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69화 - 산에서 만난 아이

저희 아버지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아버지께서 중학생 때였는데, 밤에 바람씐다고 집 뒷산에 놀러가셨답니다. 원래 무서운 게 없으신 분이여서 그런지, 앞 마당가듯 뒷산에 자주 가셨다고 하는 데...

그 날은 바람씌고 내려오는 데, 왠 꼬마아이가 앉아있더랍니다. 평소 인적이 거의 없던 곳이라 깜짝 놀랬지만, 근래에 이사와서 못 본 애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너 여기서 뭐하니 부모님 걱정하신다 얼른 집에가라] 라며 집으로 가길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그 꼬마는 다리가 아파서 못가겠다고 업어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를 업고 집으로 내려오는 데, 왠일인지 저 앞에 집은 보이는 데, 계속 걸어도 그 자리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계속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이 혼자 놔두고 오기도 그래서 계속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산을 벗어나서 어느 집 앞에 갔는데 꼬마애가 여기가 [우리집이야] 그러면서 집으로 휙 들어가더랍니다.

이윽고 아버지도 집으로 갈 수 있었는데, 집에 가니까 할머니가 어디갔다가 이렇게 늦게 오냐고 하시더랍니다. 아버지께선 방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고.

할머니께선 놀래면서 그거 귀신 씌인거 아니냐? 하셨지만, 아버지는 "귀신은 무슨 귀신. 엄마는 쓸데없는 소릴하네" 그렇게 일축하고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날 밤. 습관처럼 뒷산에 올라갔다,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나서 그 산에 가보았는데, 꼬마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애기묘처럼 생긴 작은 봉분이 망가져 있었답니다.

그리고 꼬마가 들어간 집에 찾아가보니 노부부 두 분이 사는 집인데 꼬마아이는 살지 않는다고 하셨답니다.

[투고] luark님
  1. fod

    오우 쌰~하
    네요 소름이 돋네요 ㅎㅎ 잘보구가요
    1. 귀신주제에

      귀신이 사람을 노동시키네요
      괘씸하네요 ㅡㅡ
    2. 착한남자

      하지만 힘든 일에도 업어주님 아버님이 참 좋은분 같아요 ㅋ
  2. 이종원

    덜 덜 덜~
  3. celli

    어른분들 말씀들어보면 이런 일을 당한 분들이 몇몇...이런 식으로 귀신이 삽질 시킨다거나 -_-;;;
  4. 날개

    그래도 순순히 내려줘서 다행이네요..;
  5. bigtrain

    그래도 그나마 착한 귀신이네요... -_- 더웠었는데 서늘하니 좋네요 ^^;
  6. 러브

    헉...;;; 진짜 무섭네요;;; 근데 가끔은 나도 저런일 한번쯤 겪어보고 싶단 생각이-_-;;
  7. 신나라

    오...이것은 택시기사 괴담과 비슷한 맥락이군요? 열심히 태워다 줬더니 돈가져온다고 들어간 녀성...하도 안오길래 집에 찾아들어갔더니 그런사람 없소. (두둥!)
  8. luark

    앗 제글이군요..^^; 저기 중간에 엎어달라고->업어달라고 로 고치려고 했었는데 수정하는 법을 몰라서 리플로 달아놨더니 그대로 실렸군요..; 민망해라..
  9. luark

    신나라님 / 아앗 그렇군요. 그런식의 연관은 생각치 못했었는데.. 드디어 귀신들도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한 게로군요. 언젠가는 우주왕복선에서 귀신을 발견했다는 그런 투고글이 올라올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10. 하늘이맑은날

    오호, 귀신을 등에 업고 단니다니;;;;;;;;;;;
  11. 피피

    우와 너무 더워요 금방 농협갔다왔더니...
    진짜 다행이네요 귀신이 알아서 집으로 가서...
    보통 그런일의 끝은 미친다(?)로 끝나던데....;;;
    그냥 저의 생각입니다 -_-;
  12. margarita

    ..갑자기 귀여운 꼬마아이 하나가 떠오르네요^^.......(가만...귀신...;ㅁ;)
  13. 손님

    토시오가 생각나요;; 근데 아버님도 아버님이지만 그 노부부들 대략 낭패보셨으리라 생각해요;
  14. seimei

    아, 이런 괴담은 보통 도깨비의 장난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15. 제길삐삐

    우아.. 그래도 애기 귀신이라 해꼬지같은걸 안해서 다행이네요..
    오싹오싹..
  16. luark

    음 원래 그렇게 무서운게 일반적인가요?? 전 아버지가 저 얘기 해주실 때 무섭다 뭐 이런 감상이 안들고 그냥 귀엽네~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었네요. 뭐 당신께서 안무서우셨으니 그랬겠지만요.(글에도 있지만 저희 아버님 정말 무서운게 없으십니다;;)
  17. hippie..

    노부부 두 분이 더 무서우셨을 듯;;;
  18. 은정이

    조금소름끼치네여~~뒤에이야기가더있었으면하는아쉬움...무섭습니다~~~
  19. 클린;)

    노부부 두 분 괜찮으실까요?-_-;;
  20. 나리

    아, 정말 무서운 이야기이고. 그 꼬마는 어떻게 해서 그 집에 살지 않을까요
    ????이 이야기 말고 더 무서운 이야기 없나요????
    그래두 내가 들어본이야기 중에서도 이게 재일루 무섭다..
  21. 월드

    오우 엎고 가면서 잡아먹음어케하라고 ㅡㅡㅋ
    절보고가요 ^^*
  22. Ydj0214

    테마파크의 런닝머신이었다는;;; [두둥]
    1. cosmos

      서늘 했는데 Ydj0214님의 리플을 보고 웃겨졌다는;
  23. luark

    위치로그:충청남도아산시염치읍
  24. luark

    트릭을 보니 야마다가 등마귀의 비밀을 밝혀내더군요-.-; 산속에 생기는 가스(?)때문에 몸이 무거워져서 착각을 일으키는 거라는...... 그래도 저는 귀신설이 더 좋아요 ㅋㅋ
  25. 夢雲☆

    바람을 씌다니.;;
    바람을 쐬다가 맞는 표현 입니다.ㅎㅎㅎ
    :씌" 는 [귀신에 씌이다] 정도의 표현에 맞는 다는...ㅎㅎ
    뭔가에 씌이다.ㅎ
  26. 명탐정

    훗 아이가 업어달라면서 왜 고생을 시킬까요?
    몇바퀴나 돌았데 ㄷㄷ
  27. 신기루(신동현)

    귀신이면 체중이 없지않나..
    1. 무서운 이야기

      체중 자체는 없지만 압박감은 있지요, 왜, 귀신이 어깨에 붙으면 어깨가 결리고 몸이 무겁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업어달랜다고 업어줬으니, 귀신인데 무게감정도야 어떻게 못했으려구요,
  28. 부처님의 제자

    잡귀에 홀렸군요..... 워한을 풀어 주셔야 될거같네요.. 계속 나타나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