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61화 - 수학여행

여러 번의 투고로 아시겠지만, 저는 다른 사람보다 영감이 있는 편이라서 기묘한 걸 자주 목격하는 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달 전에 다녀온 수학여행에서도 기묘한 일이 있었습니다.



수학여행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천둥번개가 치는 무서운 분위기였습니다. 같은 숙소안의 아이들은 저에게 괴담을 해달라고 졸랐고. 평소 괴담을 좋아하는 저는 기다렸다 싶어서 괴담을 주욱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이야기를 끝내고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데... 어둠속에서 낯선 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



당시 원형으로 둘러앉아 괴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K]양 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K]양의 옆에 있는 아이가 무서워서 뒤에 있나. 라고 생각하고는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두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불을 켰을때. 그 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 학교는 규율이 엄격해서 머리를 땋을 수 있을만큼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멍하니 있다가,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이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나갔습니다. 한참 후, 나간 아이들이 다른 방의 아이들까지 다 데리고와서 방에 들어왔는데.



그때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얘가 봤다는 그 아이. 나도 봤어...]



여자애들은 모두 경악했습니다. 그 여자애를 저 한명이 본것도 놀랄만한 일인데, 둘이서 똑같은 귀신을 목격했다니 더욱 그랬을 겁니다.



[나도 너처럼 영감이 있는 편이라 어렸을때부터 그런 걸 많이 봐왔는데... 아까 그 여자아이. [K] 뒤에 앉아서 노려보고 있더라]



이어지는 말에 순간 [K]양은 기분이 나빠졌는지 그 아이에게 몇마디 쏘아댔습니다. 물론 저는 더욱 당황스러워 졌고.



[얼굴은 이쁜편이고. 노랑색 리본으로 머리를 묶었어. 옷 색깔은 잘 모르겟는데, 어쨋든 원피스를 입은것 같더라]



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단지 못봤던 아이가 있다고만 이야기했지. 누구 뒤에 어떤 차림을 한 아이가 있다고 세세하게 말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그 아이도 저와 같이 그 여자애를 본것이었습니다.



[투고] 파란만장소녀님
  1. asa108

    그 이야기 들은 K양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ㅠ.ㅠ
    저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것 같아요. 으악!
    오늘도 스크롤 바의 [TOP]이 움직이는 걸 보고 흠칫~ 놀래서 가슴이 콩닥콩닥...
  2. 쿠마

    k양은 섬뜩했겠는데요 ~~
    공포전문 블로그도 있었네요^^ 처음 와 봤는데 시원해지는데요ㅜ.ㅜ
  3. 예지맘

    교실에서 들렸던 어떤 기괴한 웃음소리를...
    저와..또 한 친구..단 둘만 들었던..
    그때의 기분이 떠올랐습니다.

    후우....ㅠ-ㅠ
  4. 오니즈카 카부토

    머리를 땋았다고 하니 왜 갑자기 빨간머리 앤이 생각이 나는지; ...죄송합니다..(도주)
  5. 안졸려

    비명을 지르러 나갔다구요 ㅋㅋㅋ 일어나서 신발 신고 문열고 나간다음 꺄~~ ㅋㅋ (혼자 이상한데 꽂혀서 웃고있다 ㅜㅜ) 그나저나 그 k양 지금은 어떻게 지낸데요 평소 혼령에게 눈총받고 사는 사람, 별 탈 없을런지요 -_-a
  6. H.Lynn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왠지 더 섬뜩해집니다... 전 영감이 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그런 끼가 있는편이라서 남들보다 가위도 잘눌리고 이상한 것도 자주 보는 편이거든요; 며칠전에 학원에서도 선생님 말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누군가의
    콧노래가 너무 신경쓰여서 쉬는시간에 도대체 누가 그러는거냐고 짜증을 냈는데,
    친구들은 아무도 못들었다고 하더군요. 콧노래를 부른사람도 없었구요...(참고로 저희반은 5명) 그렇다고 밖에서 누가 부른 노랫소리가 섞인것도 아니었구요-_-
    ->그나저나 처음으로 글 남기는 주제에 말이 참 많군요;
  7. Snakecharmer

    아니 혹시 엿날에 죽어야했던 싸야미즈 쌍둥이가 아닐까요?
    그런 경우만찬아요!
  8. 물귀신

    K양이 불쌍하네요...그 머리 땋은 여자아이랑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안 그럼 왜 유독 K양 뒤에 서 있었을까? ㅡㅡ?

    글고...코멘트에 작성자 이름....나도 빨갱이로 남고 싶은데...ㅡ,.ㅡ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난 영감이 둔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9. thering

    asa108님| asa108님을 놀라게 하지말라는 하늘의 뜻인지 버그가 있어서 가끔씩 [TOP]이 안 내려옵니다. 새침때기 아가씨 같아요.@_@

    쿠마님| 안녕하세요? 주인장이 음침하기 짝이 없다보니 이런 곳도 만들었답니다. 다행히 호응해주시는 유니크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예지맘님| 인적이 드문 방과후의 학교는 가만히 있어도 절로 으시시한 기분이 나죠. 단 둘이 있을때, 괴기스런 웃음소리가 나셨다니... 정말 무서우셨겠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 로또나 주식이라도 대박나셨던걸까요?;

    오니즈카 카부토님| 빨간머리 앤하니까 생각난게 요샌 DVD로 옛날 추억의 볼거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도 빨건머리 앤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죠. 얼마 전에 또 건버스터 코드3이 나온다고 하던데, 주머니가 점점 가벼워집니다.ㅜ.ㅜ
  10. thering

    안졸러님| 어억... 난감한 오타를 내고 말았습니다. 지적 안 해주셨으면 평생 몰랐을지도 모를 일. 감사드립니다.(_ _) 혹시 K양이 분신사바를 했다가 중간에 관둬서 따라다니는 게 아닐까요? [일명 K양 분신사바 중도설] ...분신사바 안 했으면 낭패입니다.

    H.Lynn님| 처음에 오셔서 말 많으신 분을 매우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남겨주세요~! 그나저나 그 콧소린 정말 누굴까요? 학원엔 정말 보이지 않는 누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 계속 다니고 싶었던 영혼들이 머무르는 걸까요?

    Snakecharmer님| 오호라~! [샴쌍둥이 설] 매우 그럴 듯합니다. 근데 샴쌍둥이설이 성립되려면 K양이 수술에 성공했었다는 건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샴말고 그냥 쌍둥이설은 어떻까 합니다.[흥정하는 관리자]

    물귀신님| 저도 뒷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그 여자아이는 지박령인데 우연히 K양 뒤에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_@ 그리고 코멘트에 빨간 이름으로 나오게 하고 싶으시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입력해주시면 됩니다.^^[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11. 드레스가면

    교칙 때문에 머리를 땋은 학생이 없었다...고 하셔서
    제 고등학교 때 이야기 중 투고하기에는 약한 것이 생각나서
    제 블로그에 올리고 이 글에 트랙백 보냅니다. ^^
  12. thering

    드레스가면님| 간만에 트랙백이라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투고해주셔서도 될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들인데요?+_+ 여러분들 강추입니다. 꼭 보시길.
  13. 오옷진

    오 소름이 쫙!
  14. 복뚱아

    난 어쩔땐 영감 이 없다는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네여
  15. 앗 이건!

    그 후에 K양이 아무 일 없으셨다면 다행이네요.
  16. ㅇㅇㄴㅁㅇ

    ㅇㅅㅇ;; 나두 수학여행 갈 때는 절대루 괴담 이야기를 하지 마라야겟다 ㅎㄷㄷ ㅡ ...
  17. 조작

    조작햇다는생각이
  18. ㅋㅋ

    ㅋㅋㅋㅋ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