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때 겪었던 일입니다. 전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었는 데, 당시 미국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먼저 뉴욕에 가있던 사촌누나의 권유가 그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촌누나들과 함께 두개의 침실이 있는 아파트에서 뉴욕에서의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막내누나가 밤마다 헛것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위는 아니고, 새벽마다 갑자기 저절로 눈을 뜨게 되는 데, 눈을 뜨면 침대 발밑에 무언가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자세히 보려고 몸을 일으키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막내누나가 어렸을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라, 저희들은 [기가 허해서 그런거야] 하고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학교를 마치고 아파트에 도착했는 데, 누나들이 거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누나? 무슨 일이야?] 라고 저는 물었습니다만, 막내 누나의 얼굴이 백지창처럼 하얗게 변해 덜덜떨며 앉아있었고, 큰 누나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벽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 귀신 봤어..."
궁금해 하는 저에게 막내 누나는 두려움에 떨며 말했습니다만, 놀랍게도 큰 누나 또한 [나도 봤어]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자세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 저는 학교에 갔었습니다만, 누나들은 아직 방학중이라 늦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막내 누나의 발을 누군가 살살 간지럽히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언니가 장난치는 거야?] 라며 옆을 보니, 큰 누나는 옆에서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깜짝놀라, 무의식적으로 발밑을 보니, 거기에는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파란 한복을 입고 머리엔 비녀를 꽂은 모습으로 공중에 붕 떠있었다고 합니다.
얼굴이 마치 산 사람처럼 혈색이 좋은 모습으로 아주 단정한 모습이었는 데, 다만 눈동자가 위로 치켜 올라 있는 모습이 아주 소름이 끼쳤다고 합니다.
막내 누나는 너무 놀라, [어... 어...] 라며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르고 있었는 데, 잠귀 밝은 큰 누나가 그 소리를 듣고 눈 떴더니, 역시 그 여자를 본 것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무려 2분이 넘는 시간동안 누나들을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누나들은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다가, 갑자기 용기가 생긴 큰 누나가 여자쪽으로 베개를 던졌더니, 그 여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그날 밤. 한국에 계시는 이모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이모님께서 그런 부분으로 아시는 분이신데, 이모님 왈.
"그건 떠도는 귀신이야. 외국이라 제삿잡도 못 얻어먹고 바다를 건너지도 못하니, 제삿밥 좀 달라고 들러붙은 거 같다. 그런데 밥 주면 계속 붙어 있을 수 있으니 쫒아내라."
그래서 저희는 이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귀신 쫓는 법[비밀!]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후로는 그 여자의 모습을 보는 일이 없었답니다.
투고: 영혼늑대님
thering
[그때 당시 그꿈이 너무 생생해서 점호끝나고 집에 전화를 걸어 소위 말하는 꿈땜이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김상병은 아무일 없었습니다. 현실은 소설과 다르니 너무 싱겁다고 생각하셔도 이게 일어난 일이니, 전 사실대로 말씀드립니다]
gksmf8713
다행입니다 ㅋㅋ
DalZzang
고급이었으면 말할것도 없지만 뉴욕 아파트값이 얼만데...
The C.o.E
쿨럭 쿨럭.. 상상하지 말아 상상하지 말아..(이러면 더 상상하게된다굿 퍽!)
misoplus
자꾸만 눈치켜뜨고 있는 귀신을 상상하게된다는..우띵..뒤돌아보기 무서버짐..
thering
misoplus님| 저도 귀신
only+
예지맘
지금 졸려서 자기전에 들어와 봤는데...이럴수가...ㅜ.ㅜ
우에에엥...
이건 만들다 만 옷 다 만들고 자라는 더링님의 계시가 분명해요...이잉...
Elbis
Elbis
낮에 다시 오겠습니다..으허헉..살떨린다..캭캭캭
Lara
thering
예지맘님| 우힛, 경제를 우선시 하는 저의 가치관이 예지맘님에게도 전해진 것일까요?; 많은 분들을 잠못들게 한 저도 그 분들의 원망을 받은 모양인지, 저도 어젯밤에 잠을 설쳤습니다.ㅜ.ㅜ
Elbis님| 흐흐, 칭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글 올리고나서 바로 자야하는 데, 반응 보다가 늦게 잠드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죠.ㅜ.ㅜ 여하튼 더더욱 잠들 수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ara님| [흑흑, 요샌 귀신도 먹고 힘들어용. 겁주려면 이젠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나...] 이상 영매가 된 더링의 한마디였습니다.
예지맘
한식 전날 제 방에서 못나간 귀신이 생각납니다..
제가 귀찮아서 쳐다봐 주지도 않고 문도 안열어 주었던..
혹시 그때 그 귀신도 그런식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임쩡
극미소년
근데 어젠 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자버려서 .. 음 역시 피로앞에 장사없네요.
모카
thering
임쩡님| 임쩡님 눈에 안 보였겠지만, 임쩡님 왼쪽 다리에 꼬부랑 할머니 귀신이 다리가 꽉 붙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부턴 책상밑에 조심해서 보세용.(퍽! ...농담입니다.^^;;)
극미소년님| 시무시무란 표현이 참 반갑네요.^^ 친했던 사람중에 극미소년님처럼 어순을 바꿔 표현하던 사람이 있었죠. 그건 그렇고, 푹 주무셨는지요? 피로가 쌓이면 대책이 안 서죠.
모카님| 투고하신 영혼늑대님께서도 뉴욕에 소복귀신이 나온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하셨다고 합니다. 참고로 누락된 부분이 있는 데, 이모님의 말씀중에 [귀신은 바다를 못 건넌다] 라는 부분이 있었답니다.
영혼늑대
랑랑
영혼늑대
강희영
thering
그건 그렇고, 목을 매단 모습이였다니, 더 소름끼치네요...
랑랑님| 글쎄말입니다. 가문의 비법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랑랑님 블로그가 안 들어가지네요, 어찌된 일이죠.ㅜ.ㅜ
zzoda
귀신 쫓는 법 알려주세요 ㅠ_ㅠ
(비밀이라길래 궁금해서;;)
thering
보시는 분이나
영혼늑대
뮬리아나
thering
뮬리아나님| 그래도 아무리 독한 귀신이라도 저런 민간퇴치법을 받으면 다시 얼씬도 안할 것 같습니다.-.-
강이스이
흠
아이스크림
뮤크뮤크
Archer
gunseang
갑자기 그 여자의 모습이 상상돼는데요??
명탐정
이런이런
아아~
난 죽었는데 말초신경은 아직 살아있구나
이러면서 썩 꺼질끼야
mr ㅋㅋ
처녀귀신
으흐흐흐흐ㅡㅎ흐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