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큰 삼촌께서 당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처음에는 고려대병원에 입원하시고 많이 치료도 받아보시고 하셨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더 이상 병원에 계셔도 방법이 없다고 하셔서 퇴원하시고 집에 계셨었습니다.
삼촌께서는 이혼하신 후 어느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계셨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참 독했습니다.
사람이 아픈데 삼촌 돈으로 가지고 놀러 다니고 간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친척언니가 찾아가보니 죽이라고 끓여놓은 냄비에는 상한지 오래되어 벌레들이 드글드글 했다고 합니다.
삼촌은 그걸 아시면서도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러신지 애써 모른 척하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시다가 삼촌께서 너무 아프셔서 다시 고려대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 언니, 엄마, 아저씨, 할머니, 삼촌들, 언니들, 오빠들, 친척들이 모두 모여 병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는 친구가 고려대학교 앞에 있다고 길래 잠깐 나갔다 오게 되었습니다. 한 20분?
하디만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니 병실이 울음바다였습니다.
삼촌께서 돌아가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삼촌이 돌아가신 그 당시, 가족들은 각자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오빠는 담배 사러, 저는 친구 만나러, 엄마는 통화하시러, 할머니는 수건을 빨러, 언니와 이모들은 간호사에게 이야기하러…….
삼촌이 돌아가시게 된 그 2,3분 사이에는 병실에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삼촌의 임종을 지켜본 가족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치뤘는데, 3일째 되는 날.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절을 하고 화장터에 가려고 한 날이었습니다.
한명씩 절을 하는데, 평소 디스크 때문에 허리를 잘 못 펴시던 막내이모가 절을 하시다가 갑자기 허리를 바로 세우시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자신 의지가 아니라 마치 누가 뒤에서 머리채를 잡아서 허리가 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막내이모의 허리 상태를 알았기에 깜짝 놀랐는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모께서 코피를 줄줄 흘리시더니, 피를 줄줄 흘리시면서 바닥을 정신없이 기어 다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로테스크한 상황에 모두들 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이모께서 할머니께서 기어가 할머니 바짓가랑이를 잡고서 울며 외쳤습니다.
"엄마!!! 나 가기 싫어!! 엄마!!!!!! 나 살고 싶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모의 목소리가 아닌, 가래가 끼인 듯 한 이상한 목소리였습니다.
저희엄마는 깜짝 놀라서 임신 중인 언니를 얼른 다른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을 터트리시고 이모도 마구 울며 말했습니다.
"엄마!!! 나 가기 싫어!! 엄마!!!!!! 나 살고 싶어!!!!!!!!!!"
한참 그러시다가 이모께서는 정신을 잃으셨고, 정신을 차리셨을 때는 장례식 때 있었던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저희는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다들 이모의 몸에 삼촌이 빙의되셨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삼촌이어서 더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삼촌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투고] 푸리님
린
showmethemoney
다들 자리를 비운사이 누군가 와서 죽인건 아닐까요?
그아줌마라든가
ㅈㅅㅁ
안타까운 이야기네요ㅠ_ㅠ좋은 곳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zzzzzz
사람이 죽을병에 걸렸는데 옆에서 간호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냐 그렇게 살고싶어했는데 옆에서 위로라도
해주고그러면 맘이라도 굳게먹고 조금이라도 더 살수있었을텐데
우울한사내
에게즈나이
항상 재밌게 보고가요~^^
tiansuoe
삼촌 좋은곳으로 가셨길 빌어요
빵상
참 막돼먹었네요..
시몬
허허
아무리 병간호가 힘들기로서니 남도아니고 부모님 병간호하는데 원수로 볼수있다니 그것참 신기하군요
뭐 글쓴 내용을보니 병간호를해보신듯하군요 그리고 병간호하면서 짜증이팍팍나셨나보군요 하하 저도 아버지병간호해봤습니다 무려2년이나요 아버지는 간경화로 입원하셨죠 정말 강해보이던 아버지가 혼자걸으시지도못할때 언제나 우리가정의 든든한 방파제같으시던 그넓은등이 그렇게 초라해보였습니다 2년동안병간호해드리면서 님처럼 되먹지못한생각한적 단한번조차없습니다 말함부로 하지마십쇼 님글을보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없습니다 저는 이세상에 님같이 이기적이고 썩은생각하는사람이 없길바래요 뭐 님이 철이안든거일수도있지만 나를 존재하게해주신 부모님이 병들어누워있는데 그게원수로보인다고 발언하는자체가 일단 인간이되긴 글러쳐먹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 이글보시면 뭐라 반박할생각하시기전에 반성좀깊게하시길
빵상
아오무셔
한자 끄적여 보네요
절대로 강요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었다는걸 말씀드려요^^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병원에 계셨지만
아버지께서 한번도 시몬님말처럼 병간호를 오래하다가보면
웬수처럼 느껴진다거나 짜증난다는 그런 소리를 한번도
아니 표정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더 잘해주시려고
했는데 못해서 안달이셨습니다.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인데 자신이 아플때 걱정해주시고 간호해주시던 부모님이신데....
부모님은혜는 이루 말할수없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어려서부터 생각과 사고가 자기자신 나름대로 자리잡고있으셔서 그런거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암튼 저는 부모님이 웬수같은... 그런건 쫌 아니라고 봤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절대로 강요할 생각은 없었고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겁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들 되세요 ~^^*
하이에나
본인이 활동해야할 사회가 있고 사생활도 있는데 병간호하느라 환자옆에 붙들려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모님뿐 아니라 자식들도 원수로 보이는게 당연한겁니다.
테레비 드라마나 소설등이 심어준 환상에서 벗어나서 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을 하십쇼. 그래야 비로소 다른 사람한테 철이 들었니 인간이 되긴 글러쳐먹었니 개소리를 할 자격이 생기는 겁니다. 알아들었나요, 허허씨?
Genius
LiZZy
-_-
zz
허허
Czar
showmethemoney
시몬님이 그아줌마아님?
ㅋㅋㅈㅅ
아령
이런
자기의 혈연을 떠나서 병간호를 하게되면 그고통은 뭐.. 해본 사람만 알겠죠
특히 뭐 휠체어 밀어드리고 수건으로 얼굴좀 닦아드리고 그거 2~3년 하는거가지고 죽일놈생각 든다는건 오버인데 솔직히 정말 회사고 직장이고 친구도 못만나면서 3년 병수발 들어봤습니까? 병원에 입원하시면 그나마 직장도 유지하고 친구도 만나고 사회생활도 하고 그생활이라면 하겠지만 집에서 3년동안 사회생활도 못하고 돈도 못벌고 돈을 못버니까 빚까지 져가면서 병수발은 들어봤나요?
물론 저여자가 나쁘죠. 최소한 남의 돈은 축내지 말야하한다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렇게 병간호 안해본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오죽하면 제 아는분은 부모님이 제발 빨리 고통없이 돌아가시라고 신께 기도까지 했겠습니까.. 교회도 착실하게 나가시고 심지어 평신도중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신 분인데. 3년 약수발에 효자 없다는 속담 빈말은 아닙니다.
그리고 허허님? 당신도 처음에 글의 요지 못찾고 저사람 공격했잖아 당신도 다른사람 닉네임 가지고 뭐라 말할 자격은 못된다고 보는데
남의 닉네임 가지고 뭐라 하는 당신이 더 산만해보여
다들 제가 보기엔 나이팅겔이신거 같네요,
사람은 개개인의 형편이라는게 있는겁니다. 너무 그런것으로 몰아붙이니 보기 안좋군요. 그리고 3년정도?ㅋ 3년정도는 누구나 가족이라면 잘 돌보겠죠. 그이상,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쩌면 평생일지 모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직도 그렇게 병석에 누워있는 그사람이 애뜻한가요?
부리딩
저희 부모님이시라면 제 스스로의 삶을 망치지 말라면서 당신께서 고용인을 요구하실 분들이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사정이나 부모님의 성격을 생각할 수 없는 한 이 이야기도 이기적인 말이 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하지만 여러분 제발 병간호 받는 분의 마음도 헤아려주세요.
아 그리고 제가 하고싶어하는 이야기는 게시물과는 관계없이 윗분들께 감히 이야기드리고싶은 거에요.
주욱 읽어내려왔는데 아무도 아파 누워계신 분 마음 헤아려 적은 사람이 없네요. 병간호로 토론을 하실 거라면 이런 글 하나쯤 적혀 올라와있어도 괜찮겠지요?
18
앙앙
아줌마
까로
도치
불쌍하다
참새
명복을 빕니다. 좋은 분이셨으니까 꼭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2flt
..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발사마
HounDog
소녀오알
ftie
이혼도 하셨고 사랑하는 여자는 아예 자신의 곁에조차 있어주지 않았고 게다가 자신의 임종때조차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으니...
사람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것은 외로움,고독이라죠.
종교인이시라면 꼭 삼촌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모모
구름둥실
삼촌분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길 기원하겠습니다.
비형여자
부디 좋은곳으로 가셨길...
무한미소
메이지
그 때 생각하니까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아요..ㅜㅜ
gks0726
-_-
오타인듯 싶네요 이모께서 할머니께로 가 맞는듯;;
-_-
억울한 죽음이라 떠나기 싫다는 식으로 생각했는데;;
showmethemoney
artemisia
그리고 이야기가 무서운 면도 있지만 공포보단 슬픈 글이네요...
잠밤기 글을 다 읽고 가슴이 먹먹한건 이번이 처음인거 같아요.
showmethemoney
ㅠㅠ
작은절망
으음
...
Pearls Girl
꼬마
말빨의신
말빨의신
생각하는갈대
펌군
뜬금없이
정확한 내용인지 몰라도 어디선가 본 기억에 써보네요.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죽은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입니다."
정호승님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 실린 글귀입니다.
내 생각이 옳고 그름은 순전히 본인의 판단일뿐~
모두에게 호응받으려 하지마세요.
그로인해 모두를 적으로 만들고 오늘하루를 낭비하고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나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싸우지 마세요~ 서로에게 더 양보하세요.
Mr.클리우디
여하튼 간에 삼촌께서 좋은곳으로 가길 빕니다...
어쩌면
아무튼 참 삼촌이 임종때 아무도 없어서 슬프셨던 것 같네요.
이상주의자
본인이 겪지 않은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데..
원래 말은 뭐든 다 쉽다 ..
부모들이 자식들한테..
공부 하는게 어렵냐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데 책상에 앉아서 책이나 보는게 뭐가 힘들다고
이런소리 하는거나.. 또는
어떤사람이 친구에게
너는 그회사 그렇게 복리후생이 좋은데 왜 힘들다고 징징대냐 배가 불렀네
이런식으로 자기가 겪지 않은 일에 대해
세세한 사항은 무시하고 전체 틀만 생각하며
단순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충고하는것만큼
내가 반박안당하면서 남 깎아 내리기 좋은게 없지
음 만약
연화
카르안
뭔가 연관이 있는 건가요?
그나저나.............. 음..;;
철 덜든 나
공부가 될만한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세상사는나
아아.
...
짹쓴
병간호 3년하면 부모자식도 원수된다는말. 있지요
암병동에 2년간 머물면서 더오랜시간 간호했다면.
그기간동안 간병인을 들이지않고 자발적으로 긴시간 암투병환자를 간호한다는거
인정하고싶지않은미래와 무모해보이는 희망과 싸워야합니다.
사랑은 애증으로 변하지요. 점점두려워지는 현실 보험이라두안들린 환자사활이걸렸다면 더하지요
병원밖을 재정상태를 걱정하는게 두려워 병원의 일과에 현실도피로 숨어버리지요.
낭만적인 간병생활을 상상하며 해봤느니 시몬님을 비난하지마시구
간병정말 해보시지않은분들 낭만적인 상상으로 사랑하는부모님떠올리며 간병 감수할수있겠다하지요.
그마음으로 효도합시다 더 화목해질거에요.
개인적으로 아버지암투병으로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어머니 2년사이 10년은 늙어지시구
그후 왕성하던 사회활동은 온데간데없구 나약하고 작아진 어머니만남았습니다.
10여년다니던 회사그만두시고 대신얻은게있지요 사회활동당시 색안경끼고보던 고모님들의 시기와 오해
어머님의 지극정성어린모습에 감동해서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달라졌다는거 하지만
어머니는 얻은거보다 잃은게 너무나 많습니다.
나다
솔직히 상황이 자기를 학대하고 못살게 굴던 부모라면 이해가 가는데
여기에서는 그저 부모님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모님이 웬수같다니요.
부모님이란 존재가 그렇습니다.혹시 부모님이 없으신건가요?
그렇다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이래나 저래나 사랑하는 부모님 입니다.
Clyde
그런 경험담 저도 건너건너 가끔 들어봤습니다.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함부로 말할 일이 아니에요.
Rico
그렇게 말하시는거,뭔가 저희이모 욕하시는거 같아서...좀 그렇네요;
솔직히,저희이모께서 병간호 하는..그 뭐더라?어쨌든 간호사는아니고 환자들 옆에서 간호하는 일을 하시거든요.그 일을 하시면서 전혀 싫어하시지 않으셨고,오히려 자신의 일에서 감동을 느끼시면서 좋아하셨거든요.근데 그렇게 싫고 안좋고 자기생활에 뭐 참견이 된다는둥,자유가 없다는 둥하시면 우리 이모는 뭡니까..(아니 이거랑은 좀 다른이야기 인가)어쨌든 두분들 글 읽으면서'아니 그럼 우리 이모는 미친년이라서 간호일하시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ㅇㄴㅅ
ㅎㄹ
시몬
ㅇㅅㅇ
객원
그나저나 그 못된 여자는 참,, 인간이 어떻게그래;;
린
가족 간호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사람한테 네 간호는 환상이라느니 드라마라느니,
양쪽 다 말 한번 아름답게들 하시네요. 그냥 다 똑같아 보입니다.
가족 간호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가족 간호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제발 본인 경험만으로 일반화시키지 마세요. 말도 가려 가면서 쓰세요.
물론 간호하는데 더 힘든 일이 있고 덜 힘든 일도 있겠지만,
아픈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마음아프고 괴로운 일입니다.
그 괴로움이 스트레스와 짜증이 될 수도 있고, 더 애틋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말 나몰라라 하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겠고 환상에 젖어서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화하는 상대방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기 전에 이 사람은 나와 다른 경험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들을 좀 하고 사세요. 인터넷 상이라고 다른 사람의 경험 자체를 부정하고 나아가 그 사람 자체를 비하하는 버릇 좀 고치시기 바랍니다.
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