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05화 - 공사장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몇 년 전부터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하루도 쉬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모처럼 일어났는데, 창문을 보니 높게 솟아 오른 노란색 크레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서도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일을 하시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사장은 여느 공사장과 마찬가지로
드릴의 굉음과 인부들의 외침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상당히 시끄러웠지만 부모님은 적응이 되셨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통금시간이 지나서 서둘러 집으로 가야했기에
평소에는 가지 않았던 공사장 옆 길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면서 보니 이상했습니다.
크레인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니, 공사장에 공사했던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공사를 하지 않은 것처럼.
그저 공터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소름끼치는 기분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엄마에게 공사장에 대해서 물어보니,
"크레인이라니? 무슨 소리니?" 라고 오히려 반문하셨습니다.
그제야 부모님이 공사장 소음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신 엄마께서는 몇 년 전 있었던 사고에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건축할 때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면서 기사를 비롯한 인부 몇 분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업체가 입막음 했는지 언론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날부터는 바삐 공사를 하던 크레인과 드릴, 인부들 모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며칠 간 제가 환상을 보았던 걸까요?
하지만 죽어서도 계속 일을 하던 사람들의 눈빛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적막한 공기의 공터만이 남아있습니다.

[투고] Boread님
  1. Niyon

    1등 ;ㅁ;
  2. 꺄꺄

    2등 ㅋㅋㅋ
  3. 푸우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
  4. 비공개

    이건 무서운 경험이라기보단 약간 신비한(?)... 그런 경험 같네요.

    이런 거라면 해보고 싶기도...
  5. 와우

    첨으로 5빠 ㅋㅋㅋ
  6. 명박아 누나에요

    아..뭔가 슬픔
  7. SECRET

    죽어서도 죽은줄모르고 계속 일을하고 또 죽는.....지박령이 되어버렸군요.
    1. 지박령...

      끊어지지 않는 노동과 죽음의 고리.. 빨리 좋은데로들 가셔야 할텐데..
  8. 마일드세븐

    슬프네요...
  9.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공사하던게 커맨드센터임이 확실합니다
    1. 우하하하하

      잘 보면 아직 럴커가 묻혀있을지도;;
  10. dub+

    으흑ㅠㅠ 왠지슬프잖아요
  11. ddsa

    거기에.. 공원을 지으면..
  12. 소녀오알

    너무 슬퍼요 ㅠㅠ
    죽어서도 계속 일을 하다니 ㅠㅠ
  13. 나그네인생

    그 며칠사이에 해고됬나보네요...
  14. 업뎃원츄

    새벽부터 작업하시는 열혈작업고인..소음은 어째야할지.;;
    커텐닫고 음악이라도 틀어놔야할라나;;
    공사장에 박카스라도..ㅋㅋ
  15. 우와...

    슬픈 혼령들이네요...
  16. 지나가다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고 같은 게 시공적으로 기억이 될 수가 있대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 일었났던 사건, 사고들이 되풀이 되는 장소가 있다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주변 환경 조건과 불가사의한 뭔가 때문에 사진처럼 찍힌 거고
    그 조건이 충족되면 그걸 다시 투영시킨다는 거죠.
    1. 리플을 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시간이 마침 상영시간이었던거죠...
  17. 헐..

    고작 몇 분 차이에 사람이... ㅋ
  18. 포로리

    슬프네요 ㅠㅠ
  19. 강대썽

    씁쓸하기도하고..ㅠㅠㅠㅠ
  20. seimei

    자본주의 사회의 귀신답네..
    노동자여 단결하라~!
  21. 곰선생

    사실 그 공사는 건물을 짓는 공사가 아니라 건물을 철거하는 공사였던 것이라든지...^^;;
  22. 허머나

    노동법 위반이예요.
    시간외 수당은 받으면서 일하는 거겠죠?
  23. 늅늅

    제개발 지역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것은 서민들 ...
    그리고 사람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입막음으로 인하여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죽음 ... 그리고 죽어서도 일을 하는 그들 ...
    어쩌면 우리의 슬픈 사회를 이야기해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결론 : 슬퍼
  24. 2208

    공사장..
  25.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6. 준여니

    용산 참사와 재개발이 생각납니다.ㅠ
    슬픈 얘기인듯.ㅠ
  27. gks0726

    우리집옆에도 공사장있는데;;
    무섭다;;
  28. kaei

    아..이렇게 찡하고 슬프고 오래가는 괴담은
    참 오랫만이군요..ㅠ.ㅠ..

    후유증이 꽤 길 것 같습니다..ㅠ.ㅠ.
  29. 립해

    얼른 승천하셔서 좋은 곳 가셨으면 좋겠네요ㅜㅜ
  30. 아아...

    슬퍼요...
  31. 백살공주와 칠순난쟁이

    무서운 이야기보다 ,,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님 댓글이 더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맛에 ,, 여기 온다 ㅋㅋㅋ
  32. 노가다의 생명은

    칼퇴근이다~!
  33. 유기농상추

    죽어서도 일하는데
    월급은 주게나...
  34. 계약직..

    계약기간이 아직 안끝나서..?
  35. 인부

    "지금은 그저 적막한 공기의 공터만이 남아있습니다"

    근로자의 날이니까요
  36. 빵상파교주

    ... 난 왜 읽고 무섭기보단 화가나지? 휴... 양심없는 인간들. 입막음할게 따로있지...
  37. 엔슈

    월급은 염라 한테 ㅋㅋ ..
  38. ekdms..

    우리 이모부도 아파트 공사하다가 떨어져 돌아가셨는데... 공사할땐 꼭 사고는 나나봐요.. 슬퍼.
  39. 인부

    니들이 공사맛을 알아!!!!!!!!!!!!!!!!!!!!!!!
  40. 알고보면

    그들은 범죄자 소음을 만들었어. 소음공해야 ㅋ
  41. 마음이 안 좋네요 죽어서까지 일을 하고 계시다니. 죽어서는 편하게계셔야할텐데.
  42. ........

    내가 만약 그 귀신보았으면 난 기절ㅋㅋ
  43. 심기현

    무서워
  44. 심기현

    무서워
  45. 날나리곰탱이

    저공사에 진실은 정부에서 지하에 신도시공사를 목적으로 ㅋㅋ
  46. 온누리

    아.......ㅠㅠ
  47. 귀여운아기

    너무무서워서오줌지를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