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86화 - 14층 비상계단

저랑 제 옆자리 언니가 회사에서 겪은 일을 써볼까 합니다.

저희 회사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 빌딩에 있습니다. 각 층마다 비상계단이 2곳이고 각각 통하는 문이 따로 있습니다. 비상계단으로 가려면 엄청 무거운 철문을 2개를 밀고 나가야하는데, 화재확산 방지를 위해 문과 문 사이에 2미터정도의 좁고 긴 공간이 있지요.

그 곳은 방음은 완벽해서 담배를 피면서 회사 상사 뒷담화를 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였습니다. 주로 이용하는 곳은 왼쪽 비상계단이었는데 저랑 동료들은 하루에 두세 번씩 이곳에 모여 담배를 피웠고, 그날은 저랑 제 옆자리 A선배만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비상계단에는 센서 등이 있어서 사람이 움직이면 불이 켜지고 가만히 서있으면 불이 꺼지는 방식이라 보통은 담배 피러 들어가면 불이 켜지고 가만히 서서 피고 있으면 다시 켜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1개비 다 피워갈 쯤 꺼졌던 센서 등이 갑자기 팟! 하고 켜지더니 미친 듯이 깜빡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곳엔 저랑 A선배밖에 없었지요. 저희는 너무 놀라서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사무실 사람들 말로는 그곳에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으면 가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응, 그래, 라고 맞장구 쳐주는 바람소리가 날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들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비상계단은 화장실 바로 옆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았고 여기가 뒷담화 하기가 최적이라 계속 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6월 말, 아침부터 비가 제법 오던 날이었는데 이 A선배가 출근 하며 엘리베이터를 실수로 13층에서 잘못 내렸습니다. A선배는 1층 위가 사무실이니 비상계단으로 걸어서 올라오기로 하고 평소 저희가 자주 쓰던 비상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4층에 도착해서 비상계단 문을 열자마자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서는 것 같이 놀랬다고 합니다. 문 안쪽에는 위에서 설명한 불이 켜진 좁고 긴 2미터 가량의 통로가 있어야 하는데 거기는 보일러 설비실처럼 천장에 파이프가 빽빽이 얽혀 가로세로 몇 십 미터는 되어 보이는 깜깜한 공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상계단 바로 옆에 설비실이 있기에 혹시 그쪽으로 잘못 들어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둘러보았지만 절대 구조상 그쪽으로 갈 수 없고 비상계단이 맞았다더군요.

너무 놀란 A선배는 15층으로 뛰어올라가서 벌벌 떨면서 비상계단문 을 열었는데 다행히 그쪽으로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으로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사무실에 와서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이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 팀장님이 한마디 하셨습니다. 14층중에 특히 그 비상계단 바로 앞의 호실은 한두 달이 멀다하고 사무실이 바뀐다고……. 뭔가 안 좋은 문제로 계속 바뀌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사무실은 그 호실 바로 옆에 있어서 다들 뭔가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제가 겪은 일인데 업무 중 급한 전화가 와서 밖에 나와서 전화를 받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입구 근처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누군가 나오려는데 잘 안 열리는지 문이 철컹철컹 하고 흔들리더군요. 사무실 문이 레버 형이고 번호 키를 쓰는지라 그냥 손잡이만 아래로 내리면 문이 바로 열리는데 왜 흔들지 싶었지만 급한 통화중이었고, 또 제가 나가는걸. 본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 중에 한명이 문밖의 제 통화소리를 듣고 장난치는 건가 싶었지요. 통화가 끝날 때까지 철컹거리기에 전 문 안쪽 사람을 놀래어줄 요악으로 재빨리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순간 머리털이 삐쭉 서더군요.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는 중문까지 닫혀있었습니다. 철컹거리던 게 사람이었다면 제가 들어오는 동안 중문을 통해서 나간 후 문을 닫고 착석할 수 있는 시간은 절대 못되었어요.

이 일을 옆자리 A선배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도 가끔 담배피고 사무실로 들어올 때면 뭔가 안개같은게 따라 들어오는 기분이 든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선배가 평소에도 육감이 좋고 직관도 예리한 사람이어서 저는 오싹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지요.

비상계단에서 그 선배가 본 검은 방의 정체와 14층 비상계단에는 뭐가 있는지 아직까지 미스테리입니다.

[투고] 강지안님
  1. 오오미 내가 1등이랑께

    빨리 서야징
    1. 사신

      잠밤기글들 다읽어봤는데 진짜 우리나라에 담배피는 여자 엄청 많아졌구나 ㅋㅋ 친구 마누라가 예전에 담배폈었는데 기형아 낳은거 보고 절대 담배피는 여자 만나면 안되겠다고 다짐
  2. 흑인곧휴

    역시 여름에는 잠밤기가진리인듯..ㅇ_ㅇ 소름돋앗음ㅋㅋㅋㅋ
  3. 내가

    내가욍이다
  4. 김전일

    4등이네요
  5. 메리

    뒷담화하기 최적?강지안님 투고하는 건 좋은데 누구 뒷담화 그렇게 소재거리로 대화하지 마세요
    1. 그냥 봐

      누구 뒷담화라고 콕 집어서 안적은거 같은데요ㅎ괴담이야기이니 그냥 보세요 오바하지마시고
    2. 나즈하

      솔직하니, 직장생활 하면서 상사이야기, 선배이야기, 클라이언트이야기로 단지 한마디뿐일지라도 뒷담화 안하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싶군요.
      강지안님은 그저 우리사는 일상사의 소소한부분을 언급한것 뿐인거 같은데.. 굳이 그것을 [누구뒷삼화 그렇게 소재거리로 대화하지마세요]라고 말씀하실것까진 없지않겠습니까..
      무엇보다도, 강지안님의 투고글에서 뒷담화라는 소재가 과연 중요한 부분인가. 강지안님이 이야기하려는 부분이기나 한건가라는것을 먼저 파악하셨어야 하겠는데요..?

      여까지만 쓰겠습니다 ㅇㅁㅇ
  6. 더링

    안녕하세요,
    더링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순위권이나 욕설 댓글은 자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7. 언덕배리어

    센서등이야 오작동 할 수도 있는 데..
  8. 얼터메이텀

    하지만.... 직장생활의 ........ 유일한 낙이죠~ T.T
  9. 브루주앙~

    에공~~~ 비오는날에 무서운 이야기 .. 넘 중독 적이예용~~ > <
  10. 노르웨이숲

    정말 미스터리 하네요
  11. 부산사나이

    부산이다ㅎ오홋 거기 저랑 같이 가봐요
  12. 양면색종이

    저두 집에혼자서 티비보고있으면 괜히 현관쪽 센서등 켜지고 이러면 좀 섬뜩하던데,, 어디선가 센서에 귀신은 잡힌다고 하드라구여,,
  13. 여자들의 뒷담화

    무서워요 ㄷㄷ
  14. 닉네임없어

    근데 두 분 여성 아니세요? 담배 태우신다기에 순간 헷갈렸음. 어쨌든 부산에 사는 몸으로 한번 가보고 싶음....
    1. 담배 피우는 거랑 성별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요?
  15. 해운대 몸짱^^

    해운대 센텀시티부근 빌딩이라면 분명 저희집근처시겠네요

    저는 신세계백화점 길건너 맞은편에 롯데갤러리움아파트에 사는데 저도 한번 거기가보고 싶네요 ㅋ
  16. ETERNAL

    헐 급 그 검은방을 생각해보니 사힐(사일런트 힐)이라는 게임이 떠오르네요(...) 급 이면세계로 가는 통로?! 뭔가 14층만 터가 안좋나보네요 후더덜덜덜
    1. Clyde

      오 듣고보니 진짜 사일런트힐의 한장면 같네요
    2. ckj

      저도 그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어쩐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네요. 체험담이라니 더 그럴 듯하기도 하고...잠밤기 오랜 만에 와서 첫 스타트 끊은 얘기가 괜찮았어요/
  17. gks0726

    오싹하네요;;
  18. ㅎㅎ

    무척더웠는데 조금 오싹해지네요
  19. 아귀월드

    오싹오싹
  20. 한글대왕

    센텀시티 근처에 사는데 어느 빌딩인지 설명좀.....^^
  21. 휘연

    응악ㅋㅋㅋ 저희 학교 근처네여ㅠㅠㅠㅠ 왜 이리 해운대에 이상한 게 많죠.. 일단 저희 학교랑 기숙사부터 좀
  22. 검은유령

    센텀시티에서 직장생활 하는 사람인데...그 건물 어디인지 왠지 가보고 싶군요.
  23. 와이파이

    그 계단 와이파이 잘 떠요?
  24. 와이파이

    그 계단 와이파이 잘 떠요?
  25. 삐용

    괴담투고하신분은 몇살이시길래 센서등 깜빡거리는거에 겁에 질려서 도망치시는지;;
  26. 크라이네

    흉가도 아니고 빌딩중에서도 14층이라...단독주택에 귀신이 나오는 것은 그 땅과 연관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빌딩이라면 솔직히 지상에서 떠 있는 공간이잔아여~ 같은 땅이기 때문에 아파트나 빌딩에서는 막연히 안나올줄 알았는데...소름끼치네여.. 귀신이 층간이동이라도 하면 아~ 상상하니깐 더 무섭네여..ㅠㅠ
  27. 웅진 코웨이 센텀

    나도 센텀에서 일하는데.....-.-
  28. 햄짱

    다른 공간의 등장-이네요. 여기 글들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 다른 차원이 존재하는데, 그 차원이 얽힌 게 아닐까-하구요. 그냥- 그런 생각-.ㅋ 꼭 이 괴담 말고도, 오피스텔이나 사무실 빌딩 비상계단은 이상하게 좋지 않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29. 차원개통설비자

    아무래도 다른차원인거 같군요. 아니면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필요의방 같은 형식의 공간 같은데요. 전세계 과학자들이 가면 연구해볼만한 곳이군요. 이 세상은 여러가지 차원이 존재하는데 지구라고 불리는 모든차원은 위치가 다 같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위치가 겹치는 도중에 차원공간자체가 엉킨것 같네요. 한번 가보고 싶군요.
    1. 으응??

      저두요 저두요

      그 이론을 아마 '초끈이론'이라고 한다죠?
  30. dasfdfas

    와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해운대면 사는곳에서 그리 멀지않은데 어디일까요
  31. 추측일뿐

    바람때문이 아닐까요?
  32. 에르

    저도 부산사는데 되게 궁금하네요 나름 잘사는동네인것같은데이상하네요
  33. 금요일한시반

    3~4년 전 리플이랑 분위기가 180도 다르네요. 요샌 어느 블로그나 카페를 가도(특히 회원가입 하는 곳이 아닌 곳에서 더)... 글 취지와 맞지않는 비방글이 참 많아요...소름돋게 잘 봤는데 리플보고 속상해서 글 남깁니다..
  34. 만성피로

    안개같은 것 하니까, 광주 모사립대학 주변에서 직사각형태로 안개같은 것이 지면에서 내 무릎 살짝 위까지 뭉쳐서 이게 주변으로 퍼지지도 않고 그 형태 그대로 벽에 붙어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슬쩍 옆으로 비껴주면서 옆에 친구들에게 저거 보이냐고 저게 뭐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뭐가 있냐고... ㅋㅋㅋ 나만 보고 있었음.
  35. ㅇㅇ

    재밌게 읽고 내려오니 글 취지랑 안맞는 댓글이 많네요
    여자가 담배피냐는 어이없는 댓글도 있고요ㅋㅋ
    잠밤기 오시는 분들은 대다수 젊은 분들일텐데 이런 시대 착오적인 발언들 정말 어이없네요
  36. 담배연기

    어..미안 그안개 사실 나 연기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