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비오는 목요일에 흰옷을 입은 여자를 죽이는 이른바 [살인의 추억]이 다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던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학원 수업이 끝나면 밤 열시가 휠씬 넘어버리는 시각이라, 집에 올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와야 했습니다.
특히 저희 집으로 가는 길이, 하필이면 어두운 골목길이어서 분위기도 무서운 데다가, 살인사건의 영향인지 평소에는 골목에 나와 운동하는 아주머니들도 나오시지 않아 골목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날도 역시 문제의 목요일이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목요일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던 저는 골목길을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 보려고 집으로 뛰었습니다.
집 쪽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ㄱ자로 꺾어져 들어가는 골목길. 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만.
그 곳에 누군가가 서 있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중고등학생으로 보였는데.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앳되보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키가 앳된 분위기에 맞지않게 컷기 때문에 나이를 어림잡아 생각해보자면, 고등학생 정도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는 ㄱ자에서 ㅣ 이쪽에 서있었고, 그 남학생은 ㄱ자에서 꺽어지는 부분에 서있었습니다]
골목길의 그 누군가를 보자마자, 전 너무 무서워서 걸음을 딱 멈췄는데, 그 남학생이 절 힐끔 쳐다보더니만 다시 앞을 주시했습니다. 앞에 누군가가 있는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의 나무에 가려져서 그 남학생의 앞 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뭐 친구와 놀다가 헤어지면서 대화를 나누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뭐, 괜한것에 놀랐잖아] 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만, 아직도 기억 납니다. 그 남학생의 옆을 지나가는 저를 곁눈질로 힐끔, 쳐다보던 그 남학생의 눈길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남학생을 지나 얼마 안있어, 문득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남학생과 대화하던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아이가 갈 곳은 이쪽 공원으로 나있는 길 밖에 없는데 공원쪽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등뒤가 싸늘해지는걸 느낀 제가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본 순간,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집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분명히, 그 남학생이 돌아서서 집으로 갔다면, 제 뒤 쪽에 있는 길 말고는 갈 길이 없었기에, 아직 걷고 있는 남학생의 뒷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 ㄱ자로 꺽여진 골목길엔 저 밖에 없었습니다.
[추신]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니가 너무 늦게 돌아봐서 이미 가고 없던거 아냐?] 라고 했지만, 제가 뒤를 돌아보기까지 불과 몇초라는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긴 골목길을 통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투고] 파란만장소녀님
shushu
무서버
흠..혼자 말하는 사람들 많지...... 하고 생각하다가 증발해버린 소년의 대목에서 당황했습니다
검은머리소녀
삼치구이
그래서 파란만장소녀님을 그렇게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던 거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척 하다가 소녀님이 자신을 보지 않자 골목길 담넘기!
...소문을 이용한 심각한 장난...
아기까마귀
본 적도 허다하구요...글구 피씨방에서 일 하다 보니 시끄럽고 어지러운 분위기에서 조용한 분위기로 바뀌어서 그런지 조용하고 저 밖에 없음 개운 하더라구요...ㅎㅎ
하지만 파란만장소녀님처럼 겪은 적은 없어서...;;
또 어젠 피씨방에서 이상한 일을 겪어서 피씨방이 무서워요...ㅠㅠ
골목길보다 무서운 곳이 피씨방...ㅠㅠ 다른 피씨방은 모르겠지만..왜 꼭 우리 피씨방에서 자면 이러는 건지...터가 좋질 않나봐요...ㅠㅠ
쿠마
릿
금천구 독산동에 산답니다.같은 동네일지도..두근두근..
Red Poppy
thering
무서버님| 누가 귀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시에 두명이서 사라지다니 정말 소름끼칩니다.
검은머리소녀님| 정답은 파란만장소녀님을 스토킹하던 귀신이었던 겁니다~ 두둥~! 그나저나 파란만장소녀님과 검은머리소녀님. 왠지 자매같은 느낌이 듭니다.^^ 닉에 색깔이 들어간거나, 소녀라는 명칭. 게다가 귀신을 본다는 점에서 말이죠. 전대물이라도 만드시면 저도 껴주시면 안될까요? 음 저는 노란국물청년...이게 아니잖아.@_@
삼치구이님| 문득 소문이 실체화되는 [페르소나]라는 게임이 생각납니다. 사실 장난내지 소문이었는지 어느새 실체화되서 사람을 죽이고다니는... 허허허.
thering
쿠마님|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어느게 무서운지] 역시 귀신에 홀린 사람이 더 무서울 것 같습니다. 사람이니 해꼬지할 수도 없고 귀신도 아닌게 귀신인 척하니 여러모로 곤란하겠죠.
릿님| 아니아니. 두근두근이 아니라 조심하셔야 겠습니다.ㅜ.ㅡ 저희 동네에도 살인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실상은 살인자의 민번을 빌린 초딩의 짓이었죠.
Red Poppy님| 그렇다면 [파란만장소녀님 견귀투어 가이드]라도 만드는 건 어떨까요?^^;
Snakecharmer
왜 싸늘하게 처다보았을까요?
혹시 정신이상 마라톤 짖궂은 남학생이 아닐까요...
thering
검은머리소녀
검은머리소녀
야밤설화
어쨌든 전 그런 종류의 것(그게 무엇이냐!!!!)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요즘엔 봐도 그다지 놀라지 않네요... 비정상의 길로 돌입하고 있는 ㅠㅠ
저는 저녁에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왠 여자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저를 보며 씩~ 웃던 것이 생각납니다. 근데 나중에 뒤돌아 보니 그 아이는
어디론가~~~ 오싹......
thering
자는방향이라. 저희 부모님께서도 옛날부터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이사를 자주 하시다보니 일일히 따지기 귀찮으셔서 이제는 그냥 주무시는 듯 합니다.[...]
야밤설화님| 다른 곳에서 비정상 취급을 받으셨더라도 여기서는 정상이시랍니다. 워낙 그런 분들이 많아서 말이죠.^^[모여서 오프라도 하면 정말 굉장할 듯...] 그나저나 씩~ 웃고 사라지다니 정말 살인미소의 여자아이군요.-_-
뮬리아나
뒤로 자빠졌는데 파이프가 나와있더라구요;
근데 파이프끝은....
땅에 박혀있던거죠.
그러니까 누가 들추지 않았다면 파이프에 맞을 이유가 없단거죠.
그것도 지금은 묘합니다만..
thering
한원
갑자기!! 노래가 끊겨서 귀찮은 관계로 노래를 틀지않고 보니
참 무섭다는 ㅜ.뉴
thering
˚ ㅈi 독 한 o=I ㅈI- ◈。
로맨틱해요 + ㅅ+ 귀신소년과의 사랑이야기~ *> _ <* <뭐래
으헣ㅎ헣ㅎㅎㄴ/ㅣ;ㅇ나닙츠마ㅣㄴㅁㅇ미 _ +ㅋㅋㅋ
공
명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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