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남편은 단신부임으로 지방에 가게 되었다.
부인은 아이와 함께 친가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을 기다리는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녀는 종종 일어나는 괴이한 일로 애태우고 있었다.
반년 전부터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다가 갑자기 가위에 눌리게 되는 것이었다. 가위에 눌렸을 때 답답한 기분은 정말 무서웠는데, 더 무서운 건 가위에 눌리면 침실 문이 열리며 낯선 여자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여자는 흠뻑 젖은 긴 머리카락을 축 내린 모습으로, 부인의 이불 위에서 무서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가 목을 천천히 졸랐다. 그러다가 사라지곤 하는데, 그 여자가 사라지면 가위에 풀려나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이불과 그녀의 얼굴에는 여자로부터 떨어진 물방울이 남아 있어, 단순한 꿈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여자가 왜 나타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매일 애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남편이 집에 왔다.
예정일도 아닌데 남편이 와서 이상했지만, 오랜만에 봐서 반가움이 먼저였다.
저녁 식사 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위에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웃으면서 듣고 있었지만, 부인이 여자의 특징을 자세히 이야기하자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피곤하다며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곤 바로 잠을 자는 것이었다.
그 날 밤. 자고 있는데 이상한 신음소리가 났다.
일어나보니 남편 위에 그 여자가 올라가 있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남편을 깨우려고 했지만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목소리 또한 나오지 않았다.
그 여자는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가만히 남편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무서운 기세로 부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만해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입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녀는 그대로 실신했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남편에게 한밤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지만, 남편은 힘없이 모르는 일이라고 중얼거리며 침묵했다. 남편의 이상한 태도에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 남편과 친한 회사동료에게 슬쩍 물어보게 되었다.
회사동료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단신부임 간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러 온 대학생과 깊은 관계가 되었고 대학생은 임신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을 바라고 있던 그녀를 매정하게 차버렸고,
반 년 전, 그녀는 바다에 투신자살했던 것이다.
그 후 그녀의 일기를 읽은 부모님이 회사에 찾아와 사정을 알게 된 회사는 남편을 해고한 것이다.
나중에 본 그녀의 일기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은 적혀있지 않았다.
다만 부인이 밉다! 부인이 밉다! 라는 말만 반복되어 있었고, 실제로 부인을 살해할 방법까지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부인이 그간 한밤중에 겪었던 일들.
시간이나 살해방법은 모두 그녀 계획대로였다.
그녀는 죽어서도 몇 번씩이나 부인을 죽이러 왔던 것이다.
[수정] 2008.08.18
LuNa
laifis
블로그 의 주인이셨군요.. 종종 들러야 겠어요.. 으흠..
only+
그나저나 thering님 블로그는 역시 '흑서'가 제맛입니다.
기본 스타일을 '흑서'로 지정해주심이? ^^
thering
남편은 이를 무시하고, 아내가 죽자마자, 다른 여자와 결혼했는 데, 결혼한지 얼마 안된 어느날. 그날은 남편이 출장가서 새 아내 혼자 자야하는 날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리면서, 죽은 전 부인이 나타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죽였다는 이야기죠.(엄청나게 압축함;;)
이 이야기에서도 역시 남편은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치지 못하고, 새 아내한테 한을 푸는, 사랑에 약한 존재인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ㅠ.ㅠ
laifis님| 안녕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무시무시하게 운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능력부족으로 유머가 넘치는 괴담 블로그가 되고 있습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only+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남편을 한을 품고 나타나는 부인귀신이 나타날 듯 합니다.;; 그나저나 다들 흑서를 좋아하시네요.^^ 요새 눈이 아파서, 백서로 보고 있는 데, 빨간색 글씨가 너무 맘에 들어 백서로 고정시키고 있답니다.;;
그래도 역시 여론을 수렴해서 흑서로 가야겠죠~(적서도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네요.ㅜ.ㅜ)
only+
소마
살아있는 동안 아무튼 원한 살 일은 하지말아야 하는데..
thering
소마님| 이 이야기의 남편처럼 막 나가는 사람만 아니면, 괜찮겠죠.^^;; ...뜨끔.(물론 전 저런 사람 아닙니다, 아닙니다...)
예지맘
mcfrog
담부터 열심히 올게요 =3=33
zzoda
thering
mcfrog님| 그래도 백서로 보시면 덜 무서우실 텐데, 잠을 자면 안될 상황이 되면 꼭 찾아주세요.^^ 책임지고 못 주무시게 해드리겠습니다~
zzoda님| 흐흐, 제 블로그에서 가장 금기되는 일은 아마 한밤중에 택시타기 일 것 같습니다. 택시만 탔다면 뭔가 나온다죠?^^;;
genie
thering
Lara
사실 자주 와서 보는데요, 덧글들이 많이 달리다보니, 그중에 제가 하고픈 얘기들도 다 있고 해서 덧글을 안 달았었어요.
저는 이거보니까 영화 "폰"이 생각나던데요.. 거기선 부인이 더 무서웠나...? 암턴 여자가 무서워...가 공통점 =.=
thering
Terri
thering
예지맘
저번에 남성향 여성향 테스트에서도 남성쪽에 가깝게 나왔는데^^
역시나 입니다.
thering
당근
그여자가 영화 장화홍현 에 나왔던
검은옷을입은 삐끄덩귀신 (내맘대로붙여버린이름) 으로 연상되는건 왜지? ㅠㅠ
thering
원숭
thering
발렌티나
Jae-Hyeon Lee
니킬
타라쿠니
전 가위를 한번도 눌려보지 않아서 궁금한데..
귀신을 보고 있는 동안에도 가위에서 풀려날 수 있나요?
흠.. 내 머리위에 귀신이 있는데 풀려난다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걸까나..
feveriot
"롯데 월드 자이로 드롭에 머리껴 두피 벗겨진 여자"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은게 아닐지.
그리고 제가 볼 때 가위 걸리면 나타나는 행동은 둘 중 하나입니다.
1.가위는 눌리지만 귀신이나 헛것따위는 안보이고 그저 낑낑대다
몸이 풀리든 안 풀리든 다시 잠이 든다.
2.가위에 눌려서 귀신이나 헛것을 보고 정신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 잠에 든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유명하죠.
한 소년이 자다가 가위에 눌리자 평소에 들었던 대로
열심히 손꾸락 발꾸락에 힘을 줬어요. 그러자 점점 가위가 풀리는 기미가 들었고
'아 됐다 다시 자야겠다' 하던 찰나 귓가에 들리는 싸늘한 소리
"호.. 꽤 하는데"
결론은 가위에 눌려보면 알거라는 이야깁니다~
타라쿠니
역시 정상적인건 아니겠죠? ㅡㅡa
땡깡한톨
자신과 똑같이 똑같은 남자를 사랑했는데 둘중 자신이 아닌 그 부인이 선택됬을 뿐인데
그 여자는 죄없는 사람을 죽이려고 한것같네여
가위좀 눌려보고 싶어요 제가 기가 너무 쎄서..;;ㅋ
쑥이양乃
차원의마녀
shooting star
냠냠
1
드라마에서도 바람 핀 남자는 냅두고 상대한테 가서 화풀이하는거 정말 이해 안 됨
넓은 의미로는 그녀도 피해자고? 오히려 동병상련의 동지의식을 느끼고...
나쁜 놈은 바람 핀 당사자이고?
결국 남편은 어느날 사라진다던가[응???]
겸둥이ㅇ
어쨋든내일노래방가는데어제울산노래방괴담바서좀무섭겟군뇽!
잠밤기중독성최고에영>_<!
달달한달님
남편을 데려갈 것이지... 부인도 피해잔데, 부인이 불쌍해요ㅠㅜ
미키선장님
임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