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일입니다.
가정사정이 조금 나아져 고양시 덕양구 변두리에 위치한 신축 빌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에 단지수도 많아서 꽤나 입주자가 몰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얀색 나무 외벽에 화강암으로 깨끗하게 마감된 건물을 보며 입주할 때 정말 설렜었습니다.
이사를 끝마치고 지내게 된지 거의 반년정도 지났을 겁니다. 동생이 자기 방에서는 무서워서 못자겠다고 자꾸 제 방으로 와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자초지종을 물어도, 그냥 누가 잘 때 자기를 건드리는 거 같다. 자꾸 자기를 노려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어린 동생이 혼자 자기 무서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아버님이 택시를 운행하시다가 사고가 나셔서 다치신 겁니다. 가볍게 다치시긴 했지만 정말 뜬금없이 사고가 나신 거라 저희도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악성 빈혈로 진단을 받고 병원을 다니던 막내 외삼촌이 백혈병에 걸리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집안은 급속도로 기울어져 갔고, 차츰 눈에 띄게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집 뒷산에는 물이 맛있기로 소문난 약수터가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 전쟁 때 쓰던 참호들이 빙 둘러져 쳐있었습니다. 약수터에서 얼마 가지 않아 지나가면 사격장도 있고, 아무튼 조금 음습하고 무서운 동네였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너무 더워 잠에서 깬 저는 약수터에 가려고 가방에 물통들을 주섬주섬 넣고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새벽 5시쯤 해가 뜨려고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변했을 때라 조금 무섭긴 했지만, 산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계속 걷게 됐습니다. 약수터로 올라가는 중턱 길에서 전 가방을 던지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턱 커다란 바위 위에 푸르스름한……. 불꽃이지만 정말 차가워 보이는 불덩어리 두개가 둥둥 떠 있던 것입니다.
집에 헐레벌떡 뛰어와서 주무시던 할머니께 도깨비불을 봤다고 울먹이며 말하자 할머니는 괜찮다고 안아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 고모네 식구와 점심에 외식을 하게 되서 온 가족이 나가게 됐습니다. 불을 모두 끄고 문단속을 철저하게 한 후 나갔었죠. 시간은 흘러서 오후 7시쯤 해가 뉘엿뉘엿 질쯤에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 어귀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집에 불이 전부 켜있어……. 도둑이라도 들었나봐."
깜짝 놀란 저는 집으로 달려 올라갔습니다. 4층까지 단숨에 뛰어올라가서 문을 연 순간 집은 컴컴한 어둠과 적막함만을 풍기면서 제 다리를 감쌌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에게.
"야, 밖에 불이 전부 꺼졌어. 아무도 없는 거야?"
가족들 모두가 집으로 올라와 확인하곤 도깨비에 홀린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이후에도 가족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몇몇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동생이 본적도 없는 괴상한 여자에게 쫒기며 가위를 눌리기도 하고, 식구들 전부 있는데서 하얀색 인영이 땅에서 천장으로 휙 하고 올라가기도 하며 집에 혼자 있을 땐 방문이 혼자 삐걱삐걱 움직이기도 하고, 그릇이 달그락거리기도 하고…….장판에 그 쩍쩍 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가세는 점점 기울어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힘들어질 정도 까지 갔습니다.
외삼촌께서도 돌아가셔서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죠.
저희는 아픈 기억만 남아있는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한때 저희가 다니던 절의 스님의 말에 따라서, 집안 곳곳에 고춧가루를 봉투에 묶어 매달아놓고, 부적도 붙여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런 문제를 전문적으로 잘 아시는 지인 분께 들은 소리였습니다.
"그 집, 도깨비 터다."
"네?"
"너희 이사 갔을 때 팥죽이나 메밀묵 안 놔뒀냐??"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원래 그 동네 뒷산은 산도깨비들이 살던 터라고 합니다. 아마 그 집을 지을 때 산을 무너뜨리고 지은 거라 도깨비들이 화가 나서 입주자들을 괴롭힌 거라고 설명을 하시더군요, 실제로 그 집에 입주하신 분들이 모두 사건사고를 하나씩 당하셨습니다.
메밀묵을 놔서 도깨비를 위로하거나, 팥죽을 뿌려 도깨비를 쫒거나 했으면 아마 집이 더 잘되거나, 별 탈 없이 살다 나왔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아직도 저희 가족은 그 집 이야기를 하기 꺼립니다.
[투고] 메타포님
와우
도깨비터에 대해 들어만 봤지 해결방법은 몰랐는데
알게됬네요...근데 너무 무서워...ㅠㅠ
워메님
조은서
조은서
쏘렌토
3
김덜덜
소화기
월선
ㅇ
ㅁㅁㅁㅁㅁㅁㅁ
몰라
Jennifer
Now I'll go to read it!!!
제니퍼??
sugarartemisia
??
고등학교 올라가면 더 어려워지니까 계속 열심히 하세요~
뉴비
저도번개가
메타포
제 글이 올라오다니 오우...
sugarartemisia
작은절망
저희집은 잘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딸기뽀뽀
화난고양이
아...
도깨비를 위로했으면 왠지 지금보단 나았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ㅋ
도깨비
항상 수련회 같은데 가면 꼭 쓸떼없이 담력테스트를 해요 우리학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수련회에서 밤에 또 담력테스트를 하는데 두명씩 가는거였어요.
저는 우리반에서 좀 왕따...비슷한 얘랑 번호순대로 하다 보니까 가게됬어요. 할말도 없고그래서 그냥 무덤덤하게 둘이서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 걔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안그래도 무서운데 아무것도 없는데 소리지르니까 짜증나서 왜 소리치냐고 물어보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얘가 없어진거예요.. 수련회라서 핸드폰도 다 걷고 또 이 어두컴컴한공동묘지 근처에 여자인 저 혼자만 있다니 너무 무서운거예요. 후래쉬도 제가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꺼져버리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뛰기로 했죠 나도 살고봐야겠단 생각으로.
근데 저 뒤에서 불이 오는거예요.
도깨비불이라면 파란것만 생각했는데 제가 본 도깨비불은 빨간색이였어요.. 주황색 노란색 썩여있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완전 빨간색... 진짜 무서웠어요ㅜㅜ
ㄷㄷ
자동차
빨간불
떡진머리
햄짱
팥떡
라디오키즈
그런데 10년 이상 살면 문제가 된다고... 그래서 전 도깨비터에서 한 10년만 살아봤음 좋겠다 싶던데...^^;;
호호할매
나그넹
gks0726
나가있오
비숍
인형
인영이아니라 인형 아닌가요?
아뇨
ㅇㅇ
이런글을 볼때마다 요즘 학생들이 한자교육을 안받고
한자라고 하면 구시대적인 뭔가로 생각하는게 안타깝네요
한자모르면 신문도 못읽던 그 시절보단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할수 있는 지금이 좋은건 사실이지만
아주 기본적인 한자정도만 알고있어도 이런말을 하시진 않을텐데요
한자타령ㅋㅋ
한자 자격증 가지고 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
요즘 학생들보고 문제라고 하는 님은 어른이신가 보군욬ㅋㅋㅋㅋㅋㅋ
한자타령
한자를 다시 썼으면 좋겠다는....ㅋㅋ
저도 어린편이지만 옛날에 한자많은 신문 보고싶네요
과학적인 한글
과학적인 한글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구나 글을 보고 쓸 수 있는데,
한자를 다시 썼으면 좋겠다는 건 좀 이기적인듯
일본애들이 책 읽다가도 버벅거리고 사람 이름 읽는법도 몰라서 되묻는 꼴 보면은 정말 한글이 대단한듯..
ガオ~
그건 일본에서 한자 1글자가 한가지로만 읽지 않고 여러가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사람이름은 간단한 한자라도 특이하게 읽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되묻는거죠.
한국은 대부분 한자 1자가 한가지 음으로 읽히죠.
그래서 한자를 써도 한국에서는 책 읽다 버벅거리고 사람 이름 읽는 법도 몰라서 되물는 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린
이 사례는 어휘력이 딸리는 사례입니다.
나그네
비록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맞춤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킨다면 좋겠지만, 한자를 알면 헷갈리기 쉬운 단어도 더 잘 알수있긴 하죠. 위의 인영도 '형상 형'자를 쓰는 인형을 잘못쓴건가 하다가도 '그림자 영'자를 쓰는 인영(사람 그림자)으로 쓰였을 수도 있겠구나 할수도 있으니까요.
도끼비방망이
ftie
OTL
그레아
은근팬
Eternal
바람
도깨비왕 비울걸
햄짱
전 '도깨비터'하니까 단박에 <백귀야행>이 떠올랐어요. 일본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에피소드 있었어요. 오피스텔의 절반이 원통형으로 지옥과 통해있다고. "거기 계속 있으면 자네 죽어!"라고 말했죠, 주인공에게 지인인 심령술사(좋은 말로 심령술사;)분이. 완전 소름 끼쳤던;
아무래도 원래 살고 있던 건 도깨비들이니까- 음. <백귀야행>에 보면 도깨비 길목을 막고 있던 거여서 아예 그 호텔이 사라져야 풀릴 일이었는데, 그 집은 어떨까요? 정말 살고 싶지 않은 집이네요;
레몽
별다른 사건사고는 없는데 ...
강아지를 오래 못키우더라구요 ㅜ
오래 산다 싶으면 가출하고 , 정이 든다 싶으면 아파서 죽더라구요,,
에휴.. 이번에도 자식처럼 키우던 강아지를 잃어버려서 말이 아니예요 ㅠ..
도깨비터라서 그런가... ㅠ
꼬비꼬비
한라 삼천!!!
김서방,, 합체를 해야하니 샤 ㅇ.ㅝ..,,를,,
SSEUL
웃기는세상
역시 잠밤기 최고 으앜ㅋ
혹시
너무 놀랐네요..
Nickname
헤헷
ㅠㅠ
상큼한 ㅇㄹ
나잇살
plus
이야림
엔슈
못 되먹은 도깨비들 ㅋㅋ
깨비깨비 도깨비 도깨비
단지
가볍게 절이라도 하던지 가벼운 제라도 지내던지 묵념이라도 하면서 부적이라도
놔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봉변당하기 일쑤에요
종교적인 힘으로 극복해도 됩니다 교인이라면 전도사님.목사님등을 모시다가 간단한 예배라도 올리고 기도하시면 좀 낫구요.또는 불교신자는 부적처방좋구요 또는
간단한 제올리면 좋습니다.가위눌림은 수면장애때문인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수맥때문에 눌리기도 허다하지만 영적인 힘에 의해 기가 눌리고 램수면상태가
계속 되는거라고 볼수 있어요 의학용어로도 병이며 ..종교적으로는 극복해내야하고
고쳐야 하는 장애랍니다..
기가 센 사람이 함께 있으면 귀신의 장난 도깨비장난 좀 덜하구요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요셉
대니얼
용화사라는 절이있습니당 도꺠비볼라면 위에말한 주소로 오시면 댈꺼임
꼬비꼬비
김신♥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