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수도권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광덕고등학교에서 고교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광주 안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였고, 거기서 기숙사 생활을 했던 소위 말하는 '우등생'이었습니다.
고3, 초조하고 막막하던 그 시절. 저는 아는 친구에게서 담배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몇 모금 뻐끔거리는 정도였지만 금방 중독되어서 거의 골초수준까지 갔었죠.
저희 학교에는 '만대동산'이라고 불리는 야트막한 둔덕이 있는데 그게 담배를 피우고 버린 꽁초가 모여서 산이 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몰래 애용하는 장소였습니다.
새벽 세 시 쯤, 사감 선생님은 먼저 주무시고 자습하던 아이들도 하나 둘 씩 자러 들어가고 저 혼자 남았을 때, 갑자기 담배가 간절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몰래 한 개비 들고 늘 가던 만대동산 뒤편으로 향했습니다.
그 날 밤은 말 그대로 달빛 한 점 없는 어두운 밤이었지만 저는 누구한테 들킬까 무서워 오직 라이터 불빛에 의지해 만대동산 기슭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던 데로 만족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이는 순간, 저 멀리 누군가가 제게 손짓을 하더군요.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냥 손을 까딱거리는 흐릿한 형체만 보였지만, 저는 순간 사감 선생님에게 흡연 사실을 들킨 줄 알고 가슴이 덜컹했습니다. 전 모범생으로서 흡연과는 거리가 먼 학생으로 선생님들께 알려져 있었거든요.
전 조마조마 하면서 계속 손만 까딱거리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으슥한 곳으로 걸어가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릴 생각인가'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그 사람을 쫒아 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중학교 건물 근처로 가더니 눈앞에서 스르륵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어디 갔는지 몰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문뜩, 제가 엄청난 곳 앞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광덕고등학교나 광덕중학교를 나오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저희 학교에는 저희 학교를 건립한 고령 신 씨 어르신 한 분을 모신 무덤이 실제로 학교 단지 내에 있습니다.
전 바로 그 앞에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제 눈에 보인 것은 비석과 무덤. 제게 손짓하던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혼비백산하여 그대로 기숙사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았죠.
혹시나 해서 수위 아저씨나 사감 선생님께 여쭈어봤지만 그 시간에 나돌아 다니던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교문도 잠가 놓기 때문에 외부사람은 더더욱 들어올 이유가 없었죠. 과연 그 어둠 속에서 무덤까지 저를 인도한 사람은 누구인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 후, 저는 담배를 끊었습니다. 제 의지로 끊었다 보다는 마치 기숙사 내에서 누군가가 계속 저를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순전 제 생각이지만 마치 기숙사 내에서 뭔가가 돌아다니면서 저를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담배를 피우나, 안 피우나.
혹시 저와 같이 광덕고 내에서 기숙생활을 하시면서 뭔가를 느끼신 분이 있다면 제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혹시 미친 사람 취급 당할까봐 그 날의 기억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만약 제 후배들 중 흡연을 하는 친구가 있을까봐 여기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담배 절대 피우지 마세요.
[투고] 쾌도남님
정겨울
담배
슬프잖아..
낭만궹이
담배피는 학생 슬그머니 손짓&사라지기
그러는거 아니야,그러는거 아니야.
힘들어서 담배피는 학생들 못피게하고
그러는거아니야.
나즈
한대 공양 좀 하라고 손짓한 게지요
낭만궹이
할배:님아 돛대 하나만.
학생:끼야오 구신이다!!!나 담배 안필래여!!!
할배:.....펴도 되니까 한대만.
그거 아시오 할배?돛대는 부모님도 안주는거라오.ㅋ
뉴비
申씨.
고인이 되신분에게 할배라며 막말을 하시는것은 좀..
안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우울한사내
앗!
광주사는사람
유리디체
헐
우와
햄짱
오호라
우와아아
모범생
싼타마리아
아아아아아악
금연
체스터
잠탱이
뭐야이건
뭐긴뭐야
모기장수지
비밀방문자
비형여자
마왕
졸린곰돌
KFC할아버지
펩시콜라
뉴비
아니 이사람들이
둥둥
하이에나
물뼝
저희도
체스터
물론 외진곳에 있긴 하지만..
오싹하다는 생각보단
아 이런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
비행소녀
,,,
ㅇㅇㅇ
자기는 죽어도 여기에 묻히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이 아닐런지
rksk
llakll
물떼새장
교장
놀랐다면 미안하네. 저 멀리서 담배불이 보이길래 한번 놀려줘봤네.
헌데 그 담배 어디서 많이 본건데??
내거 아닌가?! 자네 이리오세!!!
교감
있었잖아요..요즘자주 오락가락하시네..
학주
수위
학생
친구
어디한번 나도..?
아가씨
그날 저희들하고 같이있었잖아요~
거 친구도 언제한번놀러와~♡
교장, 교감, 학주,
아가씨?
도덕선생
교감
언제 자네도 우리랑 같이 놀지?
교육부 장관
교육부장관딸
대통령
대통령 아버지이자 교장
설레임밀크훼이크맛
mew
괴담투고..
gks0726
작은절망
저도 학교내에서 귀신같은걸 본적이 있는지라...;
우와
그랑
햄짱
마지막 글귀가 정말 굿이네요. 완전 진심이 담겨 있어요.ㅋㅋㅋ
sendbend
공고 팩토리 유닛
공고라 뒷산에 애들이 담배 많이 피웠죠
글보고 생각난건데 담배꽁초 무덤도 있어요
꽁초가 하얀산맥을 이루는,,
그래서 산길을 잃어 버려도 담배꽁초를 따라가면 학,,교가,,,,,,
흐믓,,
광덕고 졸업생
근데 당신누구야
귀신소녀
괴담을찾아서
이라네요. 고령 신씨가 이분 말씀하시는건가?
광덕고 학생임다
쐬빠따
광덕고 경험
이러면안돼요
그 당시 재학 중이였거든요
이러면안돼요
이러면안돼요
전 광덕 라이벌
나나는신이다능~나대지마!!
나두~
구라
구라
구라
구라
구라
임
ㅋㅋㅋㅋㅋㅋㅋ
ㅋ
ㅋㅋ
ㅋ
ㅋ
ㅋ
ㅋ
ㅋ
비밀방문자
셜력홈즈곤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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