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려고 할 때 알바를 많이 해본 친구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택배 알바를 하던 어느 날, 집에 찾아가기 전에 수취인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유독 한 분이 굉장히 겁먹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대요.
친구는 원래 말투가 무뚝뚝한데다가 달리 전화 할 곳도 많아서 우물쭈물하는 와중에 뚝 자르고 집에 계시냐고 물었다고 물었대요.
이번에도 상대방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회피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집에 있다고 대답했답니다. 끊으려고 하는 하니 이상하게도 상대방이 지금까지와 달리 정확한 목소리로 문 앞에 놓고 가라고 했대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대학가에 있는 아파트인데다가 마침 등교시간이었는지 학생들도 많고 통행도 많았대요.
문 앞에 놓고 갔다가 분실되면 독박 쓸 것 같아서 굳이 문을 두드리고 택배 왔다고 하면서 주인을 불렀다고 하네요.
아까 전화통화에서도 집에 있었다고 했고, 무슨 자신감인지 이 녀석이 자기 기억력에 자신이 있어서 소신대로 나올 때까지 불렀대요.
결국 집주인인 여자가 나왔는데 문을 조금 열고 문에 반쯤 몸을 기대서 절반 정도는 보이지 않았대요.
꽤 예쁜 편이어서 얼굴에 눈이 갔는데 무표정이었는데 눈매가 참 친구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섬뜩하더래요. (째려보는 느낌?)
박스가 꽤 무겁고 여자가 예쁘니까 괜한 친절로 거실까지는 가져다주고 싶었지만 워낙 눈빛이 무서워서 현관문 앞에다가 놓고 돌아섰대요.
마침 같은 층에 수취인이 세 명이나 있어서 다시 다른 집 문을 두드리고 나오길 기다리다가 슬쩍 방금 여자 쪽을 봤는데, 박스가 무거우니까 여자가 손에 들고 있던 식칼을 박스 위에 놓고 박스를 안으려고 하고 있었대요.
즉, 여자는 현관문에 가려져 있던 왼손으로 식칼을 숨기고 택배를 받았던 거죠.
요즘 세상이 삭막한지라 처음엔 그 여자가 자기를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무서워져서 택배회사를 그만 뒀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여자가 더 무서워서 식칼을 들고 있었을 수도 있고…….
어떤 의도로 그 식칼을 들고 있었든지 괜한 호의로 집에 들어가려고 했다면 저는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투고] benedict
으익
ㅁㄴㅇㄹ
시골청년
비오는날좋아
새벽이언니
그런 사연이 있을거 같은
왠지 안됐네요
무섭징
헉
행운의 일곱번째
순위권놀이 이제 그만!
ㅜㅜ
택배범죄 이야기도 있고
집에 사람없는 척하고 있는데도 남자가 문을 쾅쾅 두드리니 겁을 먹은거죠
택배나 경비등으로 위장한 범죄때문에 칼 숨겨놓고 문연다는 말을 몇번들었었어요
세상 참 흉흉해라...
저도 여자지만 그렇게 까지는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부터?? ㅋㅋ;;
모르겠네요... 하여간 귀신은 아닌가봐요..
지웟어
비밀방문자
닉네임없어
Terr
키아
얼터메이텀
개망이아빠
계속문두드리고 ...이런거아닐까요?
qw
"다음날 경찰들이 찾아와서, 그 집에 강도가 들었다면서 집주인 OOO(무직, 남성)이 식칼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더라..."
P.S. 어디까지나 괴담으로서의 이야기에요...
gks0726
글쎄..
그냥 음식하다가
햄짱
ㅇㄹ
택배를 원래 받았어야 할 사람의 성별이 이 글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택배를 받으려던 사람(=겁먹은 목소리로 집에있고,집앞에 물건 놔두라고 했던 사람)은 남자에요.
그리고 그사람의 집에 어떤 여자가 식칼을 들고 들이닥친 거에요.
바로 그때 글쓴이 친구분이 "택배인데요.지금 집에가도 되나요?"이렇게 전화가 왔고
칼들고 있던 여자는 남자에게 "집앞에 놔두고 가라고 말해"이렇게 시켰던거죠
겁먹은 남자분은 여자가 시키는대로, 덜덜 떨면서 놔두고 가라고 했구요.
그런데 여기서 글쓴이 친구분이 놔두고 가지않고 문을 두드리니까 여자가 짜증나서 노려보면서 택배 물건을 가지고 들어간게 아닐까요?
제 짐작입니다
ONE
야구빠따 현관에 두고 살았었어요...ㅠㅠ 들고 휘두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크라이네
비밀방문자
제생각엔
안유진
20대 초반 여자에요. 부모님이 두분 다 출장을 가시고 혼자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길래 받아봤더니 택배래요. 전 택배 시킨 기억이 없고, 거기다 보통 저나 부모님이나 택배시킬때 연락처를 핸드폰을 적거든요. 근데 집으로 전화가 오니까 너무 이상한거에요. 거기다 전화하는 분 말투도 엄청 무뚝뚝하고 무섭고...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했어요.
도어렌즈로 보고 있다가 진짜 택배면 기사분 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얼른 챙기려고 했죠.한참 기다리고 있으니까 누가 벨을 누르더라구요. 저희집은 도어폰이 있어서 초인종을 누르면 도어폰 카메라가 저절로 켜지는데, 벨 누른 남자분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계신거에요!!!!!! 너무 무서워서 집에 없는척하고 티비도 끄고 조용히 있었는데, 남자분이 택배를 내려놓고 가지 않고 막 문을 두들기고 벨을 누르는거에요 ㅠㅠㅠㅠㅠ 쿵쿵쿵쿵쿵 하고 ㅠㅠㅠ 어뜩하지 신고할까 근데 진짜 택배인데 신고한거면 어뜩해 이러면서 고민하다가 간식으로 복숭아 까먹고 귀찮아서 그냥 냅둔 복숭아냄새 풀풀 나는 과도가 있길래 집어들고 나갔어요. 솔직히 휘두를 자신은 없었고 도어락 걸어놓고 분위기 살피다가 이상하면 칼이라도 들이밀면 겁먹어서 가지 않을까 생각했죠. 만약에 진짜 택배면 복숭아 깎아먹다 나왔다고 핑계대려고 했어요. 그래서 발발발발 떨면서 도어락 걸고 문 열었는데 택배더라구요. 시골 고모님이 감자랑 양파랑 메주콩이랑 해서 큰 상자에 한상자 싸서 보내주셨더라구요.
아 근데 우리집은 대학가가 아니니까 제 얘기는 아니겠네요.
햄짱
햄짱
저도 모르는 번호로 택배라고 전화와서 계속 제 상태를 물어대는데(받을 수 있느냐 등), 시킨 게 없다고, 대체 뭐냐고 그랬더니, 그 분이 되려 자신도 모른다고, 자신이 어떻게 아냐고, 계속 상태가 어떻냐고- 난감했지만 제가 바로 얼마 전에 택배 시켰던 회사 상호명을 대서 결국 대답했죠. 받은 건 그 회사에서 보낸 (저도 모르는) 사은품이었으니까, 제대로 잘 받긴 받은 건데- 제 입장은 결코 반갑지 않았다는 거, 불안했다는 거 알아주세요. 흠흠.
냉무부
자꾸 전화하면 짜증내면서 맡겨놓고, 내가 택배사에 받앗다고 연락한다 라고 닥달할텐데
칼들고 나온데다가 문앞에 놓고가라??
이것은 분명 부부강도단맞습니다.
남편이 능숙하게 집주인을 제압하는동안 부인이 동태를 살피고
잔 손님들을 알아서접대하는거지요.
안유진
압락
무슨 일로 싸움이 벌어져서,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이려고 하는데 택배 전화가 온 거임.
택배를 받아야 하는 원래 주인은 겁에 질려서 택배 기사에게 자신이 집에 있다는 걸 어필함.
그러나 죽여려던 여자가 놓고가라고 말을 바꿈.
택배 기사는 여자 목소리가 다 비슷하고 바빠서 미처 못 알아챔.
...
음
상상이지만
그리고 흉기를 품고 문을 열어주니 가해자 남자가 아닌듯합니다......
왜 이사나 전번을 바꾸지 않았냐고 물으면 원래 고립된 체 공포에 떨면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간다고 대답할 수 있겠죠.
일단 이것도 상상이지만요.
요요
무거운것도 시킬때가 있지만, 타우렌 몸매를 가진 저란 녀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에 가지고 잘도 올라갑니다..ㅋㅋㅋㅋㅋ
그런데 왜 전 이 이야기를 보고..예쁘면 다된다는 생각이 드는걸까요 흑흑 ㅠㅠ
알거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