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60화 - 보이지 않는 눈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고향은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당시엔 깊은 오지중의 오지로 버스도 다니지 않는 비포장 길을 십리[4km]나 걸어들어가야하는 15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어느 날, 동네 어르신 한분이 노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다들 호상이라 하셨습니다.

[호상[好喪]: 오래 살고 복록을 많이 누리다가 죽은 사람의 상사]



일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집 장남이 눈이 침침하다고 병원을 찾았으나 이상하게도 아무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상하다~ 눈앞이 뿌연 안개같은게 끼어있는데...]



그 후. 장남의 눈앞엔 이상한 형상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허옇기도 하고 꺼멓기도 하고... 안개사이로 나풀거리는 것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사라지기도 하고. 사람 눈동자같기도 하고 구슬같기도하고. 하지만 뚜렷한 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일은 그것이 보일 때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멀쩡하던 부인이 암선고를 받았고, 또 장남 동생은 뺑소니에 치어 하반신마비가 되고, 손주 역시 갑자기 간질 증세를 보이는 등 식구들에게 끊임없이 사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장남 역시 끝내 한쪽 눈은 실명이 되었는데 그 눈동자가 이상하게도 뿌옇게 변해버렸다고 합니다. 물론 그 눈엔 여전히 무엇인가가 나풀거렸고 그때마다 우환도 끊임없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받으러 왔다 그 장남을 보고는 [나무뿌리가 어머니 몸을 칭칭 감고 있어 숨을 쉬기 힘든 지경] 라고 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인부를 동원해 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무덤을 파헤쳤는데, 뚜껑을 연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무덤근처의 나무뿌리가 어머니의 한쪽 눈을 뚫고 들어가 온 몸을 칭칭 감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투고] 채무니님
  1. 지나가다

    보통 무덤근처에 나무 - 특히 향나무 -등을 심지 말라고
    어른들이 이야기 하시곤 하죠. 몇해전 친척분이 돌아가셨는대 그때당시 아저씨들 끼리 이야기 하시는걸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아는집에서 이장을 하려고
    공동묘지(6.25 당시 피란민들을 임시로 매장하였던)에서
    관을 꺼내어 들쳐보니 상반신은 잘 썩었는대 하반신은
    근처 향나무들의 뿌리로 뒤덮혀 재대로 썩지않고 물이
    흥건하였답니다. 그전까지 그집에서는 여러가지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했구요.. 아무튼 어르신들 이야기
    하시는거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섬뜩하게
    잘 들어맞는것 같더라구요.
  2. 나이쿤=nykkun

    오오 제대로 오싹.. -_-
  3. 태준

    이번 이야기는 실화라는 느낌이 별로없네요
    비슷한 예기들도 좀..
  4. 가야수련

    ......오늘은 제대로 잠 못들겠군요 -_-
    안그래도 아까부터 한쪽 눈 밑이 욱신거리는데 -_ㅠ
    지나가다님 말씀도 무서워요;;;;;;;
  5. 예지맘

    가야수련님..혹시 리니지 하십니까..?

    아까 리니지하는데...힐러 한분이 한쪽눈이 아프다면서 나가셨거든요^^

    앗..예지맘의 딴소리는 변함없군요..ㅡㅡ;;
    1. 저승가이드

      ㅋㅋㅋㅋ 설마 그게 가야수련님이라면..엄청난 우연! ㅋㅋ
  6. Snakecharmer

    어르신들 하느말들, 왜 언뜩 들면은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일리가 있는말..뭐
    " 밥풀다 싹싹 글거서 먹어.. 안그러면 커서 달라 붇는 사람이 만어 " 라고 하는 저희 어머니...
    과연 그럴까요?
  7. Snakecharmer

    여러분! 꽤 중요한 이야기가 있읍니다, 꼭 일거주세요!
    여기몬트리올 인기 아시아 영화제 "판차지아"(FantAsia)
    페스티벌인 영화중에서 한국영화 여러가지가 나왔읍니다, 광복절, 장화,홍련 , 4인용식탁 등등이요 (자세한겄은 .www.fantasiafest.com 으로가서 * Horaires et Cinema * 를 크릭에서 Film Coreen ( 한국영화) 를 보시면 ?牟
  8. 가야수련

    예지맘님// 저 게임 아예 안하는데;;;; 도플갱어였나봅니다!! ;ㅁ;
  9. 판피린

    역시 아시아권의 풍수학도 미신으로 치부할것이 못되는거 같습니다.
  10. 노블

    에에 개인적으로 이해불가능한것이; 자신의 눈을 나무가 팠다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다니;;
    꿈에서 알려주면 안되는것을까나요..;
    안타까운 장남이군요;ㅁ;(초점이 다르다;)
  11. 오니즈카 카부토

    으음.. 눈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저승가서 혼나요;ㅁ;

    (뭔말이야!!)
  12. 릿

    할머니 땟찌 -ㅅ-
  13. 지렁이

    묘자리는 역시 잘 쓰지 않으면 집에 않좋은 일이..
    요즘 묘자리 찾기도 힘든데..
    차라리 화장은 어떨까요?
    잘만 뿌려주면..
    고인도 좋아하실테니 말이죠..
  14. Felix

    예전에 TV에서 이런걸로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참 신기한것이 정자의 경우 주인남자에게 외압적인 고통을 가해지거나 할 경우 정자의 운동도 느려지더군요. 확실히 조상과 후손간에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끈같은것이 있는듯 합니다...
  15. Micha

    뼈나 화장한 재로 메모리얼 악세서리를 만들어도 괜찮을것같은데-ㅅ- 어떤 프리스비 제조업자는 자기 화장한 뼛가루를 넣어서 프리스비 200갠가...를 만들었대요
    그나저나 나무가 사람의 영양분을 좋아하는 거 아닐가요;
  16. thering

    지나가다님| 어억, 하반신만 남은 시체라니 생각하니 무섭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향나무가 사와 상중[喪中] 사용하는 향재로 주로 쓰여서 무덤주위에 향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지역마다 다른 걸까요?

    나이쿤=nykkun님|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나 역시 시골에서 들어본 이야기이라서 역시 무서운 이야기지.

    태준님|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신빙성이 떨어지나요? 오히려 저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기에, 더 신빙성있게 느껴집니다.

    가야수련님| 설마 가야수련님... 귀신이셨습니까?; 아니면 누군가 가야수련님 인형의 눈에 침을 쏙쏙...

    예지맘님| 요새 예지맘님이 안 보이신다고 생각했는데, 리니지2에 빠지셔서 안 보이셨던 건가요.ㅠ.ㅠ 리니지2 밉습니다.
  17. 뮬리아나

    으음. 리니지 2.. 중국인들 스틸이 장난아니라고;

    대충.. 제주도는 지땅에 아무렇게나 매장해서 학교아래가 전부 공동묘지라고하죠;
  18. thering

    Snakecharmer님| 오호라... [장화, 홍련]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외국에서도 수상하다니 역시 잘만든 작품은 국경을 초월하나 봅니다.^^ 수상을 축하합니다. ...라는 이야기는 표면적인 이야기고 백인들도 임수정, 문근영 두자매에게 빠졌던 걸까요? +_+

    가야수련님| 도플갱어~!!! 저의 경우에도 thering이란 기괴한 아이디 쓰는 사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있어서 놀랬습니다. 이런 괴이한 센스의 소유자가 또 있었다니, 그런데 그쪽은 아마도 [반지의 제왕]을 뜻하는 걸로 보아 역시 저의 승.-_-v[무슨 근거로!]

    판피린님| 며칠전 학교이사를 마쳤는데, 행정실의 자리배치를 결정한 건 [L 로드]였답니다. 이미 생활속에 있었던 녀석.

    노블님| 그러고보니 그도 그렇습니다. 꿈에 나타나 [내 눈이 아프구나]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텐데, 괜히 심술부리시는 지 모르겠습니다.[설마 우리어머니도-_-]

    오니즈카 카부토님| 그런데 눈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요? 눈에 피어싱을 한다던지;; 옷핀을 꼽는다던지;;
  19. 까마종이

    뭐 뼈가 나무 자라는데 좋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는것도 같은데..그 눈 부분은 무섭네요
  20. thering

    릿님| 헉, 아니되십니다. 저 할머니꼐서 릿님 꿈에라도 나타나시면 어떡합니까.s(@_@)z

    지렁이님| 저도 죽으면 화장을 하고 싶습니다. 화장을 해서 바다를 뿌려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만, 그러면 성묘를 바다로 와야하는 걸까요?;

    Felix님| 오호~ 신기한 일이구먼. 이런 괴담적인 차원이 아닌 DNA 차원에서도 그런 현상이 벌어지다니. 나중에 [미트콘드리아 이브]의 아류작인 [정자 이브]라도 써봐야겠군.

    Micha님| 오늘 보니까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hotissue/main.php?hotissue_id=279&nt=20040810132444 Micha님 코멘트와 비슷한 이야기라 신기하네요.^^

    뮬리아나님| 제가 어렸을때도 학교 밑이 묘지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직도 이 이야기가 떠도나요?^^ 그것도 지역을 초월해서라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아마도 학교에 귀신이 나타나는 현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설정같습니다.
  21. thering

    까마종이님| 저도 화장하고 나온 가루가 퇴비로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과연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영양분인걸까요?
  22. 복숭아

    저도 요즘 자꾸 한쪽눈이 이유없이 뿌옇게 흐리는데..;;;음..성묘라도 다녀와야 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23. thering

    복숭아님| 혹시 복숭아나무 뿌리가 무덤안으로 들어간 게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이제 추석도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저도 올핸 성묘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팔다리가 쑤시는 게 영...
  24. 물귀신

    뮬리아나 님...저 여기 제주인데...죽은 사람을 글케 홀대하지 않습니다. ㅡ,.ㅡ

    제주에는 한번 와 보시고 그런 소리하시는 지...좀 맘이 상하네요...

    여하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원래 귀신이 되면 산 사람과 기운 자체가 달라져서 그 사람은 나쁜 뜻이 없는데도 산 사람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고 하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라나는 손주가 이뻐서 '아이구, 내 새끼' 이런 식으로 한 번 쓰다듬거나 하면 그 손주에게 병이 생기거나 그런다네요...^^

    나도 무션 얘기 올릴게요....기대하세요!!!!
  25. 뮬리아나

    아뇨, 전 그게아니라. 자기땅에 묻는다구요. 자기 땅이 있으면 거기 묻는다는이야기인데 -_-;;; 옛날에는 제주도인들은 자기땅에 사촌이나 부모, 자식들을 묻었습니다.

    그리고, 저 제주삽니다 -_-;

    음. 이것도 아주 옛날이라 알사람만 아는건가..a
    요즘은 공동묘지로 다 가서 모르시는분들이많죠a
  26. thering

    물귀신님| [백귀야행]이란 만화에서도 죽은 사람의 기운이 닿은 리쓰가 감기로 고생하는 장면이 나오죠.^^ 물귀신님의 실화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특히나 닉에서 삘이 오는데요?^^

    뮬리아나님| 오호, 제주도엔 그런 풍습이 있었나요? 신기합니다. 역시 괴담및 민담연구를 위해서 전국여행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괴담따라 유랑하는 더링... 기대해주십시요~![나중에 신세지려고 예고하는 것임]
  27. 물귀신

    아...뮬리아나님...그런 뜻이었군요...오해해서 죄송....ㅠ.ㅠ
    워낙에 흥분 잘 하는 체질이라...같은 제주니 또 반갑네요...^^;
  28. thering

    물귀신님| 말의 늬앙스라던지 정보가 부족하다보면 오해하기도 쉬운 넷이죠.^^ 그나저나 어제 티비에서 제주도에 관련된 괴담이 나왔는데, 겨울쯤에나 휴가내서 가보고 싶습니다.+_+
  29. bann

    자기를 좋은 묘자리에 안장 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조상이 자손들에게 저주를 내린다기 보다는,

    조상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그 조상의 혼에 고통을 주었기때문에
    천벌을 받는다든지, 천운이 안좋은 쪽으로 흘러가
    그런 불행이 생긴다고 보는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30. 병명은 백내장이 아닐까요 장남=장님
  31. 명탐정

    엄마눈에찔린 나무 뿌리를 제거하면
    눈이 좋아지려나.
    나 자꾸 교회 믿는데 저런 스님들이 한 명예로운 일들을 말하면
    ㅜㅜ
  32. ㅇㅇ

    그 이후 이야기는 없군요
    그리고 좋아졌다 이런 해피엔딩은... ㅎㅎ
  33. 지나가던 고3

    ...이번 답글에는 웃긴게 없네요...
    아마 장남 동생은 병원에서 이렇게 외쳤을 것 같습니다.










    "내가 고자라니"
  34. 배고프당

    ㅡㅡ; 근데 난 저런거 보면 이해가 안가는게요
    조상들이 묫자리 제대로 다시 쓰라고 자손들에게 신호보내는거잖아요
    근데 어머니가 자식 눈을 멀게 할 정도로 그렇게.. ㅡㅡ 신호를 보내다니
    참 이해가 안가요.
    아무리 자기가 괴로워도 그렇지 자식한테 그런 고통을 안겨주다니..........
    차라리 꿈에 나와서 말을 하던가
  35. 화상강아지

    죽은어머니가 빡치셔서 그랬나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