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05화 - 그날 밤 대문 밖에선

회사 선배님[男]이 겪으신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좀 놀던[...] 친구들과 밤새 음주가무를 즐기다가 새벽이 되어 차가 끊기자 아지트화[化] 되어 있었던 한 친구의 집으로 다들 몰려가게 되었더랍니다. 그 집은 친구의 부모님이 주인댁으로 있는 단독 주택이었고, 반지하방 하나를 비워두고 있는 상태였기에 자연스럽게 그 곳이 친구들끼리의 아지트화(化)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름밤이었기에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방에서 화투나 카드 놀이를 시작한 그들은 뭔가 [쿵]하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지만 창문으로 슥 내다보는 정도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취객이 바닥에라도 넘어졌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이죠.

새벽이 깊어가던 2시쯤 되는 시각. 한참동안 친구들과 음주수다를 즐기고 있던 그들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 으음... 으으음... 아.. 음....]

허스키하고 드문드문한 신음소리를 듣고 한창 왕성할[...] 나이의 그들은 창문이 맞닿아 있는 옆집(역시나 반지하)에서 연인들의 사랑행각 중의 소리로 듣고 매우 욕을 퍼부었답니다. 그리고 몇분 뒤, 잠잠해졌다 싶어 곧 잊고 다시 그들은 자신들의 놀이에 열중했고. 한시간쯤 뒤에 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답니다.

[으으... 으으음... 으윽.... 음...]

또 시작인가 싶어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들은 무시한 채로 놀다보니 어느새 다시 잠잠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새벽 4시경에 그 소리가 또 들려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신음 소리에 뭔가 말소리가 섞여 들렸는데, 웅얼웅얼 하는 소리임에도 상당히 가까이서 뚜렷하게 지하방에까지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밤새도록 지겹게도 한다 싶어서 그들은 이젠 웃어넘기고는 조금 있으면 차가 다닐 시간이니 첫 차 타고 집에 들렀다 등교하자는 얘길 했더랍니다. 그리고 새벽 5시쯤, 슬슬 첫 차가 다니겠다 싶어 모두 밖으로 나왔는데 대문쪽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뭔가 싶어서 대문을 열고 나갔더니 경찰과 동네 사람들 몇명이 나와 있었는데, 그들은 놀라운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옆집에서 한 남자가 투신 자살을 한 것입니다. 머리부터 떨어져서...

선배님과 그 친구들은 밤새 내내 죽어가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이미 죽은 사람의 말소리를 들은 것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봐... 나 머리가 깨졌어... 아파... 죽을 것 같아... 도와줘.. 누군가 옆에 있어...]

[투고] 楓님
  1. shushu

    헉 ... 살아있었으면 정말 괴로웠겠어요. ㅜ_ㅜ
    1. 귀신

      ㅋㅋ 자살한 사람이 한 말 졸라 웃기다 ㅋㅋ
      "나 머리 깨졋어"
  2. Chie.

    헉. 그런일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투신 자살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이야기만큼 으스스한 이야기에요. ;ㅅ;
    왠지 처량하군요.
  3. 지렁이

    머리부터 떨어졌으니 거의 즉사니까.....질긴 유령이군요...자기가 죽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유령이라... 아니면 죽어가는 것만 인지하던지.. 고통속에 떠돌겠군요..(보통 저렁게 떨어지면 과다출혈로 얼마못가 사망입니다.. 오래 버티질 못하죠..)
  4. 물귀신

    낮은 곳에서 투신한 것은 아닐까요? 귀신이 아니라...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고통의 신음소리...였지 싶은데...ㅜ.ㅜ 슬프네요...
  5. 가야수련

    이런 경우에는 귀신의 목소리보다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는게 더 소름끼쳐요 ㅠ
  6. 이름없는 자

    사람이 죽어가는 소리였다니..소름끼쳐 ㅠ
  7. Snakecharmer

    으혹..정말 진짜 무섭군요.저갔으면 다시는 그 아지트로 가지 몾했을 거에요..
  8. seimei

    아 소름끼치는군요.
    이건 귀신이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니까 더 기분나쁜데요....
    역시 살아있는 게 더 무서워요, 죽은 귀신보단.
  9. Ryuha

    다음에 아지트에 갔더니 동일 시간에 창문으로 시선이 마주친다거나...
    그때 왜 모른 척 했냐...라면 기절하겠네요.; 으..;;
  10. 복숭아

    으아..진짜 그 오랜시간동안 살아있었담 너무 고통스러웠겠어요;;
    정말 귀신이 냈다기보단 죽기전에 낸 소린거 같은데..;;
  11. Silver

    마지막 문장이 참... OTL
  12. 나무빛

    진짜..................끔찍하네요.
    아우-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라니...저승사자가 데리러 온건가;
    아지트 옮겨야겠습니다;ㅅ;
  13. 뮬리아나

    주.. 죽은 사람의소리.. 반지하라면 좀 울리는소리가있는데.
    정확하게는 못들었을것같네요
  14. 닭띠소녀㉪

    그 남자 아팠겠다.. 근데 마지막에 "누군가 옆에 있어.."라는 말 듣고 섬뜩!!
    누군가 그 남자를 죽인건가? 아니면.. 저승사자?
  15. thering

    shushu님| 생각해보니 그 남자분, 죽을려고 뛰어내렸는데 죽지 않았으니, 정말 죽을만큼 아프시겠죠.ㅜ_ㅡ

    Chie.님| 혹시 닉이 센티멘탈 그래피티의 치에인가요? 하이텔쓰던 시절에 비슷한 닉을 쓰시던 분이 생각나서 불현듯 여쭈어봤습니다.^^a

    지렁이님| 간혹 가다 생각하는 거지만 지렁이님은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걸 캐치하시는 것 같습니다.+_+ 죽은 걸 인지하지 못한 귀신이라니 왠지 그럴 듯 합니다.-_-b
  16. thering

    물귀신님| 혹은 투신이 아니라 만취한 상태에서 계단을 올라가다가 떨어진 것 일 수도 있겠습니다.ㅜ.ㅡ

    가야수련님| 실제로 들으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누군가 옆에 있어...] 라는 부분이 참 오싹합니다.

    이름없는 자님| 정말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닭띠소녀㉪님 말씀처럼 저승사자? 아님 그 사람을 떠민 범인?...
  17. thering

    Snakecharmer님| 아지트 가는 것도 그렇지만 그 아지트[...]에서 살던 친구분은 정말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ㅜ.ㅡ

    seimei님| 살아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 남자에게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걸까요? 전 그게 더 무섭습니다...

    Ryuha님| 으허헛... 후속 이야기로서 정말 그럴 듯한 이야기 같습니다.^^ 밤마다 그 시간대면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린다던지 말이죠...
  18. thering

    복숭아님| 아무래도 여론이 고인이 내기 전에 낸 소리로 기울고 있는 듯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슥슥.

    Silver님| 마지막 문장이 있어서 이 이야기가 더 무섭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楓님의 센스에 짝짝짝.^^

    나무빛님| 간혹가다 죽기 바로 전에 저승사자를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_@
  19. thering

    뮬리아나님| 과연 반지하라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때문에 못 들으셨던 모양입니다.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네요...

    닭띠소녀㉪님| 정말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사실 투고자 분께서 임의로 넣으신 말이지만 말입니다.^^a]
  20. 그 집에서 살면서 안 좋은 일이 많았대요.(사업도 안 되고..등등) 그래서 그 일이 있고 얼마 안 있어서 집을 내놓았고, 금방 근처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그 댁의 사업 등은 이사한 이후로는 좋은쪽으로 흘러갔다고 하고요. (늦었지만 채택이 되어 기쁩니다///글을 올리는게 부끄러워서..)
  21. thering

    楓님| 그래도 이사가신 후론 좋은 일만 있으셔서 다행입니다.^^[사실 투고 글이 좀 밀려있어서 올리는 게 늦었습니다. 죄송.^^a]
  22. Chie.

    예? 아, 아닙니다 ^^;
    원래 닉이 Vel.이었다가 제 이름으로 닉을 바꾸었지요.
    그러고보니 센티메탈 그래피티에도 이런 이름이 있었군요.
    -
    그리고 전 통신시절 천리안을 사용했었답니다. :)
    괜히 닉을 바꿔서 헷갈리게 해드린점(?) 사과드립니다. 잇힝.
  23. thering

    Chie.님| 저야말로 혼란스럽게 해드려서 죄송스럽니다.(_ _) 그나저나 이름으로 닉을 바꾸셨다니 이름이 참 이쁘시네요.^^
  24. Snakecharmer

    아니 얼마나 독하길래 몃시간동안 안죽고 끙끙대고 있었을까요>
  25. 달의 축복

    무섭군요;ㅁ;
    우음.. 역시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군요;;
    그래서 사는 것 보다 죽기가 더 어렵다고 하나 봅니다..
  26. thering

    Snakecharmer님| 독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게 아닐까요? 생명의 위험에 빠진 사람에 대해서 안 죽고 끙끙된다는 표현하는 건 실례가 아닐까 합니다.

    달의 축복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자는 증가하는 건 정말 살아가는 게 힘들어졌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ㅜ_ㅡ
  27. Snakecharmer

    또 일을 저질렀군요, 제가 제자리를 몰라서 이럼니다. 이란 처럼 돌을 던저주시고 압으로도 많이 고처 주십시요. 아무래조 제가 생각하는겄을 영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번역하니 존대가 없고 다른겄이 많으니까 가끔씩 버릇없는 3살짜리 아이하고 전혀 다른게 없음니다..ㅠ_ㅠ
  28. thering

    Snakecharmer님| 아-아닙니다. 그렇게 다그치려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투고하신 분이 기분상하실까봐 중재하느랴 그랬던 것입니다.^^a
  29. Snakecharmer

    아..저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드라마의" 미사 " 의 소지섭과가치 이야기를하조.
    하지만 소지섭은 발음도 똑바르고 아는 말이 너무 많아서 말도안된다고 하면서 비웃죠. 한국하번 갇다와서 국어를 배워야겠어요.
  30. thering

    Snakecharmer님| 오옷- 캐나다에서도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볼 수 있나요? 최근에 방송중인 드라마인데도 볼 수 있다니, 굉장합니다!
  31. Snakecharmer

    하하 , 그러쵸!
  32. thering

    Snakecharmer님| 사실 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한번도 안 봤답니다. 주제가인 [눈의 꽃]만 많이 들었죠.
  33. Snakecharmer

    저도 지겹도록 들었담니다..-_-
  34. thering

    Snakecharmer님| 으하하핫- 아무래도 어머님께서 미사를 보시니까 지겹게 들으셨을 겁니다. 저는 근무지에서 동료들이 계속 그 노래를 틀어서 지겹게 들었죠.( -_)
  35. Snakecharmer

    오리지날, 그리고 박효신 버전도 많이 듯고요, 저희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 역시 박효신 목소리는 부담스러워. 듯고있으면 내가 숨이 막힌다니까..-_-"
  36. thering

    Snakecharmer님| 일명 소몰이꾼 보컬이라고 하죠- 우우우~ 하고 소를 모는 박효신군. 그래도 노래는 정말 잘 부르는 것 같습니다.
  37. 천사

    머리가 깨졌는데도..
    죽지않고 의식이 남아 있었다니.. 무섭기보단.. 좀 끔찍하네요..
  38. thering

    천사님| 끔찍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런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귀신도 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39. 취조반장ㅡㅡ+

    아 이런말은 좀 그렇지만
    고통없이 좀더 일찍 가셨어여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시간동안 의식이 있으셨다면 얼마나 괴로우셨겠어요 ㅠㅠ
  40. 류자키

    음? 투신자살을 머리부터 한 결단력 있는 사람이
    떨어져 의식이 없어질 때 까지 살려달라고 신음소리를 냈다..라..
    살해도 아닌 자살.. 단순히 생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사람의
    변덕이라고 보기엔 뭔가 복잡한 것이 얽혀있는 것 같죠??
  41. 이 상황이 이해가 가네요.
  42. 저승가이드

    마지막 문장을 듣고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올뻔했군요..ㅋ

    저희 사촌누나 친구가 길을가다가
    어떤 아저씨가 공중전화 박스에 누워있는걸 봤다네요
    가까이 가서 보니 술취한 아저씨였는데
    그 아저씨가 뭐라고 계속 소리쳐서 자세히 들어보니..
    "내 머리가 터졌어!! ㅜㅜ"라고 울면서 외쳤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