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31화 - 동그나무

그다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신기해서 들었던 소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청주의 모충동에 살고 있지만,
어렸을 적 엔 같은 청주이지만 미평동에서 자랐습니다.

청주 분들은 아시지만 미평동엔 모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원래 모 대형마트 입구에는 커다란 600년 정도 되는 둥구나무가 있었습니다.
제 또래 아이들은 매일 그 나무에서 놀곤 했습니다.
올라가기도 쉬웠고 여름엔 너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모 대형마트가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즈음 우리가족은 이사를 했습니다만.)

사람들은 처음엔 다들 반대를 했습니다.
오래된 나무다 신령스런 나무다 그런 이유였습니다.
사실 사시사철 그 나무에다가 고사를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체에서 파격가로 돈을 뿌리기로 약속했습니다.
반대하던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말이죠.
물론 오래된 집들도 많았는데 그 근처까지도 다 매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순진하고 단순한 사람들이라 결국 마을사람들이 합의하고 나무를 잘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마을이 흉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집집마다 3~4달이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동네사람들을 설득하러 다닌 집은 두 형제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집들에서 줄초상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까지 반대하고 외로이 마트 옆에 쓰러져가는 집을 가지신 댁은 전혀 피해가 없었답니다.

지금은 거의 동네사람들이 떠나가고 마트 옆으로 많은 상가들이 들어섰지만,
아직도 외로이 있는 그 댁 분들은 무탈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투고] 이상명님

* 특정 업체와는 상관 없으며 비난 등의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습니다.
  1. 우와

    무서운데요...
  2. 헐.

    순위권인가요?
  3. 한마유지로vs켄시로

    예전에 그런일도 있었죠 토요미스테리 더보기...
  4. 타케마루

    역시 오래된 물건이나 나무 요런건 건들면 안되 ..;;
  5. 시몬

    가만 놔둬도 오랜세월동안 영험해졌을텐데 꼬박꼬박 제사까지 지냈으니 없던것도 안생길수가 없죠. 저런 오래된 나무나 바위를 없애면 당사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다고 합니다.
  6. Jen

    wow
  7. 류크

    나무의 저주인가요?ㄷㄷ
    1. 류크

      앗,이제보니 순위권이군요 처음해봤는데 기분좋군요
      다른분들이 순위권 이시라고 덧글을 남기시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군요^^
  8. 개구리

    흠... 제가 사는 곳이 청주이긴한데, 미평동에 그런이야기가 있을줄은 몰랐군요.
  9. 작은절망

    오래된것들은 항상 조심해야하는거같군요...
  10. HounDog

    첨으로 댓글달아보네요... 으드드드드
  11. ㅇㅈㅁ

    그곳이라면 아마도 청주에서 가장 처음 대형마트가 들어선 그 곳이군요.
    이니셜로 언급해도 그 자체가 마트 이름이라[....]
    모충동에는 매봉산 밑 돌담길 괴담이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 들어서고 그러면서 돌담길 다 없어졌더라구요.
    1. HAKU

      [이니셜로언급해도]라셔서 공감~^ㅅ^!
      미평동은 갈일도 없고해서 다니지 않았는데
      이런 얘기가 있었군요 ...
    2. 펩시콜라

      그럴 땐 E모 마트라고 불러줍시다 ㅋㅋㅋ

      우리 이모가 운영하는

      E모 마트!
  12. 소녀오알

    이니셜로 언급해도 그 자체가 마트이름이라함은..
    F마트...인가요 설마ㄷㄷ
  13. gjg

  14. 뷰티

    무섭다ㅜㅜ
  15. 모모

    은은한 공포를 주시네요..
  16. 빨간고양이

    자연보호 합시다.
  17. Pearls Girl

    E 혹은 L 아니면 ㄲㄿ 인 것 같은......
    1. 산이

      ㄲㄿ가 아직도 남아잇나요 ?
      전 홈+로 전부 바뀐 건줄 알았는데
    2. 흠플러스는 다른마트고까르푸는 홈에버로 바뀌었을걸요?
  18. 히히

    선리플 후감상!!!!!!!!!!!!
    으으.....역시 오래된건..........함부로 건드리면......ㅜㅜ;;
  19. 피모가지

    훈훈하군
  20. HAKU

    입시생인지라 오랫만에 잠밤기 들렸는데 제일 처음 본 글이
    청주글이어서 깜짝^^ㅜ!!!
    의외로 잠밤기에도 청주분들이 꽤 계셨네요 Uv Uㅎㅎ
  21. gks0726

    오오 그분 멋지다
  22. 무섭네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달아 봅니다.
    이 글 보니깐 갑자기 만화책 "백귀야행"이 생각나네요~~
    그 나무를 지키던 수호신들이 열받아서 그런건지 아님
    지켜주던 수호신들이 다 떠나가서 다 죽었는 지 모르겠지만
    줄초상이 나는데는 뭔가 이유가 있긴 있어요~~ ㅎㄷㄷ
  23. ...

    저도 청준데..ㅋㅋㅋ
  24. 도치

    으악! 스킨이 흰색으로 바뀌어서 눈까리 아퍼요 으어어어!
  25. 검은색

    검은색 스킨이 공포분위기와 더 맞고 눈이 안 부셔서 좋은거 같긴 해요! 더링님 보고 계세요?!
  26. 응르릉으

    좀더 세련된 스킨으로 변한거 같네요.
    근데, 흰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보단 검은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더 나을거 같은데...
    뭐 더링님이 알아서 하세요ㅋ
  27. 나쫌이쁜데ㅋ

    아 대박ㅇㅇㅇㅇㅇㅇ!
  28. 끄악ㅋ

    큰아빠 댁 바로 앞에 하이마트있고 바로뒤에 E마트 있는데... 무섭당!
  29. 역시;

    나무든 물건이든 없는 형체든 그것에다가 사람들이 신수나 신물이라 받들면서 떠받들면 없던 힘이라도 생기고 그게 오래될수록 응축된다고 하는데;; 그간의 마을의 평화/안정의 바램들이 모여있다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려 생긴일같네요;;
  30. 아싸

    이마트 자리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글을 읽고보니 갑자기 미평동이 달리 보이는군요 ㅋㅋ 전 세고 다녔었는데 맨날 밤에 야자 끝까지 하기 싫어서 고갯길 넘어서 큰길까지 혼자 걸어나왔는데 지금은 거기가 풍경이 죄다 바껴서 추억이 사라졌음
  31. 흠?

    글에 약간 틀린 점이 있네요 ㅋ 청주 사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마트 옆에 상가 없어요ㅋㅋ 좌우로 교회잖아요?
    오른쪽에 흰 색 건물 그건 무슨 회사 사무실이고...
  32. Ecolon

    ㄷㄷ 집이 분평동인데, 옆동네에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33. Ejr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네용
  34. gg

    청주라면 저도 어릴적 오래전에 잠깐(1~2년)살았던 곳이라 관심이 있는 곳이지요.
    지금은 충남에 살지만 거리상 청주가 그리 먼 곳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는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하러 놀러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 살았던 때가 취학전 나이니 25년이 넘은것 같네요.
    갈때마다 이상하다 느끼는 곳이 한 곳 있긴 합니다.
    벌써 꽤 오랜시간 동안 들락이며 보는데 항상 음침하게 비여있는 곳이 있더군요.
    청주 중앙공원 후문(쫄쫄이 호떡집쪽)에 보면 공원과 좁은 골목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커피숍 분위기도 나고 호프집 분위기도 나는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는데..
    항상 음침하게 비여있더라구요.
    그곳이 번화가라 장사를 하려고 들면 어떤 장사든 할 것 같은데 왜 항상 폐가처럼
    비여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어린시절 기억으로도 그곳은 비여있었던 음산한 건물이였던것 같습니다.
    누군가 호프집으로 개조해서 장사를 하다 그만둔 모양인듯 술집 했던 흔적이
    아직도 있긴하더라만..
    제 옛기억엔 그땐 술집은 아니였고 병원이였다고 알고 있어요.
    근데 병원이든 술집이든 옛날이나 지금이나 음산하게 비여있는 건물이
    볼때마다 의구심을 갖게 하더라구요.
    번화가 중심에 있는 곳에 왜 저렇게 오랜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는지 무슨 사연이 있지않나 싶은게 말이죠.
  35. 이상명

    오랜만에와서 읽다가 보니 오 이이야기 나말고 또 누가 알지 그러면서 읽다보니 제가 예전에 쓴글...
    암튼 오랜만에 와서 재밋게 보고 갑니다..
  36. 펩시콜라

    안동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죠 ^^
    안동 사람은 아니고 바로 윗동넨데
    워낙 유명하고 TV에도 나온 이야기로 기억합니다만

    아마 도로공사 때문이었을 겁니다.
    예정 부지 한가운데에 영험한 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이걸 자르려고 작업을 시도하면
    그 나무에 올라탔던 사람
    톱을 댔던 사람 등등
    족족 죽어나갔다는 거죠

    결국 어떻게 됐냐고요?
    일직선이어야 할 도로가
    그 나무 앞에서 갈라졌다가
    그 뒤에서 다시 만납니다
    │ │
    / 나 \
    \ 무 /
    │ │

    저 역시 안동에 놀러갔다가 실제로 이 길을 본 적이 있구요.
    아마 경북북부 지역에 사시는 분들 중에는 얘기 들은 분도 많으실 거에요.
  37. -

    청주에서 대학 나와서 그 E모 마트 자주 가곤 했는데 그런 얘기가 있었을 줄 몰랐네요... 우왕
  38. 온누리

    전...뭐 청주 안 살아서 모르겠는데...위에 분들이 청주라고 하시니깐..뭐...
    어쨌든 영험한 나무...네요..!! 우와..무섭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