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73화 - 사진 속의 남자

선배가 군자관에서 겪은 일입니다.

1997년 당시 군자관 3층인가 4층(오래된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에 락 동아리 방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비좁은 동아리 방이지만 비교적 잘 꾸며 놓아서 동아리 활동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 동아리 부원 두 명이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로 동아리 방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새벽이 되어서 부원 A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과 어두운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옆 소파에서 자고 있던 B가 계속 다리를 들썩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A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들썩이는 B의 다리를 보았는데 어둠에 눈이 적응하면서 소파에서 자고 있는 B의 다리 밑에 뭔가 보였습니다.

……사람 머리였습니다.

머리가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B의 다리가 들썩거리고 있었답니다. A는 결국 기절했고, 다음 날 자신이 목격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A가 만취상태에서 헛것을 봤다며 믿지 않았습니다.

몇 달 후에 동아리 방 청소를 하는 데, 캐비닛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영정사진 같은 액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A가 그 사진을 보더니 기겁을 하며 사진 속의 남자가 자신이 본 귀신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이 소동에 동아리 선배들이 몰려왔고 문제의 사진을 본 선배들은 깜짝 놀라며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사진은 1년 전에 여름 방학을 이용해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사고로 죽은 동아리 부원의 영정사진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동아리에서 죽은 부원을 위해 학교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영정사진은 그 때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나면 불태워버렸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장례가 모두 끝났지만 사진이 동아리방에 방치된 것이었습니다.(원래 우리나라에서 장례식이 끝나면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과 장례용품들을 불에 태우는 데, 이는 고인이 저승에서도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잘 사용하라는 의미와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에 미련을 가지고 다시 이승에 나타날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해 준 선배도 그 사진이 캐비닛 위에 있었던지 몰랐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모두들 경황이 없고 무서워서 사진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모두들 영정사진을 만지는 것을 꺼려한 것입니다. 제게 이 이야기를 해준 선배가 당시에 단과대 학생회장이었는데, 흉흉한 소문이 돌아서 자기가 직접 나서서 영정사진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물론 사진을 태우고 나서 소문은 잠잠해졌고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투고] 불온님
  1. 쏘녀

    아자 일등!!
    저 기다렸어요 ㅠㅠ
  2. 쏘녀

    1년 전에 여름 방학을 이용해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사고로 죽은 동아리 부원....
    이부분에서 좀 슬프네요..
    저만그런건가요..ㅠㅠ
  3. 이로 두 번째 군자관 괴담이네요! ㅎㅎㅎ 졸업해서 다행.. 이러고 있고 어쨌든 불쌍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왜 머리만.. ㅠㅠ
  4. 바나나킥

    오호.....
    요즘 업뎃이 너무 잘되어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ㅋㅋ
  5. Archer

    와아 , 아쉽군요 . 'ㅅ'

    12시 넘어서 그런지 등골이 오싹함 ㅠ_ㅠ 살려줘 - - !
  6. Rekenbel

    헤에...평소눈팅만하다가...ㅎㅎ

    요즘은 잠밤기에 업뎃이잘되서 자주오게되네요'ㅁ'ㅋ
  7. 뚱고딩

    젠장.. 새벽에 잠밤기를 들어오는게 아니었는데...!! ㅠㅠㅠ
  8. 라이

    그런데 왜하필 나타난게 머리만 이였을까요? ~~
    설마 목이 잘려서 죽은건 아닐테고... ㄷㄷㄷ
  9. 그와여명을함께

    여정사진만 남아 있어서 머리만 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

    진짜로 위에 분들 말씀마따나 업뎃 너무 잘되서 놀러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리리스

    머리만 머리만....ㅠ.ㅜ 무섭~~~
    근데 다리밑에 깔려있었으면 얼마나 기분 나빴을까나...
  11. seimei

    도대체 저 군자관이란 건물 너무너무 가보고 싶군요!!+_+ (어이!)
  12. 앨르키아

    이야....머리만 왔다갔다 하다니...
    소름돋을 것 같은데요...;;
  13. 소녀오알

    고인의 물건은 꼭 다 태우는건가봐요?
    1. 鬼天

      꼭 은 아닐꺼 같은데요.
      아주 친하신 지인분들이나 가족들 같은경우
      고인이 남긴 물건들 하나씩은 추억이나 고인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가지고 계시는 경우도 있으니까요...(음? 음...
  14. 와우 ..
  15. 적어도인간답게

    군자관.. 세종대??
    ㅠㅠ 세종대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참이상한 기분.. ㅠㅠ
  16. 멍귤

    머리가 어쨌길래 들썩이는지.. 잘 상상이 안가서..ㅠㅠ
    1. 서연아빠

      락동아리니까.. 헤드벵잉...


      ..죄송합니다..;ㅁ;
    2. 오우

      zzㅋㅋㅋㅋㅋ아 헤드뱅잉에서 빵터짐
  17. 헐헐

    세종대학생인데...ㄱ-...
    진짜 세종대??
    기분이 묘하네요ㅎㅎㅎ
  18. DSDS

    사람머리..헐랭..
  19. 붕붕

    군자관 ㅋㅋㅋ 세종대가 괴담이 많나봐요 ㅋㅋ
  20. 군자관이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 것 같아요. 원래 회화과 있던 건물도 말 많았는데 새로 짓고 괜찮아졌어요.. ㅎㅎㅎ 군자관도 새로 지어야 되는데 .. ㅠㅠ 말도 안되게 증축만 하고 있는 ㅋㅋㅋㅋ
  21. 세나

    헉..... 왜 이 시간에 여길 열어가지고ㅠㅠ
    무섭네요ㅠㅠ;;;;;;;
  22. 얼터메이텀

    슬슬 날이 더워져서인지~ 업뎃이 늘어나네요~
    너무 좋아요~
  23. 소녀통신

    뭐가.. 그리 미련이 남아서 ;;
  24. 버니바니

    에구... 불쌍한 학생이네요 ㅜ_ㅜ
    머리가... 오르락내리락<
    무섭군요
  25. MoMo

    대학교도 이런 괴담이 많나보군요+ㅅ+
  26. 마팔다

    시대적 괴담인가봐요. 등록금 마련..
  27. ^^

    다리밑이면 발냄새도 약간 나지 않았을까여..괴로워서...
    농담임
    ^^
  28. 뎡쑤

    어헐;;레포트하는 도중 잠시 읽게됬는데 등골이 오싹하네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29. 노을

    어!
    이 싸이트 정말 오래간만이군요!
    저 혹시 기억하시나요 더링님 그떄 그 백그라운드가 막 시커먼 꼿무니갔은거 이후로 잘 못들어갔었거든요~~^^
    와~
  30. 모리스

    짧고 잘 읽었어요~
    조금 슬프다면 슬프네요.
  31. 해그리드부인

    예전에 본 이토준지님의 그림체로 상상이 되는 건 저 뿐인가요?...
    이토준지님의 그림체로 목까지만 잘린 얼굴이 다리 근처를 통통통통
    튀는 모습이 상상되네요 ㅠㅠ 아 섬뜩해
  32. 달래

    군자관 4층이라면 저희과가 사용하고 있는데.... 마감때는 귀신손이라도 빌리고 싶은데 안 나타나더군요. 그건그렇고 괴담이라니~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 햄짱

    으으;;; 그래도 B가 깨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34. 망망쓰

    헉; 군자관;;
    저두 세종대다니고 있는데 후덜덜;;
    무섭네요;; ㅎㄷ;;
  35. 삐넧

    와 이런거 너무좋아해요 ㅋㅋ ㄱ글구 그 머리 진짜 실화 인데 그머리를 봣다면 며칠동안 죽을맛이었겟네요 ㅋㅋㅋ
  36. 만성피로

    아는 후배의 동생도 그렇게 갔는데...
    제대하자 마자 등록금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후우...
  37. 디스럽터건

  38. 디스럽터건

  39. --

    저만 므흣-_-한 쪽으로 잠시 상상을 했던 것 같군요.. 이런 썩은 뇌가 부끄럽습니다 흑흑 ㅠ
  40. 알고보면

    그 사람은 자기머리위에 발이있어서 불만이었을지도
    발냄새가 얼마나 고약하면 ㅉㅉ
  41. 타나토스

    언젠가 한번 티비에두 나왔던 듯..?
    아닌가..ㅇㅅㅇ
  42. 보살아들

    죽은게 억울할거예요,,, 원한을 풀어주는게 좋을텐데....ㅎ
  43. 현실이...

    휴..
    등록금좀그만올리라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