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84화 - 거친 인사

결혼 전에 겪은 일입니다.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신혼집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가구를 놓은 상태였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어두컴컴하고 습한 지하창고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벽으로 밀쳐진 상황이었고, 누군가 제 목을 두 손으로 조르고 있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두 손을 밀치려고 했는데, 제 목을 조르는 사람의 얼굴이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얼굴이 없던 게 아니고, 목이 뒤로 꺾어서 넘어가 있던 것입니다.

그 모습에 너무 놀라 온 몸에 힘이 빠졌고, 저항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가팠습니다.
그렇게 당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그때는 예비 시어머니)께서 나타나셔서 그 사람을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서 이 아이에게 이런 짓을 하냐!"

평소에 굉장히 조용하신분이셨는데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비록 꿈이었지만 처음 보았습니다.
거기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가위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요.

꿈을 꾸고 나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피곤해서 악몽을 꿨나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시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꿈 이야기를 하더군요.

다음날 시어머니를 만나는 일이 있었는데, 대화 도중에 어제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가신 고모가 낯선 사람이 온다고 나오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고모님께선 이북에서 남편과 살고 계셨는데, 6.25때 헤어지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혼자서 일본에서 사셨는데, 시어머니께서도 얼굴은 뵙지 못했다고 하네요.
시어머니께서 결혼하시고 1년 후 쯤 고모님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는데, 가족이 없어서 시아버지께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께서 일본에 가셔서 유골가루를 가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 시아버지가 고모님제사를 모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제가 고모님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고모님께서 새 식구가 와서 제 꿈에 나타나신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고모님께서 목을 매서 자살하셨다고 하네요. 혼자 쓸쓸히…….
마지막 모습이 그렇다보니 꿈에서도 목이 꺾여서 나타나신 게 아닌지, 지금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투고] 양면색종이님
  1. 다리아파

    일등 ㅠㅠ댓글 먼저
  2. 삼빠 EE!

    01071187290 예아
    1. 사이버수사대 잠밤기 특수수사대

      가위눌림15년형에 처함
  3. 순위

    ㅋㅋㅋㅋㅋㅋ
    근데 카테고리 잘못 올리셨네영ㅋ
  4. gks0726

    ㅠㅠ 슬프네요
  5. stingss

    히잉...근데 왜 목을 조르신걸까???
  6. 500원

    6.25 전쟁의 슬픔을 보여주는 글인거 같네요..
    그러고 보니 순위권?!
  7. 잘 보았습니다.

    보통 낯선 사람 특히 며느리가 들어오면 환영해야하는게 시누이의 역할 아닌가요? ..
    1. SECRET

      사실, 시누이님은 반갑게 인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허리를 안아 토닥인다는게
      고개가 뒤로 꺽여 목인지 허린지 안보였던거죠.
      결국 실수로 목을 잡고 손에 힘을 주고
      어머님께 혼나고 말았던거죠. ㅜㅜ
    2. 햄짱

      아아- 그런 슬픈 사연이-; ㅋ
    3. umm..

      뒤돌아서 보면되잖아요
      아 상상되네..=ㅅ=
  8. ㅜㅜ

    ㅜㅜㅜㅜㅜ
  9. 은똥블루

    순위권!!ㅎㅎㅎ섬뜩하네영ㅠㅠ
  10. ;;섬뜩하네요...
  11. 고모

    목디스크 걸릴뻔 했다 아가야
  12. 얼터메이텀

    간만의 실화괴담~ 반갑습니다.....
    괴담의 계절인데~ 더링님께서 바쁘시더라도 달려주시길 기대합니다!!!
  13. 한글대왕

    이야~~ 거의 두달만에 업데이트...ㅠㅠ 또 몇 달을 기다려야 하나요??
  14. bb

  15. hunter

    빨리 다다다ㅏ다다ㅏㄷ음편까지!나오기를 바랍니다~
  16. 아메리카노

    순간 호통치신 분이 시어머니 닮으신 고모 분이신줄 알았었는데..
  17. 양면색종이

    부연설명하자면 고모님은 슬하에 자식도 없으셨고 혼자 쓸쓸히여생을 보내신거죠,
    그리고 연세가 저희시아버지 큰누님이시라고하니 지금쯤으로하면 80이상은 되신거구요,
    꿈에서는 목을 조르시기했는데 다른분의 말처럼 목이 뒤로젖혀져있다보니 시야가 안보여서 그런거같구 다리가떠있었습니다..둥둥 ㅜㅜ 그래서 위치가 좀 높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어깨를잡고 뭔가를 말할려고하신듯,,
    그래서 특별히 고모님제사는 더 성의껏모시고있답니다. 하늘나라에서라도 따뜻한밥 맛있는음식 많이드시구 편하게 계시라구요,,
  18. 크라이네

    조상님 때문에라도 세상을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됩니다. 돌아가신 조상님이 가끔 꿈에 보일때가 있는데 제사 앞두고서 그런 일이 많더라구여.
  19. 햄짱

    ...아무래도 말하지 못한 무언가가 더 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고모님 제사를 모시고 있다는 것도 특별하구요. 결코 좋은 영은 아니네요.
  20. 아?

    마음아프네요 ㅠㅠ 마냥 무섭다기보다는 슬프기도 한...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1. Clyde

    제목 센스 좋네요
  22. 아우리

    지살하고 싶어지네요...
  23. 아우리

    자살하고 싶어지네요...
    1. 행인

      그런 말씀 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처지에 간섭하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서도 혹여나 해서 ..힘내시길 바래요!
  24. 요새인생느낍니다

    역시 조상님은계시고 귀신도인능거고수호신도잇고 하느님도계십니다..이런일..다른세계에서 온혼령입니다..
  25. junetiger

    저희 아버님의 삼촌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60년대? 70년대? 에는 플라스틱비닐로 시체를 싸서 매장 했다고 하네요.
    이야기 들어보니 비닐이 비싸니까 좋은 건줄 알고 그렇게 했다는 군요.
    그리고 아버지의 삼촌은 총각으로 자살을 하셨었는는데, 그렇게 조카들 꿈에 나타다 갑갑하다고 하셨나 봐요.
    결국 자식들이 없으셨기 때문에, 아버지 포함 조카들이 5년인가 4년 전인가 결국 이장을 결정해서 이장 하는데 갔었었는데, 세상에나!! 비닐로 싸서 그런건지, 수십년은 지난 묘인데도 시체가 완전히 부패가 안되있었고 비닐이 목을 감고 있었네요.
    이장 이후론 꿈에 나타나시지 않으신데요...
  26. 천사의 사랑

    전... 3월달부터 이 페이지를 알게 돼었습니다. 맨 끝 페이지서부터 읽고있어요~ 댓글은 처음 달아보네요^^ 제목이 재밌어요 ㅋㅋㅋ
  27. 만성피로

    목없는 귀신하니까 제가 한창 가위던 시절에 겪은 일이 생각나네요. 그날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제 배위에 누가 앉아서 어깨를 세차게 흔드는 겁니다. 뭐 자주눌리다 보니 무서운 것도 없고 이러다 지가 지치면 가겠지~ 이러고 눈 감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별안간 "ㅇㅇ야!" 하고 당시 제가 좋아하던 애의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거에요. 순간적으로 눈을 딱 뜨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검은형체가 머리도 없이 저의 어깨부근을 양손으로 잡고 흔들면서 춤추고 있더라구요. "에잇! ㅅ8!!" 욕 한마디 하고 그냥 눈감고 자버렸습니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그 귀신에게 속은게 분해서 한동안 화를 참지 못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