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212화 - 낙동강

어머니 친구 분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육이오가 끝나고 몇 년이 지났을 때였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그러니까 어머니 친구 분)의 친척 분께서 주무시는 데 자정이 지났을 무렵,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들기더랍니다.

친척 분께선 '이 밤중에 누구지?' 하며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는데, 어떤 남자가 대뜸 "**씨 되시죠?“ ”지금 당숙이 돌아가셔서 부고를 전하러 왔다며 빨리 가셔야 겠습니다“ 라고 하더랍니다.

친척 분께선 평소 친분이 있던 터라, 곧바로 옷을 추스르고 나왔더니, 부고를 전하러온 분께서 자전거와 함께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이윽고 자전거 뒤에 올라타서 당숙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양쪽 뺨이 얼얼했답니다.

‘아니, 이게 먼일인가‘ 싶어 정신을 차려보니, 웬 취객이 입에 술 냄새를 엄펑 풍기면서 “당신 지금 어디가? 친척분의 뺨을 때리고 있었답니다.

친척 분께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금 이게 뭐하는 겁니까! 난 지금 이 분과 상갓집에 가야 되요!” 라고 고개를 돌렸더니만... 아니 이게 웬일! 아까 있던 사람과 자전거가 사라진 것입니다.

취객은 “이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먼! 하면서 지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셨는데 데, 친척 분께서는 너무 놀라서 등골이 오싹했다고 합니다.

방금 전, (취객)아저씨께선 집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친척 분께서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오더랍니다. 그래서 ‘저 친구도 나만큼이나 취했군. 하면서 얼굴을 보는 데, 헉... 그 친척 분 눈동자가 뒤집혀서 흰자위만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아저씨는 ‘이 사람이 뭐에 홀렸구나‘ 하고 뺨을 때리신 것이죠. 그리고 나서 주위를 돌아보니, 친척 분께서 가려고 했던 방향이 낙동강이었답니다.

당시 낙동강은 전쟁으로 인해 강물이 핏빛을 물들 정도로 치열한 전투에 있어서 많은 시체가 나왔었는데, 아마도 친척 분께선 낙동강의 그 누군가에 홀린 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투고] 김지영님
  1. Kain

    아흐. 이래서 12시 지나서 들어온다니깐요.
    그 취객 분의 위기탈출 센스! 가 그 분을 살린 거로군요.

    그나저나...자전거를 탄 줄 알고 계셨는데 걸어가셨다니...
    어떤 자세로 걷고 계셨을까요?
    1. 더링

      늦어도 열두시까진 주무시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2. 무서워~

      12시 지다도 4시가진 새벽이에요~~ 조심하세요... 밤과 새벽은 음기가돈다고 그래서 조심하시라고 제방 창문을 열면 바로 앞이 야산이고 옥수수밭이고 그 산 앞에 도로가있는데 새벽이나 밤에보면 약간 무섭지요... 컴퓨터를하고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본다면?? !!!!!!!!!!!!!!!!!!!!!!!!!!!!!!!!!!!!!!!!!!!!!!!!!!!!!!!!!!!!!!!!!!!!!!!!!!!!!!!!!!!!!!!!!!!!!!!!!!!!!!!!!!!!!!!!!!!!!!!!!!!!!!!!!!!!!!!
  2. seimei

    헉! 그 취객 분 못 만나셨으면 그냥 낙동강으로 직행이셨겠네요...
    취객분께 감사의 선물로 술이라도 사주셔야겠군요. ㅎㅎ
  3. Ryuha

    ...취객 만세...!
    라고 생각한 건 또 처음인듯..;
    그 취객 분은 취하셨는데도, 마주 오는 분 관찰할 정도로..꽤 예리한 분인가 보네요. 아니면..사실 그 친척분에게 취객이 우웨웩..필살기를 날려서 깨운 건..?-_-;
    1. 더링

      혹시 취권의 대가...!
    2. 훌라라

      오... 우웨웩이라 .. 저도 그필살을 맞았다는 그것도 따블로 (사건은 제가 빵먹고 가던 저녁에 술취한 2명의 사람으로....0
  4. 으내..

    와와;;자주자주 올라오니 좋군요 날도 추운데..ㅠ_ㅠ;;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체크하고 바로 잠밤기들어오는데..ㅎㅎ
    읽을거리가 많아서 쪼아~요..
  5. moonshain

    오싹 하네요... 정말이지 저 취객분이 아니었으면.. 으.. 소름돋아라 ;;;
    1. 더링

      술 마시고 민폐는 커녕, 저렇게 도움주시는 분만 계시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6. 지나가다

    여기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낙동강이 있습니다.-_- 여긴 안동이거든요.
    안그래도 아침마다 안개가 끼어서 으시시하답니다.ㅠㅠ
    1. 더링

      오우... 이렇게 괴담을 올렸을 때
      지역주민께서 댓글을 달아주시면 뿌듯합니다.^^
    2. 나ㅋㅋ

      전 바로아파트옆이에요ㅎㅎ10분만걸어가면 낙동강인대 ㅋ
  7. luark

    음. 뭐에 홀리면 눈동자가 뒤집어지는 모양이군요. 몽유병과 구분할 때 써먹으면 요긴하겠네요.
  8. 김매

    흐미.......괜히 죄 없는 사람 홀려서 뭐하려고 그랬을까.......저승길 동무도 많을텐데
  9. Trtuh

    ㅠ_ㅠ 우엑....
  10. 미르

    강물이 핏빛을 물들 정도로 ->강물이 핏빛으로 물들 정도로 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a 이렇게 귀신한테 홀린얘기 너무 무섭습니다. 저 아주머니, 그 취객을 만나지않았으면 어떻게 됬을지 오싹해요.
  11. 훌라라

    강물이 핏빛으로... 오우~~ 멋진데~~
  12. margarita

    낙동강......그대로 가셨으면 낙동강으로 풍덩하실 뻔했군요-_-;;;;;;;;;;다행이네요.
  13. 청목

    오늘 밤샘공부해야 되는데..-_-;;;; 역시 시험 끝나고 읽을걸 그랬습니다ㅠㅠ
  14. 신나라

    아시다시피 부산입니다.
    지하철 3호선덕에 낙동강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덜덜덜;;
  15. 루미D

    취객이 홀려야 =ㅁ=하는게 정석 아닌가 싶었는데
    반전이군요;
  16.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더링

      아닙니다.^^
      제가 퇴고를 잘 안 하는 관계로 지적해주시기 않으면 모른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7. 야자곰

    으아아아;ㅇ; 방금등골이 오싹햇어요;ㅅ;
    저희집 근처에 낙동강있거든요...ㅠㅜ[덜덜덜]
  18. 핫바

    헉..루미님의 말씀에 동감합니..쿨럭^^;;
  19. >cashgirl<

    눈동자가 흰자위밖에 안보인다니;;; 그런 사람 붙잡고 깨우신 취객님 진짜 대단하신거 아닙니까- -;;; 저 같았음 술기운도 있는데, 흰자위 뒤집힌 사람이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니는거 보면 술 다 깨고 바로 텼을꺼같은데;;
  20. 적루

    그 친척분이 홀리신 원혼의 정체는...

    오리알이었던건[..;;;;]
    1. 더링

      크하하하~ 요새 댓글중에서 최고입니다.-_-b
    2. Astarot

      글을 읽고 무서움에 덜덜거리다가 오리알에 뒤집어졌습니다>ㅁ<)b 그렇다면 달걀귀신의 자매품인가 보군요, 그 오리알은(...)
  21. 짱아

    엇;;
    너무 무서워요ㅜㅜㅜ....
    귀신한테 홀리다니;
    나는 한번도 홀린적없는데ㅋ;
    한번쯤 홀려보고싶다는 생각을 한적도있는데.. <-
  22. 클린;)

    와우!!! 꽤 무섭네요 하하하하하하하
  23. =_=

    이야,, 간만에 오싹한글 보네요.
    그런데 댓글보니깐 긴장풀린다 ㅋㅋㅋ
  24. 암흑여왕

    마지막 순간... 소름이 막 돋네요 ㅎㅎ

    간만에 잼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
  25. OldDoll

    하필 집에 혼자 있는데 방밖에서 사람 발끄는 소리가 들려서 놀랬습니다...

    더군다나 울음소리랑 섞여 들리더군요

    아아 두번이나 발끄는 소리가...[아직 돌아오시지도 않았는데../울컥]
  26. 착잡하네요

    오늘이 바로 6.25전쟁 57주년이었죠...
    문득 예전에 읽은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들러봅니다.
    살짝 오싹하면서도 시대의 아픔이 느껴지는 이야기네요...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낸 호국영령들께
    마음속으로나마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27. 취조반장ㅡㅡ+

    아놔~ 부산 낙동강 바로 옆 구포에 사는데요 ㅠㅠ
    낙동강 물 이제 어케 먹죠
    (우리의 젖줄인데 ㅠㅠ)
  28. 싸이코

    으아.....낙동강이라....ㅠㅠ
  29. 달빛천사

    지금은 2009년이지만 낙동강 전쟁때 싸워주신 군인분들 감사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그 낙동강에 그 분은 혹시 말동무가 필요하여서 홀려준 것은 아닐가요???

    (맞춤법 엉망(퍽)

    출처내머리
  30. 명탐정

    홀리다니 무섭다.
  31. 으허헐

    왜....10분만 가면 낙동강이 나오는 우리집에서

    바로 경북 구미시 이야기를 보게되는군요...으....

    역시 놀러갈땐 애들이랑 뭉쳐서^^
  32. 권죵금발

    아..저희집이 구미고 저희할머니댁에서 낙동강둑이 보이는데ㅠ_ㅠ 아섬뜩해라..
  33. Jessica

    헉...저 구미에 사는데 ㅠ.ㅠ
  34. 그취객

    O.................O)? /)................ㅣ ㅣ................ /
  35. 보살아들

    잡귀에 홀린거 같군요... 그러니까 조심하세요.
  36. 아련나라

    ㅠㅠㅠㅠㅠ제가 사는 동네에 화명 기차역 있거든요.ㅠㅠㅠㅠ 그 옆에 바로 낙동강 이랍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37. 온누리

    크악! 저도 대구사는뎅....휴..ㅠ.ㅠ 취객이 고마워 뵈는 건 처음...ㅎㅎ 전 귀신에 홀리거나 본 적이 없어서
    가끔은 그래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꿈도 꾸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더링님 답글 한번 받고싶네요...
  38. 00

    눈이 뒤집혀 있었다니 끔찍하네요(하필이면 악질인 귀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