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양의 어머니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A]양이 대학다닐때 어머니께서 며칠동안 이유없이 편찮으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증상은 심한 몸살감기같은 것이었는데, 낮엔 그럭저럭 기운 없이 다닐수는 있었지만 밤이 되면 열이 39도 가까이 오르면서 온몸이 다 아프셔서 끙끙 앓으실 정도였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도 몸살감기나 독감도 아니고, 검사를 해봐도 어디에도 이상이 없다고 하고... 결국 며칠을 이유없이 앓기만 하자, 동네아줌마들이 이상하게 여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떤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전화로 이야기만 듣고도 점이라던가 어떤 풀이 같은 것도 해주시는데, 아주 용하게 보신다고 아줌마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 했다고 합니다.
이윽고 아줌마들은 그 할머니께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했고, 할머니께서 이야기를 듣고 하시는 말씀이...
[그 집에 들어가서는 안될 물건이 들어갔네... 그걸 빨리 찾아야할텐데...]
라고 하시면서 쇠붙이로 만들어졌고 둥근데에 길다랗게 비죽한것이 나온 모양의 것을 찾으라고 하셨답니다.
아줌마들은 어머니께서 이 이야기를 바로 전해드렸고, 어머니께선 최근에 산 물건중엔 그런 게 있나... 라고 곰곰이 생각하시다가 문득
조그만 주전자가 생각나셨다고 합니다.
그 주전자는 보험아주머니가 사은품으로 들고 온 것이었는데, 혹시 그것이 아니냐고 할머니께 이야길 했더니 그 주전자가 아니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다시 [A]양의 어머니께 물어봤더니, 어머니께선 [그런 물건이 들어온 기억이 없는데...] 하시다가, 문득 며칠전에 설겆이 할때 반짝이는 숟가락 하나를 본 기억이 나셨다고 합니다. 다른 수저들은 꽤 오래 사용하던 것이어서 약간은 닳은 듯한 둔탁한 광택이 나는데
그중 숟가락 하나가 유독 새것인양 반짝반짝 거려서 -저 수저만 참 이상하게도 반짝거리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용하다는 할머니께 혹시 그 수저가 아니냐고 했더니 그게 맞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할머니께서 아주머니들께 수저를 그냥 버리면 소용이 없다면서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그 방법이란 것이.
정해준 날짜의 자정이 넘기 전에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나무 아래에 한지(제사상 차릴때 상위에 까는 종이)를 깔고, 새로 한 밥과 나물 3가지(이것도 제사상에 올라가는 나물 3가지)를 해서 한지 위에 놓고는, 뒤돌아서서는 집에서 사용하는 부엌칼을 뒤로 던지고, 절대 뒤 돌아보지 말고 산을 내려오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그 수저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아주머니들께서 함구하셔서 [A]양은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하고 오신 다음날부터 어머니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그 수저의 출처에 대해서는 A양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어머니가 그렇게 아프시기 얼마 전에 [A]양의 외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 하셨다가 퇴원을 하셨는데, 퇴원하는 날 수속을 밟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시던 어머니가 잠깐 외할머니 짐을 봤더니
짐 안에 병원에서 지급한 슬리퍼나 수저 등등의 비품이 들어있더랍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무엇하러 챙기냐면서 숟가락같은 것은 1회용이 아니라서 당신이 쓰시기 전에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이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이런것 챙기지 마시라고 하면서 짐에서 빼 놓으셨다는 데, 멀쩡한 물건이 수중에 들어오면 그냥 버리지 못하시는 외할머니 성격상 숟가락를 버리지 않고 그냥 가져 오셨다고 합니다.
[투고] 룰루랄라님
날개
으..가뜩이나 추운데..으덜덜
Saint Juste
haha
haha
대뇌직격
제길삐삐
길거리에 10원짜리 떨어져있어도 다 낼름 수거해온답니다.^^
클린;)
지렁이
근데..
가져온 것 중 어떻게 구별하지???
nykkun
수저는 하루에 삼시세끼를 해결하는데에 사용하는 아주 밀접한 도구이니 그럴수밖에요
이번 이야기는 풍속과 아주 밀접한 이야기였던듯 합니다.
MoonPhase
대략 어떤 물건이든지 신중히;;;
안졸려
margarita
뮬리아나
머리핀이나 브릿찌가 떨어져있음 마구 주워댔어요.
그래서 맨날 혼났었죠;
뭐.. 주어온걸로 별일은 일어난적이 없다는..
seimei
우리나라에선 그런 얘기가 있던 것 같은데....
수저랑 옷은 틀린거겠죠? ㅎㅎ
러브
뉴타입
당장 버려야겠습니다...
그렇게 버리는거 하니까 떠오르니 어릴적에 제가 이빨 뽑고나서 그거가지고 만지작 거리면 할머니께서 항상 변기통에 버리셨던 기억이...(조금은빗나간듯;)
으아
밴드닥터
눈바라기
니킬
헬
유카링
이상한 목소리가 들릴것 같아요;ㅁ;
비오는날좋아
취조반장ㅡㅡ+
거기다 유독 숟가락은 사람과 가장 밀접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네여
꾸와왕
신기루
어제 오천원줏었는데 ..ㅠㅠ ???
하지만오늘썼다능..
비엘마린
학원에 두고다녀서 그런지 저는 별일 없었는데 학원에서는 자꾸 누군가가 붓이나 연필등 별걸 다 잃어버리더군요< ...설마, 그거 제탓일까요.....
춉파츕스
이건 나만을 위한 옷인가 싶을 정도로 딱 맘에 들었거든요 베이지색 코트인데
그런데 요즘은 잠을 잘 때마다 악몽을 꾼답니다 ㅠ_ㅠ
페페
부처님의 제자
귀신소녀
MP3,전자사전주워는데버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