
검은유령
나도 창문 보이는 데서 자지만 안보이는 유리로 되있어서 (겉창문이,속에는 투명)
그렇긴 해도5분의1정도는 열고 자는데.제가 님이었다면 손이 들어왔을지도...
공
1305
명탐정
상디
죽순판다
미키선장님
마하에셀
정말요! 가위는 아니라서 (가윈가?) 몸이 움직였지만 무서워서 움직일 엄두는 손가락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간에 다음 날 창문은 멀쩡했고, 창문 반대편 복도에는 핏방울이 떨어져있었습니다.(꺄악)
아, 근데 그래서 공감이라니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