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70화 - 무당의 딸

제가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일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6살 때 이혼을 하셔서 전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일 때문에 부산 *모동에서 잠시 집을 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으로 이사한지 1주일정도가 된 날 이였습니다.

전 거실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그날은 여름답지 않은 선선한 바람에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제 귓가로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꼬마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아주 천천히... [나랑 놀자 ...나랑 놀자...]

그날 저녁 저는 아버지께 아까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고, 아버지께선 이틀 후에 집에 일찍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유인즉 굿을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참고로 저희 부모님 두 분 모두 신 내림 받은 무당이심]

참고로 귀신 이야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이야기를 알지 모르겠지만, 보통 부모님이 신 내림을 받아들이면 자손들은 보통 신 내림을 피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하튼 약속대로 이틀 후 저는 굿을 받았습니다. 무당이라는 분이 두 명 그리고 아버지.

저에게 소금을 뿌려대시고, 대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걸로 저를 막 때리기도 하고, 칼로 제 양 어깨와 머리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시면서 깃발모양의 색깔이 있는 것을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쌀이 담겨져 있는 그릇위에 저에게 휘두르던 칼을 칼날이 하늘을 보게 세워놓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칼을 다시 뽑으시더니 칼날에 돼지머리를 꽂으시고는 그걸 마당한곳으로 던지셨는데,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던진 그 칼이 곳곳하게 하늘을 보며 서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굿을 한번 더했습니다. 이유 없는 병과 귀신을 자주 보며 환청이 들렸기에...

지금의 저는 20대 중반으로 아직 고통을 겪고 있지만 어릴 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투고] 검은머리소녀님
  1. 오니즈카 카부토

    흠;;; 부모님이 신내림을 받으셨다.... 약간 무섭...
  2. 뮬리아나

    헤에, 전 자꾸 굿판만 보면 눈 한쪽이 아픈데, 그것??문에 우리집안에서는 굿을 싫어한답니다;
  3. 검은머리소녀

    저 역시 굿하는거 보는거 별로예요...기분이 묘해지거든요...
    특히 무당이 흔드는 방울소리 정말 시러함 ㅠㅠ
  4. Snakecharmer

    굿..우리나라에 정말 오랬동안 박혀있는거조.
    신내림을 받으?Y다니, 힘들어시었군요,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길!
  5. thering

    오니즈카 카부토님| 그래도 그 이후로는 아무 일 없으시니 정말 다행이신 것 같습니다.^^

    뮬리아나님| 어엇. 굿하는 걸 보시면 눈이 아프시다니... 혹시 한쪽 눈에 뭔가 있으신 걸까요?[농담입니다.^^]

    검은머리소녀님| 유교만 아니였다면 무당들의 이미지가 일본의 음양사처럼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말리님의 [도깨비 신부]같은 작품도 있으니 앞으로의 인식변화를 기대해봅니다.^^[아참. 왕꽃선녀님이란 드라마도 있죠? 작가가 꽤나 재수없는 대사를 써서 기분나쁘긴 합니다만]

    Snakecharmer님| 그래도 지금은 투고하실 정도로 괜찮으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박혀있다는 표현보다는 전해져왔다라는 표현이 좋을 듯 합니다.^^
  6. 한원

    저도 가끔 가위눌리면 그런소리 듣거든요 나랑놀자~~ 같이가자~~ 일어나~~
    이런소리 그러면 이비법을 씁니다 쩌번에 달팽이님이 올려주셨던거지요.
    "움직여야 갈꺼아니야!!" 이비법쓰면 가위도 풀리고 하하하/
  7. 한원

    참고로 저는 굿하다 쓰러진적이 있어서 그 후론 절~대로 굿 안한답니다.
    귀신이 있어서 쓰러진게 아니라 공부를 밤새서 한탓에 넘어졌다는 설이....
  8. 검은머리소녀

    한원님! 정말 그렇게 말하니 풀리던가요...저도 담에 써보지요^^;;;전 비교적 가위보다는 실제로 본다든지 귀로 들린다던지 하는일이 많습니다...가위에 눌려본적은 있으나....그리 끔찍했던 가위눌림은 없었던거 같네요...
    전 아기들이 보통 나오면 동자 귀신이라구 하져^^옥동자는 아닙니다^^;;;;
    그치만 저는 운좋다고해야할지 무당은 안됐습니다...다만 뒷감당이 어려울뿐이죠^^
    그리고 지금의 저희 아버지는 무당보다는 스님에 가깝습니다...절에 살고 계시니까요..
  9. thering

    한원님| 의외로 굿을 해보신 분이 많으시군요~ 나중에 [굿]에 대한 포스트를 올려서 다른 분들의 경험담도 들어보고 싶습니다.+_+

    검은머리소녀님| 왠지 [도깨비 신부]의 선비가 생각나는 분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그 뒷감당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두근두근.+_+
  10. 울라불라

    신내림 요즘에는 최면요법으로 치료한다 던데요.
  11. thering

    울라불라님| 그렇습니다. 일부 의학계에서는 신내림을 다중인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 습니다.[전체적으론 거론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그래서 퇴행요법[나이를 거슬러 올라가 어린시절을 기억해내는 방법]으로 빙의나 신내림을 치료한다고도 합니다.
  12. 물귀신

    검은머리소녀님...너무 힘드셔서 그런가? 참 담담하게 말씀하시네요...^^
    여하튼 뒷감당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13. thering

    물귀신님| 사실 저희 외가쪽[정확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스님이셨음]도 검은머리소녀님과 비스무리한 쪽이었는데. 어찌 저는 영능력 제로인 걸까요.ㅜ.ㅜ 여하튼 검은머리소녀님 힘내시고, 다른 분들께 이야기할 수 없는 기묘한 고민은 저희들을 믿어주세요~^^/

    아. 물귀신님도 파이팅~! [그래도 물귀신이란 이름처럼 저는 데려가지 마세용;]
  14. 검은머리소녀

    첨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원래 부부두명이 함께 신내림을 받으면 그 가정은 깨지기 마련이거든요...어린나이 겪은일인지라 커서는 아무렇지도 않게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언니가 있는데 언니랑 저랑 어릴때부터 이런 이상한걸 보았따고 하더라구요....
  15. thering

    검은머리소녀님| 문득 [샤먼시스터즈] 라는 만화가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걸 보는 자매의 이야기인데, 왠지 검은머리소녀님 자매가 생각났어요.^^
  16. 백발마녀

    저는 무서워 하면서도 귀신이나 굿같은거 되게 좋아합니다;;
    하지만 정작 밤에 잘때 혼자 못자고 거실에서 티비 켜놓고 잡니다;;
    (그럼 나중에 엄마가 나와서 꺼주십니다..;; 하지만 다음날 쫌 얻어맞죠;; 전기세나온다고;;)
  17. wen9360

    지대입니다 <
  18. wow~~ㅋㅋㅋㅋㅋㅋ
  19. 명탐정

    당신도 신내림을 받았네요. 헤
  20. 악귀

    놀자니까 왜 칼을 던지구 그래?
  21. 이거경크구요

    귀신아 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