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B양이 겪은 일입니다.
3,4년 전에 그 친구가 부산에서 학원을 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학원은 경사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쪽 입구로 들어가면 1층인데, 다른 입구로 들어가면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B양은 학원에 다니던 다른 학생들이나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내려 그곳으로 바로 연결된 현관으로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습관대로 1층을 눌러버려서 평소 내리는 2층이 아닌 1층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1층에 도착하자 띵 하는 소리가 나면서 엘리베이터가 열렸는데 엘리베이터 밖으로 보이는 1층의 풍경은 어둡고도 왠지 섬뜩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평소 가위도 잘 눌리고 귀신이라고 할까... 여하튼 다른사람이 못 보는 걸 봤던 친구라서 이런 분위기를 더 예민하게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1층의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꼭 2층으로 다녔다고 합니다.
학원에는 엘리베이터 말고도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은 위층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면 내려가는 방향이 한쪽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계단을 내려가면 방향을 반대로 틀어서 다시 한계단을 내려가는 식으로 되어있는 계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계단의 가운데에 난간이 있었는데 그 난간 사이의 틈이 흔히 보아왔던 다른 계단들보다 폭이 좀 넓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층층마다 그 난간 사이 틈은 촘촘한 철조망 같은걸로 메꿔져 있었습니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동료 선생님께 철조망에 대해서 묻자 그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 건물의 계단 난간 틈이 다른 건물에 있는 그것보다 좀 넓은 편인데,
몇 달전에 맨 위층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던 남자아이 하나가 그 틈으로 떨어져 죽은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철조망이 설치되었고 하죠.
당시만해도 그 이야기를 들은 B양은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는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며칠 뒤B양은 학원 수업을 다 마치고 뒷정리를 하느라 거의 마지막에 학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게 되었고, 내려가는 동안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되어 있는 거울을 보면서 무심코 머리와 옷매무새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면서
바지의 허벅지 부분 쯤에서 누가 바지를 당기는 느낌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정면에서 거울을 보던 시선에서 슬쩍 시선을 내려 거울 아래-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하반신 부분을 보니 왠 꼬마 남자아이가 자신의 바지를 쿡쿡 잡아당기고 있더랍니다.
순간 이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 혼자탔던 기억이 나면서 소름이 쫙 올라오는데, 그 남자아이가 자신을 슥 올려다보더니 씩 웃으면서
"아줌마" 그러더랍니다.
그런데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녀는 아직 20대인데 무슨 아줌마? 라는 생각에 무서움도 잊고 "뭐얏?!"이라며 소리를 쳤는데,
순간 꼬마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열렸는데, 2층이 아니라 1층이었다고 합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무서웠겠지만 아줌마 소리를 들었다는게 너무 화가 나서 그냥 씩씩거리며 집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투고] 룰루랄라님
카에루레아
대리유령
(끼어들기해서 죄송합니다~~)
악마
보는사람마다 동안이라 하는데 왜 애들눈은 ㅠㅠ
애들눈?!
나이가 16인뎁쇼.... 아저씨라 불렸.....
제가... 정말... 아... 아저씨라니...
애들눈에 아저씨가 아닌 아주머니 눈에... 한두명이 아닌....
우왕ㅋ굳
젠장;;-.-
작은나무
참고로 저는 남자..ㅡㅡ
stingss
zerror
러브
안졸려
applevirus
thering
zerror님| 깜짝 놀라는 것에 그치지지 않고 고단수의 염장으로 정신적인 공격을 하는 유령이었던 듯합니다.
러브님| 그러게 말입니다. 평소에 무서워 했던 1층을 거침없이 지나가셨을 정도로 화끈하신 분이실지도...
모군
thering
applevirus님| 사실 나이먹는 것 자체가 공포입니다.ㅜ_ㅡ 손에 쥔 건 없는 데,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흑흑.
모군님| 그러게 말입니다. 유령한테 겁먹지 않고 오히려 화를 물리친 여자분에게 감탄합니다.(혹시 사자후였을지도)
미치루
제길삐삐
아.. 충격이 크다 커..
경험에 몸서리 치기.. ㅠ,ㅠ
(par)Terre
(하기사.. 요즘은 가위 눌리는 것 걱정하며 잠드는 것보다, 이제 뭐 먹고 사나.. 하는 생계걱정이 더...)
날개
무지 기분 나쁘셨을 듯..;;
margarita
44oka
nykkun
메루
--; 현실은 냉혹하다오~ -_-; ;;
헤더
shushu
월남에서 돌아온(?) 판피린
분노는 공포까지도 극복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남겨주는 일화로군요...
오늘의 교훈 : 무서울때는 존내(?) 패버리고 싶은 미운 사람을 생각하자!
제길삐삐
아저씨인거야??
(헛! 방금 오타로 더렁씨 라고 친..-_-;;)
thering
seimei
저도 아저씨한테 "새댁"이라는 말을 듣고 분해서 어쩔 수가 없었지만 소심해서 그냥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경험이 있죠ㅡ_ㅜ
Chie.
우어엉 ㅠ_ㅠ
뮬리아나
그리고 위에서 문 열리는 스르륵 소리가열리더니 갑자기 1층에 내려왔던;
아아, 더링님 괜찬아요. 아가씨란소리듣는것보단 나을지도...
Snakecharmer
헐뤠미ㅋㅋ
그래도무서웠을텐데ㅜㅜ
구경꾼..ㅎ
근데 .. 아줌마라고한 덕분에 ...무서운건 잊었잖아요 ^^??
그걸로 만족하시는게 ...ㅎ
원다
조은지
원다
강이스이
앤지
상처도 입히는 말이죠 ㅠ,.ㅠ. 사실 전 6학년떄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려는데 누가 "아줌마!같이가요"라고 하면서 뛰어오더라는......
당장 닫기버튼눌렀습니다
ㅇㅅㅇ
luark
죠팽
뭐,, 그래도 매장에서 어머님~하고 부르는것보단 아줌마가 낫죠^-^;;;;
.... 라고 스스로를 달래고 싶습니다만.. 부정할수 없는 현식 ㅠ ㅠ
흠
Jae-Hyeon Lee
니킬
아무튼 그림까지 넣으셨다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
강해라
누나 라고 했으면 좋아했을테고
아가씨 라고 했으면 무서웠을까요?
구슬기
EunJun
"아줌마!" -_-........콱그냥
그전에는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었는데 ;;;;
아마도..
호통소리에..ㅋㅋ
아마도..그후로.... 그아기귀신은 여자한테는 안나타날것같음...^^
만성피로
과연 아줌마 말고 어떤 단어로 불러야 하는 것인가...
어이... 처녀... 이상하지 않는가. 그렇다고 ... 아가씨... 라고 부르기엔....
누나라 부르면 되지 않겠나?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유치원 생들이 보기엔 자신보다 1~3살 위의 여자 만을 누나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유치원 생들의 눈에는 당연히 아줌마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화내지 맙시다. 애들이 뭘 안다고 그런데에 까지 화를 낼 필요야...
메이지
(참고로 현재는 22살 직장 여.성. 임)
취조반장ㅡㅡ+
보통은 놀라서 기절이라도 할텐데
이사람은 왜 화를 내나 하구여 ㅋ
깡보
snrn
명탐정
아줌마라공?
화날만하다
여자는 어떻겠냐 ㄱ-
부처님의 제자
dpfmaks
zz
너구리사냥꾼
전 오빠나 남자? 라는소리듣습니다..
머리를 짧게하고다녀서그런가;; 옆집아저씨가 울엄마한테
[아들이 둘이고 딸이 하나라 좋으시겠어요 우리는 아들 하난데.]
엄마가 엄청웃고 옆에잇던 내동생들도 뿜고 저는 아저씨를 멍하니쳐다봤다는;;;
cosmos
아기
아기
미녤
륜롈
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