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한 친구는 조금 신기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제가 무당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어머니께서 무당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신기가 딸[친구]에게 이어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선 그 신기가 둘째 딸에게 이어질 줄은 몰랐고, 그 때문에 친구는 6살 때까지 남자이름과 남자차림으로 자랐다고 합니다. 물론 그 친구는 6살 때까지 자기가 남자인 줄 알았답니다.
그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그 이후로 신기가 언니에게 간 것인지 언니에게 이상한 징후가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괴이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말입니다.
지금부터 해드리는 이야기는 [그녀]가 겪은 이야기중의 하나입니다.
당시 그녀[친구 언니]는 대학생으로, 학교 근처에서 룸메이트랑 둘이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룸메이트가 학교 동아리 일로 외박을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그녀는 저녁을 일찍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뭔기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바박. 바박. 바박...]
눈을 떠보니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가 움직이는 게 보였답니다. ㅁ자로 생긴 방 가운데에 그녀가 누워서 잠자고 있었는데, 그 주위를[벽에 붙어서] 기어 다니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바박. 바박. 바박...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소스라치게 놀란 그녀는 벌떡 일어나 꺄악-소리를 지르며 맨발로 방을 뛰쳐나왔답니다. 너무너무 무서워서 방 안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집 근처 편의점 앞에 있는 공중전화박스[당시에 흔했던]에 앉아 엉엉 울었답니다.
이윽고 떨리는 손으로 담배 한 갑을 모두 피우고 나자, 문득 문도 잠그지 않고 나온 게 조금 후회되어 룸메이트 친구한테 빨리 오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곤 자취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자취방의 문을 열었는데, 방바닥의 모서리 부분에 누군가 긁어놓은 흔적으로 엉망이 되었다는 겁니다. 손톱자국으로 말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녀는 그 집을 팔고 다른 자취방을 얻어 이사 갔다고 합니다.
[투고] Vel.님
치노
섹시걸
판피린
하지만 제일 눈에 들어오는것은 바로 '담배 한갑'...
저는 3대 이상은 피려니 속이 쓰려서 못하겠던데
얼마나 무서우셨으면 저러셨을까요.
만성피로
낭만 궹이
어떻게 옷을 챙겼을까요.
와...
shushu
karu
드레스가면
안졸려
어이구야
Vel.
그 친구한테 감사해야겠는걸요.
대학 들어와서 친구들과 괴담을 나누다가 그 이야기를 제가 직접 꺼낼때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에요. 설명했던 그 친구의 눈빛, 그리고 시늉-; 잊혀지질 않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 괴담을 나누던 곳이 주로 암실이었거든요. 붉은색 등만 있는 어두침침한 방 =ㅅ=;;
그나저나 들을 땐 무서웠는데, 쓰고보니 표현이 잘 안된 것 같아서 친구한테 미안한 마음마저;;
저승가이드
좋은 투고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어요..ㅎㅎ
물귀신
Red Poppy
생전에 스파이더맨이 아니었는지...
아기까마귀
무섭군요..제 친구도 그런 경우를 당했었더라는...제 친구 방은 무사했지만요..^^:;
제 친구가 혹시 그 집으로 이사를 간 것은 아닐런지..ㅎㅎ저도 몇 번 당했거든요..ㅠㅠ 그리고 어제는 무주에 갔다오다가 귀신이 나오는 집?? 을 봤었죠...
퇴마사들도 왔었다고 하더라구요...집은 새 집으로 아주 멋있게 지었던데...;;
창문은 다 깨져나가고...사람들이 일주일도 안되서 나간다고 하대요...ㅎㅎ
얼마나 괴롭히고 무서우면 이사 온 사람들이 다 나가버리고 폐가가 되었을런지..ㅎㅎ 암튼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방의 정 중앙에서 잠을 자지 말라는 것!!
저도 들은 말이지만 양 사이드 and 천장 아래서 귀신들이 쳐다본다고 하네요..;; ㅎㅎ어디까지나 들은 말이에요^^ 믿거나 말거나죠~^^
무서버
머리채가 몸의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칠렁거리고 한복이 엉덩이와 다리에 엉기고 꼬이면서도
악착스럽게 기어오르는 모습이 참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는데, 자취방의 저 여인과는 참 비교되는 느낌이네요(^___^ )
참, 배경이 넘 예쁘네요 제 방 벽지랑 색깔만 틀려요 (왠지 반가운..... ^^ )
판피린
솔로부대 만세 -ㅁ-)/
Snakecharmer
그나저나..저갔으면 그자리에서 기절했을탠대!.
thering
판피린님| 저는 담배를 안 피워서 모르겠지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도 한갑을 한번에 피우긴 어렵다고 들었는데, 정말 많이 놀라셨나 봅니다.[아마 저 상황이면...]
shushu님| 그렇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거순이였던 겁니다.[아, 이 구린 작명센스 좀 어떻게 처리해주세요.ㅜ.ㅡ]
thering
드레스가면님| 저라도 저런 일을 겪는다면 바로 다음 날에 이사갈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잠밤기 엠티코스로 슥슥.
안졸려님| 이제는 귀신의 시위 형태도 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리마리오 댄스를 추는 귀신이라던지 말이죠.[이건 좀 아닌가요?;]
thering
물귀신님| 문득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만티고어가 생각났습니다. 이미지로는 정말 딱 들어맞는 시츄레이션인 듯 하네요.
Red Poppy님| 그야말로 스파이더걸![...생전에] 토미에 리플레이를 보면 토미에가 천장에 달라붙는 신이 있었죠. 어쩌면 토미에였을지도 모릅니다...
저승가이드
더링님도 감사합니당~^^
zerror
판피린
seimei
아마 한국영화 페이스에 저런 장면이 있었죠.
Silver
실제로 보면 진짜 소름끼칠 것 같네요;
달의 축복
전 웃찾사를 아니 보는 관계로 모릅니다;;쿨럭;
저도 윗 분들 말씀처럼 주온의 그녀가 생각나버린;;
하아, 주온 중 젤 무서운 장면이었다죠-.ㅠ 특히 "끄어어어~~" 이 소리;;
아직도 소름 끼칩니다;;;
무서버
제가 보기엔 무지 코메디였거든요
거추장스런 옷가지와 풀어헤친 머리를 감당못한채 끙끙 올라가는 모습은 쬐끔 안스럽기까지...~_~
여튼 전엔 몰랐는데 판피린님 의외로.............^^b
나무빛
완전 ....... 장난아닌데요?; 진짜 우우우우 ........ 머릿속에서 계속 상상이ㅠㅠㅠ
주온의 한 장면 같습니다;ㅅ; 그 여자 .. 소리까지 냈으면 완전 죽음 ㅠ
thering
무서버님| 그녀는 바로 냉장각시! 냉장고에 숨어살면 주인을 위해 냉장고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거짓말이지만]
판피린님| 판피린님이 점점 각성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판피린님이 어떤 코멘트를 다실지 기대됩니다.+_+
thering
zerror님| 하하핫. 그런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개그콘서트에서 리마리오 댄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 -_)
판피린님| 요새 자꾸 리마리오, 리마리오 하길래 검색해서 얼마 전에 동영상 보고 알았답니다.[유행에 둔감]
Snakecharmer
thering
Silver님| 스파이더맨 하니까 생각났습니다만 스파이더맨 2 DVD가 이번에 나오는 데, 스파이더맨 만화책까지 준다고 합니다.+_+ 벌써부터 지름신이 강림하는 소리가 들리는 데 이를 어찌할지. 흑흑...
달의 축복님| 저도 웃찾사를 안 본답니다.@_@a 그나저나 주온의 가야코도 드물게 성공한 귀신이죠. 사다코 등장 이후론 왠만한 귀신들은 명함도 못 내밀었는데 말입니다.[그래도 사다코 원츄.-_-b]
이름없는 자
thering
나무빛님| 음음. 조만간 올라갈 글들중에 나무빛님께서 굉장히 놀라실만한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우후후...
Snakecharmer님| 그렇죠. 어제 보니까 자기가 착한귀신이라고 다른 귀신과 달리 해꼬지 안한다는 악플도 달렸었답니다.( -_)
thering
천사
thering
오옷진
영감제로
Moon†Light
얼마나 놀랐으면 떨리는손으로..... 한갑을 ㄱ-
ㅋㅋ
저런 일이 있다면 저는 살수 없을지도 모릅니더
쿵
공
오오 !헹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