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14화 - 이사 간 집의 누군가

저는 기억나진 않지만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투고해봅니다.

20여 년 전인 1987년 일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하시고 6개월에 접어들 때 쯤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사 간 단칸방에는 창문이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아주 작은 창이었고, 다른 하나는 보통 크기의 창문인데 부엌과 연결되어있던 창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집은 연탄을 쓰는 집이었고 부엌 쪽에 연탄 피우는 곳이 있었습니다. 집의 분위기나 환경이나 생각보다 너무 안 좋아서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지만 이사 온 거 한번 잘 살아 보자라는 마음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사한 당일 밤부터 아버지께서는 가위에 눌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부엌과 연결된 창문에서 알 수 없는 시커먼 무언가가 흘러들어와 저희 아버지를 누르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가위에 눌리지 않기 위해 자는 방향도 바꿔보고 자리도 옮기셨지만 가위에 계속 눌리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선 전혀 모르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제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무더운 여름 8월 중순에 태어났는데요, 제가 태어난 뒤로도 아버지께선 계속 가위에 눌리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아버지께서 굉장히 바쁜 날이셨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않으시면 상당히 난감해지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가위에 더 심하게 눌리셔서 하루 종일 기분이 무척이나 안 좋으셨다고 합니다.

중요한 미팅을 준비하던 도중, 새벽에 잠을 설쳐 피곤하셨던지 잠깐 잠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도 가위를 눌리셨는데, 내용은 기억할 수 없지만 너무나도 섬뜩하고 무서웠더랍니다. 이윽고 직감적으로 마음속에서 '집에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회사의 중요한 미팅을 미루시고는 무작정 집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는데 어머니께선 대답이 없으셨는데, 평소 같았으면 '어디 잠시 장이라도 보러 갔나보다' 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날따라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이대로 돌아가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 뒤로 가서, 바깥과 통하는 창문을 깨고는 사람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던 아주 작은 창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셨고, 들어가 보니 연탄가스 냄새가 온 방안에 진동 을하고 태어난 지 한 달된 저와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일단 어머니라도 살리려는 생각에 어머니를 들쳐 업고 밖으로 나가셨고, 다른 생각할겨를도없이 길가로 뛰어들어 지나가던 차 한대를 급히 세우시고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규모가 큰 대학병원이 하나 있고, (지금은 그 지역에선 꽤나 유명하지만 당시엔 규모가 작았던) S병원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차를 잡아타시고 당연히 대학병원으로 가자고 하셨는데, 옆에서 어떤 남자가 "대학병원엔 인큐베이터가 없으니 S병원으로 가라"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S병원으로 갔고,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분들의 도움으로 저희어머니는 3일 만에, 저는 7일 만에 깨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선 더 이상 가위에도 눌리지 않으셨고 이상한 꿈을 꾸는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라며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그 때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있구나.
네 엄마만 업고 차를 탔는데 병원에 도착해보니 옆에 네가 있더구나.
도대체 누가 널 데리고 나온 건지.

그리고 그 차에 탔을 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 옆에는 누구도 탄 사람이 없었는데 S병원으로 가라고 한사람은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구나. 운전하신 분도 모르겠다고 하시고…….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대학병원으로 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둘 다 이렇게 이야기해줄 수도 없었겠지……."

[투고] 시쿠님
  1. 수니

    오 일빠당 ><
  2. 히요히요

    우와 1등이에요!! 그럼 아버님을 맨날 괴롭히던 그 귀신이 가족을 구해준 건가요??ㅁ= 무튼 소름돋네요ㅠㅠㅠ
    1. 히요히요

      앗 2등이네요ㅋㅋㅋㅋㅋㅋ
    2. zzzz

      님이일등임 시간보셈 밑에사람이랑 똑같이 일등임 ㅋㅋ
  3. 호롤롤롤

    와우 1 to the 빠 ㅋㅋ
  4. 새글환영

    오오오오오오오 간만에 진짜 소름!!!!
  5. 보라

    병주고 약주고ㅋㅋ
  6. 타케마루


    옆에서 조언해 준 귀신은 조상님이 아니셨을까요? 손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신듯 ~
  7. sugarartemisia

    으음...
  8. 후니미닉

    그 귀신은 예전에 그 집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은 사람이고, 아버지를 가위 눌렀던 이유는 얼른 문제가 있는 이 집에서 나가라고 경고한 거 같네요.
    시쿠님을 데리고 나와 S병원으로 가라고 한 이유는 자기처럼 죽지 말라는 착한 마음에서 나온 거 같구요.
    1. 저두 한표~

      세상 저런 귀신만 있으면 살만 하겠습니다만 (응?;;)
    2. 빵상파교주

      오옷 공감 훈훈한기운♨
    3. 낭천이

      세상에 드물고 드물다는 그 착한귀신인가?
    4. Σㅇㅅㅇ

      귀신이 꽤나 착하셨나봐요 ㅇㅅㅇ
      왠지 떨린다 하하핫!(??)
    5. top

      정말 저런 귀신님들만 있다면 세상 살기 편하겠어요^^
    6. 유미하

      저런 귀신만 있으면 세상살기 좋을듯ㅋㅋㅋ
  9. 저두 가위..

    .. 예전엔 꽤나 잘 눌렸었는데,, 걔들은 음청 시끄럽더만;;;
    착한 귀신? 덕에 큰일 막으셨네요.
    왠지 고맙다고 해야 할듯?
  10. 하이에나

    읽으면서 이상하다, 그럼 아기는 누가 데리고 나왔지 했는데 아버님께서 말씀하시는군요 ㅎㅎ
    1. ㅄ?

      ㅉㅉㅉ ㅄ임? 그럼그당시에기절해있던 엄마가 물어봄? 당연 아기는 누가데려왓는데 궁금해하는게 아빠지 엄마만데려온거 아는게아빠뿌닌데 ㅡㅡ;;
    2. ...

      거기서 끊어읽으면 안 돼죠.
      아기는 누가 데리고 나왔지라고 하이에나님께서 이상하게 여겼는데 그 의문을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소립니다...
    3. ㅄ? <얘 같은 애들때문에 분위기 잡치네요.
      너 욕좀 자제해주시길.
      말하는거 보니 몇살 안먹은듯.
      나대지 않으면 좋겠음 ^^
    4. stingss

      얼굴 안보인다고 타인에게 악다구니를 서슴없이 하는 세상.귀신도 사람을 돕고사는데,,, 우리들도 좀 반성해야겠습니다.
  11. 소녀오알

    시공간을 초월하여 투고자 님께서 과거로 돌아가서
    당황하셨던 아버님께 S병원으로 가라고 일러주고 어린"자신"을 챙긴거...응?
    1. 디렉터

      영화화 확정!

      제목은

      일산화탄소를 달리는 소녀
    2. 씽이네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메론빵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산화탄소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유미하

      일산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gks0726

    그 분 진짜 좋으신분 같네요ㅋㅋ
  13. 사케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 귀신 역시 한 가족의 가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키지 못했던 자신의 가족 대신 다른 가정을 지키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14. ninano04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에 감동한 귀신이 아니었을까요 ㅋ
    아 사랑이야~
    1. 사랑아

      그러고 보니까 수사9단 본지 참 오래됬구낰ㅋㅋ 보러가야지
  15. 늉이

    귀신이 아니라 천사??;;
  16. mini

    아빠미워... ㅠㅠ
    엄마만 챙기다니 ㅋㅋ
  17. 럼블피시

    S병원이 대박날 것을 짐작한 귀신일까요? ㅎㅎ
    1. 빵상파교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빵상파교주

      미실이가생각나네요..
    3. 유미하

      ㅋㅋㅋㅋㅋㅋㅋ
  18. 가장 큰 공포는

    이 이야기의 가장 무서운 포인트는 아버지가 어머니만 업고 연탄가스가 가득 찬 방을 나왔다는 거 인듯... 아기도 좀 챙겨...주세요 ㄷㄷㄷ
  19. 산소

    누군가가 S 병원으로 가라고 한 건, 누가 창문으로 이야기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20. 누군가는 누군가

    그건 그렇고 회사일은 어떻게 됬는지 ㅎㄷㄷ.
  21. 진유온

    수호천사?!
    1. happy leaf

      아기들이나 아이들은 특별이 보호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어떤 집에서 불이 났는데, 그 집에 아이가 혼자 있었기 때문에 다 그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아이가 살았더래요.
      그 아이에게 너 어떻게 된거니? 하고 물었더니
      집에 있는 어떤 여인의 조각상이 있었는데, 그 조각상의 여자가 막 커지더니 자기를 끌어 안아서 살았다고 말하더래요.
      기담이라기 보다는 기적같은 일인데, 정말 실화입니다.

      아기들은 높은데서 떨어졌는데 죽지 않고 사는 겅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22. 헐퀴

    오오 몬가 훈훈하면서 소름끼치네요ㅠㅠ
  23. 플라티나

    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이야기
    뭐랄까 약간 감동적이면서 무서운거
  24. 설명은 가능

    연탄집이라 평소에 그 생각을 잠재적으로 계속 생각하시고 계시니깐 6감 같은 게 발휘된 거라 보는데요;; 아마 옆에 말해줬다던 사람도 평소에 여러가지 생각했던 아버지 본인 일 듯.
  25. 어미소

    근데...연탄가스는 무색무취로 알고 있는데요..ㅎ
  26. 인생역전

    사람 살린 죽은 사람..
    알고 보니 남편 몰래 부인이 바람 피운 남자가 진짜 애 아빠???? >퍽...죄송함다..ㅜㅡ
  27. 알고보면

    아기가 엄마를 꽉 껴안고 있었지요. 아버지씨 ㅋ
  28. 잔인하네

    아빠는 왜 엄마만 데리고 나갔을까 ?
  29. 응앆

    ㅠㅠ 아버지 너무 하네요.. ㅠㅠ 흑흑.. 어떻게 엄마만 데리고 나갈수가..ㅠㅠ
    애 너무 불쌍하다..ㅠㅠ 귀신이 안도와줬으면..애는..ㅠㅠ
  30. 으음

    가위 눌린다고 하니까 생각난건데 저희 가족들은 이사온뒤로 다들 몇번씩 가위에 눌렸었다는데 전 살면서 가위눌린적이 한번도 없어요.. 평소에 무서운거 좋아해서 가위 눌려보고 싶은데 ㅜㅜ
  31. cosmos

    엄마만 데리고 나온 것도 무섭지만 그랬다는 사실을 자식한테 얘기한 게 더 무섭네요;
  32. 정시우

    그런데 어떻게 엄마만 데리고 나왔는데 그러냐?
  33. 본능

    엄마가 무의식중에도 아기를 챙기신듯..모정은 무서워~
  34. devilrose

    아아...그러니까 아버지가 어머니를 업고 나와서 차를 탈때 그 집 옆에 사는 사람이나 주변에서 본 사람이 연탄사고가 난것을 알고 바로 어떻게 들어가서 애를 데리고 나와서 택시에 살짝 넣어주고 말해준것?

    머지...

    가위를 누르게 한 원인은 머고...도와준 의문의 남자는 누구임?

    아 미스테리스틱
  35. 나쁜귀신

    나쁜남자가 대세이더니 이젠 귀신도 나쁜귀신이 추세인가....
    그 귀신 츤데레네요ㅋㅋㅋㅋㅋ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달까....
  36. 그분은

    언제나 s병원 광고에 힘쓰시는 수로강형님
  37. cosmos

    그런얘기를 덤덤하게.. 아빠가 은근 무섭네요..; 냉정해요ㅠㅜ
  38. 반승호

    님아
    제발귀신하지마세요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9. 반승호

    빈아 네가집적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