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44화 - 비 오는 날의 흉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대략 20년 전 제가 아는 형님께서 대학생 시절에 친구랑 경험한 일입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거나하게 취하셨습니다. 세 분은 만취하여 가누지 못하는 몸을 하고 부산의 사직동 지나 쇠미산을 지나는 산길을 넘어갔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장대비 같은 엄청난 폭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세 분이었으나 알게 모르게 한 분은 중간에서 새고 남은 두 분은 끝도 없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산길을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도저히 달려가서 피할 비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든 것인지 산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변은 전혀 모르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보통 산길을 지나가면 집까지의 거리는 10분 정도인데 이건 30분 이상은 헤맨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길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체온이 식기 전에 어디 가서 비라도 피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두 분은 인근을 헤매다 멀리 불이 켜진 단층집을 발견하고 급한 대로 찾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상하는 형님의 말로 첫 느낌부터 상당히 섬뜩했다고 합니다. 낡은 슬레이브 집인데 녹슨 대문엔 가시덤불이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안에는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을 찾는데 현광문은 삐꺼덕대는 나무문으로 유리는 깨어진데다 열려서 바람에 삐걱대며 움직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기척은 없고 구형 낡은 갓이 있는 백열등이 홀로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벽이고 문이고 전부 피로 칠갑되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관뚜껑 같은 판자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소곤소곤 대는 여자의 말소리가 안방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악천후에 비를 피하기 위해 주인을 한참동안 소리쳐 불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답 없이 소곤거리는 말소리만 들려오자 친구 분이 화가 나서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살았는지 벽에 옷이랑 가재도구는 그대로 있는데 한 눈에 보아도 먼지가 뽀얀 것이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었다. 그런데 백열등이 왜 켜져있을까요? 게다가 금방까지 안방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아아아아악!"

갑자기 다른 방에서 여자가 고문당하는 비명소리가 모골송연하게 방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친구 분이 담력이 센지 용기 내어 방문을 다 열어도 피칠갑된 벽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알칼지게 외치는 여자의 원독서린 목소리가 들려오고 백열등이 갑자기 나갔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진 두 분은 정신없이 그 집을 벗어나와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이 비가 쏟아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길을 마구 굴러서 토사 범벅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형님은 아직도 그 집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다고 하십니다. 다시 찾아볼 엄두도 안 내고 흉가를 찾아다니는 제가 물어도 어딘지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투고] 법왕님
  1. ㅎㄷㄷ

    가보고싶다;;
    1. 밴드상

      우왕ㅋ굳ㅋ 2등 새츼긔
    2. ㄷㄷㄷ

      ㄷㄷㄷ
    3. ㅇㅅㅇ

      진심이세요?
    4. zzzzzz

      나드가보그싶음 왠지그여자의 원한을 풀어드리고싶어용ㅠㅠㅠㅠ 억울하게 고문당하다 죽은듯 싶음..ㅠㅠ
    5. 그러다

      저승까지쭉가심;;;
    6. 고스트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가 당신에게 선전포고를함
    7.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임팩트

    임팩트있게 선전포고하는 ㅋㅋ
  3. artemisia

    앗 순위권이네요. 저도 왠지 가보고 싶다는....(무섭지만)
  4. 죠피

    이거 되게 무섭네요...
  5. o_o

    4등 !
    으스스하군요

    순위뺐겼다 ㅜㅜ
  6. 타케마루

    다 좋은데 .. 어떻게 집에 오셨는지 궁금한 ..
  7. 그럼 사라지 3번쨰 분은 결국 죽었나요? 불쌍 ㅠ ㅠ
  8. 소녀오알

    "아아아아악!!!!!!"(바퀴벌레다!!!!!!!)
    (이놈의 바퀴벌레 X끼들)"다 죽여버릴꺼야!"
  9. 트라이플

    꺄아;;자주자주 올라와서 좋은데 너무 무서워요...일주일전쯤 부모님이 일찍주무셔서 심심해서 여기에서 밤 11시반부터 두근두근하면서 읽고있는데 갑자기 12시2분에 초인종이 울리는데 인터폰화면에 사람은 안보이고 부엌쪽에서 이상한 종소리?딸랑이소리?같은게 나길래 무서워서 얼른 인터폰화면을 꺼버렸었어요....이게 다 더링님 때문!(<-떠넘기기)
  10. 444번째 글

    444 번째 글 기념 뎃글 ㅊㅊ ㅎ
  11. 뽀뎅이

    호곡.. 뭔가. 이건
  12. Ecotree

    오 이번건 임팩트가 강하네요
  13. 666

    알칼지게.....
  14. 박광윤

    오타발견!
    현광문 -> 현관문
  15. 이쁜이

    ㅠ0ㅠ..무서워영
  16. 이에나

    왠지 신데렐라 언니가 생각 나네요..
  17. 와우

    ..우와.. 오랜만에 섬뜩
  18. 오타

    슬레이브 -> 슬레이트
    1. zzzz

      Slave 지붕!!?!?!?!?
    2. 레알 공포요

      ㅋㅋㅋㅋ 노예지붕이란 뜻이던가?
      아 무섭네 노예로 만든 지붕이라니!! ㅋㅋㅋㅋ
    3. 유미하

      ㅋㅋㅋㅋㅋ신선하네요
  19. 이민영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20. ㅈㅂㅁ

    백열등 전기요금은 누가 내나?(앞으로는 LED 등을 사용해야 한다는.. ㅎㅎ)
  21. 예아

    우아 스릴 ㄷㄷㄷㄷㄷㄷㄷㄷ
  22. Eun

    알칼지게 -> 앙칼지게
  23. 여우소녀

    와우.. 소름끼쳐요ㅠㅠ 그런데도 한번 가보고싶다는ㅋ
  24. 와우아아아

    부산사직동 쇠미산...우리집 뒷산인데..ㅠㅠ...........
  25. 깐난이

    으아~~~~ 무섭다 하필이면 밤10:12분에 보다니 ㅠㅠ
    넘 무서워서 이빨 딱딱!! ㅠㅠㅠ
  26. 깐난이

    나 또 댓글 하는데요..... 너무 무서워서 당장 귀신이 나올것같네요.. ㅠㅠ 무섭다
  27. 그냥 한번...

    여자 소리가 나온다는 자체가..
  28. gks0726

    정말 소름끼치네요;;;
  29. 타나토스

    이거 진짜 소름끼치네용....
    다른건 그저그런데 이런 글은 무섭다는..ㄷㄷ;;
  30. marten

    전기세는 누가 내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드는것은 속세에 물들어 버려서 일까 입니다;;; ㅡㅅㅡ
  31. 똥기저귀

    진짜 이런 글은.. 실제 그 흉가에 영적인 무언가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말 무서운 곳일 듯요..
    제가 흉가에서 혼자 잠을 자기도 하고, 쓸만한거 있나 하고
    뒤져보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나이 더 먹어서 그 때보다는 성년이지만 무서워서 엄두가 안나요
    그 때는 무슨 배짱으로 흉가에서 혼자 잠을 자고, 이것저것 뒤지면서 놀았는지;;
    흉가에서 잤던 이유는.. 솔직히 집에서 쫒겨나서 짐 싸들고
    배회하다가 졸려서 흉가 들어가서 장판도 없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신문지 깔고 옷 입은 채로 잠을 잤던;;;
    1. 나즈

      폐가와 흉가가 또 다르지요 ㅎㅎ

      어찌되었건 다행히도 잘 골라 들어가셨었나봅니다
  32. L-lim

    444화에서 놀라고 글읽다 소름끼치고 ^^;;;;;
  33. 법왕

    제글이 또 체택 되었군요.....

    거기다 444화라니 묘하네요.

    체택에 힘입어 하나 더 투고합니다.
  34. Ejr

    사직동.. 고향이라 친근하네융..
  35. 레이온

    근데 사라진 그 분을 잘 가셨을지..;;
  36. 안녕오후반

    알칼진▶앙칼진 맞나요..?
    ㅎㅎ....혹시나..오타인듯싶어서요. 밑에서 5번째줄 첫글자.
  37. 국나리자

    아 맺힌게 많았나 보지
  38. 엔슈

    아내:여보 요새 왜그렇게 힘이없어여?[소근 소근]
    남편:실은 말이지.. 나 해고 당했어.
    아내:아아아아아악!!!!!!
    [식칼을 들고]
    아내:다 죽여버릴거야!
    남편:그..그만둬!!
    @!#!@#$14
    이렇게 해서 피가 묻어 있던게 아닐까요.. 라는
    유치한 답변이였습니다
  39. 미즈키

    덜덜덜덜덜
    뭐랄까...미국에는저런집많다죠..
    1. 나즈

      그 동네는 사람이 많이 사는만큼 그런일도 많을수 있겠다 싶네요. 아무래도 영적현상이란 것들도 사람들사이에서 생겨나는 일들이니까요.
  40. 동경좀비

    쇠미산 자주 가는데 일반 등산로로만 가서 그런지 폐가 같은 거 한번도 본적 없는데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41. 윤팔계

    해석하자면 비오고 음산한 날의 과거는 되풀이재연됩니다. 아마도 끔찍난도질 살해당했을듯. 그날 흘린 피가 형상화됬겠죠.
  42. 음 훌륭하네요.

    잠밤기 어플은 없나요? 폰에 받아놓고 보고싶은데..... .와이파이가 안터져서....-
  43. 뭐시라?

    우리집 뒷산에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몰랐으
  44. ♥ 카라멜마끼아또♥

    여자귀신:사실니들보고한소리아냐바퀴벌레보고한소리야이놈에바퀴들다죽여버릴꺼야☜
  45. ♥카라멜마끼아또♥

    여자귀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