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95화 - 상처의 유래


제가 재수학원을 다닐 적에, 영어선생님의 턱밑에는 5cm가량 찢어진 상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매번 궁금해 하며 가르쳐달라고 떼썼고, 엄청 더운 여름이 되면 얘기해주마. 라고 말씀하시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저희가 더위에 지쳐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자 영어선생님께서 해주신 실화입니다. (영어선생님 본인 시점으로 얘기하겠습니다.)

내가 국민학교 3학년이었을 때, 마침 방학이라서 부모님과 함께 강원도에 있는 큰아버지댁에 놀러가게 되었다. 그 곳에는 친하게 지내는 형들과 누나들이 있어서 나도 내심 가는 길이 즐거웠었다. 다만, 가는 길이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뉘어져 있어서 윗마을에 사시는 큰아버지댁을 가려면 산 하나를 건너다시피 해야 도착할 수 있었기에 다소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던 당시에는 1시간마다 오후 6시까지 윗마을로 가는 버스가 유일했다.

시간이 흘러, 저녁때가 되었다. 해가 늬엇늬엇 질 무렵 큰아버지께서는 오늘은 소고기를 먹어보자고 하셨다. 교통편이나 시설이 산 아랫마을에 치중되어있었기 때문에 간만에 모이는 만큼 진수성찬으로 먹자고 하셨고 나야 대찬성이었다. 하지만, 내려갔다 올라오시려면 족히 2시간 정도는 걸렸다. 밤길이라 위험해서 우리들은 못가고, 부모님과 큰아버지, 큰어머니만 다녀오시기로 했었다.

그 당시 우리들에게는 빨간 망토를 둘러메고 뛰어다니는 슈퍼맨 놀이가 대인기였다. 그래서 형들과 나는 슈퍼맨놀이를 하게 되었다. 평범한 슈퍼맨놀이에 지겨웠던 큰형의 제안으로 우리는 옥상에 올라가서 슈퍼맨놀이를 하게 되었다. 옥상이라고 했지만, 높이가 3~4미터쯤 될까말까한 낮은 높이였다. 우리는 옥상에서 망토 하나를 둘러멘 채 용감하게 뛰어내렸다.

난 물론 겁이 많아서 뛰진 못하고 구경만 했지만…….

으아~~악!!!

웬 비명인가 싶어 옥상 밑을 내려다보던 난 깜짝 놀랐다. 작은 형이 뛰어내리다가 발을 삐끗했는지, 넘어져 있었고 머리와 다리에는 피가 흥건히 흐르고 있었다. 어린나이에도 난 큰일이 났구나 싶어 '엄마'를 찾았다. 그래봐야…….다들 내려가셨었지만…….형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해하셨고, 난 아랫마을에 가서 부모님을 모셔오겠다고 얘기했다. 큰형이 말렸지만, 내리막길이라 금방 갈 테고 예전에 살았었기 때문에 길눈은 훤하다고 우겨댔다. 결국 난 혼자 아랫마을로 뛰어갔다.

막상 내려가려니 무섭기도 했고, 어둑어둑한 저녁이어서 난 랜턴 하나에 의지해 내려갔다. 내 딴에는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미묘한 시간차이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타닥타닥.

내가 이렇게 걷고 있으면 미묘하게 다른,

타다닥타다닥…….

이런 발소리가 났다.


난 등 뒤가 서늘해졌지만, 이미 내려온 길을 올라갈 수도 없었고 형들이 놀릴 것을 생각하니 우습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냥 참기로 했고, 다만 미친 듯이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난 돌부리에 부딪혔는지 넘어졌고, 턱 밑이 찢어져 피가 흘렀다. 근데 느낌은 돌부리가 아닌, 뭔가가 내 발목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을 받았었다.

난 공황상태에 빠졌었고, 형을 살리. 기위해 내려가는지…….내가 살려고 내려가는지…….그 느낌조차 분간하지 못했었다.

그런 상태로 계속 걸어 나갔고, 한참을 달렸을까…….웬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을 발견했다. 커다란 기와집이었다. 난 이제야…….살았구나 싶었고, 나무로 된 큰 문 앞에서 소리쳤다.

"저기요~ 누구계세요?"
"……."

대답이 없었고, 난 살며시 문을 밀었다. 그러자 그냥 열렸고, 그 틈사이로 할머니 한분이 보였다.
급한 마음에 다짜고짜 물었다.

"할머니~ 우리 형이 다쳐서 그런데 붕대하고 약 빌릴 수 있을까요?"
"……."

할머니께서는 말씀이 없으셨고, 손으로 한 구석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웬 장롱처럼 생긴 함이 있었고, 난 열어보라는 거구나. 이해했다. 그 곳을 열어보니, 과연 붕대와 약이 있었다. 난 할머니께 거듭 배꼽인사를 하며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굳이 부모님을 찾으러 가지 않아도 붕대가 있는데 가서 뭐하겠냐고 생각했고, 다시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웠지만 랜턴에 의지해 한참을 올라갔고, 난 큰아버지 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윽고 엄마의 얼굴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렸던지 그대로 기절했다.

다음 날 아침, 난 어제 상황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들어야했다.

"너 어제 어딜 다녀온 거니? 집에 있으라고 했잖아!! 어제 턱에 난 상처는 뭐야. 또 손에 들려있던 비린내 나는 천조각은 뭐야!!??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난 어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해드렸고, 부모님들은 크게 놀라시며 어제 그 집에 한번 가보자고 하셨다…….

난 어제의 느낌을 살러 가던 데로 향했고…….
그 곳에는 기와집이 아닌,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묘지가 파헤쳐진 채로 있었다…….

[투고] 니르바나님
  1. 지호군

    할머니가 그래도 해꼬지는 안했네
  2. 똥쓰

    선리플후감상인데ㅜ일등이아니라니ㅠ
  3. ㄸㄷㄱ
  4. 읭용

    할머니께서 장난을 좋아하신당께
  5. 5

    오랫만에 올라왔네요.ㅎㅎ
  6. 잠방기

    할머니가 그래도 '고놈 꼬추 한번 보자'는 안하셨네요.ㅎ
  7. 새벽이언니

    그럼.. 무덤을 파버린건가요;;
  8. 무섭다

    소름끼치네요
  9. 비단곰

    파헤쳐진 무덤을 좀 어떻게 해 달라고 할머니가 부른 게 아닐까요?
  10. 제 생각에는...

    아랫마을로 내려갈때 뒤따라 오던 타닥타닥 소리의 주인공이 새무덤을 파헤친 후 주인공까지 접수(?)하려고 했던거같고 할머니 귀신은 꼬마가 겁도 없고 죄도 없이 다니니 걍 보내준거 같습니다.
  11. 까까

    그 할머니가 붕대감은 미라는 아닐련지ㄷㄷ;
  12. gks0726

    홀리셧네;;
  13. 그래서 다친 형은 어떻게..?
  14. 햄짱

    무엇보다도 기와집이 압권이네요. 음.
  15. 댓글

    비린내 나는천조각...은멀가염?
  16. 형은 어떻게 잘 된건가요..? 그나저나 큰일 날 뻔..
  17. 음하하핳

    아마 할머니 시체를 감싸고있던 붕대가아닐런지
  18. 금요일한시반

    어우..소름 쫙 돋네요.
    할머니 장난치지마세요 ㅠㅠ;;
  19. 크라이네

    할머니가 해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여..과연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궁금하네여~
  20. no pain no gain

    그래서 발자국 주인이 누군데여
  21. 컹컹

    오랜만에 와봤는데 여기에도 정사충 정신병자가 기어들어와 있네요.
    정말 바퀴벌레 같은 새11끼들입니다.
  22. 냉무부

    오싹하군요;;;귀신들의 중급기술 시공간착각에 빠지게만드는것...
  23. 나즈

    구신이 애기 괴롭히려는거 함모니가 붙들어준건 아닐까요 ㅇㅁㅇ
  24. 초보귀신

    저는 2010년 4월 4일에 죽었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고요..?
    2011년 4월 4일에 죽은 사람이..
    저 때문에 죽었거든요........
    내년 4월 4일에 34세의 아저씨가 또 죽을 거에요...
    근데 이 사이트에 댓글 올린 사람중 한명 인??
  25. 엠마누엘

    헐.... 이거 무서워 ㅜㅜㅜ
  26. 으하

    3,4미터가 별로 높지 않다라ㅡㅡ 그것두 초등학생이?? 농구골대 꼭대기에서 뛰어내린다고 생각해보쇼 높은지 낮은지. 대충 지어낸 얘기라 재미없네
  27. 지미헌터

    여기 있는글중에 그나마 볼만하네.
  28. 요릭

    할머니가 이렇게 잘 도와주는 이유가 자기 무덤좀 어케 해달라는건가 무덤도 집으로 편안하게 보이게하고
  29. 소네

    그래도 할머니께서 도와주실려고 붕대가 될 만한 거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