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69화 - 금정굴

고등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

저희 동네 뒷산엔 금정굴 이란 곳이 있습니다. 1995년에 6.25전쟁 때 학살당한 민간인의 유골이 출토된 곳입니다.

어느 날, 저는 학교 친구들과 한밤중에 금정굴로 가기로 했습니다. 담력시험 삼아 호기심에 갔는데, 금정굴 주변에 오니 몇몇 친구들이 포기하고 저와 다른 친구 한명, 이렇게 둘 뿐이었습니다.

손전등도 없어 칠흑처럼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둘 다 무서워 서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제가 먼저 용기를 내어 앞장섰습니다. 친구는 바로 제 뒤를 쫒았습니다.

금정굴 주변을 한 바퀴 도는데, 아무 일도 없고 하니 안심이 됐습니다. 이윽고 내려가는데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저와 함께 금정굴에 올라 같이 돌았던 친구에게.

"야 언제 올 거야? 우리 먼저 가기 전에 어서 와."

순간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까까지 있었던 친구가 없었습니다.

친구가 먼저 내려갔나 싶어 확인 차, 그리고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에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한참 내려가니 중간에 포기했던 애들 속에 저와 같이 올라갔던 친구를 봤습니다. 제 뒤에 있어야 할 녀석이 그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깜짝 놀랄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친구는 절 보자마자 말했습니다.

"헉, 무서워서 애들이랑 같이 포기했는데. 너 진짜 겁 없더라 혼자서도 잘 올라가던데?"

[투고] 에구머리야님
  1. 은냥

    우왕~ 오늘 올라온 따끈한글이군요 ㅎㅎ
    1. 아;; 이게 그건가?

      친구들한테 낚인겁니다.

      일부러 따라가다가 몰래 빠져나와서

      연기하는거임 ㅋ
    2. 피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이짱
  2. 미르민

    두번째 리플이네요

    언제나처럼 오싹합니다..

    집에 혼자있는데..
  3. 냐앙♡

    아...순위권..ㅋㅋㅋ
    암튼 오싹하네요~
    그냥 글을 읽는 저도 이런데 당사자는...ㅠㅠㅋㅋ
  4. 聖수

    와 순위권? 근데 이런이야기 은근히 많죠 ㅋ
  5. 류자키

    상당히 있음직한 이야기 ..

    저도 도저히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생물을 본(?) 경험이 한번 있는데 .
    1. ninano

      우오오오!! 대체 그게 뭐였는데요? 무지 궁금함
    2. 류자키

      아.. 뭔가 말이 어긋났네요.

      '반드시 사람이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생물을 봤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투고하고 싶어요...
  6. razell_

    그...그분과 오붓한 산행을 즐기셨군요 덜덜덜
  7. 지옥소녀

    친구분의 도플갱어같은 게 같이 있던 걸지도!?
  8. 엉덩이에달린눈

    아흠...어제 술마시구 회사출근해서;; 잠이 엄청오더니 이글보니 확깨넴 ㅠ_ ㅠa
  9. episode1

    드디어 역주행 끝!

    매일밤 씻기 무서워여 >_<
    1. 맞아요 이런거 보면 씻는거 무서운뎅...
      오늘은 어떻하나...ㅜㅡ
  10. seimei

    어이쿠, 결국 그분이랑 같이 갔던거네;;
  11. 짱무섭다..................
  12. 소녀오알

    '굴'이라는 말에 디센트 생각난..ㅎㅎ
    디센트에선 골룸아찌들이 마구마구 나타났죠 ㅎㅎ
  13. 무서워

    친구가 지름길로 내려와서 무표정한 얼굴로 연기한 거면 그 친구가 더 무서운 거임.
  14. ReKHaN

    그런데 처음에 친구랑 둘 뿐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왠지 나만 이해를 못하고 있는 기분이...ㅜ
  15. 버니바니

    그러니까 미스터리죠!
    가치왔다고 생각한 친구가... 귀신이거나 또다른 존재. 그런거랑 이제까지 내려왔었다니. 역시 동굴이라는건 공포를 많이 유발하네요
    1. ReKHaN

      아니, 제 말은 그게 아니고요..
      처음에 친구랑 둘 뿐이라고 했는데 애들은 뭐냐, 이거죠ㅜ
    2. mr.chocolate

      어느 날, 저는 학교 친구들과 한밤중에 금정굴로 가기로 했습니다. 담력시험 삼아 호기심에 갔는데, 금정굴 주변에 오니 몇몇 친구들이 포기하고 저와 다른 친구 한명, 이렇게 둘 뿐이었습니다.

      1. 학교친구들과<< 친구'들'이라면 친구가 한명은 아니겠죠.
      2. 몇몇 친구들이 포기하고<< 처음에 가다가 몇몇이 포기했단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처음엔 같이 가다가 포기한거죠.
  16. Archer

    ReKHaN// 그러니까 다같이 올라갔는데 막상올라가니까 친구들이 모두 덜덜 떨면서 내려가서 남은게 2명 . 용기를 내어 둘이서 동굴주위를 돌았음. 그리고 동굴 돌고 나중에 보니 나혼자(+귀신?) 돈거 .
  17. ReKHaN

    아아아아ㅜ 그러니까 산과 동굴은 별개였군요;ㅁ; 이해력이 심히 딸리는지라;;

    친절하신 설명 감사드립니다>.,</
    1. ReKHaN

      아까 '푸하하하' 인가?? 그분이 쓰셨던 덧글에 답변을 했는데 없어졌네요? 제 것 까지. 누굽니까?(뭔가 추궁하는 분위기. ㅋ)

      이건 이거 나름대로 왠지 기분 나쁩니다만?
      (더링님은 관리자 이시니깐 제외♡)
      (근데 더링님 작품이면 대략 낭패인 상황?)
  18. 궁극미색

    사람한테는 진짜 인기척이라는게 있기 마련인데 정말 ㄷㄷㄷ이네요 ㅠㅠ
  19. 괴기대작전

    등골이 정말 오싹할정도로 ㅎㄷㄷ하네요;;
  20. 조각이

    왜 저는 369 에 먼저 눈이 갔는지 ;;; 글을 읽는 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369 369 369 369 ;;;;

    나중에 다시 읽어야 ;;
  21. 윈드토커

    헉스!
    해를 안 당한게 다행이네요!
  22. 프쉬케♥

    심하게 무섭네요...꺅
  23. 뚱고딩

    업데이트!!!!! 좋긴 한데.. 더링님 ㅠㅠ 좀더 자주자주 업데이트 해주시면 더욱더 사랑할거에요!!
  24. 피브

    금정굴이라면...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뒷쪽에 있던 굴이군요;
    하교할 때마다 그 곳을 보자면 조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때문에 가까이 가지는 않았었는데 ; ㅅ;
    1. 방가워요다

      저랑 같은 학교를 나오셨나봐요..
      아니면 옆동네 학교..?
      제가 다니던 학교도
      금정굴 뒷쪽에 있었다는..
    2. 선후배??ㅋ

      전 그 굴입구가 보이는 학교 나왔어요~ㅋ 일산ㅈㅅ고..
      국사숙제로 한번갔었고 친구랑 산책삼아 한번 갔었는데..
      금정굴..정말 깊은 산속도 아니고 큰 차도에서 5분만 올라가면 바로 나오는 굴..-_-;
  25. 독자

    본문에 언급된 금정굴학살은 1950년 서울수복후 경찰과 우익단체에 의해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국가범죄를 말합니다.1993년 유족회와 진상규명위원회가 만들어져 처음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를 올렸으며, 종교계(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했지요.
    금정굴 학살에 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면,
    1950년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고양 금정굴에서는 최소 153명 이상의 주민들이 단지 부역혐의자 및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 의해 집단으로 총살당한 후 수직갱도 속에 암매장되었으며, 증언에 따르면 총 뿐만이 아니라 죽창 등에 의한 학살도 자행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불법적인 집단학살의 과정에 태극단, 대한청년단, 대동청년단 등의 우익단체가 적극 가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경찰은 고양·파주지역에서 연행한 수백 명의 주민들을 관내 각 지서 및 치안대 사무실, 창고 등에 구금하였다가 고양경찰서로 이송한 다음, 한 번에 20∼40여 명씩 금정굴로 끌고 가서 수직갱도 방향으로 무릎을 꿇게 하고 등 뒤에서 사격하여 학살한 것으로 이번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확인됐다.국가의 존립목적은 인간존중, 사회적 약자 보호, 사회정의의 실현이며 국가권력은 폭력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도 국가기구인 고양경찰서가 치안대, 태극단 등의 우익단체를 지휘하여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집단학살한 사실은 명백히 반인권적인 국가범죄에 해당한다.
    유족들은 1995년 9월 금정굴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유해발굴을 진행한 바 있는데 발굴된 유해의 감정결과 대퇴골 153개, 두개골 74개가 확인되었으며, 희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수십 발의 M1 소총과 칼빈 탄피, 포승줄로 사용한 군용 삐삐선, 도장, 교복단추, 여성의 댕기머리, 회중시계, 각종 옷가지와 신발 등이 함께 발굴되었다. 금정굴 학살의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 및 유품들은 현재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유골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이에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을 통해 금정굴 학살사건의 가해책임은 당시 고양경찰서(서장 이무영)에 있고, 고양경찰서의 지휘를 받으며 학살에 가담한 치안대, 태극단 등에도 간접책임이 있다고 결정하였다.(오마이뉴스 2007년 10월 12일자)
    1. 준여니

      이런거 학살 제대로 규명되어야 되는데 말이지요!
      근데 현 2MB 정권 되고나서는 묻히고 있다능!-_-
    2. 준여니

      상기하고 기억합시다.
  26. 백묘

    왜 저는 BL이 생각나는 걸까요....ㅠ.ㅠ
    파릇파릇한 고등학생......그리고 귀신......///_///
    너의 친구로 변해서라도,너의 뒤에 있더라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이런 건가요?(<어이)
  27. 느림보

    더링님~ 끝에서 다섯째 줄에서
    '놀랄 수 없었습니다' ->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 아닐까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 ^
  28. 유키

    금정굴과 관련된 내용은 다른 사이트 및 기사에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너무 슬프더군요 ㅠㅠ
  29. 꽃을단광뇨닝

    허거걱!!저여기 수련회로 갔엇던곳이에요~밤늦게 잔뜩겁주면서
    산으로끌고가길래 담력훈련인줄알았더니 이곳이엇던....
    고인의명복을빕니다 ㅠ ㅠ !
  30. 요~

    ..................
  31. 이런,

    왠지 착한대요-
  32. cosmos

    저도 일산 ㅈㅅ고 나왔어요~ 금정굴쪽에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33. 햄짱

    담력훈련같은 건 디비디비 사라져야 합니다. -ㅂ-; 어릴 때는 저도 좋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몹쓸 짓이에요. 귀신을 믿지 않아서 할 수 있는 훈련이죠.
  34. 이거...

    일산(一山)에있는 거네요 일산에하나있는산 근처에있어요.


    이런게 있다니...
  35. 간이 배밖으로 나온 년

    난...지금 옆에 엄마가 서있어!!!
    어머니!!!
  36. 탄현동

    걸어서 5분거리...............

    저희집 베란다에서 금정굴이있는산이 보이는데요

    비오는날 보면 되게 으스스하구 무언가 슉슉 지나다니는거같아여.
  37. 알고보면

    친구 배신떄리네 서로 짜고 속인거속지맛마 ㅋㅋ
  38. ㅇㅅㅇ

    에라이 안해
  39. 장님의천리안

    눈팅중...
  40. 보살아들

    귀신들에 홀린건 아닐까요,,,, 그장소는 귀신들이 많은 귀신소굴인데... 가지마세요..!
  41. 사통

    일산 ㅈㅅ고 나오신 분들이 보이시네요. 저는 ㅇㅅㄷ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야자시간이 무지 따분해서 친구들과 함께 담력훈련 갔던 적이 있었는데 좀 무서운 사건이 있어서...
    지금은 왠만하면 안 가려고 합니다.
  42. 95년도에 폰으로 문자를.. 이런 쾌거가.
    1. 량봄

      95년도에 유골이 출토되었다~는 것같습니다용
  43. 량봄

    중산고의 공포는 학교 그 자체이지요..지금의 내 종아리를 있게해준 고마운 학교^^......... ㅠㅠ
  44. 준여니

    6.25 당시 보도연맹 학살의 역사도 기억해야지요...묵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