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21화 - 도깨비불

어릴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살던 곳은 작은 시골마을이었고, 이웃들은 모두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을 겁니다.

보슬비가 내리던 토요일 어느날. 친구 아버지께선 집 앞의 논을 갈아야 하신다며 논으로 가셨습니다.

당시 친구네 논은 친구네 대문을 열어놓으면 휜히 보이는 위치였고 제 친구는 아버지가 가시는 걸 멀뚱히 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논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아버지 머리 위로 큰 불덩이 하나가 넘실거리면서 저희 초등학교쪽으로 날아갔습니다. 불덩이는 사람 머리한 크기로 천천히 날아갔는데, 색깔은 노락색과 초록색이 섞여있는 듯한 색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아버지께 달려가서 그것에 대해 묻자, 아버지께선 [응, 도깨비불이라는 건데, 누가 세상을 떠날 때 나타난단다] 라고 하셨답니다. 즉, 도깨비불이 집 앞 마당에 떨어지면 그 집에서 누군가가 사흘 뒤에 죽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그게 어디로 날아가는 지 시선을 놓치지 않았는데, 학교쪽으로 날아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죽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며칠 뒤. 어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사시던 외로운 분이셨는 데, 그 분이 학교 뒤의 혼자 조그마한 집에서 살고 계셨던 것입니다.

혹시 그 도깨비불이 할머니 가시는 길도 외로우실까봐 데리러 온 것 은 아닐까요?

[투고] 이름없는 자님
  1. 아기까마귀

    앗..!! 일등이군요..ㅠㅠ 도깨비불이라...;; 어느 책에서 도깨비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거하곤 좀 다른 모습이군요..외로운 할머님을 모시고 가기위해 날아들은 도깨비불...멋져요~~+_+
  2. 카마이타치의밤

    여기서 등수놀이하시면 곤란하죠...전 2등입니다..
    도깨비불 많이들어보긴했는데 실제로본적이없어서..잘모르겟네요..
    도깨비불에 홀린다는말이있던데..
  3. 제길삐삐

    도깨비불은 저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과학적으로는 사람이 죽어서 몸에서 인이 나와서 모인거라고.. 암튼..-_- 그렇던데..
    앞으로도 도깨비불은 보고싶지 않네요^^;;
  4. 릴리트

    도깨비불 현상, 무덤 주위에 나타나는 거라면 사람 몸 속의 인이 어쩌고저쩌고 해서 나타나는 거라던데, 이런 경우엔 과학으로 설명하기 참 믛믛하군요;
    언젠가 세상에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이 왜 그런지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ㅅ'
  5. zerror

    살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을 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재미없을거 같아요~
    역시 약간은 신비스럽게 사는게 제일 좋아요>_<;;
  6. 오니즈카 카부토

    왠지 약간 좀 슬픈듯한 이야기네요. 혼자 외로이 살다가 죽을 때야 친구가 생기다니... 현대세계의 슬픈곳을 찌르는 듯한 이야기 였습니다.
  7. 달콤복숭아

    오호.. 착한 도깨비불이네요.=_= 전 왠지 zerror님의 말에 동감이 갑니다.
    역시 과학적으로 해명이 되는것보단, 약간 불가사의하고 신비스럽게
    사는것이 제일로 좋죠. 그래요, 그렇구 말구요.=_= 하하핫.
  8. seimei

    음..그래요, 그럼 그 불이 저승사자였나보군요.
  9. Valentine

    이곳을 알게&#46080;지 일주일이 지나가네요..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 남기는데..
    이곳 사람들은 정말 성숙하시고 좋으시네요..요즘같은 세상에 어딜가나 욕설에, 비방에 쓰레기들 천지인데.. 여긴 가족같은 분위기 정말 좋네요
  10. Valentine

    여기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가위 눌림 일주일만 하믄 달팽이님처럼 깬다"ㅋㅋㅋㅋ어찌나 웃기던지..저도 가위 자주 눌릴때 무서움보다는 짜증이 밀려와서 "그래 어디 한번 어디까지 가나 보자" <=이런 생각을 하니 금방 깨버리고, 별것 아닌것 같고..특히 군대에서는 한 내무실에서 여러명이 같이 자니까 그땐 약간이나마 가위눌림을 즐겼던 기억이..지금은 혼자 자다가 눌리면 역시 조금은 무섭지만..
    태어나서 첨 눌릴땐 정말 무서웠는데..사람들이 흔히 가위는 몸이 피곤할대 눌린다고 하지만 저의 경우엔 그거랑 전혀 상관없고,마음적으로 큰 걱정거리나 고민거리..(특히 이성문제..ㅠ.ㅠ 한참 가위 자주 눌릴땐 친구의 친구를..어찌어찌..친구땜시ㅠ.ㅠ)
  11. Valentine

    글고 군대에서 격은것도 많이 봤는디.. 반딧불 잡아봤나요?..깜깜한 새벽에 초소에서 근무 서면서 반딧불 날라댕기는거 보믄 허벌라 예쁘죠..반딧불이 워낙 느려서 똥구멍에 예쁜 빛내며 날라댕기는거 그냥 손으로 뻗으면 잡힐정도로 느릿느릿한테..(아마 어린아이도 잡을 수 있을듯..) 어쩔때는 두마리가 붙어서 날아댕긴다는...(붙어서 뭐할까?..) 그런거는 그냥 안잡죠..푸힛~ 괜히 잡었다가 원한 살라..생명의 탄생의 신성한 순간인데..하루는 외진 초소에서 근무서는데..앞산에서..사람들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났어요..같이 근무서는 후임병도 들었죠..그런적은 2년넘게 군생활 하면서 처음..들은적도 없고..상황실에 보고를 해야하나 말아야나 고민중인데 점점 더 커지고..웬..말도 안돼는 유격조교의 목소리와..훈련받는 올빼미들의..대답소리같은..계속 유심히 들으니 역시 유격훈련 받는것같은 소리였죠. 말도 안돼는게 그 새벽에 산 중턱에서..훈련을 받을 이유도 없고 훈련이 있다는 얘기도 못들었고..훈련기간도 아니였고..또 거기는 훈련장소도 아니였고..
  12. 아기까마귀

    역시 군대에서 겪는 괴담도 스릴이 있죵..ㅎㅎ 전 아쉽게도 군대를 안가서..ㅎㅎ;;
    공익을 가는데 거기서 겪을 수 있을라나..ㅠㅠ
  13. 카마이타치의밤

    저도 공익이랍니다..학교에서 행정실근무하고있습니다..ㅠㅠ
    공익도 한달훈련은받습니다..
  14. 구경꾼

    전 동사무소 공익 -_-;;
  15. 지렁이

    그러고보니 옛날 괴담에는 도깨비불이 많이 등장했지만..
    점점 괴담에서 사라지는 도깨비불..
    언젠가는 도깨비불 괴담이 사라지지 않을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16. Snakecharmer

    한국에선 도깨비불, 여기선 오브현상-이라고 하는데..
    역시 도깨비불이 훨씬 불르기엔 낮군요,
  17. thering

    아기까마귀님| 외로운 할머님을 모시러 온 도깨비불이 왠지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같은 느낌입니다.

    카마이타치의밤님| 저도 실제로 본 적이 없답니다.^^ 공동묘지같은 곳에서 제법 볼 수 있다는 데, 한번 묘지오프라도...

    제길삐삐님| 그렇습니다. 과학적인 설명으론 묘지같은 곳에서 도깨비불이 자주 목격되는 건, 묘지에 있는 사람의 시체속의 인이 모여서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형성된 인이 도깨비불의 정체라고도 하죠.
  18. thering

    릴리트님| 과학이야말로 공인된 미신이라고 하죠.^^ 과학이라는 게 어디까지나 우리의 상식선에 있는 것이기에, 과학기 발달해도 언제나 상식 밖의 일들을 존재하지 않을까 합니다.

    zerror님| 하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죠.^^ 공상비과학대전같이 말입니다.

    오니즈카 카부토님| 이농현상으로 인한 폐해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라도 도시발전이 없는 곳에서 있길 원하진 않겠죠.ㅜ_ㅡ
  19. 뮬리아나

    으음... 이름하여 영자라는건가요? 뭐 과학이라고해도.. 전부 풀수있는게아니니
  20. 달의축복

    아.. 어릴때 산길을 가다 보면(물론 차타구요)
    어렴풋이 번뜩거리는 불빛들이 있었나니 그 이름하여 도깨비 불-0-;;
    무서웠습니다, 네 무서웠다구요..흑흑흑;(의외로 겁이 많아요;; )
  21. thering

    달콤복숭아님| 그렇습니다. 따분한 현실속에서 살짝 자극이 될만한 기묘한 일은 삶에서 있어서 에너지가 되니 말입니다.

    seimei님| 옷- 저승사자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먼자 돌아가신 지인중의 한분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Valentine님| 감사합니다. 저도 언제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좋답니다.>_</
  22. thering

    Valentine님| 저도 가위눌림 이야기중에서 가장 웃긴 이야기는 달팽이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요샌 심적으로 크게 부담되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가위에 눌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Valentine님| 오우- 군대괴담! 얼마 전에 알포인트 리뷰를 올린 후로 군대괴담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Valentine님의 이야기도 전보다 더 기묘하게 느껴집니다. 모습은 보이지않고, 소리만 들리는 이들이라니...

    아기까마귀님| 공익도 훈련소 갑니다~! 그런데 저의 경운 훈련하기 바빠서 귀신생각조차도 못 했었죠.( -_)
  23. thering

    카마이타치의밤님| 저도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허나 부서가 상당히 골치아픈 곳이라서 부서이동을 꿈꾸고 있죠.ㅜ.ㅡ

    구경꾼님| 헉... 잠밤기 오시는 분들중에 은근히 공익이 있으셨네요! 나중에 공익모임이라도...( -_)

    지렁이님| 아닙니다. 꾸준히 소재 개발을 위해서 꿈처두고 있습니다.[제가] 으흐흐... 이런 좋은 소재를 놔둘리가 없죠.
  24. thering

    Snakecharmer님| 제가 한국인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깨비불이 더 정감나고 맛드러어지는 말 같습니다.^^

    뮬리아나님| 헛헛- 저는 뮬리아나님 댓글을 (도깨비불이) 저승의 (운)영자인가요?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달의축복님| 오오오-! 도깨비불을 실제로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무덤지기 알바라도 하면 볼 수 있을까요?
  25. 달의축복

    무덤지기 알바라함은 달의 축복 메이커 ver.1에 나오는 그 알바 아니옵니까..!?
    ㅎㅎㅎ 무덤지기 알바를 하면 그 보다 더한것도 볼 수 있을겝니다..
    예를 들어 섹쉬한 처녀 귀신 언니라던가..; (이런;; 생각하는 것 하고는-_-;)
  26. thering

    달의축복님| 무덤지기 알바를 하려면 18세 인증 받아야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그러면서 인스톨중]
  27. 블레이즈

    안녕하세요첨으로오게되네요 이틀째입니다^^~
    좋은글많이올려주세요 ㅋㅋ^^
  28. luark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의 경우 군대에 있을 때 도깨비불을 본적이 있지요. 저뿐만 아니라 그 때 본부인원들이 다 봤는데 제가 중대 본부소대 소속이라 그때가 일일결산 시간이었어요. 앞에 행정관이 앉아 있고 저희가 일렬로 쭉 서서 한명씩 보고를 하는 식이었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목욕탕 위쪽으로 도깨비불 두개가 움직이는게 보였어요. 전 헛것인가? 아니면 뭔가 창문에 얼비치는 건가? 해서 옆에 고참을 쿡쿡 찔러서 저것좀 보라고 하니까 고참도 보인다고 하고 자꾸 우리둘이 딴짓하니까 행정관이 뭐냐! 그래서 행정관님 저것좀 보세요. 그렇게 얘기해서 공론화가 되었죠. 행정관이 8중대에 전화해서 앞에 불빛 보인다고 확인하라고 하고 본부 인원들도 다보고 상황병도 한명 있었는데 그사람도 보고 그런데도 8중대에서는 안보인다고 하더군요. 7중대에도 전화해 봤는데 거기서도 안보인다고 그러고. 결국 우리들만 본 것인데 약 30분정도 여기저기 상황연락하고 난리법석을 피우다 보니 갑자기 픽 꺼지듯 사라졌었습니다. 불 빛 두개가 일렁이며 위 아래로 움직이는데 파란색이 아니라 주황색+노란색 의 색깔이었어요
  29. 아방궁

    저도 보았습니다. 그게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여름에 바다에 놀러가서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텐트에서 나와서 공중 화장실로 갔는데 가는 길에 우리 텐트에서 6번째 텐트 앞에 노란색하고 파랑색, 초록색이 섞여 있는 듯한 색의 파란 불이 있었는데, 저는 무서워서 서 있다가 바지에다 싸고 그냥... 돌아오고 몰래 옷 갈아입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만나지를 못해서 잘은 모르겠군요...
  30. 슬픈 이야기네요 ㅠ.ㅠ
  31. 명탐정

    우리집가스레인지는 도깨비불인가 ㄷㄷ
  32. 부처님의 제자

    저승사가 데려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