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81화 - 화장실의 얼굴

저희 대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대학교는 예전에 안기부가 쓰던 건물로 학교 본관의 구조가 ㅁ자입니다. 듣기로는 피의자들을 도망 못가게 헤매게 만드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 본관을 거쳐 [음지못]이라는 연못을 지나면 미술원이 나오는데. 미술원은 예전에 고문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본관보다도 조악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도는 듯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 친구의 남자선배입니다.

축제때즈음. 그 남자선배님께서 미술원의 화장실에 갔습니다. 원래 음침한 미술원 건물인데 화장실이라 더더욱 그런 분위기였고, 선배는 당연히 빨리 일을 치루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으면서 문득 거울을 봤는데, 그곳에 비친 그 무언가에 놀라 굳어버렸다고 합니다.

원래 거울에는 뒤에 있는 화장실 문들이 보이는데. 그 문들은 천장과 바닥에 한뺨정도 사이로 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과 천장사이에 어떤 사람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무리 키가 큰 사람이라도 그 틈사이로 얼굴을 낄 수 없었고 더욱이 문과 바닥사이로 보이는 틈으론 ...다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선배가 본 게 무엇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그 얼굴의 표정이랄까 분위기가 계속 쳐다보면 자기에게 무슨 말을 걸 것만 같아서, 선배는 눈도 못때고 있다가 갑자기 있는 힘을 다 해서 뛰쳐나왔습니다.

선배는 미술원을 빠져나와 정문을 가는 길중 가장 빠른 길인 소나무 숲 길로 갔고. 있는 힘껏 뛰다가 지쳐 걷기 시작했을때.

[어디가. 어디가]

라는 소리가 발 밑에서 들렸습니다. 보통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가 아닌 빠르게 재촉하는 말투로 [어디가. 어디가] 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선배는 혼비백산한 채로 뒤도 보지 않고 도망쳤다고 합니다.

뒤를 보면, 혹시 그 얼굴이 떼굴떼굴 구르면서 따라오는 게 아닐까. 해서 말이죠.

[투고] 송양
  1. 빠샤~

    초등학교 중학교 무덤 밀어내고 만들었단 얘긴 많이 들었는데.. 대학교를 안기부로 만들었다니.. 레벨이 틀리군요...

    혹시..'어디가' 란 말 다음에 '같이가' 란 말을 했을지도..ㅠ ㅠ..으에엑~~~
  2. 안졸려

    풋... 어디가는지 알면서 물어보긴~ 저희 학교에도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실시간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어요 내일 취재(?)해서 쓸만한거 있음 글 올릴께요~
  3. amethyst

    변기를 밟고 올라가있던 사람 아닐까요? 헉 (__*)
    밤에 읽으니 섬득하고 무섭네요 ㅜ.ㅡ 애써 코믹버전으로 생각중
  4. 우스겟소리

    우스겟소리로-_-;; 변기?X고 문위에 얼굴 올려놓고 혼자서 시체놀이하며 즐기다가 들켜서 잠시 뻔하게 서로 쳐다보다가 무서워 도망쳐버려서 그 남자선배가 자기얘기를 남에게 할까봐 부끄워서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쫓아가다가 지쳐서 걷는순간 발이 엊갈려서 넘어져 [어디가,어디가]라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ㅡ_ㅡ;
  5. Snakecharmer

    우스겟소리 님 : 님 글보고 웃다가 죽는줄 알았네요. 의에이야기가 너무 무서워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저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변기 위에 서있다가 정신연녕이 낮은편인 학생이 장난치다가 딱 눈이 마주치니까 무안하고 부끄럽고 빤~히 처다보다가 선배님이 도망가니까 자기도 무서워서 갓이 뛰다가 막 그런거 아닐까요? ..후후...
    정말 죄송함니다만, 제가 무식해서 그런거니..안기부가 무슨?뮌鍛歐
  6. 쿠마

    안기부터면 보통 무덤터보다는 원혼이 훨씬 많겠네요....
  7. thering

    빠샤~님| 제가 국민학생이었을때도 [우리학교가 사실 공동묘지 위에 지었더라] 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몇학년 몇반에선 나무바닥이 꺼졌는데 그 밑에서 시체가 누워있더라. 뭐 이런 이야기들이 넘쳤었죠.^^

    안졸려님| 오오. 안졸려특파원님 취재를 해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_ _) 실명으론 거론되면 더더욱 기쁠지도 모르겠습니다.[이로서 학교괴담의 시작인가...]

    amethyst님| 옛날 건물이기에 변기는 좌변기식이 아닌 수세식 그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고로 엄청난 롱롱다리가 아니라면 어흑.ㅜ.ㅜ
  8. Felix

    어디가 어디가~ "휴지~" 까질 못들으신게 아닌가 싶어요;
  9. cranberry

    머리가 떼굴떼굴..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엉엉;;
    ..안기부가 쓰던 건물을 학교로 짓다니, 거기 나오는 귀신들은 전부 손톱이 젖혀져있거나 채찍자국이 뻘겋게 남아있거나 인두로 지져진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아아, 저 오늘 밤 잠잘 수 있을까요;ㅂ;
  10. 나이쿤=nykkun

    Snakecharmer님//안기부는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일체의 존재에 관하여 은폐하고
    이런 일들에 이바지하는 곳을 말하면서 지금은 국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물론 다 귀로 줏어들은거라 확신은 못합니다.)
    옛날 박정희군사정권때 종종 이곳에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문과 모된학대에서 목숨도 잃곤 하였죠. 그러나 저러나 안기부 터라면..
    혹시 그 대학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줄여서 한.예.종.)?! 음음...
    1. 네꼬히메

      한예종...한예종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우리동네네요 ㅜㅜ;;;
      안기부터에 학교를 짓다니 독하다 .. 했는데 ㅡㅡ;;
      울동네잖다! 버럭!
  11. 미치루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일제시대때 신사가 있던 자리를 밀어내고 지었다네요.(정확히는 같은재단 중학교쪽 건물...) 그리고 자세힌 모르지만 근처에 옛날에 무당들이 굿 할때 많이 쓰던 터도 있다그러고.....그런데 학교는 미션스쿨이라 국어 선생님이 '이 학교는 일본귀신, 한국귀신, 서양귀신이 다 있구나~'라고 하시던게 기억나네요=_=;
    (덤으로 학교 옆에 안기부 건물도 있었어요.(현 애니메이션 센터)..지금은 학교가
    중,고교는 옮겼구요.. 그러고보니 저런것 치곤 괴담이 없었네요=.=;)
  12. 릿

    호에...그럼 토막토막 잘려 돌아가신 조상님일까요?
    조금은 더 익숙한 저라면...ㅇㅁㅇ 글쎄요..꼭 안아드렸을지도..;ㅁ;;
  13. thering

    우스겟소리님| 결국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괴상한 블로그에까지 실리게 되었으니, 역시 끝까지 잡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Snakecharmer님| 안기부란 국가안전기획부[國家安全企劃部]의 약칭으로 말 그대로 국가안전에 대한 보안및 수사를 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지금은 국가정보원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죠.^^

    쿠마님| 수도 많고. 원한의 질이나 양도 다르겠죠. 아무래도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많을터이니...ㅜ.ㅜ
  14. shushu

    안기부라 -_-..정말 레벨이 틀리군요. 제가 다녔던 학교는 일제시대 당시, 일본부자들이 살던 동네라 벗꽃나무천지(.......) 벗꽃나무하니 또 무서운 생각이 나는군요. 묻혀있는 시신 피 빨아먹어서 그렇게 아름답대잖아요. (으익, 딴소리.)
    그나저나 정말 그냥 귀신들과는 원한의 레벨이 틀리겠군요...
  15. 검은머리소녀

    저역시 위에 많은 분들이 생각한것처럼 변에 올라가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변기에 올라가면 저도 얼굴이 조금 보이는걸요^^암튼 혼자라 무서웠을꺼라는 생각에...소름이 화르륵~
  16. thering

    Felix님| 그러고보면 [비데]의 등장으로 화장실 귀신들의 영역권도 상당히 타격을 입은 것 같군. 불쌍한 화장실 귀신.

    cranberry님| 으아아... 저는 미쳐 생각 못 했는데, cranberry님이 묘사해주신 귀신들을 생각하니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왠지 애처로운 느낌이 듭니다. 억울하게 인두에 으으...

    나이쿤=nykkun님| 아앗. 바로 맞쳐버렸네? 석관동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이지. 혹시 한예종 관계자한테 메일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17. 나이쿤=nykkun

    이래뵈도 그학교 1차시험 pass했던 사람이라고 2차에서 낙방했다만.. -_-;;
    그땐 그림체가 참 구려서.. (지금은 안구리다 라고 말하고 싶은듯 하다.. -_-;;)
  18. fallenmilk

    저희 학교 얘기군요 :-) 반갑네요. 참고로 고문실은 본관 건물에도 있었어요. 요번에 건물 리모델링을 하면서 지하 2층까지 있다는 게 밝혀졌더군요(소문엔 지하 6층이었음;) 학교터가 음기도 쎄고 죽은 사람도 많고 해서 기운이 안좋긴 했지만 워낙 개성 넘치는 사람들만 모여있었던지라 그런데 신경 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죠. 저도 뭐 밤샐때 자면서 매번 가위 눌리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었구요. 참고로 저희 과실은 중앙정보부장실 이었답니다 :-P
  19. Ardennes

    저희집 500미터 이내에 '정보는 국력이다.'라고 쓰여있는 돌이 정문에 배치된 건물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번지도 문패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그 부지를 감싸는 3미터 높이의 담과 그 주변을 감시하는 CCTV가 있어서 그 속은 자세하게 못 보았습니다.
    설마 국정원 수원지부일까요?
  20. 야밤설화

    화장실 귀신이라... 새로운 종류의 화장실 귀신!!! 그 선배님 정말
    무서웠을 것 같네요. 혹시 생전에 변기 밟고 그 곳에 얼굴 끼우고 있다가
    사고로 죽은 귀신이.. 아닐까여?(무슨 소리야!!! 퍽!!!!!)
  21. thering

    미치루님| 정말 삼국의 귀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 말도 안 통하면서 싸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말씀하신 애니메이션 센터라면 남산에 있는 그것인가요?

    릿님| 설마 고문이 심하다고 해도 토막토막 했을리가... 있을 수도? 하도 악명 높은 곳이니 말입니다.[그래도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그나저나 늘 보시는 분이시니 스너프플림이나 좀비영화 저리가라 하는 녀석들을 보고 계셔서 그런지 왠만해서 끄떡없으실 것 같습니다.+_+

    shushu님| 벚꽃나무 밑에 시체가 있어서 저렇게 화사한거다 라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지만, 정말 설득력있는 이야기같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의 생명을 양분으로 했기 ??문이라니. 그럼 여의도의 그 벚꽃거리는 시체들의 일혈횡대 무덤?;
  22. thering

    검은머리소녀님| 투고하신 분께 다시 여쭈어보았더니 변기가 좌변기가 아니라 수세식이라고 합니다. 그런고로 변기 위에 올라가는 건 어렵겠죠.[올라간다 쳐도, 몇cm 밖에 상승효과가 있어서 역시...]

    나이쿤=nykkun님| 내가 보기엔 그림체에 문제는 없는 거 같고. 학교측에서 형의 불손한 사상을 파악해서 낙방시킨 거 아닐까?;

    fallenmilk님| 오오~ 한예종에 다니시는 분이 코멘트를 달아주시다니 신기합니다.^^ 역시 주무실때마다 매번 가위를 눌리신 건, 그곳의 터에 음기가 가득해서 였을까요? 다른 이야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_+
  23. 제목없음

    머리가 굴러서 따라올것 같다는 구절을 보니까 엽기스런 망상이 떠오르는군요

    굴러오는 머리통을 향해 싸커볼 킥!!!!!
    ->카운터로 피하면서 머리 사나이의 물어뜯기가 작열!!!;;;;;OTL

    p.s 제가 어떻게 된걸까요...OTL
  24. OTL

    발로차~ 싸커~

    [UFO]킥 작열~!
  25. wen9360

    허걱 =ㅂ= <
  26. 오홍홍

    그걸로공놀이를+_+ <=이봐
  27. 예종생

    헛 이런사이트 있는지 처음알았어요, 보고 더욱 놀랐던건, 이 글하고 비슷한 일, 근래에 한 번 더 있었던 것... 아아 ㅠㅠ 그때에도 발빝에서 어디가 어디가 하는 귀신이었다던데.. 화장실에서 거울로 뒷펀을 봤더니 사람이 비쳐서 도망가는데.. 쩝.. 한예종엔 얼굴귀신이라고 자꾸 나오는녀석이있는거같아요, 저도 한번 목격했고.. 굉장히 불쾌한얼굴이었는데..
  28. 세상™

    이거 제대로 무섭다 - -;
  29. 취조반장ㅡㅡ+

    아 상상이 더 무서워여 ㅠㅠ
    얼굴이 때굴 때굴 굴러온다니...
    아~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보니...
    그 부릅뜬 눈이 그려지네요 ㅜㅡ
  30. 뭇ㅂ네유~~
  31. 명탐정

    따라오면 발로 차버리면 되지요.
    뻥 골인!
  32. 엔슈

    귀신은 자신의 망상으로도 생겨 나기도 한답니다. 그러니까 너무 지나친 두려움가 망상은 피하세여 ㅋㅋ
    (건방진 소리해서 지송 ㅠ.ㅠ)
  33. 갠지

    귀신:어디가 어디가
    선배:아시발 지금 개콘나올시간이잖아!!
    귀신:그러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