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에 겪은 일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자취를 했었습니다.
같은 과 동기와 함께 살았는데,
서로 잘 통했던 터라 자취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지냈었습니다.
그 날은 학교를 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계속 늦잠을 잤습니다.
제가 자니 친구 역시 학교에 가지 않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자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친구 녀석이 먼저 일어나서 학교가려나 보다 싶어 눈을 뜨니,
친구가 저를 보고 서있었습니다.
저를 계속 보곤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어서 소름끼쳤습니다.
제가 뭐가 좋아서 계속 웃냐고 물으려는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소름끼쳤던 건 친구가 절 쳐다보면서 웃고 있는데,
친구의 등 뒤로 손이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손은 어깨 위로 올라와, 급기야 목 언저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저 바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지 손가락에는 노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어떻게 그 노란색만 잘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윽고 친구 어깨 뒤로 사람 머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긴 걸로 보아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 얼굴은 친구 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여자 역시 절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웃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를 비아냥거리듯이 둘이서 저를 보고 히죽거리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 어깨에 목만 있는 여자가 말했습니다.
"오빠 이 사람이 그 친구야?"
친구는 대답도 없이 계속 웃기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섰습니다.
순간 제 앞에 서 있던 친구는 사라졌습니다.
친구는 제 옆에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해서 따귀를 세게 때렸습니다.
친구는 왜 때리냐고 했지만,
오히려 제가 반문했습니다.
왜 자는데 실실 웃냐고.
하지만 친구는 무슨 소리냐며 괜히 자는 사람 때렸다고 화를 냈습니다.
진정하기 위해 담배를 한 대 핀 후, 제가 겪은 일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는 담배를 필터부분까지 피우더니,
혹시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친구는 긴장한 모양인지 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봤던 그대로, 네 어깨 뒤로 여자머리와 손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친구는 손에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리며 말했습니다.
"혹시 노, 노란색 매니큐어?"
친구는 다짜고짜 빨리 대답해보라고 저에게 계속 윽박지르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말없이 담배를 한대 더 피우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 동네에서 만나서 사귀게 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대학교로 오면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헤어지면서 정말 좋지 않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여자, 자살이라도 한거야?"
친구는 고개를 땅바닥에 내리깔면서 하는 말했습니다.
"자살만 했으면……. 상관이 없지."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저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 후에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저희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제대 후 복학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개강하는 날, 반가운 마음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군대 가기 전에 겪은 그 일은 꺼냈습니다.
누가 먼저 꺼낸 건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친구가 먼저 꺼낸 것 같았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는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날 죽이던가, 왜 내 친구들을 죽이는거야! 세 명이나 말이지.
전 그때 술 먹은 상황에서도 더 이상 듣기 싫어서
그런 얘기 그만하자고 말했지만, 친구는 계속 말했습니다.
"내가 그때 같이 죽었어야 돼……. 내 친구들 꿈에 나올 때 마다 미치겠다……."
이윽고 친구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
한라산에서 친구와 그녀가 다정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그녀는 친구의 어깨에는 노란 매니큐어를 한 손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전 아직도 생각합니다.
예전에 내가 봤던 그녀가 아닐까.
그리고 만약 그녀였더라면
그때 말했던,
"오빠 저 사람이 그 친구야?"
그 말이 과연 무슨 뜻인지.
[투고] hai jing님
더링
뒤늦게 올립니다.ㅠㅠ
좀비님
햄짱
햄짱언니
이쁘니
상상구름
저 여자는....
친구가 새로사귄 여친~!
여친이랑 짜고 저런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toshio
단편영화로 만들어도 손색 없겠네요!
MissYou
*이치
왜냐면 의논해서 풀생각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는 자만적성격이군.
고양아짖어봐
그 여자 역시 저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이 문맥에선 저바라보며 -> 저를(절) 바라보며
이게 더 맞는것 같은데여;;
더링
비빛
므겡...
♣청포도
아마도 "우리 헤어지자...그치만 엄청 잘생긴 내 친구 소개시켜 줄게..." 햇을지도...
귀신이 홀딱 반했다면....오오오오오 로맨틱!!!!
오우
모리스
노란 매니큐어를 발톱에 바른다..ㅎㅎ
뭔가 숨겨진 얘기가 많은 것 같은데요.
햄짱
우오오오옹
나코나코
근데 끝까지 들으셔야죠..
내막을 알 수 없어서 너무 슬퍼요ㅜ.ㅜ
근데 친구를 죽였다고 했으니까 투고자분을 죽이려고 했던게 아닐지..
윈엠
요근래 잠밤기에서 가장 무서워요;;
아린
저지
루시퍼의 반란
"차라리 날 죽이던가, 왜 내 친구들을 죽이는거야! 세 명이나 말이지.
"내가 그때 같이 죽었어야 돼……. 내 친구들 꿈에 나올 때 마다 미치겠다……." 라는 글을 읽고나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답니다~_~
비밀방문자
더링
기기묘묘
cw
안 좋게 헤어지고 그 노란매니큐어는 유령이 된게 거의 확실한데... 왜 여자친구도 아닌 동성친구들을?
여자가 헤어지면서 앙심을 품을만한 남자의 동성친구는 대체...-_-
므겡...
햄짱
너무 딱 맞아서 소름 돋아요.-ㅂ-;
치끄러
체셔
흠
계속해서 친구들을 해치는건 맞는것 같네요.
남자분이 여자분과 헤어지게 된 계기중에 그 친구가
결정적인 역활을 하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이간질? 아니면 남자가 친구핑계를 대지 않았을까요?
seimei
바퀴스타
대낮인데도 오싹합니다;;
웨딩마치
두개다 전체 다 읽었어요
업뎃좀 자주해주세용~ㅠ )ㅠ
Clyde
이 사이트에 자주 들를 때 밤마다 무서워서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괴담을 좋아하면서도 할 수 없이 끊고 지냈습니다;;
완소돌+아이
럽풀
친구라고 했으면 데리고 갔겠다 ...
음
별사탕
헷갈리네요 'ㅅ';;
이번건 좀 찌릿햇습니다 ㅋㅋ
티페리트
hai jing
예전 MBC 서프라이즈에서도 방영되었더라고요
그날 교통사고로 친구 세명이 떠났습니다ㅠ
살아남은 한명도 2년전 자살해버렸네요
오늘이 2021년 신축년 1월 24일인데
아직도 가끔씩 꿈에 나와서 미쳐버릴것같아요...
yassi
청산愛가리
ideal
"그래.. 내 친구야.. 그날 내 따귀를 때린.."
후덜덜...
....응?
yassi
햄짱
후덜덜
류자키
이전에 여자친구에게 뭔가 변명을 한 것 같은데요?
가령 바람이나, 뭐 그런걸로요.
...
억측이지만, 노랑은 일반적으로 '경고'의 뜻을 가지죠..
후
경고로 쓰이는 건 사회적인 의미이구요(만들어진것)
류자키
그럼 조금 더 자연스러워 졌군요.
뜻이 하나일리는 없겠지만 ..
이젠 억측이라 안 불러도 될 듯?
불편한 진실
키아르네
자신의 애인이 동성연애자인걸 숨기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 것을 안 여자분이 "그 친구"라는 사람을 질투하면서 벌어지는...응?
생각하다보면 며칠내로 소설하나 나오겠습니다=_=;;;
모모
신5차원소녀
mob666
dbfl01075
DEATH
초코군
여자가 남자랑 사귀다가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모텔에 남친이 아는 남자랑 들어가는걸 본거죠
즉, 게이였으면서 자기를 사귀었으니까
이제 옆에 있는 동성친구들을 죽이는...
체셔
여자의 저주입니다.
아마 안좋게 헤어졌고
여자는 저주를 퍼부으면서
죽음을 택했을겁니다.
남자는 한동안 악몽에 시달렸을테구요
그 저주가 바로 남자의 친구를 한명
한명 빼앗아 가는걸겁니다.
저친구는 다행히 저주를 피해갔네요
hai jing
댓글을 읽어보니 괜히 저만 나쁜놈이 된것같아서...ㅠㅠ
저는 하늘에 대해 맹세하고 친구와 아무런 트러블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10여년도 더 지난 일이 되었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너무나도 무서웠었습니다..
아....그리고 제가 친구 뺨을 때린것은
내가 그렇게 가위를 눌려있었는데 저를 빤히 보고
전 괴로운데 낄낄대면서 웃고있어서 그랬었던 것뿐입니다...
더링
제가 편집을 오해하도록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라도 불쾌하셨으면 정말 사과드립니다.(_ _)
기기묘묘
(A를 투자자분의 친구로 정의하겠습니다. 여자친구는 노란 매니큐어 분이고 A는 노란매니큐어분의 전 남자친구입니다)
단서는 이 친구가 그 친구야??- 에서 노란매니큐어분과 그 친구와 서로간의 안면은 없는 상태이지만 노란매니큐어분의 죽음과 직,간접적인 원인이 있거나 평소 A를 통해 이야기를 듣던 사이.
1. A는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급하게 A의 친구에게 일이 생겼다. 여자친구가 화를 내며 빨리 약속장소로 오라고 했으나 A는 친구를 택했다. 평소 여자친구보다 친구들을 더 챙기는 A의 행동에 깊은 불만이 있던 여자친구는 심하게 A와 싸우다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격앙된 감정으로 자살을 한다. (본문에는 자살로 되어있지만 왠지 사고사라는 생각도 드네요)
2. 윗글들에 나오는 것처럼 A의 동성애로 인한 이별통보 후의 여자친구의 자살.
2번은 농담식입니다만은 자살과 본문의 내용중 그 친구란 말에 의거하면 가능성 자체는 있으니까요..
얼터메이텀
........ 오타인걸 알고 있습니다.
오르트
그러게요
퍼가요
ㅠㅠ
후훗
꼭 궁금한게
왜 귀신이 죽인 사람이 귀신이 되서
다시 자기를 죽인 귀신에게 복수를 안하지?
모두들 훈훈한 마음으로 자기를 죽인 귀신의
코잔등에 정강이를 살포시 얹어 보아요!
햄짱
코잔등에 정강이를 살포시 얹기도 전에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걸지도 모르죵.0ㅅ0;
포비
스펀지에 나온 홈페이지 맞나요?
스펀지 옛날 재방송 보고 괴담블로그 치니까 나오던데요 ~
와우 정말 짱이에요 >ㅁ<
현준
카페를 만들었는데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근데 사다코가 뭐에요?
그리고 다른것도 여기서 알릴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네꼬히메
사다코(사다꼬)는... ;; 링의 여자 주인공입니다;
더불어 주온의 여주인공(살해당한 아줌마)는 가야코(가야꼬)입니다~
햄짱
절대 관여하고 싶지 않은 세계죠...
그 친구분에게 붙어 있나 봐요, 그 여자분이.
하지만 모든 게 오리무중이긴 하네요. 하긴, 더 알고 싶지도 않죠....
이준기짱
빨간것도 있는데 촌스럽게....
그래도 만화나 영화로 꾸미면....
반응 좋을듯
체셔
윈디아이
영화 셔터처럼 ..
비슷한거 아닐까여?
다행다행
윈디아이님이 비슷한생각을 하셨군요 ㅠㅠㅠㅠ
자살만했으면 다행이지...<< 에서 그렇게생각했는데...
소녀중독
훌쩍...이해해요;ㅅ; 얼마나 슬펐으면 사람을 데려가아아 ㅠㅜ
청년탐정
이 부분... 왠지 귀신한테 친구얘기를 했었다는 형식으로 들리는데...
나만 그런가...?
죠
나이스걸
체셔
개굴히
군대 가기 전에 겪은 그 일은 꺼냈습니다.→군대가기 전에 겪은 그 일을 꺼냈습니다. 가 맞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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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봄묘
지나가던 인간
덧글보고 피식한 2人ㅋㅋㅋ
노란 매니큐어 친구
(노랭이는 노란 매니큐어)
보살아들
sdfws
ㅇㅅㅇ
Mikhaila
아스파샤
indy
사실 저 잠밤기 정주행 다 해놓고 내용도 다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노란 매니큐어 보자마자 저거 잠밤기서 본건데 혼자 중얼 거렸는데 제보자 송준의 님 보자마자 웃고 말았어요!!!!!!!
리에팡
둘리의그녀
어 설마..
초롱이
hai jing
저도 다시보기로 봤네요
조금 내용은 바뀌였는데
보는 내내 무서웠습니다...
짱양
퍼가도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