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여름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아버님 후배 분께서 밤 10시쯤에 놀란 얼굴로 뛰어들듯 저희 집 문을 들어섰습니다. 그분께서는 마음을 쉽게 진정하지 못하시고, 털썩 주저앉아 말씀을 이어나가셨습니다.
그날 저녁. 그 분께서는 새로 차를 구입해 저녁 드라이브를 나가셨다고 합니다. 새 차로 기분 좋게 한참을 드라이브하는데, 도로에 커다란 수박이 하나 굴러들어와 있더랍니다.
그 분은 차를 몰아 터뜨려버릴까 하는 생각에 수박 근처로 차를 몰다가, 터뜨리는 쾌감 대신 누군가가 주워가겠지 싶어서, 수박 근처에서 급히 핸들을 돌리고 백미러로 뒤를 돌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미러 뒤에는 술에 취한 한 남자가 인도에 몸을 걸치고 상체만 도로로 엎드린 채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2.
문득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술상을 준비하는 어머니 곁에서 저도 생각나는 기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중학교 하굣길에 버스에 올라 집에 오는 도중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용케 좌석을 잡아 앉을 수 있어 멋진 기분이었습니다.
운전기사의 반대쪽 첫 좌석에 앉아, 지금은 없어진 교회 옆 도로를 지날 때 도로 반대편에서 지그재그로 춤추듯 오토바이 하나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술에 취했는지 빠른 속도로 넘어질듯 곡예를 하는 오토바이에 운전기사도 놀라 [중앙선을 침범할까 두려웠는지] 속도를 늦추는 운전기사 옆 자리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와 승객들은 모두 흥미롭게 곡예운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버스 곁으로 다가온 오토바이 아저씨는 긴 머리에 붉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도로 옆 전신주를 들이받았습니다.
몇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오토바이 아저씨의 머리는 잘 익은 수박 깨어지듯이 바닥에 넙적하게 죽 퍼졌습니다. 마치 피자처럼. 검은 머리카락이 달린 피자처럼.
[투고] 이님
이로
수박 머꾸 있었는데..칫!!
저링
미케츠 아키
멍이걸
Ardennes
저승가이드
faris
두번째글에서 이니님의 묘사력이 정말...리얼합니다. 제가 이래서 주변사람들 오토바이타는걸 도시락싸들고 말리죠. 차라리 버스타라고.... -_-;
Ardennes
shushu
판피린
이건 괴담이 아니고 고어물... ㅠ_ㅠ
Red Poppy
저도 클래식 스쿠터에 빠져서 한대 장만 할까 생각 중인데 이런 이야기 들으면 그런 생각 싹 사라지죠. 더군다가 아이까지 태우고 다닌다면... --;;;
안졸려
적루
노블;swin
뮬리아나
murmur
만약 그냥 밞고 지나갔으면... 허헛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Hark
상상하다가 오싹해져버렸습니다-_-; (혼자있는디)
빠샤~
생활의 발견..
Snakecharmer
정말 징글맞고 상상도 하기 실은 드런 이미지...
오니즈카 카부토
Death。
소름 끼치네요. 컴컴한 도로에 사람머리라니...[도로는 조명도 붉은 빛인걸!]
그럼 도록에 있던것은 시체인가요? 아님 혼었나요?ㅇㅅㅇ
시체였다면 경찰서에서 굉장했겠네요.[아 그냥술취한 아저씨인가?]
사람이 죽는 걸 목격해 보셨군요//
안 좋은기억일텐데... 친구분께서 하신 말씀에 떠올라 잠설치거나 한 건 아닐지....
Neodream
그대로 밟아버렸으면..
사람 머리를 수박으로 본다니까..
그 왜 몽유병걸린 사람이 꿈에서 수박을 식칼로 써는 꿈을 꾸고나서 잠에서 깼더니 옆에 아내가 죽어있더라.. 란 괴담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Snakecharmer
그러고 보니까 머리가 굉장히 수박하고 만이 비교되내요..왜그럴까요?
복숭아
역시 어설픈 공포영화보단 이런게 훨씬 무섭다니까요;;
thering
Ardennes님| 만약 아버지 후배분께서 그대로 GoGo! 하셨다면... 어휴, 정말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faris님| 피자를 볼때마다 생각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답글을 다는 지금, 피자 먹으면 잘만 달고 있는 이 사람. 굉장히 둔한건지, 단순한건지...
Ardennes님| 정말 오토바이 타실때 헬멧을 안 쓰면 저렇게 위험한 거였다니...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은 이 글 보시고 조심하세요~_~/
thering
판피린님| 저는 저 글을 딱 봤을때 좀비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죠. 좀비 머리통을 뭉둥이로 퍽! 쳐서 수박처럼 으깨버리는 장면말이죠.@_@
Red Poppy님| 제 기억에도 하자하자에서 그런 캠페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총각처럼 곡예를 부리시는 게 아니라, 안전운전하시면 괜찮으실 것 같은데, 운전면혀및 드라이빙게임도 잼병이 저로선 부럽습니다.^^
안졸려님| 헉, 저는 비위가 좋지 못해서 그런 사진을 못봅니다.ㅜ.ㅜ 그나저나 머리카락이 달린 피자[일명 더블크러스트 헤어피자]는 과일이 많이 들어가네요?; 꿀꺽...[에고머니나...]
thering
뮬리아나님| 어쩌면 여름철 휴가지에서 먹히지도 못하고 아깝게 수박깨기에 희생된 붉은 수박의 원혼일지도 모릅니다~!! 두둥~~
murmur님| 그 취하신 아저씨도 그렇지만, 아버지 후배분의 인생도 정말 나락으로 가셨을지도 모릅니다. 배후령이 좋은 분이라서 도와주셨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Hark님| 영화로 만들어면 히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달린 피자의 습격~!] B급 영화의 최고봉 [살인 토마토의 습격]을 능가하는 영화로 말이죠.[감독은 남기남감독님으로]
thering
Snakecharmer님| 제가 그림솜씨가 좀 있었다면 바로 그려서 올렸을텐데 아쉽습니다.ㅜ.ㅜ [역시 공부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
오니즈카 카부토님| 바보춤이 뭐죠? 혹시 쟁반가지고 추는 그 춤인가요?; 그나저나 피자가 춤을 춘다는 상상을 하신다니 카부토님 센스도 정말 기묘하십니다.^^
Death。님| 정말 비위가 좋으신 분 같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걸 목격했다니 이렇게 팔자좋게 괴담블로그를 돌리고 있진 못하겠죠.ㅜ.ㅜ
thering
Neodream님| 아, 저도 그 이야기 들어본 것 같습니다. 음, 저의 경우엔 두상관계상 [어라, 무가 여기있네?] 라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습니다.ㅜ.-
Snakecharmer님| 아무래도 크기상 사람머리랑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체리를 보고 [사람머리네?] 하긴 그렇죠?^^
수박하니까 생각난 이야기인데, 산악하시는 분들의 은어중엔 [수박]이 있는데, 여기서 수박의 의미는 [높은 곳에서 추락해서 머리가 으깨진 시체]를 말합니다. 일본사람에게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말을 쓰는 지는 모르겠네요.^^
복숭아님| 듣자하니 올해 개봉한 국산 공포영화들이 전부 ?x~ 이라덥니다. 특히 인형사는 완전 코메디라고 하던데... 이래서 이곳에 시사회가 안 들어오는 걸지도 모릅니다.;;
무서버
지렁이
수박대신 사람머리가..
사람머리 대신 수박이 자주..
터지고는 하는데..
도대체 무슨 관련일까요?
비슷한 크기면 호박도 있는데..
thering
지렁이님| 역시 크기와 모양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호박은 사람머리처럼 구의 모양보다는 좀 펑퍼짐하게 생겨서 사람머리라는 느낌이 안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좀 안생긴 사람은 호박에 비유하는데, 역시 크기는 비슷하나 모양이 유사하지 않아, 호박에 비유하는 것 같습니다.
무서버
손가락 사이로 멀쩡히 그 비디오 다 본 나
같이 비디오보며 콩까먹다 화장실로 토하러 달려간 친구가 그런나를 야만인이라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왕따됐더랬지요 한동안;;;
콩도 잘 까먹더라라는 친구의 말은 언제나 마지막멘트
슬픈 추억 한토막이었습니다
(수박에 얽힌 미스테리한편 올리러왔다가 딴소리만 잔뜩하고 가는 야만인ㅜㅜ)
thering
사랑이^^*
수박이라고보면 수박으로보인다는거죠...후..그래서 전 사람이 가장무섭습니다 ㅠㅠ
thering
기미노
강이스이
요쿠♡
두번째이야기 상상했는데 ;ㅂ;...
피자끝에 딱딱한빵있죠.. 거기에 머리카락달리고
그대로 사람몸통위에붙이면.. 에에 ;ㅅ;...(ㅈㅅ
Archer
앗 이건!
2JH
처음부터 정주행하다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ㅜㅜ
공
명탐정
교수
..가 아니라...
큰일날뻔 했군요 ^^;;;;
김선은
실제로 보았다면 울었을 거에요 ㅎㅎ..흑..ㅋ
오토바이
머리는 안터져도 목뼈 부러지면 죽거든요
양상
잉 이제 피자는 어찌 먹나요
마하에셀
제가 마치 맛있을 것 같아서 군침 삼키는 것 같잖아요!!!!!!!!! 이건 아니잖아요!!!!!
머리통이 맛있을 것 같다니!!!
말말말
화상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