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동호회에서 알던 동생의 체험담입니다.
대학생인 동생은 의형제처럼 지내던 동네 형이 장가가고 거의 2년 만에 초대하여 처음으로 형님네 신혼집을 찾았습니다. 학업 때문에 급히 결혼식을 치룬 형인데, 아주 싸게 매물로 나온 뾰족지붕의 2층 양옥을 요행히 구해서 처랑 신혼 재미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초대를 받고 방문 했을 때, 형님의 집 마당에서 혼자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빨간 원피스 차림의 여자애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캔디머리를 하였고 매듭에는 앙증맞은 방울이 달려있어 움직일 때마다 딸랑 딸랑 소리가 났습니다. 장가간 지 2년이라지만 애를 보면 적어도 3~4살은 먹어 보였습니다.
뭐 대수롭지 않게 형님의 조카로 생각했습니다.
형님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좁고 긴 마루를 지나는데 아까 밖에서 본 여자애가 어느새 먼저 들어와 저만치 마루 끝에서 장난감 배구공 같은 걸 쥐고 동생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쌍둥이인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형수님이 준비한 갖가지 음식을 먹으며 형님내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동생이 형수의 얼굴을 바라보니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창백하고 수심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도중 형수는 피곤하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캔디 머리에 원피스 차림의 여자애가 형수의 뒤를 따라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끝까지 남아서 술을 마시던 형님에게 저 꼬마가 누군가 물으니 형님은 이미 술이 제법 된 상태인지라 횡설수설 했습니다.
술자리 파하고 형님 이층 빈방에 하루 자고 다음날 가기로 되었습니다. 너무 술을 많이 마신지라 밤에 자다가 깨어 오줌보를 붙들고 아래층 화장실에서 시원 하게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형님내외가 자는 방에서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긴 내 자리야! 내가 들어 갈거야!"
이런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습니다. 예의가 아닌 걸 알지만 호기심에 문을 살짝 열어보니 작은 수면등이 커져있고 형님은 잠옷 차림에 침대 옆 의자에 앉아서 뭔가 큰 고민이 있는지 수심 가득한 얼굴로 줄담배를 피워댔습니다.
그리고 침대엔 형수가 곤하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피스의 캔디머리 꼬마 여자애가 침대 위에서 형수의 아랫배를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여긴 내 자리야! 내가 들어 갈거야!"
같은 말만 되풀이 하다가 훔쳐보던 동생과 눈길이 딱 마주쳤고, 순간 여자애는 연기처럼 증발하듯이 사라졌습니다.
동생은 기겁하여 뒤로 자빠져 2층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형님께 집에 올 때부터 본 여자애와 간밤에 본 것을 이야기 하니 형님이 깜짝 놀라더라는 것.
형님내외는 애당초 그 꼬마 애의 존재는 알지도 못했고, 형님의 꿈에 밤마다 나타나 꿈자리 사납게 만드는 꼬마 애랑 인상착의가 비슷했다고 합니다.
요즘 형수님이 애만 들어서면 자꾸 유산이 돼서 걱정이라고 하시던데, 혹시 그 꼬마가 형님내외를 부모로 여기고 자신이 대신 태어나기를 빌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투고] 법왕님
애상
웃긴댓글제작자
더륑님의팬클럽회장을먹은희소냐라고불리고싶은인간
꽃미남 샤방샤방 효자아들
카엘
바라마
이런..
간땡이
뇩도
붉은달
그 꼬마애는 무슨 원한이 있어서 저 부부한테 저러는 걸까요?
글 읽으면서 외려 자주 유산이 되었다니까 처음 유산되었던 아기의 혼령이라던가 그런게 아닐까...
귀신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난다고 하니까^^;;
아무튼 늦은 시간까지 수고가 많으시네요^^
오늘은 올라온 이야기가 많아서 다 읽고 자야겠어요ㅎㅎㅎ
나즈
귀신들은 죽었을때의 시간대(나이..)에서 변하는것이 없다고 합니다. 갓난아기가 죽었다면 갓난 아기의 모습으로 남는다는 거지요. 어찌되었건 안된 소녀입니다만... 유산시키려 한거라기보다는 계속해서 령이 붙어있으니 몸에 좋지못한 영향을 끼쳐서라는게 맞을수도 있을거에요. 아이를 달래는 무엇이라도 해봐야하겠네요..
레몽
잇힝
헐
동글이
나랭
콘칲
부리빙
ㅇㅅㅇ
ㅇㅅㅇ
"거긴 내 자리였으니까, 내 자리에 들어온 애들은 쫓아냈어. (다른 애들이 아니라) 내가 태어나서 좋지 엄마?"
불량형사
으잌
법왕
마지막 두 문장이 빠졌는데 그 후 집주인내외는 그 후 일 주일 만에 서둘러 이사를 갔습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집이 아주 싸게 나왔다는 자체가 그 집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캔디머리 꼬마애는 아마도 그 집에 머무는 지박령이었을 겁니다.
ㅇㅇㅇ
무한미소
그라탕
류크
불량형사
류크
mew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콜로니
우왕
롤롤
레이리
Eternal
부리빙
알러뷰
작은절망
얼마나 태어나고싶었으면;;
으음
얼터메이텀
2
happy leaf
뱃 속에서 죽은 아가의 영혼을 위해서도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를 해야한다고 하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서요.
낙태된 아가들이 엄마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들은 예기가 있거든요.
실화인데,
오랫동안 반신불수로 고생을 하던 여자가 있었데요. 그 여자는 오래 전에 낙태를 한 적이 있고요. 어느 날 그 여자가 자신이 낙태를 한 아가의 영혼을 위해 진심으로 빌어 주었더니 그 여자의 마비가 풀렸다고 하더라고요.
자식을 죽인 끔찍한 죄책감에서 풀려나서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고 신체의 질병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잖아요. 머리가 아플 때, 마음을 편히 갖자... 한다고 갑자기 아프던 머리가 싸악~ 낫지 않는 것처럼요.
그런데, 이 분은 정말 그 즉시 마비가 풀렸다고 하더라고요.
국나리자
만년삼
고양순이
그나저나 남을 함부로 죽이면 그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되는 법인데....
정해리귀신인듯
매드곰
들어올공간도없고
엔슈
gks0726
olddoll
볼가그라드
괴담에 이러한 bgm 같이 삽입하면 정말 효과 극대화 될것같아요! =3
http://cfile213.uf.daum.net/media/162D04284BBBCC545EBBA4
http://cfile204.uf.daum.net/media/162C910C4BBBC695646EFE
http://pds17.egloos.com/pds/200912/23/09/DiDiDi.swf
http://pds16.egloos.com/pds/200912/23/09/chak.swf
햄짱
동물을 사수하라!!!!동물보호대원!!!
썰렁했나요???
자 그럼 본문으로들어가도록 하죠.
아....이게 아니지......커험...죄송합니다...어쨌든.....후엉어어어어어어엉.유산...새 생명이
없어지는 순간!아...국가 출생률이 그렇게 없다던가
구라쩌네
나그네
본문에는 형님 내외가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원피스 입은 아이는 3~4살로 보이기에 결혼한지 2년정도밖에 안된 형님부부의 아이로 볼수는 없어 조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 아이는 알고보니 귀신이었구요. 게다가 중간에 저 아이는 누구냐 물어봤는데 형님이 술취해서 횡설수설했다고 하죠.
그리고 본문에서 '동생'이라고 언급되는 사람은 사탕머리 꼬맹이의 동생이 아니라 투고자의 동생, 즉 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글 이상하게 읽어놓고 왠 구라타령인지.
다른집으로무브무브
그 아이도 불쌍하네요.. 얼마나 엄마의 품이 그리웠으면;ㅁ;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라도, 또 설사 애를 가지고 애를 낳았다 쳐도 그런 아이의 혼령이 있으면
아이의 삶이 위험하므로 다른 집으로 무브무브하는 게 시급할 듯.
♥ 카라멜마끼아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