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04화 - 바라보기

초등학교 이후로 쭉 혼자 잤던 저입니다만, 가끔 괜히 기분이 이상하거나 할 때면 안방에서 엄마와 같이 자곤 합니다. 그 날도 아빠가 계시긴 했지만, 마침 아빠가 늦게까지 거실에서 TV를 보시기에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안방에서 금새 잠들어버렸습니다. 깊은 잠을 자는 편도 아닌데 그날따라 아주 푹 말이죠...

그렇게 푹 잠들었었는데, 갑자기 공기가 싸늘해졌습니다. 문 쪽으로 보고 자서 그런가, 하고 눈을 떴는데 역시나 문이 약간 열려있었고. 일어나긴 귀찮은데 닫을까 말까 ...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몸을 아주 약간 방안으로 들이밀고 멀뚱히 서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만 해도 아빠일 줄 알았습니다.[아빠가 자주 그런 장난을 즐기십니다;] 그래서 잠결에 [뭐하노, 문 닫고 들어와서 자라. 춥다]라고 하고는 그냥 누워버렸는데, 멀뚱히 계속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짜증나서 아빠 뭐하시는 거에요? 라며 벌떡 일어났는데, 갑자기 나가버렸습니다. 뭐하시는 걸까 라며 혼자 궁시렁대며 일어나서 바닥에 내려섰습니다만, 무언가 물컹한걸 밟고는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내려다보니 아빠가 바닥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때야 퍼뜩 생각이 났습니다. 아빠가 겨울엔 춥다고 바닥에 이불 깔고 주무신다는 게. 이윽고 전 온 몸이 오싹해져서는 얼른 문이나 닫자, 하고 문으로 손을 뻗었는데 문도 이미 닫혀있었습니다. 그것도 빈틈도 없이 꽉. 그리곤 문 열어볼 용기도 없이 그대로 후다닥 다시 기어 올라가 눈 꼭 감고 잤습니다.

하필 또 방문 바로 옆에 전신거울이 있는 구조라, 뭐가 비칠지 상상조차 안 되었습니다. 절 바라보고 있던 사람은 대체 누구였는지...

[추신] 물론 가족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투고] Hark님
  1. 가야수련

    아버지를 밟은 게 더 무섭......;;;;;;; 시체라는 줄 알았.....-_-
  2. 아기까마귀

    가야수련 님의 코멘트보고 무서웠던게 웃겨버렸습니다~ㅎㅎ
    저도 친구집에서 잘때 친구를 밟았다가 친구 맹장이 터져버렸던 적이 있어서...;;
    그게 더 무섭더라는...에구..암튼 정말 무서우셨겠어요..그럴 때에는 그냥 이불 덥고 주무세요~잘 자고있는지 지켜보는 귀신의 마음을 생각하셔서..^^:;
    1. 강이스이

      젠장 . 전 항상 밟는 쪽이 아니라 밟히는 쪽이더군요 ㅡㅜ ;
  3. 물귀신

    허겨겨...코멘트가 더 무서운 게 사실이긴 한데..아기까마귀님 코멘트가 더 무서워요...^^ 어찌 밟으셨길래...맹장이 터졌을까요? 조심해야쥐...휘리릭~~!!!
    1. !!!!

      저도 밟힌적있어요;; 2학년때 엄마께서 실수로 제 손가락 밟으셔서 하루동안 그 손가락 움직일수 없었음...;;
    2. 노크

      저는 머리를....밟힌적...
  4. seimei

    코멘트들이 참.....웃으면 안 되는 이야긴데 웃게만드네요;;;
    저희집도 문 옆에 거울이 있는 구조라서 밤에 불끄고는 의식적으로 절 대 안 봐요.
  5. 뮬리아나

    음.. 저는 대형거울을 책상에에 붇혀놓았기 때문에, 누군가 거울에 비칠까봐 반사적으로 안본다는...
    책상이 ㅣ 여기라면 침대도 ㅣ 즉 ㅣㅣ이런..
  6. 자일리톨~☆

    전신거울따윈 -_-;;; 전부 없애버렸습니다...
    전신 거울공포증이 있어서말이죠...[낮에는 상관없습니다만...]
  7. 드레스가면

    코멘트들이... ^^; 저는 가위에 눌렸을 때, 키가 175cm에서 180cm쯤 되고 체중은 30kg;;;쯤 되어 보이는 무지무지 비쩍 마른 아가씨가 검은 드레스를 질질 끌고 방에 들어와서 제 배를 깔고 앉는 걸 봤습니다. 제가 아는 욕은 다 해줬더니 나가더군요... -_-;;;
  8. Silver

    문득 새벽에 깼다가 잠밤기에서 본 얘기들 생각나서 약 한시간여동안 잠을 설쳤심다. 무서웠어요 OTL
  9. 달의 축복

    아하하하;; 이런 대단하신분들-_-!;;
    아기까마귀님;; 어찌 밟으셨길래 맹장이..쿨럭;
    흠.. 전 대략 장농 문에 거울이 붙어있는게 전부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지요^^;
  10. Snakecharmer

    헉...아버지를 밟으셨다니...안 일어나신게 다행이네요...-_-..
  11. thering

    가야수련님| 저도 아버지를 밟으셨다고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화내시진 않으셨나봅니다. 만약 저나 저의 아버지였다면. 음...

    아기까마귀님| 허헉... 그 친구분은 정말 자다가 깜짝 놀라셨겠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자다가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얼마나 놀랬던지 어휴.

    물귀신님| 아기까마귀님께서 소림축구의 누구처럼 내공이 쎄신가 봅니다.^^[주성치님 신작때문에 대화의 키워드는 거의 주성치로 되었습니다. 우후후]
  12. thering

    seimei님| 사실 이런 재치있는 코멘트 보는 재미가 블로그 운영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뮬리아나님| 저도 책상 위에 바로 큰 거울이 있었을때, 공부하다가[사실은 만화책 보다가] 고개를 들때면 괜히 움찔했었죠...

    자일리톨~☆님| 전신거울공포증이시라니, 저에겐 그런 공포증은 없지만 누구든지 밤에 전신거울을 보면 굉장히 무서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ㅜ.ㅡ
  13. thering

    드레스가면님| 으하핫. 드레스가면님 닉이 괜히 드레스**가 아니였군요~ 그런데 드레스가면님이 말씀하신 묘사를 들으니, 용의자가 딱 떠올랐습니다. 바로 소이치의 그녀. ...그녀밖에 없습니다.

    Silver님| 저도 이미 본 이야기고 수정및 편집하느랴 몇번씩이나 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전에 생각나서 잠을 뒤척인 적이 몇번이나 있죠.ㅜ.ㅡ

    달의 축복님| 저도 지금은 제 방에 거울이 하나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대신 로션이나 스킨 바를때 욕실까지 가서 발라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죠.ㅜ.ㅡ
  14. thering

    Snakecharmer님| 하하핫. 만약 아버지를 밟으셨는데 아버지께서 안 일어나셨다면 그 분도 참 대단하신 듯 합니다.^^a
  15. Snakecharmer

    그겄이 바로 "죽은듲이 잔다" 라는게 아닐까요?:)
  16. thering

    Snakecharmer님| 네 그것이 바로 [죽은 듯이 잔다]입니다.^^ 저는 민감해서 외부자극에 바로 반응하지만, 한번 자면 아무리 깨어도 안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죠.
  17. Snakecharmer

    제가 부산에 살을땐, 가끔식 매우 미약한 지진이 일어낮죠. 왼만한 물건들, 특히 Lego 박스가 머리초 엽에 떨어졌는데도 죽은듲이 잦죠...아직도 이럼니다..
  18. thering

    Snakecharmer님| 오우- 휴유증이 크게 남으셨네요?ㅜ_ㅡ 앞으로도 머리를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19. Snakecharmer

    아니..전 아무래도 덜렁이라서 매일 다침니다...-_-
  20. thering

    Snakecharmer님| 매일 다치시다니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잘못 미끄러지면 큰일이죠.ㅜ_ㅡ
  21. Snakecharmer

    핫핫..여기 엊그저께 -35도여서 꽁꽁 얼었죠...아르바이트 하러가는 도중에 넘어질뻔해서 얼마나 웃었는제..그리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꽤 만았죠..핫핫핫.
  22. thering

    Snakecharmer님| -35라서 정말 추우시겠습니다. 그나저나 넘어지셨는데 안 다니쳤나요? 안 다행이셨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제 친구중에도 작년에 빙판길에 넘어서 팔이 뿌러졌었죠.ㅜ_ㅡ
  23. Snakecharmer

    아니 팔이 뿌러지다니, 헉.
    여기야 뭐, 알아서 천천히 걸어다니죠..
  24. thering

    Snakecharmer님| 며칠 전에 블로깅하다가 안 사실인데, 인도에서 몇년의 강추위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온도가 영상 5도였다죠... Snakecharmer님 감기 조심하시길~!
  25. 천사

    몸을 약간 들이밀고...
    그냥 방으로 쑥 들어온게 아니라.. 약간... 왠지 기분나쁘겠군요.
  26. thering

    천사님| 평범한 사람이라면 저런 방법으로 들어오지 않았죠? 왠지 꾸물꾸물거리면서 들어오는 걸 생각하니 기분이 나쁩니다.
  27. kapwa

    전 자다가 형광등이 제 위로 떨어졌는데 형광등 옆으로 밀어놓고 그냥 잤습니다; 깨고 나서 당황;; 어떻게 그게 떨어졌을까요?;
  28. 영감제로

    설마 아버지께서 유체이탈???!??!!?!?!(빵(
  29. 하미

    전 새벽에 화장실가다 거울보고 놀란일이 있다는...예. 제얼굴보고요.ㅠ_ㅠ
  30. 취조반장ㅡㅡ+

    아 거울이나 옷걸이의 공포는... ㄷㄷㄷ
  31. 해바라기 ㅋㅋ
  32. 저승가이드

    역시 저만 밤에 거울을 못보는게 아니었군요..ㅋㅋ
    밤에 거울보면 뭐가 비칠것만 같아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