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82화 - 도깨비불 [2]

절골이란 산에 있어서 한참동안 산에 올라가 물을 빼는데, 일을 하다가 아버지께서 고개를 들어보니 할아버지께서 일은 안 하시고 가만히 서계시더랍니다.

아버지께서 짜증이 확 나서 [아버지! 얼른 하시고 집에 가야죠!] 했는데, 할아버지께선 걱정스러운 얼굴로 [얘야. 큰일났구나. 집 위에 도깨비불이 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보셨을땐 거기서 집은 보이지 않았고, 하물며 도깨비불은 전혀 안보이더랍니다. 가뜩이나 비가 많이 와서 시야가 좁혀있었고, 맑은 날에도 보일만한 거리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할아버지께선 갑자기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셨답니다. [얘야, 집에 빨리 가봐라! 고 놈의 도깨비불이 집으로 들어간다!!!]

아버지께선 속으로 왠 도깨비불이라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의 다급해하시는 표정에 어쩔 수 없이 한참동안 달려갔고, 집에 도착해서 [엄마!] 하며문을 벌컥 여니까, 어머니(= 할머니)께서 막 기침을 하시더랍니다. 어머니왈...

[자다가 깼는데, 왠 시커먼 것이 내 위에 올라타고 앉아서 목을 막 조르는 거다. 정말 이제 죽나 싶었는데, 니가 부르는 소리에 그것이 확 사라졌단다]

할아버진 정말 도깨비불을 보셨던 걸까요? 보이지 않았을 거리였을 텐데 말입니다.(나중에 할아버지, 할머니께 직접 여쭈니 정말 그런 일이 있으셨답니다)

[투고] luark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