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75화 - 외증조부

작년 추석에 겪은 일입니다.

1.
추석 전 날, 밤늦게 어머니께 걸려온 전화를 받아보니
외종조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자주 뵙던 분은 아니지만,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어린 저를 귀여워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다음날 추석에 부산의 ㅇ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보았습니다.
처음 가본 장례식장이 신기하기도 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친척들이 계신 곳은 제1빈소이었습니다.
2,3빈소까지 있었는데 다른 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1빈소에서 화장실까지 가려면 제2빈소를 지나야했습니다.
대낮이었지만 사용되지 않는 곳이라 어두컴컴했습니다.

화장실을 가던 중 곁눈질로 제2빈소 쪽을 보니
어두운 곳에 어떤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는 낙지를 우걱우걱 먹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걸음을 멈추고 그 남자를 계속 보고 있었더니
남자가 먹던 것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들어 저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외증조부였습니다.

너무 놀라 제1빈소로 뛰어갔더니, 저희할머니께서 다른 친척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그 양반이 왠지 자기 죽을 거 알고있었나봐. 며칠 전부터 자기가 죽으면 제사상에 낙지를 올려달라고, 좋아하는 거니까 원 없이 먹고 싶다고 며칠 전부터 낙지 타령을 하지 뭐야."

두려움을 참고 다시 제2빈소로 가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2.
그 날이 추석이기도 해서 많은 친척 분들이 계셨습니다.
밤샘 조문으로 인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커피들을 쟁반에 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귓가로 이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우리 **가 타주는 커피나 마지막으로 마시고 갈까나."

저는 그 소리에 발을 헛디뎌 커피를 모두 쏟아버렸습니다.
친척들이 놀라며 일으켜주셨는데,
이상하게도 커피를 쏟은곳은 외증조부의 사진 위였습니다.

등 뒤를 돌아보았지만, 제 뒤에 계셨던 분은 아무도 안 계셨습니다.

[투고] 1950님
  1. 오잉

    혹시 1등인가?
    외증조부님이 먹을 걸 좋아하셨나보네요~
    좀 으시시하지만, 왠지 외증조부님 귀여우시네요 ^^
    1. Z아르크

      외증조부는 얼굴로 커피 마시는가봐요 ㅋㅋㅋㅋㅋ
  2. kaei

    우와앗~ 역시 센스쟁이 더링님 ㅋㅋㅋ
    저도 몇주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더 와닿는 무서운 이야기군요..
  3. 앗!

    제 뒤에 계셨던 분은 아무도 안계셨습니다?
    말이 이상하네요 ^^; 표현을
    제 뒤에는 아무도 안계셨습니다 라거나
    제 뒤에 계셨던 분은 사라지셨습니다 라고 하는건 .. 어떨지^^;
    1. 가솔린

      그보단 귓가에 '커피마실까~'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부분을
      뒤에서 그 소리가 들렸다고 고치는게 나을거같아요
  4. Chi-U

    전 무섭다기 보다는 가슴 찡하네요, 왠지;
    1. 참치

      그러게요 ㅠ^ㅠ 혼자낙지를 우걱우걱....
      말이라도 걸어보시지..후아
    2. 횡포

      그러게요... 다가가셔서 많이 귀여워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구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구 손이라도 꼬옥 잡아주시지...
  5. 오신이시여

    1등인 줄 알고 마하의 속도로 달려왔으나 저주의 4등.....
    슬픕니다!!!!
    근데 왠지 낙지를 드시는 모습이 왠지 상상이 돼버렸군요.
    산낙지를 꾸물꾸물~~(죄송)
    근데 왠지 낙지가 먹고 싶어졌다능...
    1. 오신이시여

      저런 자세히 보니까 4등도 아닌 5등
  6. dh

    외증조부 귀여우시네염 ㅋㅋㅋ
  7. 크리스마스 살인

    감격의 8등!!!
    아 할아버지...ㅜㅜ

    정말 훈훈함이 가득하네요
  8. 후훗

    흠흠
    "마지막으로 뽕다방 김양이 타주는 쌍화차에 달걀 노른자좀 풀어볼까?"

    말이 지나쳤다면 자삭 모드 발동하겠습니다
    1. 햄짱

      센스쟁이-ㅋㅋㅋㅋ
      글의 대화랑 너무 딱 맞게 잘 떨어져요.ㅋㅋㅋㅋ
  9. 유찡

    ㅋㅋㅋㅋㅋ 후훗님 너무 웃기심..
  10. longlongago

    그린 귀여운 말씀을 오싹하게도 하시네요...ㅎㅎㅎ
  11. 궁극미색

    투고라는 것을 보니 이거 실화잖아요 ㄷㄷㄷㄷ
  12. 거북이배

    우걱우걱~ 이라....
    사진에다 커피를 쏟았다는거보니...
    왠지 치정광계를 연상할뻔했네요....열받아서 커피를 얼굴에...(응?)
    쥔공이 여자라면..ㅎㄷㄷㄷ
  13. 사랑에지친소녀

    외하필낙지...우엑징그러
  14. 윈드토커

    와...
    왠지 올드보이가 생각나는걸..
    혹시 사진 위에 커피를 엎지른건
    사진으로라도 커피를 먹고 가시겠다는
    외증조부님의...?
  15. 세나

    엄청나게 현실적이네요....... 으아;;;;
  16. 로지

    저두 순간 올드보이 생각났네요ㅠㅠ야 눈마주쳤을 때 ㄷㄷㄷ
  17. seimei

    커피 마음껏 마실 수 있으셨겠네요..^^
  18. 더블젤리

    아 읽다가 등 뒤에 소름이 쫘악~
    근데 저 빨간글씨를 보면 무섭다기보다는
    오히려 슬퍼지는 이유가 뭘까요
  19. 옥주

    헐...그래도 증조부님 마지막 가시기 전에 가족들 얼굴 뵙고 가시고 싶으셨나봅니다. 좋은 곳에 가셨기를..
  20. 이웃집토털어

    헉!!!저도한번겪어보고싶어요 그런거 ㅠㅠ
    아 근ㄷㅔ오싹하네요~
  21. 공포매니아

  22. 잠밤기매니아

    올드보이가 생각나네요...
  23. 레이

    추억의 노래..
    원타임 의 '핫 뜨거'가 생각납니다.
    얼마나 뜨거우셨을까 -_-;
  24. 신5차원소녀

    먼저 외증조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할아버님께서 정말 엄청 아끼셨나봐요. 생전에도 위트있는 분이셨을듯.
  25. 산소

    이런 괴담이 생각났네요...


    " 나에게만 들리게 한번 더 이야기해봐. "
  26. Ser.Dh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ㅠㅠㅠ
  27. JinSunnday

    외종조부께서 -> 외증조부께서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ㅎㅎ
  28. 좀비비추

    커피한번 드시려다가 얼굴에 커피를 쏟아붓는 참사를..ㅜㅜ
  29. yassi

    ㅋㅋㅋㅋㅋㅋ아 당사자분께선 많이 놀라셨겠지만 외증조부님 귀여우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먹는걸 정말 많이 좋아하셨나보다...-_-;;
  30. 햄짱

    좋은 곳으로 올라가셨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31. 지옥소녀

    외증조부님의 명복을 빕니다..그나저나 이 글을 투고하신 분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32. 겨울이좋아으힝

    ..... 저희 할아버지는 찾아오시지도 않으시고 ㅠ 어흑 ㅠ
  33. the1tree

    귀여우신 증조부님이시네요 ^^
  34. ideal

    손자가.. 온몸으로 쏟은 커피를 온몸으로 받아 마셨다는..?
  35. *이치

    외증조부가 식탐이 잇네.
  36. 신선꽃

    커피를 마시고 싶으시다 그랬는데 커피를 얼굴에 쏟아버렸네요.
    나쁜 손자인가......
  37. 데인

    아.. 이건 무서운게아니라 감동이네요...
    마지막가시는길 편히가시길..
  38. 그러게요

    무서운게 아니라 감동..
    첫번째 이야기는좀 무서웟지만
  39. 류얀

    낙지를 우걱우걱 드셨다는말에 피식웃어버린 1人
  40. MargaRita

    저도 감동.. ㅠ 요즘에 자꾸만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지 말입니다.ㅠㅠ
  41. 오타맨

    외종조부 오타
  42. 네꼬히메

    할아버님 센스 있으셔요!
    커피가 드시고 싶으셔서 넘어뜨리신!!!
    어익후 커피가 미끄러졌네!! 낼롬!! ㅋㅋ

    오랜세월 같이 살다 돌아가신 즈희 외할아버지께서도 커피 많이 좋아하셨는데 ㅎㅎ
    추석 땐 블랙 커피 한 잔 올려야겠네요 ^^
  43. 앨리스

    지금 너무 좋아하는 외할아버지께서 호스피스 중이시라.. 많이 와 닿네요..
    좋아하시는거 다 올려드리고 싶어요.... ㅠ_ㅜ
  44. 류다

    할아버지 한 모금 마시구서 "무슨 커피를 한강물을탄게야~!!!아니 이건또...커피를 마시라는게야 프림을 타먹으란게야~!!!
  45. 외계인

    제가요 저번에 겪은 일인데염...새벽에 바다가고 싶어서 서해바다에 있는 해수욕장에 갔었거든염...근데 딱 서해바다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해변으로 내려갈라고 하는데염...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 거에염...그래서 할 수 없이 차타고 다른 데로 갔어염... 근데 다른 해수욕장도 못가게 막 길이 막혀있는거에염..근데 못가게 막혀 있는데 앞에는 차가 하나 있었거든염...그게 바로 귀신이 타있던 차 아닐까요?아니면 왜 갔던 해수욕장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고 길이 막혀있었을까요?전 이렇게 생각해요...그때 겪었던게 귀신한테 홀린거 아니면 도깨비 한테 홀린거라고...
  46. 이상 無 개념 無!

    사진을 이용해서 마시는 초인...?
  47. 햄짱

    후식은 커피로-ㅋ
    정말, 위트있으신 분 같아요. 무섭다기보다는 재미있네요.^^
  48. 즐겁고 재미있는 분이셨나봐요. 그리고 증조부이신데도 경험하신 분에 대한 애정이 많으셨나 봅니다. 좋은 곳에 가셨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49. 아햏햏

    낙지가 아니라 케익이었다면 자네집은 망했네 ㅋ
  50. 웬지 슬프네요. 외증조부께서 얼마나 좋아하셨으면...
  51. 오오 !헹 =_+

    ㅜㅜ ................................
  52. --

    짠하네요 .. 원래 직접 드실 수 없으니까 숟가락만 꽂는다던지 하잖아요 제사때나 뭐 ..
  53. 알고보면

    할아버지가 기분좋게 커피 마실려 했는데 자네는 할아버지얼굴에
    커피를 부어버렸다네 ㅋ
  54. 보살아들

    외증조부께서 가실때 맛있는거 먹고 가고싶었군요..ㅎㅎ
    1. 보살아들

      조상들은 추석이나 설에 맛있는 안올려있으면 음식안먹어요...ㅎ 그니까 음식같은거 맛있고 이쁘게 많게 놔두세요...ㅎㅎㅎ
  55. ♥ 카라멜마끼아또♥

    귀신1:배고프다귀신2 : 낙지먹을까? 귀신3 :냠냠쩝쩝귀신4누가오는거야발소리가?귀신5:숨어귀신6:야갔어빨리먹고가자귀신7냠냠쩝쩝진짜누가온다가자스르륵하고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