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선 얼마 전에 원사로 제대를 하셨는데, 군에 계실 적에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강원도 해안가 초소에서 육상 근무[원래 해병대셨음]를 하셨다고 합니다.[나중에 말씀해주시길 그곳이 한국전쟁때 인민군들이 상륙작전도 펼쳤던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여하튼 그 날 저녁. 식사를 마치시고, 모포를 챙겨든 채로 당직실로 가셨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새 새벽 3시. 잠깐 눈이라도 붙일까 했는데, 갑자기 문이 삐거덕 열리더랍니다.
그러더니 옛날 군복을 입은 한 사내가 들어와서는 모포와 간이 침대를 들고선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선 당연히 수상한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하셨기에 온 몸으로 막으셨습니다만. 그 사람이 계속 이런 말을 하면서 들어오려고 하더랍니다.
[내 자리다!!! 나가라!!!]
방 안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아버지께선 아무리 막으려고 손을 내저어도 허공을 가르지는 기분만 드셨고.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먼동이 터오고 있었답니다.
결국 몇번이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목격자도 자꾸 나타나니까 폐쇄를 했는지 새로 지었는지 해서 유야무야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추신]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이 일본군이 남겨둔 당직실이라는 얘기도 있었답니다.
[투고] heydrich님
달콤복숭아
귀신이시군요...=ㅅ= (뭔 소리냐) 아무튼 정말 재밌는 귀신입니다.=ㅂ=
fallenmilk
TonicJin
저승가이드
해석까지 하셔서..;;ㅋㅋㅋㅋㅋㅋㅋ
판피린
오니즈카 카부토
아기까마귀
박세나
지렁이
군대 귀신중엔 저런 귀신도 많은 듯 합니다..
Chie.
달의축복
Silver
요우추종자
thering
fallenmilk님| 그렇습니다. 성불하지도 못하고 계속 자신의 임무만 계속 하는 귀신이 안타깝습니다.
TonicJin님| 투고하신 분의 아버님도 잠을 못 주무셔서 안타깝습니다.ㅜ_ㅡ 요새 잠이 부족해서 절실히 느끼는 중.
thering
오니즈카 카부토님| 헉- 플레이스테이션 2를 사기위한 오니즈카 카부토님의 집념이 느껴집니다...+_+
아기까마귀님| 당직실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들만 모아도 제법 될 듯 합니다.^^[그에 따라 당직실 귀신들도 듬뿍]
thering
지렁이님| 역시 영계에서도 우리나라 국군의 위용은 빛나는 것 같습니다~![왠지 반공시절 댓글 분위기]
Chie.님| 아무래도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니 한이 서려도 상당히 깊은 한이 아닐까 합니다.
thering
Silver님| 그러게 말입니다. 어서 성불해서 좋은 곳으로 가야할텐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후임들에게 민폐를. 흑흑...
Snakecharmer
천사
특히 ,, 여자가 공중에 떠서 -_-;;
;ㅁ; 무섭습니다!!!
seimei
아!~끈질기다!!
thering
천사님| 귀신이 공중이 떠 있다면, 그야말로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ㅜ_ㅡ
seimei님| 일본귀신이라면 저 귀신한테 [지우히메] 사진을 보여주면 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개털소녀
강이스이
이런 샤방 ....
Je T'aime
나중에 군대가기 무서워지네요..- _-ㅋ
취조반장ㅡㅡ+
명탐정
일본인은 이렇게 말하지요.
칙쇼 빠가에로 아버지상
괴담의진실
귀신이 근무시간에 잠 못자게 할력했던건 아닐까요 ^^;
부처님의 제자
으음