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고향은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당시엔 깊은 오지중의 오지로 버스도 다니지 않는 비포장 길을 십리[4km]나 걸어들어가야하는 15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어느 날, 동네 어르신 한분이 노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다들 호상이라 하셨습니다.
[호상[好喪]: 오래 살고 복록을 많이 누리다가 죽은 사람의 상사]
일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집 장남이 눈이 침침하다고 병원을 찾았으나 이상하게도 아무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상하다~ 눈앞이 뿌연 안개같은게 끼어있는데...]
그 후. 장남의 눈앞엔 이상한 형상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허옇기도 하고 꺼멓기도 하고... 안개사이로 나풀거리는 것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사라지기도 하고. 사람 눈동자같기도 하고 구슬같기도하고. 하지만 뚜렷한 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일은 그것이 보일 때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멀쩡하던 부인이 암선고를 받았고, 또 장남 동생은 뺑소니에 치어 하반신마비가 되고, 손주 역시 갑자기 간질 증세를 보이는 등 식구들에게 끊임없이 사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장남 역시 끝내 한쪽 눈은 실명이 되었는데 그 눈동자가 이상하게도 뿌옇게 변해버렸다고 합니다. 물론 그 눈엔 여전히 무엇인가가 나풀거렸고 그때마다 우환도 끊임없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받으러 왔다 그 장남을 보고는 [나무뿌리가 어머니 몸을 칭칭 감고 있어 숨을 쉬기 힘든 지경] 라고 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인부를 동원해 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무덤을 파헤쳤는데, 뚜껑을 연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무덤근처의 나무뿌리가 어머니의 한쪽 눈을 뚫고 들어가 온 몸을 칭칭 감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투고] 채무니님
지나가다
어른들이 이야기 하시곤 하죠. 몇해전 친척분이 돌아가셨는대 그때당시 아저씨들 끼리 이야기 하시는걸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아는집에서 이장을 하려고
공동묘지(6.25 당시 피란민들을 임시로 매장하였던)에서
관을 꺼내어 들쳐보니 상반신은 잘 썩었는대 하반신은
근처 향나무들의 뿌리로 뒤덮혀 재대로 썩지않고 물이
흥건하였답니다. 그전까지 그집에서는 여러가지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했구요.. 아무튼 어르신들 이야기
하시는거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섬뜩하게
잘 들어맞는것 같더라구요.
나이쿤=nykkun
태준
비슷한 예기들도 좀..
가야수련
안그래도 아까부터 한쪽 눈 밑이 욱신거리는데 -_ㅠ
지나가다님 말씀도 무서워요;;;;;;;
예지맘
아까 리니지하는데...힐러 한분이 한쪽눈이 아프다면서 나가셨거든요^^
앗..예지맘의 딴소리는 변함없군요..ㅡㅡ;;
저승가이드
Snakecharmer
" 밥풀다 싹싹 글거서 먹어.. 안그러면 커서 달라 붇는 사람이 만어 " 라고 하는 저희 어머니...
과연 그럴까요?
Snakecharmer
여기몬트리올 인기 아시아 영화제 "판차지아"(FantAsia)
페스티벌인 영화중에서 한국영화 여러가지가 나왔읍니다, 광복절, 장화,홍련 , 4인용식탁 등등이요 (자세한겄은 .www.fantasiafest.com 으로가서 * Horaires et Cinema * 를 크릭에서 Film Coreen ( 한국영화) 를 보시면 ?牟
가야수련
판피린
노블
꿈에서 알려주면 안되는것을까나요..;
안타까운 장남이군요;ㅁ;(초점이 다르다;)
오니즈카 카부토
(뭔말이야!!)
릿
지렁이
요즘 묘자리 찾기도 힘든데..
차라리 화장은 어떨까요?
잘만 뿌려주면..
고인도 좋아하실테니 말이죠..
Felix
Micha
그나저나 나무가 사람의 영양분을 좋아하는 거 아닐가요;
thering
나이쿤=nykkun님|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나 역시 시골에서 들어본 이야기이라서 역시 무서운 이야기지.
태준님|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신빙성이 떨어지나요? 오히려 저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기에, 더 신빙성있게 느껴집니다.
가야수련님| 설마 가야수련님... 귀신이셨습니까?; 아니면 누군가 가야수련님 인형의 눈에 침을 쏙쏙...
예지맘님| 요새 예지맘님이 안 보이신다고 생각했는데, 리니지2에 빠지셔서 안 보이셨던 건가요.ㅠ.ㅠ 리니지2 밉습니다.
뮬리아나
대충.. 제주도는 지땅에 아무렇게나 매장해서 학교아래가 전부 공동묘지라고하죠;
thering
가야수련님| 도플갱어~!!! 저의 경우에도 thering이란 기괴한 아이디 쓰는 사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있어서 놀랬습니다. 이런 괴이한 센스의 소유자가 또 있었다니, 그런데 그쪽은 아마도 [반지의 제왕]을 뜻하는 걸로 보아 역시 저의 승.-_-v[무슨 근거로!]
판피린님| 며칠전 학교이사를 마쳤는데, 행정실의 자리배치를 결정한 건 [L 로드]였답니다. 이미 생활속에 있었던 녀석.
노블님| 그러고보니 그도 그렇습니다. 꿈에 나타나 [내 눈이 아프구나]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텐데, 괜히 심술부리시는 지 모르겠습니다.[설마 우리어머니도-_-]
오니즈카 카부토님| 그런데 눈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요? 눈에 피어싱을 한다던지;; 옷핀을 꼽는다던지;;
까마종이
thering
지렁이님| 저도 죽으면 화장을 하고 싶습니다. 화장을 해서 바다를 뿌려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만, 그러면 성묘를 바다로 와야하는 걸까요?;
Felix님| 오호~ 신기한 일이구먼. 이런 괴담적인 차원이 아닌 DNA 차원에서도 그런 현상이 벌어지다니. 나중에 [미트콘드리아 이브]의 아류작인 [정자 이브]라도 써봐야겠군.
Micha님| 오늘 보니까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hotissue/main.php?hotissue_id=279&nt=20040810132444 Micha님 코멘트와 비슷한 이야기라 신기하네요.^^
뮬리아나님| 제가 어렸을때도 학교 밑이 묘지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직도 이 이야기가 떠도나요?^^ 그것도 지역을 초월해서라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아마도 학교에 귀신이 나타나는 현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설정같습니다.
thering
복숭아
thering
물귀신
제주에는 한번 와 보시고 그런 소리하시는 지...좀 맘이 상하네요...
여하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원래 귀신이 되면 산 사람과 기운 자체가 달라져서 그 사람은 나쁜 뜻이 없는데도 산 사람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고 하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라나는 손주가 이뻐서 '아이구, 내 새끼' 이런 식으로 한 번 쓰다듬거나 하면 그 손주에게 병이 생기거나 그런다네요...^^
나도 무션 얘기 올릴게요....기대하세요!!!!
뮬리아나
그리고, 저 제주삽니다 -_-;
음. 이것도 아주 옛날이라 알사람만 아는건가..a
요즘은 공동묘지로 다 가서 모르시는분들이많죠a
thering
뮬리아나님| 오호, 제주도엔 그런 풍습이 있었나요? 신기합니다. 역시 괴담및 민담연구를 위해서 전국여행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괴담따라 유랑하는 더링... 기대해주십시요~![나중에 신세지려고 예고하는 것임]
물귀신
워낙에 흥분 잘 하는 체질이라...같은 제주니 또 반갑네요...^^;
thering
bann
조상이 자손들에게 저주를 내린다기 보다는,
조상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그 조상의 혼에 고통을 주었기때문에
천벌을 받는다든지, 천운이 안좋은 쪽으로 흘러가
그런 불행이 생긴다고 보는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공
명탐정
눈이 좋아지려나.
나 자꾸 교회 믿는데 저런 스님들이 한 명예로운 일들을 말하면
ㅜㅜ
ㅇㅇ
그리고 좋아졌다 이런 해피엔딩은... ㅎㅎ
지나가던 고3
아마 장남 동생은 병원에서 이렇게 외쳤을 것 같습니다.
"내가 고자라니"
배고프당
조상들이 묫자리 제대로 다시 쓰라고 자손들에게 신호보내는거잖아요
근데 어머니가 자식 눈을 멀게 할 정도로 그렇게.. ㅡㅡ 신호를 보내다니
참 이해가 안가요.
아무리 자기가 괴로워도 그렇지 자식한테 그런 고통을 안겨주다니..........
차라리 꿈에 나와서 말을 하던가
화상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