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니메이션 일을 하는 데, 일이 일이다보니 철야를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두 달중 사나흘정도만 집에 다녀오고 나머지 동안은 회사에서 먹고자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 날도 철야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새벽 4시 쯤이었던가, 일을 하다가 세수도 할 겸해서 화장실에 갔습니다.
여하튼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전등 한쪽만 켜져있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맨 끝의 저희 사무실에 다 왔을 즈음이었습니다.
맞으편 207호 창문에 어슴푸레하게 사람 크기의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밤눈에 [사무실 안쪽에 뭐라도 세워놓았나보지]하고 그냥 슥 보고 지나쳐 들어왔었습니다.
이윽고 전 잠시 눈을 좀 붙이고 다음 날 새벽 6시 반 쯤 일어나 화장실에 세수를 하러 갔습니다. 여름이어서 해가 일찍 떴기에, 이미 날은 환하게 밝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207호의 유리창을 보았는데, 어제 뭔가의 그림자를 본 창 부근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아침 햇살만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오싹해서 발도 못 떼고 뚫어져라 그곳만 쳐다보다가 불에 데인 듯 저희 사무실로 후다닥 뛰쳐들어갔습니다. 그리곤 207호에 귀신이 나온다더니 정말이었구나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정도로, 몇 분 후엔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것뿐이었으면 그냥 헛것을 봤나보다 싶은 마음으로 지나칠 수 있었겠는데...
제에겐 평소에도 기이한 체험을 많이 하고, 꿈풀이도 잘 맞는 친구가 있습니다. [참고로 그 친구의 어머니께서 무당을 하고 계시는 데, 그 이유인즉 그 친구의 기가 너무 세서 대신 그 어머님이 막음 신내림을 받으신 것이랍니다]
며칠 후에 그 친구를 만나 우스겟 소리로 제가 겪은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일을 열심히 했더니 피곤해서 창에 비친 귀신 그림자도 보는 지경이라고...
하지만 뒷이어지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전 오싹해서 한동안 밤에 혼자 화장실을 못 갔었습니다.
[야, 귀신이 그림자 있는 거 봤냐? 혼들은 영 그 자첸데, 어떻게 사물에 비춰보이겠냐? 너 귀신하고 눈 마주쳐서 지나쳐온거야, 임마. 큰일날 뻔 했다.]
제가 창 안쪽에 비친 그림자라고 생각 했던 것이, 사실은 창 바깥, 그러니까 저와 같은 공간인 복도쪽에 서 있는 귀신이었던 겁니다.
[투고] 楓님
당시 회사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었냐면 저희 사무실이 215호고 맞은편이 207호, ㄷ자 모양으로 홋수가 돌아가는 식이었습니다.
화장실은 공공화장실로, 복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저희 사무실은 현관문[?]만 있는 반면에 맞은편 207호는 복도쪽으로 큰 물결무늬 통유리창이 현관문 옆에 2개 나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공공화장실로, 복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저희 사무실은 현관문[?]만 있는 반면에 맞은편 207호는 복도쪽으로 큰 물결무늬 통유리창이 현관문 옆에 2개 나 있었습니다.
여하튼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전등 한쪽만 켜져있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맨 끝의 저희 사무실에 다 왔을 즈음이었습니다.
맞으편 207호 창문에 어슴푸레하게 사람 크기의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밤눈에 [사무실 안쪽에 뭐라도 세워놓았나보지]하고 그냥 슥 보고 지나쳐 들어왔었습니다.
이윽고 전 잠시 눈을 좀 붙이고 다음 날 새벽 6시 반 쯤 일어나 화장실에 세수를 하러 갔습니다. 여름이어서 해가 일찍 떴기에, 이미 날은 환하게 밝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207호의 유리창을 보았는데, 어제 뭔가의 그림자를 본 창 부근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아침 햇살만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오싹해서 발도 못 떼고 뚫어져라 그곳만 쳐다보다가 불에 데인 듯 저희 사무실로 후다닥 뛰쳐들어갔습니다. 그리곤 207호에 귀신이 나온다더니 정말이었구나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정도로, 몇 분 후엔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것뿐이었으면 그냥 헛것을 봤나보다 싶은 마음으로 지나칠 수 있었겠는데...
제에겐 평소에도 기이한 체험을 많이 하고, 꿈풀이도 잘 맞는 친구가 있습니다. [참고로 그 친구의 어머니께서 무당을 하고 계시는 데, 그 이유인즉 그 친구의 기가 너무 세서 대신 그 어머님이 막음 신내림을 받으신 것이랍니다]
며칠 후에 그 친구를 만나 우스겟 소리로 제가 겪은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일을 열심히 했더니 피곤해서 창에 비친 귀신 그림자도 보는 지경이라고...
하지만 뒷이어지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전 오싹해서 한동안 밤에 혼자 화장실을 못 갔었습니다.
[야, 귀신이 그림자 있는 거 봤냐? 혼들은 영 그 자첸데, 어떻게 사물에 비춰보이겠냐? 너 귀신하고 눈 마주쳐서 지나쳐온거야, 임마. 큰일날 뻔 했다.]
제가 창 안쪽에 비친 그림자라고 생각 했던 것이, 사실은 창 바깥, 그러니까 저와 같은 공간인 복도쪽에 서 있는 귀신이었던 겁니다.
[투고] 楓님
MaRiA
Reiot
피좀주소
그 코너에서 귀신과 눈이 마주친다면...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그런거 같기도...ㅡ ㅡ;;;
괜히 이런 얘길...죄송합니다...(-_-)(_ _)(-_-)ㅠ_ㅠ;;;
Ryuha
"응 알아 지금도 어쩌구.."에서부터 이제는 별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_-;;
카마이타치의밤
뮬리아나
귀신도 뻘쭘했던걸까...
구경꾼
아기까마귀
귀신 옆을 지나쳐 오셨다니..대단하십니다~!! 이따 밤에 일 하러 가는데 큰일이네요..ㅠㅠ
seimei
확실히 이런 일은 나중에 설명듣고 나면 더 무서워요.
전 영감제로라 태어나서 한 번도 저런 일을 겪은 적이 없지만 말입니다.
제길삐삐
사무실에서 야근할 때 생각나겠구만요..
머리속에서 지워버려야지~~!! 에잇~!! 에잇~!!
thering
Reiot님| 상상만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그래도 그 눈 마주쳐 온 귀신이 해꼬치 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피좀주소님| 진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우소JAPAN도 좋아했는데, 우소과 함께 좋아하는 버라이어티[...라고 할 수있나?] 프로그램이 되어버렸죠.
thering
카마이타치의밤님| 하긴 엘레베이터에서 둘세 사람씩 있다면 괜히 눈 마주치면 굉장히 뻘줌해지죠.^^
뮬리아나님| 귀신이 뻘쭘하는 걸 생각하니 괜시리 웃음이 나옵니다. [얘가 날 못 봐겠지? 두근두근] 하는 귀신이라니, 왠지 귀엽습니다.
지렁이
그저 그림자 처럼 둥둥 떠다니며 사람을 겁준다는 그 전설의!!!
Snakecharmer
오니즈카 카부토
Terri
아무일 없이 끝나 다행입니다'_'
thering
아기까마귀님| 그런데 왠지 모르게 CF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안정환이랑 김래원이 나와서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이거말이죠.^^
seimei님| 저 역시 영감제로라서 제 옆으로 아오아라시 일개부대가 지나가도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
thering
지렁이님| 복도의 귀신! 역시 복도의 귀신이라면 저번에 나온 무당귀신이랄까요? 헉- 혹시 무당귀신이 저 회사에 있는 걸지도...
Snakecharmer님| 그렇습니다. 식스센스의 그 아이처럼 시도때도 없이 보고 다니면 상당히 곤란한 일이겠죠. 역시 모르는 게 좋습니다.
달콤복숭아
thering
Terri님| 어쩌면 소심한 귀신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거 보고 저한테 오는 건 아니겠죠?]
달콤복숭아님| 사실 귀신이면 다 무섭습니다... 거꾸로 안 무서운 귀신을 생각해보자면 음음... 음음...
Snakecharmer
thering
Snakecharmer
천사
이제 잘때 창문쳐다보지 말아야지 -_-;;
왠지 무섭다 ;ㅁ;
둘리
귀신과 내가 함께 말했다...!!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thering
천사님| 창문은 아니지만 언젠가- 한밤 중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_)
둘리님| 오우- 귀신이 얼짱인가보죠? 아무래도 저승에서도 남자들의 피부관리가 유행인가 봅니다.
지워니
강이스이
기가 쎄야 귀신을 보는거였군요 . 도를 믿으십니까 따라가면 기가 쎄지려나 푸훗.
어떻게생각해보면.ㅋ
귀신이 반응이 없고 무시해버리니까 뻘쭘했을듯..?ㅋ
공
명탐정
렛츠 파티타임 ㅎ
부처님의 제자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