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20화 - 철길을 걷는 소녀

오래 전부터 신탄진이라는 지명으로 불려온 이곳에 남경마을이라는 조그마한 동네가 있습니다. 여긴 가로수 전등이 많지 않아서 골목길이 어둡고 아파트가 아닌 주택만 몇 채 있어 인기척이 드문 곳입니다.

2004년 겨울,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밤에 친구네 가는 길이었습니다.
친구네 가려면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두 가지 중 하나는 기찻길 터널을 지나가는 것입니다. 평소라면 잘 가지 않는 길이지만 밤이라 몹시 추워서 지름길인 그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한겨울이라 날씨도 추웠지만 혼자라는 사실이 더 친구를 움츠리게 만들었고 걸으면서 걸을수록 불안감이 밀려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멀리 터널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철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 점점 반대편에서 철길 따라 걷고 있는 것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검은 옷을 입은 여자아이였다고 합니다.

한 밤중에 웬 여자아이가 혼자 철길 위를 걷고 있을까? 생각하며 별일 아니겠지 싶어 걸음을 재촉하며 걷고 있는데, 이윽고 형체를 완전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까워지자 친구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검은 옷의 여자아이는 철길 위를 걷는 게 아니라 발이 둥둥 떠 있는 것…….

친구는 놀라서 있는 힘껏 걸어 왔던 길을 향해 전력질주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주유소 앞에 와서 정신을 차려 보니 자기가 헛것을 본에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자아이를 보고 도망친 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그 길이 지름길이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그 길을 향해 걸어갔다고 합니다.

떨리는 마음에 담배 한대를 물고 다시 걸어갔지만은 다행히 여자아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터널을 거의 다 지나갈 때 쯤…….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깔깔. 하고 웃는 여자아이의 웃음소리.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그와 동시에 다리가 저절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뛰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뛰다가 철길에 널린 돌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아프기도 했지만, 차가운 돌의 감촉에 놀라 바로 일어나려고 하는데,
바로 눈앞에 여자아이가 마치 절하는 모습처럼 엎드려 있었습니다.
맞절하는 것처럼 둘은 마주하고 있었는데,
엎드려 있던 여자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창백한 얼굴에, 흰자가 없는 검은 눈으로 친구를 쳐다봤습니다.

사람이 아니다. 라는 확신이 들자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젖 먹던 힘까지 왔던 길로 돌아가 주유소까지 전력 질주했다고 합니다.

주유소에서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10분 정도 후 다른 친구가 도착했을 땐, 녀석은 넋을 잃은 채 담배를 물고 있었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오리털 파카에 담뱃불 구멍이 여러 군데 나 있더랍니다.

아직도 그 철길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는 아직도 낮에도 거길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투고] 고도리님
  1. zz

    음....대전에 있는 신탄진인가...무섭네요
  2. 모르덴티아 엘렌

    zz
  3. 모르덴티아 엘렌

    꺅 이게 왠일이니 꺄악
    내가 순위권에!!꺄악
    저 여자아이에게 감사할 따름이네요 호호홋
  4. 모르덴티아 엘렌

    에잇 이참에 4등도 ㄲㄲ
  5. 모름

    5등5등 ㅋㅋ
  6.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6등은 너무 늦은...ㅋㅋ
    실화가 더 오싹하네요. ^^
  7. 응앆

    ㅋㅋ7등!!!!! 오싹 ㅠㅠ
  8. 하늘병아리

    우와.........같이 맞절ㅠㅠㅠ소름쫙 돋네요 흐엉
    1. silver-rain

      저두 님말에 동의해용♥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지만 소름 쫘악>-<
  9.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무지하게 뛰었네요...
  10. 아이고맙소사

    한동안 눈팅만하다 처음으로 댓글답니다. ㄷㄷ 무섭네요.
  11. 시몬

    으...실제로 저런 일 겪었다면 죽을정도로 무서웠을 듯 합니다. 맞절까지 한걸보면 귀신이 홀려서 저승에 데려갈려고 작정을 한거 같은데 친구분 용케 살아나왔네요.
  12. gks0726

    ..헐.. 굉장히 무서웟겟네요;;
  13. 작은절망

    오.. 드디어 !!
    오싹..
  14. 하이에나

    니가 말하는 맞절이 설마 신랑신부 맞절은 아니겠지~ 베이베
    1. 시린하늘

      ㅋㅋ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
      tv 잘 안보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던데ㅋㅋ
    2. 헐....

      그러면 그 친구는 어쩌라는거임 그 여자아이가 결혼한것으로 착각하고 따라다니기라도하면?
      꿈 속에서는 계속 당신또는 여보라는 호칭으로 친구앞에 매일 나타날지도모르는 것을...
  15. 김치볶음밥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실제로 보면
    눈이 온통 검은 게 무서울까요, 온통 하얀 게 무서울까요?
    1. 귀보벌무

      검은 게 더 무섭지 않을까요?
      어두울 때 보면 꼭 눈이 파여서 없는 것 같이 느끼잖아요;
    2. ㅋㅋ

      검은건 이쁠꺼같은데 ㅋㅋㅋ근데 하얀건 호러아님??ㅠㅠㅠㅠ무서움 하얀게 더 무섭 ㅠㅠㅠ
    3. 다우트

      하얀바탕에 검은점 하나 있는게 무섭죠
    4. 헐....

      온통 빨간게 무서울거 같소..
      어...어이 거기 당신 눈병이라고 답글 달아 놓는 것은 아니겠지?
    5. 눈병

      어... 어떻게 알았지? ㄷㄷㄷㄷ
      진짜 하려고 했음 ㅋㅋㅋㅋㅋ
  16. ...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검정게 좀더 무서운데요...
  17. 이에나

    저는하얀거요..
  18. 베컴

    난 듈다~
  19. 한번 놀래놓고;;;

    그길을 다시 가다니
    친구분 담이 큰건지 그만큼 추웠단 건지
    귀신보다 무서운 추위 (? - 응?;;;)
  20. 고맙습니다

    신탄진에 사는 친구에게 이 얘기 해줬더니 무서워하는군요~
  21. 석양지는곳

    안녕하셔요?ㅋ 항상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4일올라온 글을 보고말았습니다!!!ㅋㅋㅋ 냥냥~
    잘보고 갑니당~
  22. 노랑나비

    오싹!!!!!!!!!! 날도 추운데 무섭네요~
  23. Bear

    맞절이라니…. 저는 검은색을 좋아해서 그런가 ()
    검은 귀신이라면 그렇게 무섭지 않을 것 같고..
  24. BAD YEAR

    그 친구는 사실 대단한 담력을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보통 주저앉기 마련인데 친구는 오히려 다리에 힘을 주고 열라게 뛰었거든요.. 참 대단합니다.
    1. 고도리

      이야기중에 빠진 이야기가 있는데 다시 가서 여자아이를 봤을때 친구네 집이 바로 앞이길래 다시 돌아서 뛰기는 너무멀고 해서 친구네 집까지 전력질주로 뛰어가다가
      철길에 널린 돌에 넘어졌다고 들었습니다.
    2. BAD YEAR

      ;; 저는 친구분이 돌에 걸려 넘어진 후를 이야기한 겁니다. 걸려넘어지기 전에 이야기는 어찌되었든 상관없이 말이지요. 본문에는 넘어진 후에, 귀신과 맞절을 나누고,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 뒤 별안간 벌떡 일어나서 왔던 길로 뛰었다고 나옵니다. 그 장면이 참 대단해보여서 말한 겁니다.
    3. 얼터메이텀

      젠장.... 결국 그날 주유소만 두번 가셨네요 친구분
    4. 시린하늘

      얼터메이텀님 글을 보니...
      주유소 알바생이었을 지도..
  25. 잔인하네

    자기만 무서울수 없다는건가 친구까지 ,,,,,,,,,,,,,,,,,,,,,,,,,,,,,,,,,,,,,,
  26. 귀보벌무

    꼭 두 가지 길에서 잘 안가는 길로 오랜만에 가면 귀신 나타나더라.....
    근데 또 그 길이 음침한데 항상 지름길이야......
    안 하던 짓하면 죽을 때가 다 됐다고 하던 옛말이 여기서 나오는 건가...;;;
  27. 더무서운건...

    더무서운건...주유소에서 담배를...
    1. 호숫가의늑대

      그러고 보니 그르네. 주유소에서 담배를 물고 불똥이 튀든말든...ㄷㄷㄷ...
    2. 발따까스

      주유소에서 담배피지마라는건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닌지?
      미국 같은 경우는 주유소 근처에 재떨이들이 군대군대 있어서 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면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요 ㅋㅋㅋ
    3. 맞아요!!

      저희가 주유소 하는데 조그만 불이 난 적이 있어서..
    4. 뭐지

      저는 이해가 잘 안가는데....
      오리털 파카에 구멍이 뚫리든 말든 넋놓고 담배를 피웠다는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 잘...;;;
  28. 검은꽃가마

    저도 흰색 보다는 검정색이 더 무섭던데요 ㅎ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서양보다는 동양이 더 무서운거 같아요..
    서양쪽에 관련된 것들은 보는 자체로 무섭다라기 보다는 실제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것들이기에 별로지만,
    동양쪽에 관련된 것들은 보는 자체로 정말 소름끼치게 무섭죠~
    밤에 잠을 자다가 눈을 떴을 때, 방 안에 좀비, 드라큐라 등등 그런걸 보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거나 물건들을 이용해서 저항하려고 할테지만
    처녀귀신이나 링, 주온 같은데 나오는 귀신이 있으면 바로 기절할 듯;
  29. jj

    저 이거 인터넷에서 받은 사진 있어요 ㄷㄷ
  30. 링딩동

    아 놔 진짜..댓글 읽다가 빵 터지네 ㅋㅋㅋ
  31. 멍멍이는멍멍해

    제가 난독증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기찻길터널이라면 기찻길은 터널 위에 있을터인데... 터널을 지나가는데 위에 있는 기찻길을 걷는 소녀를 어떻게보지요?..
  32. 빅뱅 포에버

    예의가 바른 귀신일세!! 허허허
  33. 빅뱅 포에버

    그분 혹시 볼트??
  34. 헐...................저 신탄진에 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포도마루

      다리에 자석달았나바여 ㅋ
    2. 과학의 발전

      이제는 자기 부상 열차도 모자라서
      자기 부상 인간도 나오는 것인가 ㅋㅋㅋㅋ
  35. 저도 봤는데

    헐..2004년도라니 그때쯤이면 제가 고등학교다닐때인데 남경마을인지는 모르겠고

    학교가 그 근처에다가 길도 두갈래 그리고 기찻길까지 있는거 보면 제가 다닌 그 길이 맞나보네요

    암튼간에 저도 거기 갔다가 그 여자애 봤어요 후덜덜;;(처음 그것을 보고 얼어붙어서

    어버버하다가 반실신상태까지 갔음;;)
    1. 새드엔딩

      헐 그여자애 어떻게 생겼어요?어린 여자애?
  36.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여 진청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기차에 치여 죽은 소녀였나보네요..
  37. 살인마

    그래도 그분 귀신한테 절받았네여 ㅋ
  38. darklady

    신년맞이 새해 글쓰기 캠페인 ㄱㄱ 여아는 프레데터ㅋㅋ
  39. 삼다수

    예전부터 아무리 가까운사이라도 검은옷을 입고온경우는 상대방을 데려가기위해 온거라더군요..

    암튼 도망쳐서 다행~~
  40. Igira

    눈이 하얗든 깜둥이든 예쁘면 그만입니다.
  41. 지나가다가

    눈색깔가지고 토론들하시는데 눈이 검었다는건 눈이 없었다는겁니다.
    그냥 그 자리가 퀭하게 뚫려있는거
  42. 별난 떡볶이

    아무래도 눈이 빨간게 제일 섬뜩할것 같네요
  43. 안녕오후반

    신탄진.......설마 대전 신탄진 아니겠죠..?
  44. seimei

    음 차에 치어 죽은 아이인가...
  45. 사실은...

    사실은.. 검은옷이 아니라 머리만 둥둥 떠다니고 있었더라면............
    밤이고 깜깜해서 검은옷이라고 성급히 판단할 수 있잖아요...-0-
  46. 앗 젠장 나 신탄진 그 철길다리 바로 옆에산단말입니다ㅠㅠ 성지학원 있는 쪽!!
  47. 저기요

    진짜 완전 대박 궁금한게 있는데요.
    덧글 빨리 달아서 순위권(이라는것도 좀 이상하다)안에 들면 좋은거에요?
    좋다면 왜 좋은건지 진짜 궁금하네요.
  48. 모범학생

    오리털 파카에,,, 빵꾸가 ,,,, << 난이게 왜이리 웃긴지 ,, ;;
  49. 신탄진거주자

    헐랭저신탄사는뎅ㅋㅋㅋㅋ
  50. 신탄사는뎅

    저도 거기 산단말입니다
  51. 신짱구

    무섭다
  52. 흐미

    오리털 파카 아깝당
  53. mm

    친구분은 심각했지만 그 주유소 알바 하시는분들은 ...;;;

    한밤중에 .... 계속 그렇게 왔다 갔다 하시다가 멍때리면서 담배 피던

    친구가 황당했을뜻 ...... (악의적인 댓글은 아닙니다 ㅠㅠ 그냥 황당했을꺼 같다 이거졍 ㅠ)
  54. donjomjora

    헉... 대전 신탄진... 전에 제가 살던곳인데. 철길쪽에 산이 하나가 있어서 어렸을때 (현재는 돌아가신)할아버지 등산간다하셔서 따라서 그 철길은 걸은 추억이 있는곳이었는데.. 철길 쪽이 많이 외진곳이라 낮에도 사람이 별로 돌아 다니지 않았어요. 그곳에서 조금 나온곳 골목에 주유소가있었고... 그 골목 따라서 가면 제가 살던 아파트가 있었구요. 철길쪽산이 아파트 바로 앞에 있었는데... 허걱...
  55. chicELLE

    눈이 흰자만 있는게 더 무섭지 않나? 검은자만 있는건 뭔가 강아지 같을 거 같아서 ㅋㅋㅋㅋ
  56. 신탄진하니까 옛날에피우던 담배생각나네

    신탄진담배 많이피웠었는데
  57. 남경마을 에서 10분거리에 삼

    그 철길 아직 있츰 ㅋ 아직 도 거기는 저희 친구 2명살고 진짜 주택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