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06년 월드컵 스위스전이 종료된 후, 피파에 항의메일 500만명 이상이면 재경기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물론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새 밝혀지긴 했지만, 스위스전에 대한 안타까움이 만들어낸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순식간에 퍼졌고, 급기야 피파 공식 웹사이트를 다운시켰습니다.
이야기입니다만, 이런 내용이 요즘에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1922년 2월 1일자 동아일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경성(서울) 시내에 괴상한 엽서가 배달되는 일이 있는데, 엽서에는 받은 엽서를 아홉 사람에게 보내면 사흘 안에 행운이 온다. 24시간 내로 해야 하며 하지 않으면 악운이 온다. 라고 적혀 있었다> 이 편지를 받고 ** 하면, (또는 ** 하지 않으면) ** 된다. 식의 편지, 즉 체인레터
(행운의 편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전해져 왔던 것입니다.
영화 <링>과 <착신아리>는 이런 체인레터의 불특정 다수를 통한 전파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입니다. <링>은 매스미디어를 상징하는 비디오를, <착신아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휴대폰을 소재로, 현대판 체인레터에 대해 이야기하여 성공적인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개봉한 <착신아리 파이널>은 휴대폰을 통한 죽음의 체인레터를 이야기한 <착신아리>의 인기에 힘입은 최종 후속작입니다. 이미 전편들에서 휴대폰이 얼마나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었기에 이번 작품에선 시선을 달리하여 생존을 위해 친구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설정으로 친구들 간의 우정과 극단적 상황에 몰린 인간의 심리적 공포에 초점을 두려고 한 것 같습니다.

파리대왕을 기대하면 낭패.
물론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그런 심리적인 공포를 느낄 수 없어 혹평받고 있지만, 사실 착신아리 파이널 감독이 추구한 내용은 따로 숨겨져 있었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들은 컴퓨터에 상주하여 죽음의 메시지를 보내는 미미코를 퇴치하기 위해 한일 네티즌과 함께 많은 양의 메일을 보냅니다. 결국 엄청난 양의 메일을 받은 아웃룩 익스프레스(무슨 프로그램인지 다들 아시죠?)가 폭주하여 컴퓨터가 폭발하고 미미코도 사라지게 됩니다.
(어이없는 설정으로 실제 상황이라면 미미코가 상주해 있는 컴퓨터가 아닌 메일계정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컴퓨터가 다운될 것입니다)
극중에서 불특정 다수인에게 보내지는 죽음의 메시지. 죽음의 메시지라는 공포영화만의 설정을 제외한다면, 불특정 다수인에게 보내지는 메시지는 체인레터 또는 스팸메일로 첨절되는 현대 인터넷 상황과 유사하지 않습니까? 복선일지도 모르지만 여주인공의 별명이 스팸을 줄인 "팸"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즉 착신아리 파이널은 스팸메일을 보내는 스패머
(극중에선 미미코)를 없애고 싶은 감독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죽음의 메시지로 위세를 떨치던 미미코를 메일 공격으로 퇴치한 건, <스팸으로 흥한 자, 스팸으로 망한다> 라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반 정도 농담입니다. 에휴, 이거 왜 봤을까.

착신아리 파이널의 장점: 무섭거나 잔인한 장면이 없어 공포영화를 못 보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데카르
으으, 쪽수로 이겨버리다니. 나름대로 존경. (응?)
ㅋㅋㅋ
첨으로 들어왔다가 넘 재밌어서 일도 안하고.. ㅡ.ㅡ; 구경하는 중입니다.
저기 모 북서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안좋다고 하는데, 북서쪽은 어떻게 구분하죠?
내가 남쪽에 살면 분명 반대쪽은 북쪽일텐데..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다 몸이 뻐적지근하니 힘든가요..? 궁금.. ㅡ.ㅡㅋ
아.. 착신아리는 장르가 코메디라든데...ㅡ.ㅡㅋ
ALICE
neko
정말 안무서워 보이더라구요....코미디라는 얘기도 있었고.
아무래도 네티즌이 많기 때문에 한일 합작이 된것?
드래곤군
피파도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속좁지요..-_-;
trick
margarita
ls
첫 번째 작품은 참 괜찮아졌는데 갈 수록 망가져가네요. 도대체 장근석은 왜.. -ㅅ-
Kain
착실하리?
seimei
장근석 나온 장면은 정말 왜 나왔는지 모른다고 하던데요.
ㅋㅋㅋ
저는 일본에 사는데요.. 맨날 길잃어 버리고.. 잃어버리다 공원 같아서 들어가면 뭔 묘비같은게 가득하고.. 암튼..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거 같애요 ㅡ.ㅡㅋ
이 나라 사람들 귀신 엄청 좋아하는듯..
사유리
별의조각
바로 정답에 스포일러까지....
개봉한날 친구랑 영화관갔다가 봤는데....
둘다 공포물 잘 못보거든요... 웃다가 나왔습니다 ;;
케이
그뒤에 유행하던 러시안틱한 이름의 스패머들은 지금 모하는지 후훗
휴프논
지렁이
virt
호호~~
카키야
취조반장ㅡㅡ+
근석이는 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