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는 매우 불쾌한 영화가 될 수 있겠지만, 저 같은 무신론자들에겐 정말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상영 내내 웃음 소리와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제 옆의 분은 무신론자가 아니셨는지, 상영 내내 한숨을 쉬다가 주무셨지만요.
영화는 미국의 유명 정치 코미디언 빌 마허가 여러 종교인들(그 중에는 예수의 환생을 자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들을 만나 설전을 펼치는 내용입니다.
빌 마허라는 코미디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정치 코미디언이라 그런지 상당히 논리적이고 풍자적인 유머를 구사하여 지루하게 느껴질 인터뷰를 상당히 즐겁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풀어갑니다. 시종일관 종교인의 허점을 조롱하는 수준이랄까요?
게다가 자신에게 연애 상담을 하러 온 청년에게 '그 열정을 신에게 바치오!' 라고 충고한 이슬람교 목사의 인터뷰에, 자살 테러하는 이슬람교 청년들의 영상을 보여주는 래래 찰스의 센스 있는 편집은 작품의 메시지를 유머러스하면서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번역 제목처럼 신이 없다고 부정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종교는 인정하되, 종교들이 갖고 있는 맹목적인 광신적인 믿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원제는 Religulous는 religion과 ridiculous의 합성어입니다. 터무니없는 종교라는 뜻.)
오프닝에 '신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도구를 주셨습니다. 그 도구는 핵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연설하는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 등장하고, 엔딩에 핵폭발하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보면, 이런 광신적인 믿음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뭐 우리나라에도 뉴라이트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맹목적인 기독교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고 있으니,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잘 느껴집니다. 제발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신]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리처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더 재밌으실 겁니다.
![]() | 만들어진 신 - ![]()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김영사 |
rebirth~
첫코의 영광을..
^^
흥미가 가는 영화이군요..
저런 영화들이 개봉이 되어야하는데.. 흠냥..
선택의 다양성을.. 위하여~
jiny
rebirth~
(안그래도 첫코의 영광~을 다시 한번 만끽하고자 한참을 헤맨끝에 들어왔다는...ㅠㅠ)
네 다리는 내 다리 내 다리는 내 다리 (니꺼 내꺼 내꺼 내꺼)
이거 종교인(특히 기독교)이 읽기에는 .. 힘든데요.. ㅎㅎ;;
손님
비논리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을 타파해주는 사람들이 좋더라구요 ㅋㅋ
feveriot
한 세번 웃었을 뿐인데 인상깊이 남아있네요.
왠지 그 영화보다 재밌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