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15화 - 동거

저희 가족이 평택에서 겪은 일입니다.

아마 1996년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8살 때 쯤 일이니…….

아버지께서 평택에서 일을 배우시는 견습생이셨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려는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한 분이 평택에 계셔서 그 곳으로 이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비싸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가 나왔고, 기쁜 마음에 당장 계약을 하셨답니다.

집은 단칸방으로, 바깥으로 난 부엌으로 통하는 창문이 있었는데 어린아이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창문만 있을 뿐, 작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사한 첫 날 밤.
첫 날부터 어머니께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잠을 자려고 하면 여자 웃는 소리, 우는 소리, 애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방음이 잘 안 되는 구조라 바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자려고 할 때만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이상한 소리와 악몽에 시달리셨다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으신 것은 꿈속에서 흐느끼고 있는 여자가 뒤를 돌리고는 부엌에 앉아 있더랍니다.

어머니께선 그 여자에게 다가가 말을 거셨다고 합니다.

"저기. 왜 우시고 계세요?"
"얼굴이……. 얼굴이……."

그러면서 고개를 돌린 여자의 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일그러져 있었답니다.

밤마다 무섭고 힘들었지만, 당시 힘들게 구한 집이라 아버지께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 참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보름이 넘도록 계속 되자 결국 참을 수가 없었고, 아버지께 여태까지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미신을 믿지 않으시는 아버지는 집이 맞질 않아 그런 거라며 조금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계속 불안해 하셨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께 말을 한 그 날은 어머니는 환청도 들리시질 않고 악몽도 꾸지 않으시고 편히 잠드셨다고, 아버지께서 이상한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

끔 속에서 부엌에 달린 쪽창문 밖에 여자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이상한 마음에 조금 열린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그 순간,

"들어가게 해주세요!"

라는 여자의 괴성과 함께 길게 늘어난 팔이 들어와 문을 열려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큰일이 날 것 같아 필사적으로 문을 닫으셨고,
창문이 닫히자마자 흐느끼는 소리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음 날부터 아버지께서는 몸져누우셨습니다.
평소 건강하셨던 분인데 차도는 없고,
나중에는 병원에서 장례 준비하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동네 아주머니께 이야기를 했더니 평택에 알아주는 무당이 있다며 소개를 받으셨답니다.

다음 날, 무당이 저희 집에 발을 디딘 순간, 무척이나 놀란 듯이 뒤로 넘어졌고 어머니께 더듬거리시며 말을 꺼내셨답니다.

"당신들은 사람도 아냐! 어떻게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어? 그나마 바깥양반 때문에 산거야!"

얘기인 즉신 겉은 멀쩡한 집인데 안은 귀신들이 모여 있는 놀이터와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모여 있는 귀신들 중에서도 가장 기가 센 귀신과 붙어서 저렇게 된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 날 무당이 귀신들을 달래는 굿을 했고 정말 신기한 일지만 다음날부터 아버지는 어느 정도 거동을 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아버지가 일어나시자마자 짐을 쌌고 바로 이사를 가셨다고 합니다.

그 집이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들리는 풍문에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 헐어버렸다고도 합니다…….

[투고] 타케마루님
  1. 응?

    일등?
  2. 응?

    2등인가
  3. 응?

    3등인가..
  4. 응??

    3등인가?
  5. 와우

    앗 ㅋㅋㅋ
  6. 5등 당첨

    놀이터라니.. ㄷㄷ;; 창문으로 늘어난 팔이면 고무고무열매를 쳐묵쳐묵한 귀신인가 봅니다
  7. 꺄롱

    우~때로는 저렇게 귀신들이 우글거리는 집에서 같이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한편의 귀신 시트콤~
    뭐 그래도 잘 때만은 제발.
    1. 아오스케

      문제는 귀신이 님이랑 사는걸 싫어한다는거죠~~ㅠㅠ
  8. 오달오달오달

    오달오달오달 오달달달달달
    1. 낭천이

      평택이라니! 평택이라뉘!
      우리집근처엔 없겟징 ㅠ
  9. 야옹이는야옹해

    오오 대략 수뉘꿘!!!
  10. 야옹이는야옹해

    무섭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헝헝ㅎㅁㄷ ㅠ
    옆에서 찬바람 갑자기 ;;;구래서더무서운
    1. 멍멍이는멍멍해

      저기요.... 저도 글읽는데 발쪽에 찬바람이 슝슝지나다녔내요...

      문다닫고 난방틀고있는데 ㄱ-...............
    2. 네꼬히메

      귀신이야기 할 때는 귀신들이 놀러온데요 -_-a 내 얘기하나~? 이러면서 근처로 온다네요 ㅋㅋ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귀신들도 디지털화됐나보네요 ㅋㅋ 글만 읽어도 찾아오네~
      왜 네비게이션 흉내내서 사람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려던 귀신얘기도 있잖아요 ㅎㅎ
    3. 달수와 수달

      귀신 머리 좋나...?
    4. 음....

      귀신들도 본디 사람이었으니... 머리 좋을 수도...
    5. Σㅇㅅㅇ

      설마 아버지와 귀신의 열애../? ㅇㅅㅇ<<빠각!!
    6. 으음

      아이큐 180의 천재 또라이 귀신일지도 모릅니다
  11. 은근팬

    요즘 자주 올라와서 죠와요~ 12시 땡 치면 올리시고...
  12. 검은마차

    난 이런 스토리가 좋더라.
  13. xinxin

    저희집도그런상황입니다..
    저희집은저때문에살았다고무당이그랬어요.
    그리고그런일에시달리지않으려면
    차라리종교를가지라고해서지금저희집은종교를가지고있습니다.
  14. ㅡ랑ㅡ

    종교 참 좋은 거 같아요.
    저희도 종교 덕분에 귀신 쫒아내고 산적이 있네요.
    집 밖에서 배회하던 그 귀신 저희 이사 나오고 바로 다시 그 집에 들어가서는 사람들 힘들게 하더군요.
    1. 흐미

      다시 그집에 들어갔다니;;너무 무서워요 ㅜㅜ;
    2. 빵상파교주

      ㅠㅠ
      귀신도집구하기어려운때인가봅니다..
      에혀..
      세상살이참..힘들어유ㅠㅠㅋㅋㅋㅋㅋ
    3. 요즘 집값이 얼만데 그럼..
    4. 달수와 수달

      귀신은 좋겠네... 눈에 안띄기만 하면 좋은 집에 가고..
    5. 유미하

      집값이 얼마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사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업뎃이 매일 되네요.. 그것도 정시에^^ 추운계절에 읽는 괴담은 또다른 묘미가 있네요. 늘 건강하세요 더링님
  16. 와우

    와 저 평택에 사는데...
    뜬금없지만 평택에 무당집 참 많죠...ㅋㅋ
    잘 읽고 갑니다.
  17. 자유로귀신

    으스스하네요... 귀신들과의 동거라....

    요새 잠밤기에 신규글이 자주 올라와 자주 오싹오싹합니다. ㅎ
  18. 소녀오알

    한동안 괴담 업뎃 없다가
    요즘 업뎃도 많이 해주시고 더링님 짱♡
    근데 과연 언제까지 올려주실지 ㅠㅠ
  19. ninano04

    첨에 보고 밑에 글이랑 똑같은건줄 알았어요 ㅎㅎ;
  20. gks0726

    에구 집은 역시 터가 좋아야해;;;
  21. 비공개

    제목이 바뀌었네요 ㅋㅋ
    처음엔 귀신소굴이라 되어 있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동거...
    새로 업뎃된 글인 줄 알고 깜놀해서 보니 새벽에 봤던 글... 신종 낚시 기술인가요?!?!
  22. 늉이

    근데 왜 가장 기가 센 귀신을 이겼는데도 아버지가 알아 누운거지;;
    1. 타케마루

      무당말로는 기를 다 소비해서 쓰러지셨데요 ~
      쉽게 말하면 싸우고나서 지치는 것 같은 ..
  23. 소녀오알

    업뎃 된 줄 알았는데
    제목만 바뀌었....이것이 제일 무서운 괴담입니다.........
  24. 늉늉

    저희집도 평택인데
    가끔 무섭긴해요 이사오기 전집만 해도 가위눌리고 저희 가족중엔
    자다가 베란다 문열고 뛰어 내릴 뻔도 했는데 ;;
    가끔이상한거 본날이면 집앞에 사고나있고 어허허허 무서운 동네임..
  25. ㅋㅋ

    귀신들의 놀이터?
    그럼 공동묘지였나?
  26. ㅋㅋ

    아 악마의 열매
  27. 하루하루

    저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달려있는 커다란 악마가 있습니다. 이놈 때문에 전 별짓을 해도 가위에 눌리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거의 모든 위험을 비껴가죠. 어렸을 때 전화옆에만 가면 지지직거리고 티비도 먹히지 않길래 심각하다 싶어서 무당한테 가보니까 무당은 절 보자마자 이놈은 내가 어떻게 할 놈이 아니다. 라고 해서 동화사에 갔습니다. 동화사 큰스님께서 절 보시고는 뒷걸음치시더니 놈을 쫓아낼 수는 없고 그나마 이름이라도 바꿔라.고 해서 전 개명을 해서 지금은 누른상태죠. 같은사람이 있으시다니...어떻게 보면 반갑네요.
  28. AM1:

    음핫...팔늘어나는 귀신?
  29. seimei

    갑지가 이토준지 만화중에 골목길인가..그 만화가 생각나네요~~
  30. 국밥

    재밌는 이야기네요~ㅋ
  31. 간만에

    간만에 본 신빙성 있는 이야기
  32. 럼블피시

    어이쿠 무섭네요
    그러고보니 저희 학교는 공동묘지 바로 옆에 ㄷㄷㄷ
  33. 그랜드체이스

    잘 퍼감나다
  34. 느림보

    '얘기인 즉신->얘기인즉슨'으로 고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35. 산소

    아.... 잠잘떄 귀신이 말을 걸어온다면.... 전 씹을래요.
  36. 그곳에선...

    귀신들이 살아생전에 불장난하다가 그만 실수로 타서 죽은듯..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니 .. 불쌍하네..
  37. 후덜덜

    아버지께 평생 감사해야 될듯^^ ㅎㅎ
    근데 생각해보니 집안이 귀신들의 놀이터 ㅎㄷㄷ;;
  38. 헐퀴

    와웅.....귀신들의 놀이터...ㅠㅠ무섭군녀..ㅠㅠ
  39. 헐 루피다

    팔 늘어나는 귀신은 여장한 루피야
    고무고무~~~~~~~~~~~~~
  40. 체ㅐㅅ

    하여튼 귀신들은 심술보라니깐 ?? >ㅁ< 얄미운념들 !!
  41. 알고보면

    하여튼 아무리 힘쎈 아빠도 다구리에 장사가 못됬구나 ㅋ
  42. freecia

    후덜덜 순간 오싹해졌습니다;;;
  43. 오잉

    시세가 싼 집은 이유가 있어요.
  44. 아!
    아쉽다
    한번 가보고싶은데
  45. 양님

    으아~ 무시무시.. 정말 아버지아니었으면 큰일 치르실뻔했네요... 생각만으로 소름이 오싹!~
  46. devilrose

    소름 끼치는 이야기 네요.
    참 신기한것이 그런 일 있을 때마다 구세주(무당) 이 딱 나와서 사건의 원인을 밝혀 주시는게 ㅎㅎ

    이상하게 시세가 싼 집은 꼭 문제가 있다.

    그런데 그 집 허물어 버렸다면 그 허문 사람들하고 원래 집 주인한테 않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그 집에 불을 질르는게 나을 듯 한데..
  47. 흐음

    집이 귀신들 놀이터라니..
    들어가서 놀려는데 창문 닫아버리면 열받잖아요~ 걍 놀게 놔두지 왜 그러셧어요~ㅎ
  48. 헛헛

    이 이야기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글쓴이 본인은 그런 집에서 살았는데도 별 탈 없이 지냈다는 것.
  49. 반딧불

    하루하루님 이름 어디서 개명하셨죠? 저도 개명코자 해서요
  50. 조심

    이상하게 싼 집은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부모님도 제가 태어나고 얼마 안되서 멋도 모르고 싸다고 집을 얻었는데 이상하게도 한여름에도 싸늘한게 한기같은게 느껴졌다고 하고, 제가 의사들도 원인을 모르는 괴질때문에 죽기직전까지 앓았다고 하는데, 마침 친하게 지내시던분이 사실 이집이 원래 무당집이었다고 하는데 무당이 죽고나서는 계속 버티고 사는 사람이 없어서 싸게 내놓은 거라고 하더랍니다.
    그 소리듣고 바로 집을 옳겼고 신기하게도 제가 멀쩡히 나았다고 하더군요.
  51. 평택인이랑께

    나도 지금 평택사는데..무섭네..
  52. 두루미

    뭇섭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