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월,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진주 공군 교육사'라는 대한민국 공군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소문에는 공동묘지였던 곳을 평당 10원 주고 사서 재개발했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훈련소에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4주 기본 군사 훈련을 마치고 6주의 특기교육을 위해 당시 정비대대 내무반에 배치를 받아 시설근무를 했습니다. 시설 근무란 각 내무반과 화장실, 세면장등에 고장 난 시설을 고치는 임시 보직입니다. 이런 보직을 열심히 하면 나중에 자대 배치 받을 때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내무반 건물은 3층으로 되어있었는데 1층에는 하사관 후보생들, 2,3층에는 병과 특기들이 사용했는데 이상하게도 2층 화장실 겸 세면장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접근을 금지했었습니다. 시설 근무는 각 층에 고장 난 곳을 체크하고 보고한 뒤 수리하는 게 일이었는데, 2층 화장실만은 늘 예외 대상이었습니다.
실장님께 2층 화장실에 대해 물었는데, 수도가 고장 나서 물이 안 나온다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응가를 하면 물도 안내려가고……. 뭐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소문이 있었으니 한 훈련병이 훈련생활의 고초를 이기지 못하고 2층 첫 번째 대변기에서 천장에 석고판을 뜯어낸 뒤 골조에 혁대로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공군 본부에서 검열을 나온다고 2층 화장실을 수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기회다 싶어서 -2층 화장실 괴담 따윈 없다, 수리품 체크를 확실히 해서 좋은 인상을 받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당장 2층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먼저 들어가자마자 첫번째 대변기를 살폈는데……. 이런! 정말 변기위에 석고판이 마치 손으로 거칠게 잡아 뜯은 것처럼 어둡게 휑하니 뚫려있는 겁니다. 그래도 설마하며 변기에 물을 내렸더니 변기 특유에 소용돌이를 그리며 물이 내려가는 겁니다.
'그래. 고여 있던 물이었으니 내려갔겠지.'
저는 당장 세면대로 달려가 수도꼭지를 열었습니다. 순간 숨이 턱 막혔습니다! 수도꼭지에서는 시뻘건 핏물 같은 녹물이 과~과과악,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젠장!! 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서 있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에 첫번째 변기를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는데, 쳐다보았는데…….
뜯어진 천장 석고판 구멍에서 담배 연기 같은 희뿌연 안개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수도 꼭지 잠글 새도 없이 전속력으로 화장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계속 화장실에 있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지만, 겁에 너무 질려 결국 저는 2층 화장실 수리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수리에 대한 변명을 하기 위해 화장실 이야기를 듣고 다녔는데, 점호 이후에 화장실에 가면 갑자기 안개가 끼면서 첫 번째 대변기 문이 열리면서 목을 맨 훈련병이 보인다는 겁니다. 변명 같지만 시설근무로 기대만큼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어도 그 때 화장실에서 바로 나오길 잘 했던 것 같습니다.
[투고] poooh1052님
바라마
지나가던 행인
드래곤
지나가던 행인
섹시양
나르씨
붉은달
주변에 군인들 이야기 들어보면 귀신 한번씩은 본다고 하던데...
밤에 화장실 가려면 무서웠겠다ㅠ.ㅠ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어떡해 -0- 무셔
소녀오알
나는큰고추
하이에나
체스터
이블레스
김개코
이런 사례야 많죠..
햄짱
아예 공동묘지 자체를 시체가 있는 그대로 묘를 깎고 평평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괴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아버지, 할머니 시절은 공동묘지에 묘를 만드는 경우가 드물었죠. 대부분 자신의 집 뒤나 근처에 개인 묘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시절의 공동묘지라면 대부분 찾아오는 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류크
죄송합니다.
불량형사
작은절망
얼터메이텀
kikero33
옛날절들은 일부러 음기가 강한곳에 짓는다고..
그래서인지 제 친구중에 기가 약한 친구가 있는데
유서깊은 절만 다녀오면 앓아눕고 가위에 눌리더군요.
햄짱
공군666기
교육사령부가 뒤집혔어요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까지 사고사는 많았어도 자살은 우리 기수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군대라는데가 공식적 비공식적이 차이가 많지만 공식적 자살 사례는 저희기수가 처음입니다 이제 2년 쯤 되었네요..그래서 저희기수 1000여명 중에 훈련소 수료를 못한 사람이 2명입니다(하나는 자살 하나는 시체 최초목격자로 정신쇼크 먹고 의가사) 하지만 1994년 이면 10년도 더 전이니...뭐 저희는 모르는 사건이 있었을 수도
헐
기사도 작게 났었죵
639기
673기
고양순이
깔깔깔
엔슈
gks0726
공군
와우
공군 하니까 떠오르는 건 그것 뿐.
공군이라..
제 윗윗 기수가 백령도 자대확정대고 목매달아서
내무실 패쇄된거는 봤는데...ㄷㄷ
우리집 강아지는 숏다리 강아지~
근디.....응가 하고 물이 안내려간다면 음~나<열라>찜찜하겟다....
햄짱
이상명
공군 558기
얼굴이 일그러진 여자 귀신 나와서 헌병 특기 교육생 두 명중 한 명은 정신이상으로 병원 나머지 한명은
충격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당시 전 보급특기였습니다.)
실제로 귀신 나옵니다. 위 내용 신빙성있습니다.
639기
621기 공군헌병
6 5 7 기!
새건물이랑 옜날건물에서 생활했더랬죠..
글쓰신분은 아마 낡은 건물... (저도 거기서 청소를 해보았지요..)
거기서 생활한분들이 귀신 참 많이 봤다하더라고요... ㅋㅋㅋ.
밤에 밖에 도 많이보고.. 장난아닌데... 확실히 귀신 있습니다. 정말로 ㅋㅋ.
657thㅋ
골초
삼촌 하이
공군 638기
전 공군638기 헌병이었습니다. 기본군사훈련단에서 2대대 D동 건물 사용했는데요. 가장 높은 쪽에 위치해서 외지고 음습한 느낌이 있었고, D동에 귀신이 나온다는 말이 많았었는데 막상 D동 쓰는 애들 사이에선 무서워서 그런지 D동 귀신 얘기를 잘 하지 않았습니다. 전 불침번을 2번 섰었는데 저는 귀신을 목격하진 못했습니다.(그래도 불침번을 설때 복도에 나란히 건조시켜놓은우의들은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리고 그 빨간 관물함 얘기는 보급특기학교에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궁금하네요
김마린
688기
화장실 괴담 비상소집 괴담 이것저것 정말 많았었습니다
공군 497기 입니다
제가 훈련 받을땐 아무 이상이 없던데
그리고 그런 전해오는 얘기도 없었는데
정비대 도로에 야간에 가끔 안개가 끼면 이상한 물체가 보인다 정도 내려오는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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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양반 배식 엘레베이터에서 사람 죽은것도 있고, 2대대 4층 전화실은 불침번일때 전화기가 계속울린 경험이랑 세면 세탁 샤워실 합쳐진곳인데 오줌싸고 근무가는 도중 세탁기 틈사이로 귀신이랑 눈마주친것도 있고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