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가위에 잘 눌렸었는데, 그 날 역시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분명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저는 눈을 감으려고 했지만 누군가 눈꺼풀을 잡고 있는 듯이 눈이 감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몸은 점점 뻣뻣하게 굳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침대의 오른쪽에 있는 창문을 바라보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창문 밖에 뭔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람의 그림자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에 또 그림자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한명...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창문주변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서 두려움은 극한에 다했고, [혹시나 도둑은 아닐까. 강도는 아닐까]하는 현실적인 걱정까지 겹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곤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 라고 생각한 그때. 갑자기 서성이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한 사람의 다리만 보였습니다.[저희 집은 반 지하입니다]
이윽고 그런데 그 사람이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꾸부리고 앉는 자세가 아닌 말 그대로 스르륵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깨와 얼굴까지 보이는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반투명 유리로 보이는 중절모를 쓰고 있는 실루엣의 사람. 그런데 그 유리사이로 그의 시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절 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꽤나 긴 시간이 흘렀지만 가위는 풀릴생각을 하지 않고, 두려움에 몸을 떨어야했습니다. 그렇게 전 그 사람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시계를 바라보고,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새 그 사람이 노려보기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계는 새벽4시를 가르키고 있었지만, 가위는 풀리지 않았고 그 사람은 아직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오른쪽에서 인기척이 났습니다. 방문을 열고 어머니께서 들어오시곤 [가위눌리나 보네?]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엄마를 부르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가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녀석은 아직도 날 노려보고 있고 엄마는 무심하게 나가버리셨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방 안은 아직도 어두웠고 시계를 보니 잠든 지 20~30분밖에 안 지난 것 같았습니다.
방 안의 어두움은 아직도 절 두렵게 만들었습니다만, 그보다 더 두려운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 날은 어머니께서 교회수련회에 가셔서 집에 안 계셨던 것입니다. 집에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투고] HybridFlow님
zerror
(그..그럼 중절모의 신사는 혹시 미..미끼;;;;?)
아기까마귀
역시 가위에는 반전이 중요~!! 흐흐흐...+_+
귀신씨가 노려볼 때에는 한 마디씩 던져주세요~너무 처다보면 부끄러워요^^
그럼 맞을라나??ㅎㅎㅎ
아이리
갑자기 생각난 쏘핫 ...
왜자꾸 쳐다보니 왜애~ 내가 그렇게 예쁘니이이~
하면..귀신이 되려 놀랄듯 ㅋㅋㅋ
너뭐야 하고 ㅋㅋ
예지맘
저는 고등학생때 양호실에서..
양호선생님이..
많이 아프니~? 하면서 이마를 짚어주고 가셨었는데..
그 시간에 선생님은 저희반 수업중이셨던..
그런 경험이 있답니다.^^
--헤헤..오랜만이죠?
hybridflow
그날..너무 무서운 나머지 무작정 나가서 친구들과 밤새서 술마시고..
들어왔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이지만..저 집에서 나오던 중절모의 신사는..
저말고도 동생의 꿈의 어머니의 꿈에 자주 나오던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을 본건 동생이 유일한데..
초록색얼굴에 소름끼치는 미소를 띠고있다고 하더군요..
저 위에는 쓰지 않았지만..가위에 눌렸을때..동생의 이야기가 생각나
그가 노려보고있던 상황이 더욱 두려웠었답니다..
아이리
왠지 마스크맨(?)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ㄷㄷ
릿
가야수련
혹시 그 집에서 죽었다던가 하는 영혼이...으어어;
벽 어딘가에 시체가 묻혀있..... -_-;;;
박세나
귀신이 원한을 갚고싶긴한데,
찿아가면 사람들이 심장마비로 죽는거죠,
님의 가족들의 꿈에도 자주 나오고 님도
괴롭히는걸 보면
분명 뭔가 다른 할말이 있나봐요,
그죠?
암튼 별일 없었다는게 중요하죠
다행이예요 ^^
판피린
릿님/ 초록색 얼굴이라면 그분밖에는 없습니다.
마스터 요다 +0+
나무빛
무서버
새벽녁에 들어온 동생 : "미안~"
나 : "담에 또이러면 죽어~"..... 까지 하고 잤는데
정작 내동생 술이떡이 된채 담날 정오에 들어왔다는 그리 놀라울 것도 없는 일화도 있습니다 ~~m^.^m~~
달의 축복
어머님이 머리 쓰다듬어 주시고 가셨단 부분이 최대 반전입니다~!
오싹오싹..;
미치루
Snakecharmer
"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
뮬리아나
프레디머큐리
아기까마귀
몸이 좀 아파서 몇일 만에 들어온거 같은...더링님 바쁘시군요...
무섭슴다...사람이 아닌 다른 시선은...그런 시선을 느낄때마다 그 쪽을 보게되는 사람의 심리...ㅠㅠ
thering
아기까마귀님| 다른 분들이 하신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제가 [부끄러워용~>_<] 하면 귀신이 그 자리에서 저승으로 데려갈 것 가습니다.
예지맘님| 앗앗. 오랜만이십니다.ㅜ.ㅜ 잘 지내셨나요? 그나저나 그 선생님은 지옥선생 누베처럼 유체이탈로 예지맘을 돌보셨을 것 같습니다.( -_)
??
Silver
HybridFlow
더링님의 멋드러진 편집이..반전실화로 화려하게(?) 재탄생!
thering
릿님| 녹색의 중절모라면 마스크가 딱입니다.-_-b ...만, 머리속으로는 자꾸만 슈렉이 생각납니다. 슈렉2가 너무 인상깊어서 그런 듯.[야옹이 원츄]
가야수련님| 그렇다면 벽 속에 녹색 잼이 숨겨져 있는 겁니다~! [자아, 어서 나를 빵에 발라줘] 라는 압박하는 녹색 잼의 영혼...
thering
판피린님| 크하하하. 요다선생 원츄.-_-b 그렇다면 hybridflow님께 포스를 가르치러 오신 것?[여자는 레아공주일지도]
나무빛님| 가위눌릴때 동시간에 일어난 일이 가위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가위는 현실이냐 꿈이냐 라는 논란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가족들이 왁자지껄한 가위에 눌리면 깨었을때도 왁자지껄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나무빛님 이야기는 가위의 새로운 장르[...]랄까요? 좀 더 연구해봐야 할 유형 같습니다.+_+
thering
미치루님| 의도적으로 반전류를 올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편집과정에서 반전실화가 되어버렸습니다.^^a
Snakecharmer님| 큭큭. Snakecharmer님도 알고 계시네요~ 그런데 캐나다에서도 유행하던 괴담인가요? 아님 한국에서 알게된 괴담인가요?
thering
프레디머큐리님| 혹시 어쩌면 변신술을 넘어서 분신술을 해서 중절모의 남자와 어머니인 척 한 여자를 동시 연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기까마귀님| 지금은 괜찮으신 가요? 이제 날씨가 쌀쌀해서 옷도 따스하게 입고 다니셔야 겠습니다. 맛난 거 드셔서 어서 빨리 나으세요~!
thering
Silver님| 사실 저는 맨 처음에 어머니께서 안 깨워주셔서 서운한 이야기로 알았었답니다.( -_)
HybridFlow님|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_ _) 사실 살을 붙인다는 명목으로 이러저래 편집을 하는데 이런 부분을 투고하신 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원문의 맛이나 투고하셨던 분의 공포를 제대로 못 살리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죠. 그래도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원문이 휼륭해서 그렇죠?^^
카마이타치의밤
무서운걸좋아하는편이라..벌써 괴담과실화다읽엇네요..계속올려주시면감사하겠어요
Snakecharmer
thering
Snakecharmer님| 아항~! 저도 압니다. [쉿!] 이란 괴담책이었죠? 저도 두어권 가지고 있었죠.^^
검은머리소녀
Lara
교회 수련회에서 기도하시던 어머니께서 무의식중에 자식이 위험한 줄 아시고 영혼만 왔다가신게 아닐까 하는... 그래서 그 다음에 가위에서 깨신게 아닐까요?
thering
Lara님| 오옷!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유체이탈 가드법.-_-b
한원
예전에 달팽이님인가? 그님의 비법 가물가물하지만 대단했지요..ㅋ
thering
녹두
저랑 비슷한 가위에 눌려 보셨군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 가위에 눌렸었답니다 자 ~ 시작합니다.. 너무 비슷해서 기가 막히는 군요;;
제가 자는 위치에서 발쪽 벽은 A4용지 2장 정도 크기의 창문이 있습니다..
거의 저는 아침에 눌렸는데 새벽에 잘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은 굳은상태
창문 쪽에서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제 방안을 훝어 보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살피는 겁니다 저는 순간 아뿔사 도둑이다!! 이거 빨리 일어나야 되는데
하고 몸을 움직여도 역시 안 움직이는 겁니다.. 그렇게 용을 쓰다보니 창 밖에서
방안을 쳐다 보던 남자도 곧 사라졌고 순간 깊지 않은 잠에 들었는데 두 눈은
감은 상태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새벽에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께서 방안에
들어 오신겁니다 옷을 주섬주섬 벗으시고 티비를 켜시는 소리가 눈을 감은 상태로
들렸습니다 근데 눈을 뜨거나 일어나기는 귀찮은 상태였구요.. 그렇게 또 오전
10시까지 자고 일어 났는데 아버지는 안 계시고 이상해서 아버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어디시냐고 물으니까 일하고 있으시다고.. 새벽부터 지금까지..;;
이거 말이죠,, 이런 가위는 백수생활 하시면 눌리게 된답니다 그리고,
아버지 출근하시고 깊지 않은 잠을 잘 때 종종 출근하셨다가 다시 들어 오셔서
옷을 주섬주섬 벗으시는 가위는 몇 번 눌렸었고 이제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니까
가위는 뭐..ㅋ 참,, 이상한 것은 저희 집 그 A4용지 크기의 창문의 높이는
그 최홍만인가 하는 예전 씨름선부 보다 더 큰 사람도 바닥에서 창문까지 키가
안되는 높이인데 이상하더군요.. 가위는 분명 귀신과 관련이 없습니다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가위는 정말 피곤한 상태에서의 또다른 꿈을 꾸는 것입니다
또 다른 꿈이란 늘상 꾸던 꿈과 같지만 조금 다른 그러한 꿈.
흠
흠
대리유령
자식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느끼고
오셨는지도 모르죠.
어머니가 가신후 깨었다는 부분에서 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요.
취조반장ㅡㅡ+
어머니의 영혼이 잠시 왔다 간거겠죠?
명동녀
fkfk
보통 깨우는게 정상 아닌가 생각했는데
귀신이었네ㅋㅋㅋㅋ
유키
저같은 경우는 저희 엄마가 가위 누르는 놈??한테
"감히 뭐하는 짓이야! 내딸한테..!!"
라고 버럭 소리치셨는데
알고봤더니 소리친 엄마는 그날 집에 새벽기도 나가셔서 안계셨더라는..
아마도 제 수호령이 절 지켜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바로 가위에서 깼거든요)
전 제 수호령이 분명히 있다고 느끼고있고 가끔 느끼구요~
암튼 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많죠..
(하지만 가위 눌리는건 불쾌하죠..흠)
공
명탐정
허...
아마란스
(젠장...레프트 4 데드인건가!!)
♥카라멜마끼아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