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언니의 아버지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글의 화자를 언니로 변경합니다.)
아버지의 고향은 진도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데, 그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마다 저희 가족은 할머니가 계시는 진도로 가야 했습니다.
언젠가 여름이었습니다.
그 해 여름도 진도로 내려갔는데, 마침 큰아버지도 오셨었습니다.
아버지께선 낚시를 같이 할 사람이 생겨서 무척이나 기뻐하셨고,
두 분이서 매일같이 바다로 가서 낚시를 하셨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그 날도 아버지께선 점심을 먹고 큰아버지와 낚시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할머니께선 아버지를 못 나가게 하셨습니다.
"**애비야, 오늘따라 느낌이 안 좋다. 불길하니 가지마라."
허나 낚시하는 재미에 계속 빠지신 아버지께선 아랑곳하지 않으셨고,
큰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나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선 며칠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하시다보니 조금 질리셨는지,
더 좋은 자리를 찾겠다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처음 가보는 자갈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걸어가는데 발길에 차이는 소리치곤 너무 큰 "잘그락 잘그락" 하는 소리가 아버지와 큰아버지 뒤에서 계속 났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 자갈밭에는 두 분 외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원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셨던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별일 아니거니 하고 계속 자리를 찾아 자갈밭을 가로질러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꽤 좋은 낚시터를 발견하신 두 분은 바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월척이 많이 잡혔고,
신이 난 두 분은 계속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고기를 담아놓은 커다란 깡통도 계속 뒤집어지면서 그 안의 고기가 쏟아졌습니다.
큰아버지께서 깡통 위에 커다란 돌을 올려놓았는데도 계속 쏟아졌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 날은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큰아버지께선 아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아버지께는 고집을 부리시며 계속 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큰아버지는 극단의 선택으로 미끼통을 바다에 힘껏 던져버리셨습니다.
그때-
바다의 저쪽, 멀리 떨어진 곳에서 뭔가 검은 것이 둥둥 떠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하고 애기가 우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혼비백산한 두 분은 낚싯대고 뭐고 다 집어던지시고 집으로 줄행랑쳐 돌아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에게 아까 있었던 일을 해주셨는데, 문득 할머니께서 아침에 만류하시던 게 생각났습니다.
이윽고 할머니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2년 전쯤, 마을에 죽은 해녀가 해류를 타고 떠내려 왔다고 합니다.
(진도는 제주도와 멀지 않습니다.)
당시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있었습니다.
죽은 해녀의 한쪽다리를 잘라다가 잘게 갈아 깡통에 넣어 부적을 만들면 전염병을 막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닷물에 퉁퉁 불어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를 당시 마을사람 다섯 분이서 잘라 부적으로 만들었고, 네 분은 몸에 지니고, 한 분은 자기 집 대문 앞에 놓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몸에 지녔던 네 명은 죽어있고, 대문 앞에 놓아둔 한 명은 미쳐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불길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은 당장 다리 잘린 해녀의 시체를 바다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 후-딱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 낚시꾼이 해녀를 버린 곳에서 실종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
하고 애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렸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가 바로 오늘이었고,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갔었던 자갈밭 앞 바다가 그 해녀를 버린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무섭기보단 측은히 여기신 아버지는, 목발 하나를 가져다가 그 자갈밭으로 다시 가서 불태웠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목발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계속 아버지를 쫓아왔습니다.
이리 피해도 따라오고, 저리 피해도 따라오고.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다가 바다 쪽으로 다 탈 때까지 계속 흘러갔고,
그 뒤로는 그런 실종사고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투고] Y양
느림보
읽다 보니 등골이 오싹하네요...
웃긴댓글제작자
반전
해녀라니
낭천이
Σㅇㅅㅇ
빵똥1
유미하
목발
앗
그 언니 아버지께서는 참 대담하시면서도 따뜻하신분이시네요..
느림보
앗
느림보
Kmc_A3
그 분 아버님이 좋은 일하셨군요.
시몬
은혜는원수
히냐미루
앗
해녀귀신이 무사히 성불하셨길.
소닝
블루문
고어핀드
xmx
작약
루토
보라
훈녀
럼블피시
G
평화주의자
우왕ㅋ
에에에에에에에에 투애니원
강태공
Horla
유미하
투에니원 해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앎이라해죠
틸단
재밌었어요~
(아. 그리고 이 맞춤법 검사 기능.. ㅋㅋ 정말 좋네요. 했내요를 했네요 로 바꿨다능...
앗.. 이것도 걸리겠내요 ㅋㅋ 아니.. 뭐 쓰다 보니 걸릴것 투성이내.. ㅡㅡ;)
그냥
guybrush
켄
아버님께서 너무 다정하신 것 같습니다! 그 마음에 감동받아 해녀도 성불한게 아닌지.
무섭다기보단 측은하게 여기시다니. 하긴 사연없는 유령이나 귀신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래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데! 아버님 정말 생각할 수록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안쓰러운 귀신이네요
뭐
여름철에 제주 주변 해류를 타고 진도까지 갔다...
뭐 창작이니까 그런가 보다 합니다.
-_-;
칼라
사람시체를 갈아서 부적이라니요. 진짜 인간이란 ...
빵!!
열 길 물속
shrena
소시보지
아오우제이
seimei
청춘고백
선우완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목발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계속 아버지를 쫓아왔습니다. 이리 피해도 따라오고, 저리 피해도 따라오고.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다가 바다 쪽으로 다 탈 때까지 계속 흘러갔고"
에서 목발을 태운 연기가 아버지를 따라 다녔다고 하셨는데, 결국 그 연기가 바다 쪽으로 다 탈 때까지 계속 흘러갔다는 말은...
즉, 아버지가 바닷속으로 들어가셨다는(끌려 들어가셨다는?) 말씀이 아닌가요? 그렇담 아버지의 행방은?ㅠㅜ
갑자기 오싹해 집니다...
뎌링
Y씨
제가 올린 글이 투고가 됐군요~///
더링님 감사합니다//
저도 이 이야기 들었을때는 매우 오싹했다는ㄷㄷ
오잉
생각만해도 무섭구먼;;
낚시
저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낚시를 많이하면서 낚시를 좋아하게됬어요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맞은 명절이라 처음엔 낚시 생각도 잠시
집안 일을 거들겠다며 나섰지만 ,
아버지께서 낚시하자고 데려가려는 퉁에 이도저도 못하고 마냥 끌려가고있을무렵,
할머니가 꼭 집에 있어야한다며 굳이 낚시를 하려거든 집 멀리 떨어진곳으로 가야한다고 저희를 말리셨죠,
전 할먼네 남아서 일을 돕기로했고,
아버지는 할머니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라도 가시겠다며,
낚시터로 떠나신지 이십여분만에,,
그 쌀쌀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급하게 돌아오셨죠,
그 후 할머니가 꺼내신 얘기에 전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할머니가 해주신 얘기는,
제가 막 군 입대를 하던 그 해 ..
서울서 내려온 제 또래들 두명이 낚시를 하던 도중 한명이 물에 빠지게 되었고,
남은 한명은 그 친구를 구할틈도없이 같이 덩달아 빠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다지 늦은 시각이 아니라 둘다 구조가 무사히 이루어졌지만,
둘다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해서 왜 그런일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신다고 하더군요.
낚시터에는 큰 고수부지가 있었고,,
상류가 맴돌며 몇해전부터 대형 소용돌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전 소용돌이라는 말에 귀신의 존재는 아니였지만 왠지 모를 공포감이 밀려왔었습니다,
허나 아버지는 그저그런 소용돌이에 기겁을 하실분이 아니신데 왜 그리 무언가에 쫓기듯이 뛰어 돌아오셨는지는 아직까지 설명을 해주시지않고 계십니다.
그 두명의 청년도 저희 아버지와 같은 느낌이였을까요?
k
굿이다~ 굿!
실화라고 보기엔 좀..
정말 실화인지요? 아니, 실화라 하더라도 최근에 벌어진 일이 맞을지?
시체가 떠내려왔는데 정상적이라면 "경찰에 신고해!" 란 반응이 나오지 않나요?
진도가 무슨 완전 깡촌도 아니고.. 휴대폰이 널려있는 요즘같은 때에..;;
경찰이 달려왔다면 당연히 수습을 했을 것이고..
그럼 훼손을 할 수도, 바다에 던져버릴 수도 없었겠죠.
200% 물러나서 신고를 안했다 손 치더라도
사람이 하룻밤 새 넷이나 죽고 미쳤다면 당근 경찰이 왔을 것이고
경찰이 왔다면 미신원 시신에 대해서도 모를리가 없을 것이며..
관련자들이 다 죽고 미쳤으니 가족들도 제정신이 아닐 터인데
시신을 바다에 버릴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상관없는 마을사람들이 쉬쉬하며 경찰 몰래 갖다 버릴 리도 없을 것이구요.
휴대폰/집전화조차 없던 몇십년 전에나 있을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뭐.. 재미는 있었어요 ㅋ
물소
무지하신 분들 꽤 많습니다(폄하가 아닙니다)
제가 해양경찰근무하느라 섬까지 떠밀려온 변사체를
처리해본 적이 몇번있는데, 한 마을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시체를 사체포에 싸서 부검및 신분확인차
병원에 보내려했더니
시체를 뭐하러 이리저리 들고다니냐고 그 자리(해변)에
묻어주기나 할 것이지 하면서 저희를 훈계하더군요.
휴이
물론 당사자->딸->친구 이렇게 두번이나 거쳐오면서 그리 된 걸 수도 있겠고 "저희 가족은 여름방학마다" 이 부분이 좀 걸리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조금 으시시한 이야기네요 ㅎㅎ
엘이아드
그냥 괴담일뿐...ㅋ
아무리 깡촌이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시는군요.
그 정도의 일이 있었다면 소문이라도 있었을 텐데 금시초문이라고요.
그냥 심각하게 생각 마시고 입에 입 타고 부풀려진 괴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
럼블피시
살짝 부풀려진 느낌도 들지만 무섭네요 ㄷㄷㄷ
(그나저나 맞춤법검사에서 틀린 것이 얼마 없다니 신기하네요)
푸엣취
실종자, 사망자 쉬쉬하면 알려지지도 않고요.
지역유대감이 굉장히 높은 게 시골 동네라서 마을에서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모릅니다.
남해 작은 섬들의 조폭과 연계된 새우잡이 배 같은게 괜히 생기는게 아니에요.
덧글들 보다 보니 자기 주위 경험만 보고 판단하시는 일이 많은 듯.
에잇취
요새 성범죄가 하도 얘기가 많아서 이것저것 사례를 봤었는데...
성범죄 자체도 마을 내에서 쉬쉬하는 경우도 있다더라고요. 그때 '시골은 인간적이고 정이 많다며?!'하고 되물었던 게 생각납니다.
성범죄도 묵과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은 더욱 묻어두려 하겠죠. 물론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긴 하지만, 경황이 없는 때에 1차적으로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인간의 특성상 일단 묻어두려하지 않을까요?
콜록콜록
Blite
\베베베ㅔㅂ
돼지 목친날
죽은사람을 위해 목발까지 태우시고
좀 본받아야 겟어요 ㅠ3ㅠ
빵돌이
.
왜난 이런거 몰랐찡 .. ㅋㅋ
알고보면
알고보면
사셨는데. 그런일은 듣도본적도 없데요.
아쫌
실화라잖아요~
홍즈
애애애 애애애 애오 유가러빙미어론~`
돌로
Mikhaila
귀신이야기는 거의 여자귀신 많이 쓰던데... :D
팽이
cosmos
임신하고는 해녀일 못 할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