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일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6살 때 이혼을 하셔서 전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일 때문에 부산 *모동에서 잠시 집을 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으로 이사한지 1주일정도가 된 날 이였습니다.
전 거실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그날은 여름답지 않은 선선한 바람에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제 귓가로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꼬마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아주 천천히... [나랑 놀자 ...나랑 놀자...]
그날 저녁 저는 아버지께 아까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고, 아버지께선 이틀 후에 집에 일찍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유인즉 굿을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참고로 저희 부모님 두 분 모두 신 내림 받은 무당이심]
참고로 귀신 이야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이야기를 알지 모르겠지만, 보통 부모님이 신 내림을 받아들이면 자손들은 보통 신 내림을 피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하튼 약속대로 이틀 후 저는 굿을 받았습니다. 무당이라는 분이 두 명 그리고 아버지.
저에게 소금을 뿌려대시고, 대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걸로 저를 막 때리기도 하고, 칼로 제 양 어깨와 머리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시면서 깃발모양의 색깔이 있는 것을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쌀이 담겨져 있는 그릇위에 저에게 휘두르던 칼을 칼날이 하늘을 보게 세워놓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칼을 다시 뽑으시더니 칼날에 돼지머리를 꽂으시고는 그걸 마당한곳으로 던지셨는데,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던진 그 칼이 곳곳하게 하늘을 보며 서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굿을 한번 더했습니다. 이유 없는 병과 귀신을 자주 보며 환청이 들렸기에...
지금의 저는 20대 중반으로 아직 고통을 겪고 있지만 어릴 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투고] 검은머리소녀님
오니즈카 카부토
뮬리아나
검은머리소녀
특히 무당이 흔드는 방울소리 정말 시러함 ㅠㅠ
Snakecharmer
신내림을 받으?Y다니, 힘들어시었군요,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길!
thering
뮬리아나님| 어엇. 굿하는 걸 보시면 눈이 아프시다니... 혹시 한쪽 눈에 뭔가 있으신 걸까요?[농담입니다.^^]
검은머리소녀님| 유교만 아니였다면 무당들의 이미지가 일본의 음양사처럼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말리님의 [도깨비 신부]같은 작품도 있으니 앞으로의 인식변화를 기대해봅니다.^^[아참. 왕꽃선녀님이란 드라마도 있죠? 작가가 꽤나 재수없는 대사를 써서 기분나쁘긴 합니다만]
Snakecharmer님| 그래도 지금은 투고하실 정도로 괜찮으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박혀있다는 표현보다는 전해져왔다라는 표현이 좋을 듯 합니다.^^
한원
이런소리 그러면 이비법을 씁니다 쩌번에 달팽이님이 올려주셨던거지요.
"움직여야 갈꺼아니야!!" 이비법쓰면 가위도 풀리고 하하하/
한원
귀신이 있어서 쓰러진게 아니라 공부를 밤새서 한탓에 넘어졌다는 설이....
검은머리소녀
전 아기들이 보통 나오면 동자 귀신이라구 하져^^옥동자는 아닙니다^^;;;;
그치만 저는 운좋다고해야할지 무당은 안됐습니다...다만 뒷감당이 어려울뿐이죠^^
그리고 지금의 저희 아버지는 무당보다는 스님에 가깝습니다...절에 살고 계시니까요..
thering
검은머리소녀님| 왠지 [도깨비 신부]의 선비가 생각나는 분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그 뒷감당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두근두근.+_+
울라불라
thering
물귀신
여하튼 뒷감당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thering
아. 물귀신님도 파이팅~! [그래도 물귀신이란 이름처럼 저는 데려가지 마세용;]
검은머리소녀
thering
백발마녀
하지만 정작 밤에 잘때 혼자 못자고 거실에서 티비 켜놓고 잡니다;;
(그럼 나중에 엄마가 나와서 꺼주십니다..;; 하지만 다음날 쫌 얻어맞죠;; 전기세나온다고;;)
wen9360
공
명탐정
악귀
이거경크구요
이거경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