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괴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100가지 괴담을 흉내내어, 50가지 괴담을 하기로 했죠.
교실의 책상을 둥그렇게 모으고, 각자 촛불을 하나씩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장마철의 여름. 교실은 어두웠습니다. 그날따라 비도 많이 오고, 천둥과 번개도 쳤으며 바람도 불었습니다. 창문가의 커튼을 전부 치고, 불도 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하고...촛불이 하나씩 꺼져갔습니다. 저도 이야기를 했고...
드디어 촛불이 하나가 남았습니다. 그 아이도, 새된 목소리로 하나의 괴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했던 것 보다 훨씬 세세하고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촛불이 꺼졌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우리를 감쌌습니다. 2분 정도, 그렇게 있다가 불을 켰습니다. 커튼도 걷고요. 그리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앉아있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꺼진 초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꺼진 초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초가 하나 많았습니다.
모인 사람도 50명. 나눠 준 초도 50개였습니다. 나눠 준 사람이 저였습니다.기억 못할리가 없지요. 그런데 초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했던 애, 얼굴 기억나?]
하지만 그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명 일렁이는 촛불에 비친 그 아이의 얼굴을 봤을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목소리도 처음 들은 것 같이 생소했었습니다.
과연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50개의 괴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존재를 우연히 불러냈던걸까요... 저는 그 아이가 분명 사람이 아닌 존재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고] 朔夜님
가야수련
꼭 마지막에 "어라 한명 더 많네? 누군지 기억하는 사람~"이런 류의 괴담은
왠지 시시하고 짜맞춘거 같은데 실화+50개의 괴담이라는 설정의 임팩트가..;
앗, 오랫만에 1등이네요? ←어느새 집착하고 있었음;;;
thering
그나저나 오랜만에 1등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예지맘
헤..헤...헤..
그 아이는 누구였을까요~
풍류 서생
인형사
thering
인형사님| 사실 지금도 하고 있죠.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라는 이름로요. 그런데 이건 투고받아서 저 혼자 올리니, 진정한 의미로선 아닌 듯.
인형사님 말씀에서 힌트를 얻었는데...(혹시 이걸 얘기하셨는 데 제가 바보같이 못 알아들었을 수 있음;;) 블로그의 특성을 살려, 트랙백으로 100가지 괴담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다면 으흐...
그런데 하실 분이 계실려나...ㅜ.ㅜ 참가해주실 분들은 답글 달아주세요.^^;;
예지맘
100명을 모으셔야겠네요^^
Sensui
litconan
Felix
LuNa
misoplus
thering
Sensui님| 100개의 트랙백이라 상상만 해도 굉장합니다.+_+ 트랙백 리스트 관리하고, 글 백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작업이 될 듯.^^
litconan님| 오... 괴담 트랙백이라, 생각해보니 유머 카테고리는 있는 데, 괴담 카테고리가 없는 것이 이상합니다! 언캐니님은 각성하라~ ...는 아니고, 한번 요청해봐야겠습니다.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elix님| 자아, 자네도 참가하는 거야. 크헤헤...
LuNa님| 아무래도 제가 독점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블코의 괴담化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soplus님| 만약 당신에게도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Award를 한다면, "꿈" 에피소드와 경합을 벌이지 않을까 합니다.^^
거북거북
오늘은 아직 자정 부근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덧글을 다는 중. 트랙백 100개라니. ... 상상만 해도 모니터를 끄고 싶군요 ㅡㅜ
thering
Terri
thering
Terri
thering
뮬리아나
thering
뮬리아나
thering
파란만장소녀
정말, 처음 보는, 다른 학교얘들과 금세 친해져서
100가지괴담 이야기 해봤답니다 ^^;
초는 모잘라서;; 막 자르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저희가 100가지 괴담을 다 하고 나서도
귀신 으로 생각되는 존재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아서
섭섭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리니지2
thering
리니지2님| 한번쯤은 저런 일도 있으면 삶의 활력소가 되겠죠?@_@ 너무 지나치게 출몰하면 것도 좀 문제겠습니다만.
세린
강이스이
마지막에 이야기 할 사람 ........ 매우 빡셀듯 ㅡㅡ
うお
끼어든다고...
Wing
Wing
제가 이상한건지 누군가가[가족이나 친구가] 날 쳐다보는 게 느껴져 쳐다보면 다른 쪽을 보고 있는;;; 자주 그래요
ㅇㄴㅎㅅㅇ
뮤크뮤크
다섯아이
잠밤기 팬
인터넷실명제님//이글들 펌하면 안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혹시 더링님께 허락은 구하셨는지요?
그리고 퍼가는 곳 주소도 안남기셔서...
명동녀
Archer
데스레인
가능하시다면 그 야야기도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은......
과객D
거기도 끝에 귀신이 마지막 이야길 하는데...
공
소용돌이 어묵
그렇다고 반만닫지마요 반만쳐다볼테니까..
어라 그럼 다닫는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귀신이 방안으로 들어와 버릴껄요?
이게더 무섭네
글쎄요.
에고 ..
ㅋㅋ
ㅇㅇ
처녀귀신
근데 별로 안 무섭죠
♥카라멜마끼아또♥
위에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