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동네에 작은 늪이 하나 있는데, 20년 전에 사고가 있었다.

20년 전, 친구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장난치면서 뛰다가 친구가 늪에 떨어졌다.

친구는 구해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하지만 손을 잡으면 나도 빠진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결국 어른들을 불러온다며 친구를 두고 뛰었다.
뒤에선 살려달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한참 뒤 어른들과 함께 왔을 때 친구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리고 20년 후.
나는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 날은 아들의 생일이었다.
빨리 퇴근하고 싶었지만, 거래처와의 약속 때문에 한참 늦고 말았다.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서둘러 가고 있는데,
평소 다니던 길이 통행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공사 중이라 막아둔 것 같다.

돌아서 가면 분명 12시를 넘길 것 같다.
아무리 늦어도 12시를 넘기면 안 된다.
실망하는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생각 끝에 지름길로 가기로 했다.
평소에는 다니지 않는 길이다.
20년 전 그 늪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근처를 지날 때면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싫지만 아들을 위해 꾹 참고 지름길로 가기로 결심했다.
늪 근처를 지나가는데 위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도와줘!!! 도와줘!!!"

20년 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늪을 보지 않으며 온 힘을 다해 달렸다.
20년 전에도 그랬었다.

정신없이 달려 집까지 도착했다.
집에 가니 아이가 없었다.

"애는 어디갔어?"
"당신 마중나간다고 아까 나갔는데? 지름길로 가서 빨리 아빠 본다고."

10분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밤새 돌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늪을 조사하면서 아들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어제 내가 들었던 도와달라는 목소리는…….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빵똥1

    올레~ 일등!
    선리플 후감상..이런일 처음이네요..
    1. 빵똥1

      하앍.....ㅠㅠ 슬픈이야기네요;;
    2. 코토리

      이거 2ch괴담인데..코토리누마였나?어쩌구하는 늪이랬을걸요
    3. 군바나나

      그러게요...이미 한번 돈 이야기인듯!
    4. 킁킁킁

      자기아들 목소리도 몰라요?
    5. 아령

      모를수도...그순간 공포스러운데 무슨 소리가 들리겠어요..
    6. 코토리누마

      원래 코토리누마< 가 애잡는늪이란뜻이어서 작은새 라는뜻의 코토리누마 늪 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네영..
    7. 김슬미

      좀 섬뜩하네여 ㅜ
    8. 어쩌면...

      아들 자체가 죽은 친구의 환생이고 복수를 한거라면...?
    9. ????

      아............
      제미있게킅낫네요~~~~
  2. ㅇㅇ

    gkw지만 => 하지만
    한/영 오타 수정 부탁드려요~
  3. 이빠임ㅋ

    이등~
    도와달라는 사람이 자신 아들이엿네요..;;
  4. 한글대왕

    니 아들이네.....아들을 데려갔군...
  5. 코우미

    오우... 아들이 도와달라고 한 거였니 ?
    ...쿠, 재밌군요... <<응?
  6. 고어핀드

    시험 공부하다가 염통이 쫄깃 ~_~
  7. 하늘

    오오-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새글~ 잘 보고 갑니다!
  8. 까망긔

    소름끼치네요..
  9. 그라탕

    오랜만에 하나올라왔네요.ㅋㅋ 생일날에 죽다니...안됐네요..
  10. 지나가던 한 사람

    친구의 복수??
  11. 옛날 왕의 사돈의 팔촌의 자식의 조상의 친구의 사랑의 친구의 친구의 100년후 후손

    14번째 ㅠㅠ
  12. 류크

    아들은 뭔 죈가요ㅠ
  13. gks0726

    아들목소리도 모르는 아버지가 나쁜놈인거 같네요
  14. Kmc_A3

    이게 원본으로 보면 늪 이름이 예전에 좀 섬뜩한 이름이라 나중에 의미만 바뀌었다는 부가설명도 있지요
  15. 아빠이닌듯

    지 아들목소리도 구별 못하낭??
  16. 붕날라뽀뽀뽀

    흐핫.. 올핸만에 댓글 다네용
  17. 빅토리아송

    아오........돋는다..
  18. 헐퀴

    빙의인가 ㄷㄷ
  19. freecia

    힉...소름돋는군요;;
  20. 김우현

    재밌네..ㅎㅎ
  21. 제제

    으힉 소름돋네요;;....죄책감때문이라도 갔으면 아들을 살릴수 있었을텐데.... 좀 안타깝 ㅠㅠ
  22. 비형여자

    보통 과거에 그런일이 있으면 죄책감때문에라도 구해주던데 그 기억이 오히려 독이 됐나보네요
    참 안타까운..
  23. 아도라

    정중히 "도와주세요(혹은 살려주세요"라고 했으면 도와줬을지도....
  24. 그저께 위기탈출 넘버원 본 사람

    근데 늪에 사람이 빠졌을때는 구하겠다고 함부로 들어가선 안됩니다. 빨리 구조요원을 불러야죠.게다가 어린아이가 친구를 구하겠다고 손을 잡는 행동은 더 위험합니다. 둘 다 죽죠. 그래서 그 아이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1. 사소리

      위기탈출 넘버원..

      좋은 프로죠..
    2. 솜솜이

      보고 있노라면 이 위험이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 왔다는 것이 신기한 프로....
  25. 무한미소

    Intersting Story
  26. 꼬마 화가

    그저께 위기탈출 넘버원 본 사람 님
    넘버원 보시나요? 저도 넘버원 봐요 완전 광팬이에요~
  27. 지렁이똥꾸늉

    왜 엄만 도대체가 그 밤중에 애들 내보낸거야...쯧...
  28. 명란젓 코난

    니가 지금말한 살려줘가 네비는 아니겠지?
  29. 오홋홋

    무섭군
  30. 예아

    생각해보니까 좀 너무 한거 같네요 ㅠㅠㅠ

    죽은건 그 친구 탓인데 복수 하려고 하니 참 너무함 ㅠㅠㅠㅠ
  31. 무서운거 찾는사람

    별로 ... 무섭지 않군
  32. 산소

    갑자기 이 이야기가 생각났었어요.
  33. 잉시타

    아빠! 아빠! 이런 수붹 좀 쳐다봐달라고
    꿀럭, 꿀럭,
    1. 멍하니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4. SMC

    안타깝네요...
  35. 더워요

    안타깝고슬프네요......
  36. 만두래빗

    이거 비슷한 이야기 전에 본 적 있어요.
    밤에 한적한 길에서 어린애를 차로 치고는 뺑소니를 쳤는데, 알고보니 그 애가 자기 아들.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면 살 수 있었는데 뺑소니 당해서 죽었다고...
  37. ...

    아들 목소리를 못알아듣는다고 비난(?)하는 분들께 작은 퀴즈를...
    20년전 죽은 친구는 몇살이었을까요? 또 귀신은 나이를 먹을까요, 안 먹을까요?
    1. 우리집 강아지는 숏다리 강아지~

      쿡.저도 그게 궁금하네염..
      아비가 아들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 다니...
      바............보.
    2. ...

      이거 너무 돌려 말했군;;
      귀신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게 보편적 상식입니다.
      즉 20년전 죽은 친구와 아들은 또래란 얘기죠.
      그렇다면 친구귀신과 아들의 목소리를 구분하기도 전에,
      그 자리에서 죽은 친구가 먼저 떠오르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 상황에서 과연 아들이 먼저 떠오를까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도망 안칠 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3. 그렇군요.
      얘들목소리는 다 비슷비슷하니까요.
  38. 유 라

    안타까워라...
  39. 이말년

    쿵쾅뿌직킥키킥푸슝휙휙솨샥
  40. 생각하는갈대

    알고보니 지름길로 마중가는 아들이 2천 오백원이 늪에 떨어져 있는 걸 보자 전속력으로 뛰어들어서 결국 헤어나오지 못해서 빠져 죽었다는 어이없는 실화.(흐미..)
  41. 힇ㅎㅎㅋ

    이런종류의이야기가많은가봐요 ㅋ
    어제괴담레스토랑에서봣는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괴담레스토랑운영진이되고싶은사랑스럽지만사랑스럽지않은사람

      저도 괴담레스토랑에서 본 내용 ㅋㅋㅋㅋ 괴담레스토랑에서는 아들을 구하지만 여기서는 결국죽는다는거 말고는 다를게없네요 !!
  42. s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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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이거뭐야 ㅡㅡ

    이거 괴담레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해준 이야기랑 무지 비슷한데요?;;
    1. 괴담레스토랑이

      더 늦게나온거야 ㅉ

      나중에 한게 표절이지 먼저쓴게 표절이냐 ㅉ
  44. n0n

    ㅜㅜㅜㅜ!!!!!!친군줄알구그냥갔군요0ㅜ불쌍불쌍-ㅜ-
  45. ehdrud

    이 괴담 시리즈에서는, 오해나 자신의 귀찮음 때문에 타인의 치명적인 위기를 그냥 보아 넘기고, 그것이 다시 자기에게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적인 괴담이 많군요. 좋습니다.
  46. 매우쩐다

    헐 쩌네요 진짜면 무섭겟다
  47. 이름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일어나는법이죠^^ 아들이 죽었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시옵고 너무 우울해 하지마세요.^^ 아이는하나더 낳아서 기르시면 되잖아요^^ 하나 더 낳아서 기를때 "저번에 죽은 놈보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저번에 낳은 놈보다 분명히 더 똑똑하고 아무튼 더 뛰어난 놈일꺼야 라고 생각하세요.^^
  48. 오잉

    이거 괴담 레스토랑에서도 나왔던 건데...
  49. 음..제가보기엔

    제가보기엔 그사람 죽은친구가 복수를하려고한게아니고
    아들이 늪에빠져서 구해주려고 불렀던건아닐지..
  50. 조관우

    늪에 빠진거야~
  51. gjaqmffl

    아 이거어디서 들어본 이야기인듯 그치만 좀 소름돋는다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