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대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대학교는 예전에 안기부가 쓰던 건물로 학교 본관의 구조가 ㅁ자입니다. 듣기로는 피의자들을 도망 못가게 헤매게 만드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 본관을 거쳐 [음지못]이라는 연못을 지나면 미술원이 나오는데. 미술원은 예전에 고문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본관보다도 조악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도는 듯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 친구의 남자선배입니다.
축제때즈음. 그 남자선배님께서 미술원의 화장실에 갔습니다. 원래 음침한 미술원 건물인데 화장실이라 더더욱 그런 분위기였고, 선배는 당연히 빨리 일을 치루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으면서 문득 거울을 봤는데, 그곳에 비친 그 무언가에 놀라 굳어버렸다고 합니다.
원래 거울에는 뒤에 있는 화장실 문들이 보이는데. 그 문들은 천장과 바닥에 한뺨정도 사이로 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과 천장사이에 어떤 사람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무리 키가 큰 사람이라도 그 틈사이로 얼굴을 낄 수 없었고 더욱이 문과 바닥사이로 보이는 틈으론 ...다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선배가 본 게 무엇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그 얼굴의 표정이랄까 분위기가 계속 쳐다보면 자기에게 무슨 말을 걸 것만 같아서, 선배는 눈도 못때고 있다가 갑자기 있는 힘을 다 해서 뛰쳐나왔습니다.
선배는 미술원을 빠져나와 정문을 가는 길중 가장 빠른 길인 소나무 숲 길로 갔고. 있는 힘껏 뛰다가 지쳐 걷기 시작했을때.
[어디가. 어디가]
라는 소리가 발 밑에서 들렸습니다. 보통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가 아닌 빠르게 재촉하는 말투로 [어디가. 어디가] 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선배는 혼비백산한 채로 뒤도 보지 않고 도망쳤다고 합니다.
뒤를 보면, 혹시 그 얼굴이 떼굴떼굴 구르면서 따라오는 게 아닐까. 해서 말이죠.
[투고] 송양
빠샤~
혹시..'어디가' 란 말 다음에 '같이가' 란 말을 했을지도..ㅠ ㅠ..으에엑~~~
안졸려
amethyst
밤에 읽으니 섬득하고 무섭네요 ㅜ.ㅡ 애써 코믹버전으로 생각중
우스겟소리
Snakecharmer
저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변기 위에 서있다가 정신연녕이 낮은편인 학생이 장난치다가 딱 눈이 마주치니까 무안하고 부끄럽고 빤~히 처다보다가 선배님이 도망가니까 자기도 무서워서 갓이 뛰다가 막 그런거 아닐까요? ..후후...
정말 죄송함니다만, 제가 무식해서 그런거니..안기부가 무슨?뮌鍛歐
쿠마
thering
안졸려님| 오오. 안졸려특파원님 취재를 해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_ _) 실명으론 거론되면 더더욱 기쁠지도 모르겠습니다.[이로서 학교괴담의 시작인가...]
amethyst님| 옛날 건물이기에 변기는 좌변기식이 아닌 수세식 그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고로 엄청난 롱롱다리가 아니라면 어흑.ㅜ.ㅜ
Felix
cranberry
..안기부가 쓰던 건물을 학교로 짓다니, 거기 나오는 귀신들은 전부 손톱이 젖혀져있거나 채찍자국이 뻘겋게 남아있거나 인두로 지져진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아아, 저 오늘 밤 잠잘 수 있을까요;ㅂ;
나이쿤=nykkun
이런 일들에 이바지하는 곳을 말하면서 지금은 국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물론 다 귀로 줏어들은거라 확신은 못합니다.)
옛날 박정희군사정권때 종종 이곳에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문과 모된학대에서 목숨도 잃곤 하였죠. 그러나 저러나 안기부 터라면..
혹시 그 대학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줄여서 한.예.종.)?! 음음...
네꼬히메
우리동네네요 ㅜㅜ;;;
안기부터에 학교를 짓다니 독하다 .. 했는데 ㅡㅡ;;
울동네잖다! 버럭!
미치루
(덤으로 학교 옆에 안기부 건물도 있었어요.(현 애니메이션 센터)..지금은 학교가
중,고교는 옮겼구요.. 그러고보니 저런것 치곤 괴담이 없었네요=.=;)
릿
조금은 더 익숙한 저라면...ㅇㅁㅇ 글쎄요..꼭 안아드렸을지도..;ㅁ;;
thering
Snakecharmer님| 안기부란 국가안전기획부[國家安全企劃部]의 약칭으로 말 그대로 국가안전에 대한 보안및 수사를 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지금은 국가정보원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죠.^^
쿠마님| 수도 많고. 원한의 질이나 양도 다르겠죠. 아무래도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많을터이니...ㅜ.ㅜ
shushu
그나저나 정말 그냥 귀신들과는 원한의 레벨이 틀리겠군요...
검은머리소녀
thering
cranberry님| 으아아... 저는 미쳐 생각 못 했는데, cranberry님이 묘사해주신 귀신들을 생각하니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왠지 애처로운 느낌이 듭니다. 억울하게 인두에 으으...
나이쿤=nykkun님| 아앗. 바로 맞쳐버렸네? 석관동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이지. 혹시 한예종 관계자한테 메일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나이쿤=nykkun
그땐 그림체가 참 구려서.. (지금은 안구리다 라고 말하고 싶은듯 하다.. -_-;;)
fallenmilk
Ardennes
그곳에는 번지도 문패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그 부지를 감싸는 3미터 높이의 담과 그 주변을 감시하는 CCTV가 있어서 그 속은 자세하게 못 보았습니다.
설마 국정원 수원지부일까요?
야밤설화
무서웠을 것 같네요. 혹시 생전에 변기 밟고 그 곳에 얼굴 끼우고 있다가
사고로 죽은 귀신이.. 아닐까여?(무슨 소리야!!! 퍽!!!!!)
thering
릿님| 설마 고문이 심하다고 해도 토막토막 했을리가... 있을 수도? 하도 악명 높은 곳이니 말입니다.[그래도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그나저나 늘 보시는 분이시니 스너프플림이나 좀비영화 저리가라 하는 녀석들을 보고 계셔서 그런지 왠만해서 끄떡없으실 것 같습니다.+_+
shushu님| 벚꽃나무 밑에 시체가 있어서 저렇게 화사한거다 라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지만, 정말 설득력있는 이야기같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의 생명을 양분으로 했기 ??문이라니. 그럼 여의도의 그 벚꽃거리는 시체들의 일혈횡대 무덤?;
thering
나이쿤=nykkun님| 내가 보기엔 그림체에 문제는 없는 거 같고. 학교측에서 형의 불손한 사상을 파악해서 낙방시킨 거 아닐까?;
fallenmilk님| 오오~ 한예종에 다니시는 분이 코멘트를 달아주시다니 신기합니다.^^ 역시 주무실때마다 매번 가위를 눌리신 건, 그곳의 터에 음기가 가득해서 였을까요? 다른 이야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_+
제목없음
굴러오는 머리통을 향해 싸커볼 킥!!!!!
->카운터로 피하면서 머리 사나이의 물어뜯기가 작열!!!;;;;;OTL
p.s 제가 어떻게 된걸까요...OTL
OTL
[UFO]킥 작열~!
wen9360
오홍홍
예종생
세상™
취조반장ㅡㅡ+
얼굴이 때굴 때굴 굴러온다니...
아~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보니...
그 부릅뜬 눈이 그려지네요 ㅜㅡ
공
명탐정
뻥 골인!
엔슈
(건방진 소리해서 지송 ㅠ.ㅠ)
ㅇ오
갠지
선배:아시발 지금 개콘나올시간이잖아!!
귀신:그러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